올해가, 경인년! 백호해라고들 하지요...
1950년에 일어난 6.25전쟁이 60갑자를 맞는다고ㅡ 방송가나 영화계 쪽에서는 정부의 제작 지원자금을 얻기 위해서건, 눈치를 보면서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건, 6월을 전후해서 6.25특집극들을 만들기에 분주하다고들 합니다... 우리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 무렵에 꽤나 인기 있었던 드라마 [전우]가 리바이벌되어 제작될 거라는 소문도 들리고요...
 
그런데, 60년의 딱 절반에 해당하는 1980년 5월의 광주학살도 올해가 꼬박 30년을 맞는 해인데, 방송이나 언론 어디에서도 이것을 크게 다루는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군요...

물론 예전부터 우리네 인생의 수명을 통상 60년이라 잡아서, 60세를 맞으면 이를 회갑이라 했지요. 이로부터 새로운 인생, 즉 주어진 수명을 넘어선 여분의 생을 산다고들 했으니, 60년의 의미가 나름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 또한 평균수명이 남녀 불문 80세 가까이로 연장된 마당에, 60년 회갑을 기뻐하기보다는 40-50대 조기은퇴가 대세가 되면서 남은 반평생을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어찌 되었건 전쟁은 예나 지금이나 비극을 낳고, 그것이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든 종교간의 분쟁이건, 원인 여하를 떠나서 우리네 삶을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인류 스스로의 자학이라 할 것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아이티에서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나, 이런 천재지변에 의한 어쩔수 없는, 혹은 피할 수 없는 죽음들에 대한 슬픔에 우리는 상대적으로 관대합니다.

대자연의 성냄 앞에 인간이 가지는 힘이란 것이 참으로 부족한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이 즈음에 함께 들려오는 나이지리아 종교분쟁에 따라 학살된 사람의 수가 400명-500명을 넘어선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인간들의 무지함과 미개함이 과연 언제쯤 끝이 나려는지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과연, 자연재해에 따른 참사가 아닌, 이와 같이 인류가 스스로 저지르는 학살과 만행, 전쟁 등으로 이익을 보는 자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아이티 지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재난 복구와 치안 회복을 구실 삼아 한 나라의 국토를 당연스레 점령하듯이 침입(?)하여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우월적 작태의 결과로 실질적인 이득을 챙기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미 전 국토의 98% 이상이 탈레반에 의해 재장악된 아프카니스탄에서, 이제는 수도 카불마저 공공연히 공격당하고 있는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은 과연 어떤 국익을 얻을 수 있다고 추가 파병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또한, 그 국익이란 과연 누구의 배를 채워주는 것일까요??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 둔감해지거나 혹은 눈감아 버리는 사이에,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쓰임직한 시나리오들은 대본이 아닌 현실로 우리 주변 도처에서 허구가 아닌 실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래 퍼온 글 역시,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조장되고 일어나는 종교 분쟁과, 자원을 둘러싼 국지전을 통해 실제로 이익을 보고 배를 불리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사 중 하나라 여겨져, 참고해 보시라고 옮겨 드립니다...


원문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view.html?cateid=1046&newsid=20100123082215623&p=sisain

아프간 전쟁 최대 수혜자, 블랙워터?

시사IN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편집위원 | 입력 2010.01.23 08:22 |


이라크 전쟁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최고 승자는 따로 있었다. 미국·영국 등 서방 민간 용병업체, 무기회사, 이라크 인프라 건설 관계자, 선박과 군시설 관계자들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돈이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흘러갔다. 그중에서도 민간 용병회사(Private Military Company)는 이라크 전쟁을 통해 천문학적 수입을 올렸다.

이라크 내 용병회사는 한때 300여 개에 달했고 고용된 인원만 16만명이었다. 미국의 '블랙워터 월드와이드' '다인코프 인터내셔널' 같은 용병회사가 대표적이다. 용병회사 직원은 주로 퇴역 군인으로 정식 군인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 이들은 미군과 직접 군 작전에 참여하거나 각종 요인 경호를 한다. 이들 용병회사는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 철수가 공식화되고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아프간 전쟁이 시작되자 재빠르게 아프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 아프간 전쟁에서도 용병회사는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용병은 이라크 전쟁 때보다 많아 미국 정규군 병력 수를 넘어섰다.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 내용을 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미국 국방부와 계약한 용병회사 인력은 6만8197명으로 전체 아프간 주둔 병력의 57%라고 보도했다. 미국 참전 역사상 최대 용병 비율이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다인코프 사에 경호를 맡길 정도로 아프간에서 용병회사는 필수가 되었다. 이렇듯 아프간에서 미국이 용병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냉전 종식 후 미군 규모가 크게 축소되어 병참 및 보급 인력뿐 아니라 전투 인력이 많이 줄었다. 그 후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등 대규모 지상전을 필요로 하는 전쟁이 연이어 일어나자 미군이 투입할 수 있는 전투 인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최근 미군의 아프간 추가 파병으로 '병력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Flickr 용병회사 블랙워터의 선전용 사진. 블랙워터는 수많은 추문을 낳았지만 오바마 정부에서도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CIA 비밀 임무 수행에도 참여

더군다나 8년간 지루하게 벌어지는 아프간 전쟁으로 자국 국민의 전쟁 반대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미국인은 누구든 자신의 아들과 딸을 억지로 아프간으로 보내기를 꺼린다. 그래서 오히려 아프간으로 가고 싶다고 손들고 나오는 용병회사는 미국 정부에게 반가운 존재이다. 설사 용병회사 직원이 전투를 하다 인명 피해가 나더라도 정부가 정치적 수세에 몰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장에서 직접 전투를 하는 그들은 군대에 필요한 디지털·첩보 등 핵심 분야에서 숙련된 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문화·정치 등 군사 작전에 민감하게 미칠 만한 여러 변수가 있는 아프간 같은 지역에서는 용병을 투입해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미군은 그 책임을 용병회사에 떠넘길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으므로 용병회사나 미국 정부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즘 아프간에서 용병회사가 각광을 받는 분야는 첩보전이다. 이들 용병회사가 무인기 운용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인류학자 투입뿐 아니라 현지 고용인을 통해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베택'은 미국 특전사령부와 긴밀히 연계돼 국제 첩보활동을 벌이는 용병회사이다. 용병회사가 첩보전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말 발생한 아프간 동부 채프먼 CIA 기지 테러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CIA 요원이 7명이나 살해당한 사건이라 충격이 컸다. 하지만 눈여겨볼 사실은 그날 희생자 중에는 민간 용병업체 '블랙워터' 직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채프먼 기지에서 수행한 CIA 비밀 임무에 블랙워터 직원이 불법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공식 증명된 셈이다.

2007년 10월 미국 용병회사 블랙워터의 에릭 프린스 회장이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고 있다.
블랙워터는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 정부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주었지만 2007년 10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총기 난사로 민간인 17명을 사살해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당시 이라크 총리였던 알 말라키는 그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라크 전역에서 블랙워터 직원을 모두 철수시켜 줄 것을 미국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사실 그 전에도 술 취한 블랙워터 직원이 이라크 부통령의 경호원을 살해한 일이 있었다. 그 직원은 법적 처벌 대신 보상금으로 사고 처리를 하고 재판도 받지 않고 이라크를 떠났다. 당시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민간 용병업체들은 민간인을 학살하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군사재판에 회부되기는커녕 민간 재판에도 기소되지 않았다. 폴 브레머 당시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재임 시절 내린 미국 임시행정처(CPA)의 훈령에 용병의 면책 특권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병회사들은 '면책 특권을 믿고 과잉 폭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실제로 2007년 미국 하원의 '감독 및 정부 개혁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블랙워터 대표 에릭 프린스는 2005년 이후 이라크에서 발생했던 총격 사건 중 195건에 이 회사가 연루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1주일 평균 1.4건이다. 하원 청문회에 나온 블랙워터 요원은 "20명으로 구성된 팀이 1주일에 4~5회꼴로 총격을 가했다"라고 진술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이 CEO로 있던 핼리버튼의 자회사인 블랙워터의 창립자는 전 미국 해군 특수부대(Navy SEAL) 출신 에릭 프린스이다. 그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블랙워터는 부시 대통령 집권 기간인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12억 달러 규모의 경호 계약을 따냈으며, 현재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미국 정부에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워터와 같은 용병회사들은 돈을 받고 전쟁을 대신해준다는 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알 카에다 암살,
무인 폭격기 운용 등 민간 업체의 선을 넘어서는 군사 작전도 감행하며 미국 정부의 신임을 받는 것이다.

이들 용병회사가 미국 정부의 신임을 등에 업고 이라크나 아프간 같은 전쟁 지역에서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기고문을 통해 "그들은 심지어 테러 용의자들에게 고문을 자행할 정도였다. 해가 갈수록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핵심 사업이 이 같은 용병회사에게 점점 더 많이 아웃소싱돼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용병 시장 규모 112조원


영국의 다국적기업 감시단체 '워 온 원트'도 2007년 초 < 용병업체-군사 용역업체의 위협〉이라는 보고서에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부회장을 지냈던 핼리버튼의 계열사 켈로그 브라운 & 루트(KBR)와 블랙워터, 다인코프 등 대표적인 군사 용역업체들은 미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라크·아프간 전쟁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다며 '전쟁의 민영화'라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가운데 모자 쓴 이)의 경호원들도 용병회사 소속이다.

용병업체는 이라크 전쟁 이후 꾸준히 성장해 아프간에서 '굳히기'를 하는 중이다. 아프간에서의 임무나 작전이 매우 위험한데도 그들이 인력 수요와 공급을 문제없이 확보하는 것은 용병회사 직원들이 받는 막대한 연봉 덕분이다. 전 세계 용병 시장은 연 1000억 달러(약 112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용병회사에서 각광받는 사람들은 영국 공군 특수기동대(SAS)와 미군 해군 특수부대 출신이다. 이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 연봉은 부르는 게 값이다. 용병회사에 고용돼 기본 훈련과 교육만 마친 초년병이라도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이는 현역 군인 연봉의 2배이다. 전투 전문가나 특수 분야 지휘자들은 월 5만~10만 달러를 받는다.

필자가 만났던 용병은 미국 용병회사 다인코프 소속 직원이었다. 미국인인 그는 특수부대 중사 출신으로 아프간 주요 인사 경호를 맡고 있었다. 일본인 아내를 두었다는 그가 아프간에 온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뿌리치기 힘들 만큼의 연봉'이었다. 그는 경호 회사에 오기 전 아프간에 두 번이나 파병되었고, 두 번째 파병 당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어차피 현역으로 있었어도 아프간행은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기왕 이곳으로 온다면 차라리 돈이라도 많이 받고 싶어서 제대하고 용병회사로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용병회사로 옮긴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아프간 전쟁 자체에는 관심 없고 그냥 봉급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내 임무가 워낙 위험하고 그동안 이곳에서 겪은 사건만으로도 아프간 사람들이 보기도 싫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집 살 때 받은 대출금까지만 다 갚고 아프간을 떠나자고 아내와 약속했다"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경제학 원리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수요와 공급의 폭증에 따라 설립된 지 2년 만에 연 매출 2억 달러를 달성하는 업체도 나왔다. '커스터 배틀스'가 대표 사례다. 퇴역 군인과 전직 CIA 요원이 공동으로 설립한 커스터 배틀스는 이라크에서 바그다드 공항 경비업무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전쟁 지역 용병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사실 용병 자체는
제네바협약 47조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협약을 비준한 나라는 30개국에 불과하다. 미국 역시 비준 국가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만든 협약이지만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용병에게 전투를 맡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용병이 정규군 병력보다 많이 전장에 투입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미래에는 전쟁이 용병 위주의 대리전이 될지도 모른다.

현대전에서도 순수하게 군대만이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 군대도 아웃소싱되어 용병이 투입되며 더 복잡한 전쟁 형태를 만들었다. 또한 용병의 민간인 학살 등 도덕성이 결여되는 부분에서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아무리 미군이 용병회사에 책임을 미루더라도 그 회사를 고용한 곳은 미국 행정부이다. 전투력을 팔고 전쟁을 상품화했다는 평을 받는 용병회사는 오늘도 아프간에서 미군과 함께 전투 중이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편집위원 /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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