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간에 오르는 북한산입니다.
어제는 하늘이 죙일 꾸물꾸물한 것이 영 기분도 꿀꿀하여, 산행을 일요일로 미뤄버렸지요...
춘곤증이 오는 탓도 있겠지만, 요즘은 주말에 집에 있으면 온통 몸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입니다.
한번 잠이 들면 비몽사몽간에 빠져 들지만, 몸이 개운해지기는 커녕, 어깨며 등짝이 결리면서 몸은 되려 더 무거워집니다...

이런 때는 당장에 몸을 추스리고 일어서는 것은 좀 부담스럽지만, 산행을 통해서 몸에 적당하게 땀을 빼주는 편이 월요일을 훨씬 더 가볍게 하는 특효약이자 몸의 활기도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하여, 점심을 챙겨먹고서는 느지막이 베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더랬습니다. 출발 시각은 2시경...

버스로 마포구청에 이르러, 다시 6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불광역에 내려서, 산행로 입구에 들어서 어느새 2시 40분이더군요..
평소에 자주 가지 못하지만 불광역에서 가장 가까운 길로 수리봉(족두리봉)을 건너 사모바위에서 응봉능선을 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수리봉의 서남방(용화1골)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잡고 발을 내딛었습죠. 등산로 초입에 서있는 지도 입간판을 통해 오늘의 코스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은 겨우 꽃망울 수준에 불과한 개나리며, 진달래 사이로 따사로운 봄볕 햇살이, 아직 시샘기어린 봄바람과 다투어댑니다.

산 아래 꽃전령으로부터 시작한 봄산행은 수리봉을 넘어, 향로봉을 찍고, 비봉을 패스하여, 사모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곧장 응봉 능선으로 길을 잡았더랬지요... 내려오는 길에 중간에 좌측으로 빠져서 내려오니, 진관사로 이어지는 작으마한 계곡길과 만나게 되더군요...

늦은 오후의 산행이라 서편으로 기울어가는 햇살 속에 노오란 산꽃이 봄의 햇살을 가르며 눈부시게 비추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담아 계곡 녹은 물소리 너머로 슬며시 흘러오는 봄을 기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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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벌써 7년째인가...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 2003년 딱 요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4.19 무렵에 이사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니 말이다....

집 앞 남녘편이 바로 앞쪽 동산에 접해 있어서, 사시 사철 베란다 창밖의 풍경이 교차한다는 것이
그나마 이 집의 매력이다.
특히나 이 맘때, 4월초 진달래 개나리 필 즈음이면 어디선가 꼭 딱따구리 한 마리가 찾아와서
이른 아침 잠을 깨워주기를 한두 달 하다가 떠나간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딱따구리 울음소리와는 많이 틀리다..
"따닥닥닥 "이 아니고, 보통은 "딱따르르륵" 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의성어라는 것이 듣는 사람마다 달리 표현될 수 있는 것인지라 나만 그렇게 듣는 것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도심 한 복판 주택가에서 이런 자연산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도 축복이지 싶다.

아무튼 우리 집앞 동산에 한창이던 진달래 개나리도 이젠 지고,
벚꽃 한 그루 꽃잎도 거진 바람에 날려 지고 있다.

하지만, 벚꽃이 지고 나면 그 위로 아직은 앙상한 아카시아 나무의 푸른 잎이 무성하게 돋고....
5월이 가기 전 진한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 딱따구리 소리를 듣게 될 것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어쩌면 저 벚꽃 나무 위 아카시아 끝에 놓여진 둥지 중 하나가 딱따구리의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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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올 봄 비바람이 적었던 덕분이라...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모두들 짧은 수명을 미리 끊지 않은 드문 해 중의 하나인 듯 싶다.
4주 연속 토요산행 기록 역시 덕분에 세운 오랜만의 기록이 아닌가 싶고...

한 주의 피로가 몰려온 덕분인지, 점심 후 잠시 붙이마던 눈이 떠진 것은 오후하고도 꼬박 4시!
봄의 열기가 다 식기 전에 꽃향기 보고 싶은 덕분인지, 내부간선도로 길이 꽉 매워져버려...
불광동 지나 구기터널 밑에 이르는 데만도 한 시간 가까이....

이미 일행은 앞서 떠난 자리라
혼자서 구기파출소 뒷편 절터 능선을 타고 올라 탕춘대 성곽으로 오른다...
예전 매표소를 조금 지난 옛 절터로 향하는 길로 빠져드니,
지난 가을 추색을 만끽했던 그 골짜기를 다시 만나 이번엔 춘색을 즐긴다...

비봉이 이마 위로 마주 보일 즈음에 좀 더 가니, 옛 절터가 작은 소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연신 작은 계단들이 바위 위로 이어진다.
올라보니, 어라 이런 곳에 약수터가 숨어 있을 줄이야...

그래 절터라고 했으니 물줄기 옹달샘터라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짐작이 맞아 즐거웠고
물맛 또한 시원했다.
비봉을 바라다보며 바위 틈 위로 피어난 개나리와 진달래의 조화를 몇 컷 담아내고...
한 달만에 만난 산행 길벗들과 뒷풀이 흥겨운 얘기자락이 봄밤의 향기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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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벌써 또 토요일... 한 주가 훌쩍 지났다.
봄의 일주일은 다른 계절의 일주일보다 훨씬 빠르다.
왜냐고?
꽃이 피었다 지기 때문이다.

일주일새 못보던 꽃몽리가 어느새 활짝 피고,
지난 주에 피었던 꽃오리들은 금새 사그라지기 시작한다.
중턱에 피던 몽오리가 꽃이 잡히고,
꼭대기 가지 끝에도 푸르스름한 기운이 돈다.

남쪽 기슭으로만 피던 꽃이
북녘 골짜기로도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하고,
물가 양지바른 곳에 피던 꽃들이
돌틈 바위 사이에서도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일주일 깜빡 사이에 일어나고
다음 주에 꼭 들러봐야지 하지만, 가보면 그 때는 이미 지고 없다.
그런 게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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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