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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6 [서평_080204] 성과관리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성과관리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지은이 개롤드마클 | 갈렙앤컴퍼 옮김
출판사 교보문고
별점

"평가하는 사람도, 평가받는 사람도,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연말 연초에 걸쳐서 해를 교대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서 두 권의 내용이 사뭇 달라서 대비가 되어 소개해 드립니다.

하나는 이른 바 "성과에 따른 보상과 평가"라는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
"평가를 하는 사람도 평가를 받는 사람도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을 지적하는 책-<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이고,

다른 한 권은 조직 속에 속한 개인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공식을 요약해주는 책입니다. 이른 바 "고성과자"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는가를 약간의 소설적 구성을 통해서 나름 도식화를 시도해본 <하이퍼포머>라는 책입니다.

자신이 처한 조직 속에서의 위치나 성과주의에 대한 입장에 따라서 두 책에 대한 평가나 공감 여부는 많이 차이가 나리라 봅니다.  다만, 두 책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만은 일견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해 올립니다. 

앞서의
<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는 책은 개롤드 마클이란 사람이 지은 것으로 갈렙엔컴퍼니라는 컨설팅사에서 옮긴 책입니다. 나름 양서만 만든다는 교보문고에서 출간한 것을 보면 롱런해서 팔린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한 듯 싶습니다.

이  책은 "성과 평가 시스템을 운영해서 득보다 실이 크다면 운영을 중단하면 되지, 성과평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에드워드 데밍 박사의 인터뷰 코멘트를 가지고 글을 시작합니다.

데밍 박사는 1980년대를 관통하면서 현대 품질 경영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는 분인데, 그런 그가 내세운 "기업 혁신의 14가지 원칙" 중에서 유독 한 가지 사람들이 쉽사리 동의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예외적인 원칙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앞서 인용한 바와 같이 "성과관리 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시여겨 일말의 의구심도 갖지 말아야 할 것으로 알고 있는 이른 바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개념과 철학을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논의조차 금기시되었던 원칙, 그것을 문제삼으면서, 과연 우리가 만병통치약처럼 당연시여기고 있는 성과주의 평가 방식이 과연 누구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를 저자는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면서 책을 시작합니다.

성급하게 결론을 소개하자면, 사람들을 등급화하거나 서열화하여 그것을 성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급여나 보상체계에 곧바로 연동시키는 시스템은 실제 의도와는 달리,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객관적 평가" 자료라고 믿고 싶어하는 [인사관리 담당자]들 외에는 아무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왜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이 저성과자는 물론이고, 고성과자에게도 불만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평가를 하는 상사나 관리자도 결코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지를 저자는 실제 조직들의 많은 역설적인 현실 사례들을 들어서  성과관리 시스템의 "투입 대비 산출"이 원천적으로 플러스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 냅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성과와 보상을 전혀 무관한 것으로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과평가를 위한 등급화와 서열화 평가 방식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 시스템을 변화시킬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촉진형 코칭" 이라는 새로운 성과 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시스템은 "관리"라기보다는 "육성" 쪽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지원 시스템>입니다.

평가를 받는 개인이든, 평가를 하는 관리자든 모두 <성과관리>가 당초 목표했던 원래의 목적과 문제의식으로 되돌아가야만 비로소 문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내용이 다소 철학적인 깊이가 있어서 설명이 좀 길어졌지만, 우리들이 왜 <성과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원래의 목적과 의미를 근원적으로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조직의 경영자나 관리자들, 특히
구성원들의 잠재역량과 자질을 일깨워 궁극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필히 한 번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원문 작성일: 2008/02/04 , 이미지 삽입: 2009/06/12 ]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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