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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8 [서평_090618]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
지은이 이나모리 가즈오 | 양준호 옮김
출판사 서돌
별점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오래동안 일본식 경영모델을 상당히 충실하게 벤치마킹했던 국내 기업들에게 경영에 관한 구루(스승)을 꼽으라고 하면 매우 많은 분들이 마쓰시다 그룹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꼽는다.

이른바 마쓰시타 정경숙이라는 후진 양성기관을 통해 일본의 경제계 및 정관계까지를 두루 아우르는 일종의 엘리트 네트워크를 만들었던 분으로, 심한 경우 경영의 신으로까지 칭송을 받는 인물이다. 

혼다자동차를 창업한 혼다 소이치로 또한 자동차 브랜드가 귀에 익어서 그런지 매우 익숙하고 부담이 없다. 이들에 비하자면 내가 과문한 탓일 수도 있겠으나, 사실 많은 이들에게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이름은 그리 익숙하지 않고 심하면 생소하게까지 들릴지도 모른다... (나만 그런가...)

그런데 그런 그가 위의 두 사람과 더불어 일본 3대 경영의 신으로까지 존경을 받는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라는 책을 통해서 겨우 알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분이 경영했던 회사는 앞의 두 회사처럼 자신의 이름을 딴 것들이 아니어서일지 모르겠다. 그가 27살 나이에 28명의 작은 인원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전자회사로 키운 것이 바로 교세라 라는 말을 듣고서야 아! 하는 감탄사가 비로소 나왔다...

창업 원년 흑자기록에서부터 매년 기록적인 수익율과 매출액을 올리며 세계 100대 기업의 반열에 올렸다고 하니, 그의 경영 노하우를 듣고 배우려는 젊은 벤처 기업인들이 쇄도했던 모양이고,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들 젊은 기업가들을 키우기 위해 세이와주쿠라는 경영인 모임을 만들었는데, 여기 회원이 4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책,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라는 책은 바로 이 경영인모임에서 회원들이 제기한 여러가지 기업과 관련된 자문요청 및 질문들에 대해 모임에 참가하지 못한 이들도 접할 수 있도록 이나모리 사장이 직접 친절하게 해설하고 답변한 내용을 글로 엮어 이를 책으로 묶은 것이라고 한다.

전체가 208쪽에, 판형도 문고판 같은 느낌인데 비해 책 뒷표지의 가격이 13,000원으로 찍혀 있는 것이 내심 부담스럽다.

가격의 부담과는 달리 내용은 일본책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핵심 요약판을 보듯이 심플하고 간결하게 사례 문답 위주로 되어 있어, 집중해서 읽으면 3-4시간이면 충분히 독파하고 남을 분량에 불과하다.

그리고 무슨 거창한 경영이론을 체계적으로 해설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전문용어가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무척 평이하고 쉽게 술술 읽고 그냥 고객 끄덕이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그냥 끝이다. 뭔가 경영의 신이라 불릴 정도의 인물이라면 뭔가 좀 심오하고 철학적인 내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평이한 내용과 결론이다.

원래가 원리, 혹은 원칙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알아도 실천하기 힘든 것!
결코 복잡하거나 심오한 것이 아니고, 아주 단순 명쾌하면서도 명료한 것인데, 뭔가 더 좋은 이론이나 방법이 있을 것처럼 기대하고 헛다리를 짚는 것!

이 책에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회사라는 조직을 경영할 때 꼭 필요한 핵심요소들에 대해 실제 자신들에게 주어졌던 질문 사례들, 이를테면 고수익을 올리는 방법, 직원들을 관리하는 방법 등등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으로 아주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한다.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서술하는데,

1장_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편은, 투자와 수익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당연 수익에 집중하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논지를 편다. 물론 투자 자체를 하지 말란 것이 아니라, 현재 운용하고 있는 아이템에서 높은 수익율을 올리지 못하고 다른 분야를 탐내거나 집중점을 흐리게 되면 이것도 저것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2장-도전하는 회사만이 살아남는다 편은, 회사의 규모나 사업다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원칙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무조건 규모에 집착하기보다는 인원당 부가가치 생산성이 높은 알찬 회사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른바 [아메바 조직]이라는 원리를 이용해 전체 회사의 각 사업부문을 일정한 사업 단위로 쪼개서 독립적으로 채산제를 적용하여 어느 부문에서 얼마만큼 수익을 내고 혹은 적자를 내는지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사업다각화에 대한 유혹은 기틀이 되는 중심 사업이 일단 확고한 기반에 서야 하며, 당연히 원래 핵심사업 부문의 기술이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의 연관 사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령 전혀 연관성이 없는 기업이나 사업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조직을 키웠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최대한 연관성있게 엮어야지 따로따로 방치해서는 시너지를 낼 수 없다고 충고한다.

3장_회사는 혼자 굴러가지 않는다 편에서는, 노사가 아닌 가족이 되어라! 는 주제 아래 개인이나 부문별 경쟁과 그에 따른 차등 성과급을 우선하려는 서구식 연봉제나 상여금제의 한계와 맹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대가족주의]에 입각한 가족적 경영원칙에 따라 모든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키우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직원 가족의 성공 자체를 기업의 목적이자 가치(경영이념)로 삼는 것이 갖는 중요성을 일깨우고, 건전하고 발전적인 회식 문화의 필요성, 그리고, 회사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사원 참가경영] 원칙을 거듭 강조한다. 필요하다면 모든 직원들이 자사의 주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더불어....

끝으로 4장-회사의 주인은 바로 당신이다 편에서는 리더와 간부를 어떻게 발굴하고 키울 것인지, 또 능력이나 실적, 성과는 부족하나 충성심이 있는 직원인 경우 정리하는 것이 맞는지, 혹은 시장상황의 악화나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감원이나 해고가 불가피할 때 직원들에게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등 예민한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비교적 명쾌하게 남긴다.

이 책은 어쩌면 우리가 속한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자영업 경영자라면 주변 사업장에서 흔히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매우 실질적인 질문들에 대해 매우 단순 명료하지만 의미있는 원칙들을 다시 한번 재확인해준다.

흔히 평범함 속에 오히려 변치 않는 진리가 숨어 있다고들 말하는데, 이 책은 그 말이 경영 현장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회사를 망하게 하는 힘도, 반대로 망해가는 회사를 인수해서 다시 살리는 힘도 결국은 사람에게 달렸다는 사소한 진리이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도록 하여 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자발적으로 표출시킬 수 있게 할 것인가에 기업의 사활이 달렸다는 점을 저자는 시종일관 강조한다.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라는 말은 곧 이익을 못내면 회사는 망한다는 아주 심플한 진실을 그대로 대신한 것일 뿐이다! 

우리는 누구도 망할 회사, 혹은 망해가는 회사를 위해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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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