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일에 대한 관점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다를 수 있음을 압니다... 
그런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가 그 다양성을 인정하되, 사회적 다툼이 최소화되도록 하거나, 혹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타협하고 수정하고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방법과 룰을 터득하는 것이 민주주의 훈련이라 봅니다... 어쩌면 복원되는 광화문 현판을 놓고 한자 원형(?)으로 할 것이냐, 한글 훈민정음체로 할 것이냐 하는 것도 그런 다른 생각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다름이 있을 때 공론화를 위한 "토론"의 과정을 거쳐서, 설혹 소수 의견이 되어서 정책적으로 집행이 되지 못하더라도, 어떤 의견이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을 남겨두면 향후 해당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평가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겠지요...  

이번 광화문 한자 현판 복원 문제가 극악한 대립이나 싸움의 상처를 키우기보다는 합리적인 타협과 조율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적 합의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페이스북]의 [광화문 한글 현판을 바라는 모임]에 올라온 토론 자료를 아래 함께 공유합니다....


  • Lewis Choi 최규문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문화 관련 모임들의 성명서 발표와 몇몇 언론들의 기사 취급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아직 크게 사회 이슈로 대중화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비해 복원 공사 완공 일정은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어떤 방법을 활용하면 더 많은 분들에게, 더 빨리, 더 널리 알리고,
    여론화시켜서 좀 더 많은 국민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뜻을 보탤 수 있을지, 페이스북(얼숲) 친구분들의 지혜와 슬기를 모아 주세요...
  •  교보문고 같은 곳을 설득해서... 
    광화문 교보빌딩에다가 대형 현수막을 걸어서...

    "우리는 한글 광화문 현판을 보고 싶습니다!" 

    이런 류의 펼침막이라도 걸게 하면 홍보효과 좋을 터인데....



  • 이대로  (한글말문화협회 대표)

    누리꾼들과 한글단체와 함께 의논하면서 활동해야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먼저 한글단체 활동 계획을 간단하게 말씀드립니다.

    1. 한글단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입니다.

    2. 다음 주 초에 대전 문화재청에 항의 방문할 것입니다.

    3. 광화문에서 한글단체 기자회견과 모임을 할 것입니다.

    4. 이 문제를 가지고 문화재위원들과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열 것입니다.

    5. 법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6. 그래도 듣지 않으면 시위나 또 다른 방법을 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여러분과 함께 갈 생각입니다


  • 이대로
    문화재청에 올 2월 초에 보낸 건의문입니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이 건의문을 받고 2월 17일 자로 [앞으로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답장을
    보내고선 2월 24일에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한자로 하기로 결정을 했더군요.
    우리는 그에 대한 논의가 또 다른 소식이 있을까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어 다시 질의서를 보냈더니
    그 뒤 서둘러서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질의서를 보낸 상태입니다.

    앞으로 그 답변과 우리가 보낸 질의서를 여기 공개하겠습니다.


  • [문화재청장님께 드리는 건의문]

    새로 짓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아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이 나라의 으뜸 자랑이자 국가 상징인 ‘한글’을 빛내고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한글 사랑 단체들입니다. 

    우리들이 알기로는 올 10월 중에 광화문 복원 사업이 완료되어, 광화문이 서울 한복판 세종광장 들머리에서 한국의 상징 건축물로 자리 잡고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게 되리라 여깁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새 광화문에 걸릴 현판이 한자현판만이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의 본궁인 경복궁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 곳은 조선왕조의 대표 궁궐인 동시에 아울러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훈민정음)이 창제 반포된 곳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한글날에는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섰고, 주변에는 세종의 위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여러 조형물과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 국민은 위대한 조상 세종과 나라의 첫째 보물 한글이 있음을 알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자랑하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현 정부(문화체육관광부)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안에 한글박물관을 2012년 말까지 건립하여, 한겨레의 자랑인 한글의 역사와 미래를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기 위한 국책 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화문 복원 사업을 주관하는 문화재청이 조선시대 왕조 역사만을 중시하여 이 시대에 새로 건립하는 광화문에다가 한자 현판만을 달게 되면 광화문이 갖는 대한민국 서울의 상징성과 위상을 드높이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리라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광화문은 조선왕조 건축물인 경복궁의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새로 지은 건축물로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상징물이 될 것인데, 이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으로 1968년 광화문 복원 때도 한글 현판을 광화문에 달았던 것이고, 그 한글현판 자체도 우리 글자인 한글을 살려 쓰려고 애쓴 중대한 현대 역사유물이며 한글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재이니 보존해야 마땅합니다. 

    이 광화문의 상징성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그렇지만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한테는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상징이 자금성의 정문인 천안문이고, 일본의 상징이 궁성으로 들어가는 이중교이듯이, 앞으로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상징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될 것입니다. 

    새 광화문 준공식 때나 다른 행사 때에 그 앞에서 외국 방송기자들은 기사를 송고하는 촬영도 할 터인데, 그때 한자 현판을 단 광화문이 배경이 된다면, 아마도 그 방송을 보는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자신의 글자가 없어 아직도 중국 한자를 빌려서 쓰는 줄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더욱이 바로 그 앞 광장에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동상을 세워놓고 선전하면서, 그 앞의 큰 볼거리가 한자 현판을 단 광화문이 된대서야 쓰겠습니까!

    그러나 경복궁 내 조선시대 건물들이 모두 한자 현판을 달고 있는데, 광화문만 한글 현판을 달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니 그 대안으로 광화문 앞뒤에 붙이는 현판을 각기 다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근정전을 바라보는 궁 안쪽 현판(조선시대)은 한자 현판을 달되, 세종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 현판(대한민국시대)만은 한글 현판을 달아서 한자를 쓰던 옛 것과 한글을 쓰는 새 것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중국 자금성의 현판에는 한자와 몽골글자가 함께 쓰여 있어서 그 시대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글날이 있는 2010년 10월에 한글 현판을 달고 광화문 준공식을 하면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어울려 온 세계에 한글과 세종대왕을 알리고 자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옛 문화재를 지키고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문화재를 건립하고 창조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더욱이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은 우리 겨레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드높이는 일이며 세계 문화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하는 일입니다. 청장님과 문화재위원님들께서 역사에 남을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라며, 청장님과 관계 직원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2010년 2월 10일 


    국어단체연합회 회장 최기호 /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남영신 / 국어순화추진회 회장 주영하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 / 외솔회 회장 성낙수 / 우리말연구소 소장 김수업 / 우리말바로쓰기 회장 김정섭 /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이봉원 /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정경우 / 짚신문학회 회장 오동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 한국마주이야기교육연구소 소장 박문희 / 한국어린이문학연구회 회장 박상규 /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진용옥 / 한글학회 회장 김승곤 /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박용수 / 한류전략연구소 소장 신승일 /한글재단 이사장 이상보 / 한글철학연구소 소장 김영환 / 한글문화연대 대표 고경희 /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 한글이름펴기모임 대표 밝한샘 / 한국땅이름학회 회장 배우리 / 한글문화원 원장 송현 /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 차재경 / 한말글이름을사랑하는사람들 이끔빛 이얄라 / 훈민정음연구소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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