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의 경찰 차벽 바리케이트를 상징으로 현 정권의 안하무인과 소통 부재에 대한 여론의 질책이 끊임없는 시국선언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늦은 밤 오랜만에 [MBC 100분토론- 민주주의, 위기인가] 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우리 사회의 의사소통 기술과 방법의 저급함이랄까, 공격성이랄까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야 했습니다. 

의사소통, 혹은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의견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소통이란 말이나 행동을 주고 받는 상대가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고, 따라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는 아무리 합리적인 의견이나 견해를 표방하더라도, 일방적인 강요나 자기독선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민주주의의 근간 역시, 민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로부터 제대로 설 수 있고 또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작금 그러한 기본원리가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버려진다면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위기라 할 수 있지요...

토론 생방송 시청자 전화의견을 듣는 코너에서 한 시민이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죽으면 떡을 돌리겠다고 하더라!”는 발언을 하신 모양인데, 어떤 분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뜩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며 맞장구를 치시더군요. “그래, 나도 그런 떡 제발 얻어먹었으면 좋겠다.”  라구요,,,  소통의 부재 속에 이심전심 역설의 소통이 더 잘 '통하는' 공감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관련 글: http://go.idomin.com/252 )

문득 지난 가을, 소통에 대해 회사 동료들에게 보냈던 메일이 떠올라서 아래 퍼다가 붙여 드립니다....



From: 최규문 [mailto:letsgo@uhakn.com]
Sent: Tuesday, September 02, 2008 6:23 AM
To: 아무개 외 다섯 분
Subject: [공유] FW: [하승범]불편함이 서로의 의사소통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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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첨부 전달하는 것은 제가 예전에도 한번 소개해드렸던 하승범 님의 정기 메일인데요,
오늘 아침 메일의 타이틀 글이 나름 의미 있고 재미가 있어서, 회사 식구분들께 공유합니다.

불편함을 통한 의사소통이라….
매우 역설적인 컨셉인데 이웃 일본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하니, 한번 새겨 들어 보시지요…

혹시라도 우리 조직 내에서도 일이나 업무, 혹은 성원들간에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불편한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 불편함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알고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오히려 그 불편함이 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타산지석이라 하지요… 늘 타인의 행동을 보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응대할까,,,,
내가 상대방이라면, 왜 저런 의견을 저런 표현으로 말하는 걸까?
이것을 역지사지라 부르지요…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언행에 대해 근본적인 의도를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지난 주에 고향에서 어머님께서 된장이며 쌀이며 고추며, 몇몇 가지를 택배로 보내 오셨는데
그것을 열어본 집사람이 질겁을 하고, 제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어머니를 비난하고 욕하면서
난리가 났더군요…

이유인 즉, 택배 포장을 뜯어보니, 그 안에서 구더기처럼 생긴 쌀벌레(나방이 되기 전의 애벌레)
들이 줄줄이 기어 나왔던 것이지요.
풍뎅이에 바퀴벌레같이 제법 모양을 갖춘 곤충들에도 질겁을 하고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정도로 유별나게 징그러운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인데 구더기라니 오죽 했겠습니까?

어머니께서 나름 먹어보기 힘들다는 맵쌀을 먹어보라고 보내주신 모양인데, 아니나 다를까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억지로 구더기 쌀을 화장실 세수대야에 담궈 놓았다는데, 들여다보니,
쌀벌레 구더기 열 마리 정도가 둥둥 떠서 노닐고 있는 것이 제가 봐도 정이 떨어지더군요…
덕분에 저희 부부간에 한참 동안이나, 또 입씨름이 시작되었지요.

"누가 보내달라 했냐?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저런 썩은 쌀을 보내느냐?
앞으로 이런 거 보내면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려버릴 테니 다시는 보내지 마시라고 해라.
시어머니가 나를 골탕 먹이려고 작정을 한 것이 아니냐?" 등등...

과거에 며느리로서 서운했던
기억들까지 다시 들춰가면서, 쉬지 않고 어머니에 대한 험담을
늘어 놓기 시작하더군요….
대개 부부싸움의 태반이 바로 경제적인 문제와 시집 사람들에 대한 의견차에서 시작되지요.
당연히, 집사람의 오바하는 모습에 저도 역시 열이 받았지요.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식새끼한테 먹거리를 보내면서 일부러 썩은 것을 보내겠느냐?
내가 보내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 뭐 하나라도 좋다는 게 있으면 자식에게 먹여보고 싶고
주고 싶은 것이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고 자식들에 대한 정성이다.
묵은 쌀인 줄 모르고 실수로 보내셨을 수는 있지만, 그 의도를 의심하는 것은 정말이지 아니다!
제발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을 보고서 시어머니를 욕하기 전에 그 분의 정성과 안에 담긴 마음과
의도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굳이 그렇게 욕할 필요는 없는 일 아니냐…."

이게 제 논리이자 항변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 분위기는 쉽게 꺼지질 않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밤 무렵에 어머니께서 보낸 물건 잘 받았느냐고 확인 전화를 해 오셨더군요….
저는 듣기 싫지 않을 만큼, 맵쌀이 묵어서 쌀벌레가 많이 나와 모두 버렸고, 집사람이 덕분에
많이 놀랐다고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께서도 무척 놀라시며, 맵쌀이 구하기도 힘들고 해서 잘 아는 시장 사람에게 부탁해서
받은 것을 아무 의심 없이 확인도 하지 않고 봉다리째 넣어서 보낸 것인데, 그런 줄 몰랐다고,
그 상인에게 항의하고 변상이라도 요구를 해야겠다며 거듭 미안해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왜 유독 너희 집에 보내는 물건에서는 그렇게 자꾸 문제가 생기냐 하시며,
앞으로는 아예 아무 것도 안 보내야겠다고, 제가 요청하지도 않은 약속까지 하시더군요…
저는 사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영 안 좋았습니다.

집사람이 하도 싫어하니까, 이왕 일이 터진 김에 말씀은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자식
챙기려는 정에서 나오는 행동까지 하지 마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심정이 영 흔쾌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차라리 안 보내셨으면 썩은 쌀을 볼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러면 집사람이 어머니를 오해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그게 서로의 관계에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아마도 자식새끼 챙겨보고 싶어
과실 하나, 쌀 한 되 보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씀씀이마저도 소통할 길이 영영 막혀 버리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과연 어느 것이 더 좋은 일일까요?

중요한 것은, 겉으로 표현되는 말이나 결과에 앞서서, 그 말이나 행동이 나오게 된 애당초의
의도나 동기를 우리는 서로 읽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법원의 판결에서도 어떤 범죄 행위가 있었을 때, 형량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의도성, 목적성 여부입니다.

즉 애당초 범죄를 행하거나 사람을 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이른바 계획된 범죄였는지 아니면
순간적인 분노나 우발적인 실수, 혹은 어쩔 수 없는 정당 방위로 전혀 의도치 않은 결과가
발생한 것인지를 따져서 범죄 성립의 여부와 형량의 경중을 나누곤 합니다.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범죄 성립 여부를 가지고 비유하자니 너무 나간 듯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어떠한 행동의 기저에 깔려있는 의도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은 부부지간에서나 조직에서나 모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혹은 동료나 팀원들에게 말로 직접 드러내어 표현하지 못하는 불만이나 맘에
안 드는 구석들이 있다면, 제일 먼저 떠올려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역지사지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거꾸로 그 상대방 입장에서 볼 때 내가 맘에 안 들거나 불만인데도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감정은 혹시 없을까?
나의 어떤 모습이 다른 사람들 눈으로 보면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이렇게 남의 언행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를 돌아보는
“자기수신”의 자세와 더불어,
설혹 내가 불편한 감정을 느꼈더라도 상대방이 근본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내면의 선한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를 읽어내서 올곧게 보려는 “역지사지”의 마음…

아마도 이런 것이 바탕에 깔린다면 우리네 세상은 법이 없이도 훈훈하게 살아갈 수 있을 터이고,
그런 직장에는 늘 웃음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쳐날 것이라 믿습니다.

모처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새로 읽은 메일 하나 공유하고 소개하려다가 쓸 데 없이 제 말이
무척이나 길어져 버렸네요…

새로운 9, 비가 그친 하늘 창 밖에서 울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바야흐로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서로서로 마음을 읽어주면서 모쪼록 그 동안 어렵게 뿌린 씨앗을 조금이나마
거두는 알찬 수확의 계절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싶습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2008
92,  동트는 아침에…
목동에서 초심 드림.


 <아래는 위의 메일을 쓰게 된 자극을 받은 메일 원문 입니다.>
From: 하승범 [mailto:win1004ha@unitel.co.kr]
Sent: Tuesday, September 02, 2008 12:46 AM
To:
Subject: [
하승범] 불편함이 서로의 의사소통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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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

우리는 보통 ‘불편함’이라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여기 ‘불편함’이 주는 이점을 꿰뚫어 봄으로써 크게 성공을 거둔 곳이 있습니다. 홋카이도 도카치 지방의 중심부 오비히로 시내의 새로운 명소인 기타노 포장마차가 바로 그 곳입니다. 오늘은 ‘씽크 이노베이션’에 소개된, 불편함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기타노 포장마차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타노 포장마차는 18개의 포장마차로 이루어져 있는데, 열 명만 들어가면 꽉 차는 가게들 어디서나 손님들의 목소리가 흘러넘치고,
밤이 깊도록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질 줄 모릅니다. 이곳은 전국의 약 30곳에서 이곳을 본뜬 시도가 이루어져 포장마차촌에 의한 지역 활성화 물결의 도화선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타노 포장마차의 성공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불편함’이라는 요소입니다.
언뜻 잘 이해가 안 되지요? ‘불편함’이 어떻게 성공의 요소가 될 수 있을까요?

기타노 포장마차는 의도적으로 가로 3m, 세로3.3m의 고작해야 3
평 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너무 좁아서 손님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기타노 포장마차의 창안자인 사카모토 가즈아키 전무이사는 이러한 불편함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가게가 좁으면 손님이 불편합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손님 사이의 의사소통을 낳아요. 혼자 온 손님은 대개 가장 안쪽에 앉으므로 화장실에 가려면 옆자리의 손님에게 말을 걸어야 하죠.
거기서부터 대화가 시작됩니다. 불편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는 거죠. 우리가 포장마차에서 제일 소중히 여긴 것은 그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이었어요.

이 말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사카모토와 그의 동료들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불편함이 낳는 의사소통’입니다. 이는 18개 포장마차 각각의 점주들 사이에서도 적용됩니다.
기타노 포장마차의 경우, 주방 부분은 고정식이지만 객석 부분은 조립식이라서 점주들은 저녁에 출근하면 주방 옆의 수납고에서 객석 부분을 꺼내어 조립해야 합니다. 의자까지 고정식으로 만들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의사소통을 위해서’입니다.

사마모토 전무이사와 콤비를 이루는 구보 유지 전무이사는 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점주에게는 개점 전에 포장마차를 조립하고, 폐점 후에 수납하는 일이 귀찮고 불편합니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웃 가게나 맞은편 가게와 서로 돕게 됩니다
. 포장마차의 불편함이 점주들간의 의사소통을 낳고 있는 거지요. 우리를 본떠 만든 포장마차촌 대부분은 좌석을 전부 고정식으로 만들어 옆집이 언제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서로간의 유대감에서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요.

이런 방식을 통해 각각의 포장마차는 하나하나의 독립된 사업체이면서도, 전체적인 운영에서 강한 팀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편함이 서로의 의사소통을 낳는다.’ 이 한결같은 컨셉이 기타노 포장마차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상 기타노 포장마차는 2001년 문을 연 이래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첫 해에 오비히로시의 전체 인구에 가까운 15만 명 이상이 찾아와 2
억 엔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후 상승세를 타고 매상이 늘어 4년째에는 고객 수가 18만명을 넘어섰고 매출액이 34천만 엔에 달하게 되었지요. 그 사이 ‘내일의 일본을 만드는 협회’의 고향 가꾸기 상, 총리 대신상, 일본도시 계획가협회 대상 등 지역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위의 사례를 보면 ‘불편함’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불편함’이란 것이 완전히 장점으로 탈바꿈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의사소통’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불편하게 여겨지는 요소가 있다면 한번 그런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을 시도해 보세요. 그건 어쩌면 서로 간에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간의 부담 없는 의사소통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사람 사는 곳의 느낌, 따뜻함, 동지애 등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기 계발 작가 김보승 드림
*참고 자료: ‘씽크 이노베이션’, 노나카 이쿠지로, 가쓰미 아키라 지음, 남상진 옮김, 북스넛
첨부 파일 참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하승범의 사명***
"나는 자기계발을 통해
지혜롭고 현명한 코치로서
파트너들과 함께
매일 더 나은 삶을 성취하고
행복 실현하는 천년가문을 세운다."
리하는 , Success Navig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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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때때로메일(05.9.22): 자상자 인하지, 자하자 인상지(自上者人下之, 自下者人上之) 조회(241)
때때로 메일 | 2005/10/07 (금) 13:28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어제는 가을비가 하루종일 땅을 적시더니 오늘도 반소매 셔츠에 살갗이 오그라드는군요... 옅은 안개로 창밖 너머 풍경들이 흐릿한 날이라 마음도 촉촉하게 젖어드는 느낌입니다. 이른 출근시간, 주위가 어두컴컴한 것이 계절의 속절없는 흐름을 새삼 깨닫게 해 주더군요...
 
한가위 명절들 모두 건강하게 보내셨겠지요,
전 연휴 기간이 짧다는 핑계로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질 않고 가족과 더불어 조촐하게 서울에서만 3일을 보냈습니다..
 
연휴 첫 날은 시골에서 어머님께서 올라오셔서, 형님 댁에 들러 함께 송편을 빚어 맞보고, 추석 당일에는 가까이 있는 처가집에 들러 차례 치른 음식을 나누어 먹었지요, 오후엔 아이와 함께 서울랜드 동문 쪽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서 [한국미술100년]전을 관람하며 오랜만에 명절 여유를 부려 보았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엔 시내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오는 길에 남산 한옥마을을 들러보려 했는데 어중간하게 비가 내려서 발길을 돌렸더니, 어느새 한가위 3일 연휴가 후딱 지나가 버리더군요...
 
지난 달 메일에 집사람까지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여기저기서 많은 분들께서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다행히 집사람 수술은 경과가 매우 좋아서 지금은 저보다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구요,
저도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이 가시지 않아 지난 주부터 새로 받은 처방으로 약의 복용량을 늘리고 연휴 동안 푹 쉬었더니 이번 주는 한결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1. 웹/메일이 선사하는 행복한 하루의 시작

몸이 아프고 보니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삶에 대한 열정도 자연스레 식는 느낌이더군요. 
이러면 안되지 싶으면서도 지나고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더군요...
책을 읽는 것도 그 중의 하나여서, 의욕이 떨어지니까 독서의 집중력도 크게 떨어지더군요...

제가 매번 꼬박꼬박 빠뜨리지 않고 읽은 책에 대한 평을 소개하니까, 어떤 분들은 제가 무척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사실을 고백하자면 저는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합니다.
'다독형'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일단 잡으면 집중해서 읽는 '정독형'인 편이거든요...

한 줄 한 줄 주의를 기울여 생각을 하면서 읽다 보면, 당연히 책읽는 속도도 떨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빨리 많이 읽기는 어렵지요, 다만, 정독에는 나름대로의 깊이가 느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빨리 읽는 것과는 또 달리 행간에 흐르는 메시지나 철학의 깊이를 느끼게 되니까요...

물론 지금도 빨리 읽는 속독 능력을 갖춘 분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만도 하루에 2백권씩 신간이 출간된다고 하는 마당에 그 모든 책을 일일이 접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언제부터인가 마음이 좀 편해지고, 그 뒤로는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음미하면서 읽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셈입니다..

대신 인터넷 천국인 나라에 사는 축복으로, 책에서 얻지 못하는 지식이나 정보, 지혜를 온라인 웹진이나 매일 발송되어 오는 메일 매거진을 통해서 얻는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오프라인 종이 신문을 자주 들춰보지 않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세상 돌아가는 소식마저도, 각종 포털의 헤드라인 뉴스나, 매스컴에서 보내오는 정기 메일들을 통해서 마우스 클릭으로 접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거든요....

특히 요즘엔 검색 포털 쪽에 주제어를 넣고 엔터를 치면, 해당하는 사이트 소개만이 아니라, 우선은 지식검색에 대한 답변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 등의 링크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전문적인 식견을 대하다보면 오히려 일반 매스컴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정보통신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역사, 과학 등등에 걸쳐서 쓸만한 메일진이나 블로그들을 여행하다보면, 거의 없는 정보가 없어서, 지식의 보편화와 실시간 공유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세상을 어떤 모습을 바꿔 나갈지가 자못 흥미로와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제가 매일 아침 시간 여유가 있을 때면 일과처럼 들여다보는 메일들을 대략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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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다산연구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http://www.edasan.or.kr/bbs/board.php?bo_table=board1
명상 : 사색의 향기문화원/ 사색의 향기 http://iloveletter.or.kr/
명언 : 고도원의 아침편지 http://www.godowon.com/last_letter/list.gdw
경영 :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http://happyceo.co.kr/laststory/
경제 : 중앙일보 / 이코노미스트 http://www.econopia.com/about/intro01.asp
벤처 : SK Telecom / 스카이벤처 http://www.skyventure.co.kr/
지식 : 삼성경제연 / SERI 리포트 http://www.seri.org/index.html

물론 이 외에도 각종 사이트의 기술적인 내용이나, 환경-사회단체, 종교 부문 등등의 메일을 10여 통 이상 매일 받아 보지만 다 읽을 수는 없어서 구미가 당기는 대로 선별해서 읽지요, 꼭 신문이나 잡지를 훑어보지 않아도 메일 매거진 몇 가지만 제대로 정독해서 시사적인 흐름을 거의 놓치지 않고 따라잡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정도이니 세상이 참 좋아진 거라 해야겠지요...

이 중에서도 저는 과학 향기라는 메일과 행복한 경영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읽는 편입니다...
과학향기는 주변에서 흔히 대하게 되는 사건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제공해주어 무척 재미있고, 행복한 경영이야기는 이미 단행본으로 두 권이 출간될 만큼 촌철살인의 경영 지혜를 전해주고 있어서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많은 메일 매거진들을 이미 접하시고 계시겠지만, 혹 위에 제가 소개한 것 중에서
처음 들으시는 게 있다면 한번 시험삼아 가입해서 뉴스레터 메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2.
자상자 인하지, 자하자 인상지(自上者人下之, 自下者人上之)
 
무슨 잠꼬대 같은 표현인가 싶으시겠지만, 한자 조어 원리를 알고서 조그만 풀어서 읽어 보시면,
“스스로 높다고 여기면 남이 끌어내리고  스스로 낮다고 여기면 남들이 끌어올려 준다"  는 뜻이랍니다..
 
이 표현도 제가 아주 심오한 철학책을 읽고서 배운 것이 아니라, 엊그제 다산연구소에서 보내온 메일 중에, 
"가득 차면 반드시 망한다"는 솔깃한 제목이 있길래 읽어보니,
다산이 『주역사전(周易四箋)』이라는 주역을 풀이한 자신의 책에서  지도자, 이른 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세와 덕목에 대해 논한 것이라 합니다...
 
제가 리더십센터에 몸 담고 있다 보니, 직업적인 특성상 이런 글귀나 표현이 나오면 문득 문득 눈이 멈추곤 하는데요... 제 아무리 자기PR 시대라고 하나, 스스로 낮추는 겸양의 태도야말로 대인관계에 있어 고금을 관통하여 가장 강조되고 또 그 만큼 변함 없이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15년 전 쯤 제가 어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을 때의 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우연찮게 맡은 역할이 중앙 기획 파트의 서기 역할을 맡았던 터라, 매일 각 구역별 활동 상황을 집계하며 지휘 아닌 지휘를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 구역을 맡고 있는 노선배에게 "선배님 분발하셔야겠는데요.." 라고 한 마디 가볍게 던진 것이 화근이 되어, 나중에 "새파랗게 젊은 것이 선배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며 뒤로 끌려가서 혼줄이 났던 경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 딴엔 가볍게 농담 삼아 던진 한 마디가 그 선배에게는 젊은 놈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공개적으로 힐난함으로써 큰 창피를 준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지요...
 
그 일을 겪은 뒤로는 내가 뱉은 말 한 마디가 상황이나 상대의 처지에 따라 전혀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가능하면 역지사지,, 즉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생활화하자고 다짐하며 살고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당장 열불이 터질 지경의 상황에 닥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되는 경우가 의뢰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누군가랑 의견이 다르다고 다투거나 성내며 싸울 일도 점차 줄어들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이러다가 영영 화낼 줄 모르는 바보처럼 보이지나 않을까,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먼저 사과하면 영 실없는 사람으로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나 우려가 적지 않게 들더군요..
그저 순해 빠져서 맨날 손해만 본다고 집사람이 제 걱정을 대신 해줄 때도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변의 고압적이거나 제 잘난 척하는 사람들에 대한 평은 결과적으로 보면 저절로 다른 많은 사람들로부터도 외면받고 비하받는다는 것을 어김 없이 목격하게 되면서부터는 역시 스스로를 낮추는 것보다 더 나은 처신은 세상에 없구나 하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혹시 잘난 척, 많이 아는 척, 많이 가진 척, 척하는 분들이 없지 않으시겠지요?
그 척에 너무 기죽지 마시기 바랍니다... 척이 심하면 먼저 망가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까요...
반대로 제 자신이 그런 척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비추어지고 있지 않을까를 조심 또 조심합니다...


3. 
 알찬 가을, 풍성한 수확 거두시길!
 
어느새 추석도 넘기고 내일이면 추분날이니, 이제 다시 낮보다 밤이 길어지겠네요...
 
6자 회담이 결렬 선언 대신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허리케인 재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다시 달궈지고 있군요. 주가지수가 1200선을 돌파하리라는 기대도 부풀고 있고요...
 
저야 따로 투자할 만한 자산은 커녕, 당장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저축도 모자란 사정이라 이런 얘기나 소식들이 늘 먼 남의 집 불구경처럼 들리는데, 그렇더라도 경제가 좀더 확 풀렸으면 싶은 심정만은 가득합니다...
주머니가 두둑해야 사람들이 여유를 느끼게 되고, 그래야 세상인심도 덜 사나와질 터이니까요.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보고 있는 순간마다 한 발 먼저 들어가 일찌감치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보통 그들을 '얄미운 사람'이라고 부르고, 저는 그들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남들이 가라는 곳만 가고, 하라는 것만 하는 사람과 정반대로 하는 사람 중 누가 성공하는 데 유리할까요
저는 아직까지 후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역시 어떤 분으로부터 엊그제  받은 메일 중에서 귀에 새긴 한 귀절입니다...
성공의 가능성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에게 더 크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가 드뭅니다..
 
어제 밤 뉴스를 보니, 요즘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의 자격증을 가진 경우라 해도, 수입의 편차가 심해져서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동일 직종 내에서의 빈익빈부익부도 더욱 확대되는 추세라고 당연한 듯한 보도가 나오더군요...
 
그런 소식을 듣노라면 한편으로는 가슴이 서늘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당연하다 싶은 생각이 들고, 굳이 전문직종 자격증이 없어도 뭔가 각자가 생존하고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새롭게 생겨날 거라는 긍정적인 희망이 한켠에서 솟아나기도 합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해도 집중해서 일가를 이루면 어느 순간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이 가을 봄에 뿌린 씨앗을 알알이 잘 거두시길 빕니다...
 
또 혹, 올 봄에 뿌린 씨앗이 적거들랑, 가을에라도 새로 뿌리십시오.
그러면 내년 봄에 거둘 수 있지 않겠습니까!
 
봄과 가을이 따로 없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가을에 씨 뿌리고 봄에 수확한다는 생각으로 지금 가를 새롭게 시작해 보는 것도 일종의 블루오션 전략이 아닐까요???
 
환절기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추신: 한국리더십센터 교육담당자 세미나(무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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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센터에서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각 기업이나 단체의 교육담당자를 위한 무료 세미나를 갖습니다.
내년도 교육전략 수립을 위한 하반기 세미나가 다음 달 초(10월 6일)에 열리는데요...
 
혹시 각 소속 조직 안에서 교육/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행사안내 메일을 링크와 함께 첨부해 놓을 터이니, 참고하시고 연락 주시면 자리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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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때때로메일(04.8.26)] 다시 보는 제갈량의 출사표... 조회(126)
때때로 메일 | 2004/08/30 (월) 13:53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 , 今天下三分, 益州罷弊,
선제창업미반, 이중도붕조, 금천하삼분, 익주파폐,
선제께서 왕업을 시작하신 지 아직 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는데 중도에서 돌아가시고,
이제 천하가 셋으로 나뉘었는데 익주가 오랜 싸움으로 지쳐 있으니,


此誠危急存亡之秋也. 然侍衛之臣, 不懈於內, 忠志之士, 忘身於外者,
차성위급존망지추야. 연시위지신, 불해어내, 충지지사, 망신어외자,
이는 진실로 위급하여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때입니다. 그러나 모시고 지키는 신하들이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 충성스런 뜻이 있는 무사들이 밖에서 자기 몸을 잊고서 애쓰는 것은,


蓋追先帝之殊遇, 欲報之於陛下也. 誠宜開張聖聽, 以光先帝遺德,
개추선제지수우, 욕보지어폐하야. 성의개장성청, 이광선제유덕,
대개 선제의 특별히 두터웠던 대우를 추모하여 이를 폐하에게 갚고자 함입니다. 진실로
마땅히 성스러운 폐하의 귀를 열고 펴시어, 그것으로써 선제가 남긴 덕을 빛나게 하여


恢弘志士之氣, 不宜妄自菲薄, 引喩失義, 以塞忠諫之路也.
회홍지사지기, 불의망자비박, 인유실의, 이색충간지로야.
뜻 있는 선비의 의기를 넓고 크게 해야 하고, 망령되이 스스로 덕이 없다고 여겨 비유를
끌어대 의를 잃어, 그것으로써 충간의 길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후략....)


1.
 
하루밤 자고 일어나니 어느 결에 책 읽기에 딱 좋은 가을이 파란 하늘 위로 펼쳐집니다.
무던히도 뜨겁던 여름이 간다는 인사도 없이 휑하니 비 바람에 날려버린 듯 싶군요....

요란스런 매미 울음 대신 어느새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잠을
청하게 된 탓일까요, 불현듯 서늘해져오는 가슴을 느끼며, 왜 갑자기 삼국지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제갈량의 출사표를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 문득 일어서, 인터넷 검색창에다가 "출사표"라고 치니까 위의 문구들이 좌악 나타나는군요....  (역시 좋은 세상입니다!) 

공명의 출사표는 유비를 주군으로 모시고 중원대륙의 통일을 위해 뜻을 같이 했던 제갈량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각오하며 마지막 전장에 나서며 모시던 주군의 후왕에게 보내는 충언을 담은 가슴 절절한 명문으로, 삼국지의 백미 중 하나로 읽혀지고 있는 대목이지요...
오늘 그 대목을 다시 한번 음미하면서, 달관한 노군사의 세상읽기와 삶의 자세를 대합니다.
 
다른 많은 책들이  있으련만 그 중에서도 굳이 이 귀절이  보고싶었던 것은 어인 일일까요?
아무래도, 제 자신이 이 달 들어서 업무 분야를 바꿔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로 한 다짐과 각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규문입니다.
지난 달 인사메일을 통해서 여름 휴가 잘들 보내시라 인사드렸는데, 정작 저는 여름 휴가도 며칠 못 써보고 부서 이동(법인을 달리 하므로
엄격하게 따지자면 이직인 셈이지만) 에 따른 업무 인수 인계 건 마무리하기가 무섭게 새 부서 분위기 파악하고 적응하느라고 7-8월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동안 오래동안 웹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기획이며 관리 쪽에 신경쓰느라 모니터만 상대하며 데스크 업무를 주로 했던 관성 탓인지 엉덩이가 무거워져서 발걸음이 아직은 좀 무겁군요... 지난 2주 정도 새 부서의 업무 패턴과 분위기, 기초 정보들을 머리 속에 정리하면서 이번 주 들어서는 클라이언트 업체나 연락처가 남아 있는 고객분들에 대해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생판 모르는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없던 인연을 새로이 맺는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요.... 천성적으로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상의 필요에 의해 만나게 될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은 움츠러 드는게 인지상정인 듯 싶습니다.
 

 
2.
 
새로운 업무 영역에 다시 서게 되는 저의 모습에 스스로 출사표를 되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좀 더 길게 보고 남은 인생을 설계하고 목표를 더 구체화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구요...
 
출사표와 더불어서 또 한편으로는,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가 설파했던 바와 같이 그저 물 흐르듯 물과 같이 살면 그게 최선의 인생 모델이지 않겠느냐던 엊그제
술자리 후배의 얘기가 문득 떠올립니다.
 
 
"물처럼 살라"는 말뜻을 새기면서,  세상사의 비즈니스도 어쩌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지상이라  했듯이  이익과 유익을 구하여 작위적으로 행하지 않는
"무위의 비즈니스"야말로 비즈니스의 최고 경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려면 우리에게 사람에 대한 믿음과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겠지요...
서점을 둘러 보면,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하면 돈 벌 수 있다는 재테크론부터 시작해서,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따위의 각종 실용서적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요... 

그런 책들을 보고
대할 때마다 마치 전장에 나선 졸병들에게 장수가 앞장 서 "나를 따르라" 하는 진격 명령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부하들의 실력이나 영양상태, 사기(싸우려는 의지) 같은 것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지도 한 장 달랑 펼쳐놓고 작전명령만 하달하는 사람들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같은 책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가치도 달라질 수 있듯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서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살면서 자주 배우게 됩니다...
 
어제 아침, 이른 시간에 급하게 차를 빼야 하는 상황인데 주차장 출입구를 떡 하니 가로막고 서있는 차량 때문에 한창을 기다리다가 겨우 눈비비고 나온 차주 아줌마의 뻔뻔한 태도에 기분이 상해 약간의 실랑이를 벌였더랬는데요,  어제 퇴근길까지도 집사람은 그녀의 뻔뻔스러움을 개탄하면서 저보고 사람이 왜 그렇게 맹하냐구 목청을 높이더군요...

살다보면 으레 있을 수 있는 일이겠거니 하고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 정도로 그냥 넘겨버리고 까마득히 잊어버리면 하등 불편하지 않을 것을, 왜 집사람은 하루 내내 그 일을 되뇌이면서 자기 마음에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일까요?

"입장 차이" 라고 하지요,,, "서 있는 지점"의 위치에 따라서 사물의 모양이나 풍경이 달라지듯 사고의 방식(패러다임)이 다르면 자신의 눈에 보이는 모습이나 말뜻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역지사지"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치려면 얼만큼을 더 살아야 할런지요...
.



3.
 
아무튼 영업 전선에 새로 나서면서, 새롭게 묵은 명함철이며, 아웃룩 연락처 속에 잠들어 있던 메일 주소들을 깨워서 재정비하고 새로 집어넣고 고치고 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기업체나 개인 등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 관리 및 대인 관계 관리를 위한
셀프 리더십,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조직 목표의 공유를 통해 자발성을 키워내는 코치형 리더십 교육,
- 구성원의 자기 사명과 핵심 가치의 발견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동기 부여 방법
,
- 업무의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 개념을 이용한 실행력과 집중력의 제고 기법,
- 목표의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와 시간 관리법 및 업무생산성의 증대 방안 등등...

요즘에는 기업체를 넘어 학부모나 자녀들과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각종 코칭기법 등 가족용 교육과정까지 커리큘럼이 다양해지고, 교육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스스로 공부도 더 해야 하고, 고객의 요청에 맞춘 여러가지 교육 구성 방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아지고 참여해야 할 포럼이나 모임도 점점 더 늘어납니다....
그럴수록 휴먼 네트워크 정보나 일정 정보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관리의 필요성은 커지지요...
다행히 작년 한해 동안 고생을 통해서 만들어낸 아웃룩용 플래닝 소프트웨어- 플랜플러스와 구닥다리
팜 PDA가 요즘 들어서 본격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내근만 주로 할 때는 그 효용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직접 발로 뛰면서
움직이다보니 모바일 정보관리 툴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마도 2-3년 안으로, 최근의 정보통신 분야의 화두인 "유비쿼터스" 컨셉에 기초해서 휴대폰 하나로 거의 모든 정보 처리를 해내는 "통합기" 시대가 성큼 다가오게 될 것 같습니다.
 
휴대폰에 카메라나 mp3는 기본이구, PDA 기능에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거기에 FM라디오나 디지털 TV기능, 교통 네비게이션은 물론, 집에서는 리모콘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만능 기기를 한번 떠올리고 상상해 보시지요.

소머즈나 6백만불의 사나이처럼 생체를 대신하는 기계 장치를 우리가 "사이보그" 라고 부르는데,
휴대폰이라는 손바닥보다도 작은 단말기 하나가  우리의 손과 발과 머리를 대신하게 되는,
사실상의 "사이보그"  로봇 노릇을 하는 시대가 이미 눈앞에 도래해 있는 셈이지요....

얼마 전에 PC에서 다운받은 파일로 개봉 전에 미리 본 [아이, 로봇]의 스토리 전개를 보면서도, 기계와 인간의 공존이 가져오는 새로운 미래세계의 모습에 대한 상상을 잠깐 해보았더랬는데요....
그 어떤 기계나 장치도 결국 인간이 자신의 편익을 위해 만드는 것인 이상, 그 기계 문명 속에 존재하는 철학의 뿌리는 결국은 "휴먼-이즘" 으로 통하리라 봅니다.



 4.

기술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만들어내기 어려운 것, 그게 바로 인간의 "눈물"이라지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감정" 이라는 각자 고유의 암호코드가 있어서, 어쩌면 통제가 그 만큼 어렵고 힘들지요...  오죽하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뼘 가슴 속을 알 수 없다고 했을까요... 

그래서 남는 과제는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나 정보를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지식 못지 않게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과 인간이 감정을 나누는 원리와 원칙인 듯 싶습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지식, 그리고 대학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지식, 살아가는 동안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그런 지식이기에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누가 일방적으로 주거나 혹은 일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어쩌면 제가 지금 직업으로 삼고 있는 영역이 바로 그런 영역이 아닌가 싶어, 사람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는 공부에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럴려면 길이든 책이든 많이 돌아 다녀야 할 것이고, 또 항상 두 눈 부릅뜨고 귀를 열고 다녀야 하겠지요...
 
오래 못 뵌 분들께도 더 자주 연락하고, 또 새로운 분을 소개해 달라고 종종 청하기도 하겠습니다.
싫다 마시구, 시간 허락해주시고 필요한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일 매일, 늘 즐거운 일 만드시고, 알찬 가을 맞으십시오...... 행복하세요!

[오늘의 보너스 정보]
 
안부만 전하면 웬지 서운해할 분이 계실 지 몰라서, 새 소프트웨어 두 가지를 소개해 올리지요...
 
하나는,  요즘 올림픽 열기가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집이나 사무실에 TV가 없거나 다른 사람과 채널 경쟁이 되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못 보고 계시다면 TV수신 카드가 없이도 PC모니터 상에서 직접 TV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것은 굳이 TV 안테나나 위성 접시가 없더라도 거의 전세계의 모든 방송들을 웹을 통한 채널공유 기능을 이용해서 멀티 화면으로 동시에 몇개라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지요... 물론, 설치상의 지식이나, 채널 업데이트 등의 관리상 어려움은 조금 따를 수 있겠지만 사용해보니 그런대로 쓸만한 것 같아서 강력 추천 드립니다.
 
제목은 [3방송국] 이라는 프로그램이구요, 다음 링크에 가시면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필요한 공개 채널 정보 파일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잘 활용하시면 한국의 각종 공중파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러시아 등등 전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방송을 바로 접하실 수 있습니다.
굳이 권할 바는 아니지만, 링크가 공개되어 있는 성인용 무비 채널 목록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군요...

 
그리고, 두번째로 비즈니스 목적이건 개인적인 주소록 관리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든, 예전에 한동안 주목받았던 [쿠쿠박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플랜훗] 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한겨레의 [디비딕]을 포섭하여 [지식in] 이라는 컨셉으로 바꾸어 지식 검색 포털이라는 검색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던 NHN 이 예의 인터넷 트렌드에 대한 예민한 판단력과 센스를 가지고 발빠르게 [쿠쿠박스]를 포섭하여 [주소록-일정-업무 공유]를 개인/팀 단위로 할수 있는 PIMS 기능에다 비즈니스용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휴먼 네트워크 검색] 기능을 더한 프로그램인데요...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하여 운영중인 서비스인데, 유저들의 수용도나 유용성에 따라 얼마나 히트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향후 활용 가능성은 매우 큰 프로그램이라 보입니다.
 
휴먼네트워크 검색 기능은 아이러브스쿨 이나 싸이월드의 [촌수 맺기]를 추가 응용한 흔적으로 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정보 검색용으로만 인식되어온 인터넷을 [휴먼 네트워킹]의 도구로까지 화시킬 수 있을지 거대한 실험을 시도하는 선도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잘 하면 인터넷 진화 역사에 한 획을 가르는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할 수도 있어 보이는데, 어여튼지 관심이 가시는 분께서는 직접 설치해서 그 기능을 맛보시고, 인터넷 진화 방향을 예측해보는 즐거움을 한 번 누려 보십시오...
 
- 프로그램 질의답변: http://www.planhood.com/portal/ko-kr/help/help1_2.asp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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