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 믿기지 않는 비보를 접하고, 참으로 착잡하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누르며, 몇 번이나 눈시울을 적셨는지 모릅니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이들 간에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분명

엇갈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적어도 인간 노무현에 관한 한, 좌든 우든

정파와 견해를 떠나서 그가 걸어온 인생 역정과 숱한 말들 속에 깃든 진정성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하리라 봅니다.

 

그는 자신이 내뱉은 말들에 대한 진실성을 끝내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습니다.

좌우 정견과 동서 지역을 떠나 대다수 국민들이 고인이 된 그를 눈물로 기리고

자발적으로 추도하는 이유는 그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가치의 진실함을

알고 또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시는 분의 추모제마저도 촛불시위가 무서워 무력을 동원해 막아야만 하는

치졸한 정권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졸렬한 정치 검찰에 의한 타살임이

분명한 마당에, 아직도 살아있는 입이라고 노무현을 비웃으며 남은 돌덩이를

던지는 이들의 몰상식과 무모함에 대해서는 참으로 가련한 연민을 느낍니다.

 

집권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그는 30년에 걸쳐 독재 정권들이 쌓아 올린
정경유착, 권언유착의 결과물이라 할
무소불위의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고자

기득권 세력의 도전에 맞서 무던히도 줄기차게 싸웠습니다. 검찰권력은 물론

이고 언론권력과 정면대결을 불사했고, 심지어는 청와대 자신의 권력조차도

앞장서 내려놓고,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자 시도했습니다.

 

비록 스스로도 원치 않았던 부동산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해 ‘경제 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정작 국민을 깔보는 도덕성 없는 무리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마는

커다란 오점을 남겼지만, 역사의 후퇴는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믿습니다.

 

2009 5 23일 아침!

대통령 노무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우리들 모두

의 가슴 속에 커다란 멍에로 지워두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그 숙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또 얼마나 빨리 풀어낼 것인지가 이제 살아 남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요, 국민 모두가 함께 떠안아야 할 큰 빚입니다.

 

주말, 오랜만에 블로그 한 페이지를 열고, 아픈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 짧은

조문에, 진혼의 노래 한 곡 올렸습니다.

마음 함께 하고픈 분만 클릭해 주십시오!!







 

  

우리들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 1946. 08. 06 ~ 2009. 05. 23 )

 


짧은 삶, 굵은 마침표 하나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당신에게
우리 모두는 방조자요, 타살의 공범들입니다.

 

당신을 칭송하며 따르던 이들에게도
혹은 당신의 진심을 헐뜯고 폄훼하며 비웃던 자들에게도,
지금 비록 당신은 갔지만,
당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오롯이, 그리고 영원히 살아 남을 겁니다.

  

진흙탕 뻘을 뒤로하고 피안의 땅으로 떠나는 당신의 지친 걸음길에
아픈 마음, 타는 가슴으로 진혼의 노래 한 곡 향 대신 올립니다.
막가자는 사람들 없는 나라에서, 부디 고이 잠드소서...


 

>> 인간 노무현을 기리며 다시 보는 그의 초심(初心) 동영상 "노무현의 편지" <<



>> 동영상 출처: http://blog.naver.com/wmaneger/110025495646 <<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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