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을 읽어 내려가다가 오랜만에 "필사 타이핑"을 신나게 했다!!
한두 대목이 아니라, 여섯 페이지에 걸친 내용을 모조리 입력하여 옮기는 작업이었다.

책 제목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마케팅 전략] 이고,
타이핑으로 필사한 대목은 109쪽부터 114쪽까지 여섯 페이지에 걸친 내용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마케팅 전략] 109~114쪽 질문의 시작 부분

사실 책을 많이 읽진 못하더라도 한 권이라도 더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일년 중 읽게 되는 책 중에서 굳이 서평을 남기거나 혹은 요지를 직접 정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설렁설렁 건성으로 훑어보는 독서에 익숙하지 않다. 한 권을 잡아도 정독을 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보통 300쪽 짜리 책을 다 읽고 나면 거의 100페이지 가까이 책 모서리 귀퉁이가 접혀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대목은 색연필로 울긋불긋 표시되어 중고서점에 다시 팔기에도 민망한 "헌책"이 되어 버린다.

최근 올해 필독서로 권할 만한 책을 한 권 추가로 발견했다.

위에서 타이핑 필사를 한 책,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마케팅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마인드큐브] 라는 출판사에서 2017년 8월에 초판을 냈다. 지은이는 외머 아튼이라고 [애자일원] 이라는 마케팅 컨설팅 업체의 대표이고, 옮긴이는 고한석 이란 분이다!

저자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옮긴이 이름은 귀에 익었다. 누구일까, 왜 익숙하지 싶어서 표지에 나온 소개 문구를 살펴보고서 그 이유를 알아챘다. 그도 그럴 것이 5~6년 전 SNS 선거 캠페인에 대해 강연을 해달라는 곳들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인용하고 추천을 했던 책의 저자였던 탓이다.^^

그 책의 이름은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이다!

고한석 지은, 빅데이터 승리의과학 (2013년4월, 이지스퍼블리싱) 고한적 옮긴,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2017년 8월, Mindcube)

보다시피 두 책의 공통점은 제목에 "빅 데이터"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용상 공통점은 두 책 모두 "빅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실천적 방법과 사례"를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제시한다는 점이다.

두 책이 다른 점은, 하나는 정치판 그것도 대통령 선거전에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인 반면, 후자는 기업이 동종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객을 붙들어오는 데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다룬다는 점이다.

두 권 모두 2021년 시점에서 보면 해 묵은 책들이다.

앞 책은 8년 전에 2012년 오바마의 대선 승리 결과를 되짚어 분석하면서 미국인들보다 더 철저하게 미국 대선을 분석한 것으로 유명한 책이다. 미국 유권자 2억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하나의 메시지를 무려 180개가 넘는 유형으로 나누어 수신자의 관심과 상황에 따라 "맞춤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유명한 선거 캠페인이다.

역대 어떤 대기업도 해내지 못했던 과학적 방법으로 빅데이터를 개인화에 적용했던 선거 사례이다. 때문에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버릴 대목이 없이 필독서로 권할만하다. 20대 대선을 6개월도 남겨놓지 않는 지금 시점에서도 다음번 선거를 준비하는 여야 정치인들이나, 혹은 정치 컨설팅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라면 닥치고 무조건 읽어봐야 한다고 강추하는 책이다.

그런 저자가 기꺼이 번역을 맡아 펴낸 책이라면 안 읽어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애석하게도 뒤의 [예측 마케팅]이란 책은 정작 신간이 나왔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책이다. 초가을 언제던가, 합정역 알라딘이던가, 우연히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어서 집어들고 나온 책인데, 한동안 그 가치를 몰라봐서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책꽂이에 장식만 해두고 차일피일 미루었다. 이번주에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다시 꺼내 읽게 된 책인데, 내용을 읽다가 꽂혀서 딱 이틀만에 끝까지 정독을 마쳤다.

그리고, 서두에 말한 것처럼, 여섯 페이지가 넘는 타이핑 필사를 통해, 책의 핵심 주제를 다시 정리했다.
전체 3부에 걸쳐 1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분량은 350쪽 가량이다. 급격히 개인 맞춤화되고 있는 마케팅 기술과 시장에서 마케팅에 접근하는 기존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고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하나 입증해내고 새로운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 요지만 10가지로 정리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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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객은 자신의 관심과 취향, 행동정보를 제공하고, 개인 맞춤화된 제안을 받는 걸 결코 싫어하지 않는다.
2. 고객가치는 1회 객단가가 아니라 고객 수명이 다할 때까지 "평생 생애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
3. 고객들이 더 높은 가치를 갖도록 유인하여 상향 판매하고, 수익성 낮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나 예산을 줄여라.
4. B2C 및 B2B 모두에 유용한 구매 가능성 예측 기법을 이용하여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라.
5. 신규고객을 잡아오는 비용은 구매고객을 유지하는 비용에 비해 8배 이상이 들어가므로, 한번 잡은 고객을 유지하고 재활성화하는데 훨씬 더 큰 예산을 할당해야 한다.
6. 고객의 수가 아니라 더 높은 가치를 갖는 고객군과 제품,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채널에 집중하라.
7. 각종 군집을 자동 분석해주는 알고리즘 솔루션을 활용해 사람이 찾지 못하는 페르소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서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최적화하라.
8. 발견된 고객 페르소나를 사용하여 더 나은 고객 획득 캠페인을 설계하고 리마케팅과 유사고객 타깃팅을 사용하여 고객의 전환율을 높여라.
9. 구체적인 예측 마게팅 전술을 통해서 고객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라.
10. 고객 유지와 반응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고 선제적인 전략으로 이탈 위험성이 있는 고객을 다시 데려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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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이 정말로 괜찮다고 여겨질 때면 중요한 대목을 타이핑해서 정리하거나, 혹은 (이 글과 같이) 서평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고, 글 링크를 SNS 포스트나 메시지로 알리고 추천한다. 그리고, 진짜로 누군가에게 그 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이어서 하는 행동이 하나 더 있다. 온라인 서점에 접속하여 즉석 주문, 지인이나 클라이언트 회사에 선물로 보내는 일이다.

이 책도 그런 대상에 들어가는 책이다. 덕분에 이번주에만 3군데 관계자나 지인들에게 구입해서 선물로 보냈다. 나온 지 벌써 4-5년 된 책이라 재수가 좋으면 중고서점에 중고본이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는 무조건 추가로 구입 신청을 해서 여유분을 확보해둔다.
마음에 드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뜨이면 선물해주고 싶은 충동 때문이다. 그래서 책상 옆에 지금도 추가 구매한 중고책 한 권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예측 분석을 위한 실천적 안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마케팅 전략 책의 뒷표지)

좋은 책들은 시일이 지나도 중고책 재고가 잘 나오지 않는다. 혹은 나오더라도 택배비 더하면 새책 10% 할인가와  판매 금액에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정가의 3분의 1 정도 값으로 싸게 나오는 건 운이 좋은 때다. 자주 부지런히 중고서점 사이트를 뒤져야 그런 기회가 종종 생긴다. (필요하다면 [중고등록 알림 신청]을 눌러두면 좋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위한 100가지 질문"
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 분이 혹 계신가?
책을 사서 읽어보시면 된다!!

혹, 성격이 급해 한가하게 기다릴 여유가 없고, 정리된 핵심 내용을 보고 싶다면 아래 댓글 칸에 이메일 주소 하나 남겨 주시기 바란다. 문서 링크는 언제든 공유해드릴 수 있으니... ^^

책은 읽은 후 어떤 형태로든 정리를 해두면 단지 읽고 마는 것에 비해 두세 배는 더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책은 두 시간 정도 직접 따라해보기 실습 과정으로 만들어도 교육 가치가 충분할 듯싶다. ^^

#오늘의 감사일기 569일째_211105. 대선 게임 끝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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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풍 나들이는 못가지만 낙엽지는 가을풍경 감사!
2. 전자책 원고집필중 새로운 기능들 발견확인 해피!
3. 조립식 책장 추가, 새로 생긴 책꽂이 여유칸 해피!
4. 디마불사 127회 GTM 고급영역 시연 마무리 굿!!


#백일백포_044.  D-56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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