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 한글을 지지한다!!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되었던 광화문 복원 공사를, G20 회의를 대비한답시고, 9월로 공기를 당겨놓은 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8.15 광복절에 맞추어 일반 공개하겠다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목표하에 이번 달(2010년 7월)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합니다.
>> 관련 기사 사설: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8706 (천지일보)

그리고ㅡ 이 복원 작업의 마지막 대미, 화룡점정은 현판을 다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현판이 기존에 수십 년 넘게 사용되어 온 한글 현판을 떼고, 원래 조선시대 광화문 현판을 썼던 사람으로
추정되는 훈련원 대장 임태영의 글씨를 기초로 한자로 복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유인 즉, 기존에 쓰던 한글 광화문 현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써 붙인 것이라,
역사적인 의미가 훼손되었다며 원래대로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이 결정은 2005년,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재임 시절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도 한글 단체들을 위시한 많은 뜻있는 분들이, 잘못된 문화재 복원이라며 반대를 했으나, 이 결정은 확정되어
이제 복각 작업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에서는 이에 대해,

경복궁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혼과 얼이 서린 곳이며,
한글은 곧 세계 속의 한국을 상징하는 둘도 없는 문화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아래와 같은 성명을 통해서, 새로 복원되는 광화문 현판은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고 이어 받아
<훈민정음체> 의 한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관련 기사 원문 :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8889

저 역시, 개인적으로,  이 주장에 적극 공감합니다...

중국의 수도, 북경을 대표할 때 늘 天安門 한자 현판이 걸린 자금성 정문이 나오듯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장소로는 한글 [광화문] 현판이 걸린 경복궁 정문이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에 실제로 <훈민정음체>로 광화문의 액자를 한글로 바꾸면 어떤 모양일까 궁금하여,
부족한 이미지 솜씨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이렇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한자로 복원한다는 임태영의 글씨를 가지고 복원했을 때 어떤 현판이 될지에 대해서는
이미 건축학도인 한 블로거께서 만들어 걸어본 자료가 있어서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현판이 더 어울리고 좋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유롭게 댓글 들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진으로 본 광화문 현판의 역사....

    1. 1916년 일제 강점기



     2. 박정희 대통령이 쓴 글씨로 바뀐 그동안의 광화문 현판



                                     < 광화문 복원 공사 과정에서 철거될 것으로 알려진 마지막 모습 >


       3. 문화재청이 원래의 현판 글씨(1916년)로 알려진 임태영 글씨로 복원할 경우를 가상한 현판
          (중량제 님 작업/  출처: http://blog.naver.com/balgunbyul/120099527342 )




      4. 광화문 현판 복원 논의 과정에서 거론되었다는 정조 어필 필체를 가상으로 복원한 모습 (중량제)



    5. 그리고 마지막, 아래는
         문화체육부가 지정한 [훈민정음체] 폰트를 다운받아서 PC에 설치한 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위에 철거 예정인 박정희 한글 현판위에다 바꿔 써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가상 모습입니다.


< 훈민정음체 폰트는 아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홈페이지를 가시면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http://www.sejongkorea.org/bbs/board.php?bo_table=font_file

8월 15 일이면 앞으로 불과 채 한 달 밖에 안 남았습니다...
더욱이 공사는 이달 말까지 끝내겠다고 몰아부치고 있답니다...
한 번 건 현판을 다시 떼는 것은 대외적으로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자, 여러분은 어떤 현판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이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얼이 서린 경복궁의 정문 현판으로 적당하고, 또 마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정부가 서둘러서 바꾸겠다고 복각에 들어가 있는 현판의 글씨는 위 그림 중에서 아랫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모양으로 복각되어 나올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어디까지나 "가상"입니다!!)

아무튼지간에...
이것이 G20 정상회담 유치를 정권의 최대 치적처럼 홍보하고 있는 현 정부 문화 정책의 현주소입니다!
햇볕정책의 포기를 비롯해서 전시작전권 환수 일정도 연기하는 등, 노정권 시절에 결정된 거의 모든 정책들을 거꾸로
뒤짚기에 명수인 현정부가, 왜 유독 이런 논란이 있는 정책들은 그대로 계승하려는 것인지 자못 의아스럽습니다.

[부탁 말씀]

저의 취지에 공감하시는 분들께서는 [페이스북]에 마련한 [광화문 한글 현판을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 그룹에
참여하여 뜻과 의견을 모아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 http://www.facebook.com/group.php?gid=141300639215446


 
 아래는 관련 한글 단체의 성명서 전문이 함께 실린 [환타임즈] 기사입니다.
* 원문 출처 단축 링크:  http://j.mp/bvhySX
"세종대왕 등 뒤에 한자 현판 웬 말이냐!"
한글학회,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광화문 한자 현판'반대 성명
"한글 발전사에 반역 행위로 기록하고 끝까지 싸울 것” 강경 투쟁 예고
 
김인배
한글학회(회장 김종택),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이상보) 등 한글단체는 문화재청이 오는 8월 15일 준공되는 광화문의 현판을 한자로 달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세종대왕 때의 훈민정음 글씨체로 만들어 한글로 달 것을 제안하는 성명서를 6일 발표했다.

▲ 한글학회는 5일 한글회관 건물에 “세종대왕 등 뒤에 한자현판 웬 말이냐!”란 펼침막을 내걸고 한글단체와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이 힘을 모아 한자현판 반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말글문화협회
한글단체는 성명서에서 "한글은 경복궁 안에서 세종대왕이 만들었으며, 광화문이란 이름도 세종대왕이 지었다"고 상기시킨 뒤 "한글 현판은 광화문과 경복궁이 상징하듯 위대한 세종대왕과 훌륭한 한글창제 정신이 어린 곳을 보여주는 표시로서 천 마디 말보다 그 상징성과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세종대왕 등 뒤에 한자 현판을 다는 것은 세종대왕과 한글을 모독하는 짓이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문화재청장은 외국인에게도 부끄럽고 조상에 죄를 짓고 후손에게 원망을 들을 한자 현판 만드는 일을 당장 중단하고 훈민정음 글씨체로 한글 현판을 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의 요구가 곧 조상의 뜻이며 후손을 위하는 일이고 시대정신이고 책무임을 잊지 말라"면서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한글 발전사에 반역 행위로 기록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경대응 입장을 천명했다.

▲ 14개 한글관련 단체로 구성된 '광화문 한글현판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대표 이대로)'는 지난 2005년 2월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문화재청(당시 청장 유홍준)이 광화문 한글현판을 떼려는 것을 반대해서 막은 일이 있다.      ©한말글문화협회
한편 지난 2005년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려고 할 때부터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올해 세 번이나 문화재청에 건의서를 낸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한글학회와 한글단체는 올 2월 초에 문화재청장에게 광화문현판을 어떻게 달 것인지 묻고 한글로 달아야 한다는 건의서를 보냈는데 그 일주일 뒤인 2월 17일에 앞으로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문화재청은 2월 24일 ‘광화문 현판 복원 소위원회’를 열어 '고종 중건 시 현판(임태영 휘호)의 한자 글씨를 기본으로 하되, 유명 서예가들이 합동 참여하여 쌍구모본 방식으로 기존 글씨에 최대한 근접되게 복원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문화재청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앞으로 공개토론과 시위 등 '광화문 한자 현판' 반대활동을 강력하게 펼칠 방침임을 밝혔다. [김인배 기자]

 
 
<성명 전문>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에 관하여 한글단체의 뜻을 밝힌다"
 -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들은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을 110년 전 한자 현판 사진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어 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한자가 아닌 한글로 달아야 함을 주장하고 건의한 국민으로서 문화재청의 발표를 보고 실망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 21세기 한글시대에 여러 사람이 짜깁기하여 만든 한자 현판은 문화재로서나 역사성으로나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이다. 문화재청장은 당장 한자 현판 만들기를 중단하고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 글씨체로 한글 현판을 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그 까닭을 밝힌다.

1. 한글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이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보물이다. 한글은 경복궁 안에서 세종대왕이 만들었으며, 광화문이란 이름도 세종대왕이 지었다. 한글시대에 그 광화문을 새로 지으면서 한글로 현판을 달 때 세종정신과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문화재로서 한자 현판보다 수천 배 가치가 더 크다.

2. 광화문 광장은 서울의 중심이고 얼굴이다. 오늘날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천 년 뒤에도 우리 후손과 외국인이 찾을 것이고 사진을 찍고 관광을 할 것이다. 한글 현판은 광화문과 경복궁이 상징하듯 위대한 세종대왕과 훌륭한 한글창제 정신이 어린 곳을 보여주는 표시로서 천 마디 말보다 그 상징성과 효과가 클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왜 한자 현판이 아닌 한글 현판으로 달았는지 관광객에게 말해 주면 모두 감동할 것이고 오래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세계 으뜸 글자를 만든 문화민족이고 문명국가임을 알리는 광고 효과도 매우 클 것이다.

3. 우리는 왜 광화문 앞마당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웠는가!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에서 훌륭한 업적을 가장 많이 남긴 분으로서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조상이고 한글을 만든 분이어서 고마워하면서 그 정신을 되새기고 자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종대왕 등 뒤에 한자 현판을 다는 것은 세종대왕과 한글을 모독하는 짓이고 우리 국민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다.

4. 많은 사람이 한글은 훌륭한 글자라고 말하면서 한글이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알지도 못하고 나라에서도 그 곳에 아무 표시도 해 놓지 않았다. 경복궁 안 어디에도 없고, 경복궁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제대로 알려 주지 않는다. 세종대왕의 후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고 인류 문화 발전에도 거스르는 일이다. 이제라도 경복궁이 세계 으뜸 글자가 태어난 세계 문자 문화 성지임을 알려야 한다. 광화문 한글 현판이 그 알림판이고 표상이다.

끝으로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들에게 묻는다. 문화재를 복원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고 외국인에게 문화국가임을 자랑하려는 게 아닌가! 그런데 한글이 아닌 한자 현판을 달면 오히려 우리 자존심을 짓밟고 글자가 없어 남의 글자나 섬기는 못난 민족임을 보여주는 꼴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가?

경복궁을 지을 때 이름인 ‘한양’이나 일제 강점기 때 이름인 ‘경성’을 버리고 왜 ‘서울’이란 우리말 이름으로 바꾸었는지 그 의미를 아는가? 우리 말글이 곧 우리의 얼이고 자주 문화국가가 되는 밑바탕이기 때문이며 세종 정신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 바탕에서 나라가 번창하고 서울이 빛났다.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다는 것은 시대정신을 살리는 길이며 국운을 살리는 길이란 것을 모르는가!

세종대왕이 오늘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동상 등 뒤에 한자 현판을 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필경, 어리석고 못난 후손들이라고 크게 꾸짖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우리 후손도 두고두고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들의 잘못을 원망할 것이다. 문화재청장은 외국인에게도 부끄럽고 조상에 죄를 짓고 후손에게 원망을 들을 한자 현판 만드는 일을 당장 중단하고 훈민정음 글씨체로 한글 현판을 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가 곧 조상의 뜻이며 후손을 위하는 일이고 시대정신이고 책무임을 잊지 말라.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한글 발전사에 반역 행위로 기록하고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0년 7월 5일
한글학회 회장 김종택․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 이상보,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한글문화원 원장 송현․ 한글철학연구소 소장 김영환 ․ 한말글연구회 회장 정재도․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진용옥. 한글문화연대 대표 고경희. 한류전략연구소 소장 신승일




기사입력: 2010/07/06 [18:10]  최종편집: ⓒ 환타임스

 이 문제에 관해 [천지일보]가 보도한 기사와 사설을 아래 옮겨 놓습니다.

한글학회 “새로 짓는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2010년 07월 07일 (수) 15:36:57 김지윤 기자 jade@newscj.com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한글학회(회장 김종택)과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이상보) 등 한글단체는 문화재청이 다음달 15일 준공 예정인 광화문과 관련해 현판을 훈민정음 글씨체인 한글로 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6일 발표했다.

한글단체는 성명서에 “한글은 경복궁 안에서 세종대왕이 만들었으며, 광화문이라는 이름도 세종대왕이 지었다”며 “한글 현판은 광화문과 경복궁이 상징하듯 위대한 세종대왕과 한글창제 정신이 어린 곳을 보여주는 표시로 천 마디 말보다 그 상징성과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단체는 지난 2005년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려고 할 때부터 반대했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한글학회와 한글단체는 올 2월 초에 문화재처장에게 광화문현판을 어떻게 달 것인지 묻고 한글로 달아야 한다는 건의서를 보냈다”며 “하지만 문화재청 측은 고종 중건 시 현판의 한자를 기본으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서둘러 한자 현판을 달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사설] 문화재 복원, 졸속 처리해서는 안 될 일 
2010년 07월 03일 (토) 00:48:07 뉴스천지 newscj@newscj.com
문화재청은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을 기점으로 원형 복원된 광화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소실돼 1864년(고종 1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다시 옛 모습을 찾았지만 1927년 일제에 의해 또 다시 제 모습을 잃은 뒤 엉뚱하게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되는 등 굴곡진 민족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었다. 

이런 아픔이 있었으니 하루라도 빨리 광화문이 복원돼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정부가 공기(工期)를 몇 차례 앞당겨 7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에는 불안감이 든다. 당초 12월이었던 공기가 G20 정상회의에 맞추기 위해 9월로 앞당겨진 것도, 광복절에 공개하기 위해 7월 말로 또 한 차례 앞당겨진 것도 밖으로 보이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공기를 몇 달이나 앞당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 전통건축물 복원에 필요한 공정이 무시될 수도 있는 위험이 전제된다. 여기에 문화재청의 재촉으로 서둘러 대충 작업을 하다 보면 부실해질 수밖에 없고 원래 설계도와는 다른 방법으로 복원될 수도 있다. 이러한 행정을 볼 때면 외려 문화재를 지키겠다고 하는 관련 기관들이 일반 국민들보다 문화재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덜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문화재를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긴 유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직업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문화재는 우리네 문화와 정신이 담긴 유산이다. 이렇듯 소중한 문화재를 아끼고 보존하는 것은 후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이자, 우리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줘야 할 의무이다. 그렇기에 광화문 복원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사로 전락돼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졸속 복원해서는 더더욱 안 됨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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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유시민 "이명박 정부는 문명 역주행"

책 여행 2009/06/10 11:51 꺄르르  
* 원문 출처: http://blog.ohmynews.com/specialin/282999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유시민 전 장관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다음가는 지지도를 보이며 차기 대선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0년 서울시장후보를 따졌을 때, 유 전 장관이 선호도 1위로 뽑혔고, 현직 오세훈 시장과 대결에서도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요.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였다 떨어진 그는 ‘지식소매상’으로 돌아와 <후불제 민주주의>[2009. 돌베개]를 펴냈지요. 이 책 1부에서는 헌법에 담겨 있는 민주공화국 정신과 국민 기본권을 이명박 정부가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2부에서는 헌법의 당위와 권력의 실재 사이 차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이 격차를 만들어 내는 요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설명하죠.

 

참여정부는 사회자유주의 정권,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에게 공격당해

 

이 책은 지식소매상 유시민이 펴냈으나 정치인 유시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글입니다. 자신이 정치계에서 보고 겪은 경험이 녹아나있으니까요. 두 번의 국회의원, 한 번의 국무의원을 하면서 자신의 이상과 거친 현실 사이 틈에서 지은이는 아쉽고 안타까웠다고 얘기하네요. 그러한 자기반성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 비판과 포개지면서 더 깊이 있게 와 닿네요.

 

책을 더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참여정부를 돌아봐야 하죠. 5년 동안 이리저리 욕을 먹은 참여정부는 어떠한 정권이었을까요? 지은이는 ‘사회자유주의’ 정권이었다고 규정하며,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있었다고 얘기하죠. 사회주의도 아닌 자유주의도 아닌, 어울리지 않는 반대 성격의 정치 기조를 묶는 시도를 하였다고 참여정부를 돌아보네요.

 

과거사 진상규명과 과거 국가범죄에 대한 정부의 사과, 신행정수도 건설과 지역균형발전정책 추진, 노사정 위원회와 저출산 고령사회 연석회의, 투명사회 실천협의회 등 사회 대타협을 위한 기구 신설과 강화노력, 국가사회지출의 대폭확대,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기초노령연급 도입, 아동과 장애인 지원, 교원확충, 종부세 신설과 보유세 강화 같은 강력한 부동산 거래, 거기에 신용규제까지 하여 사회 형평과 통합, 기회균등을 이루기 위한 국가 개입을 늘리고 강화하였다고 평가해요.

 

사회공공성 확충과 함께 자유주의가 사회에 퍼집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기초 원리 삼아 한칠레 FTA 비준, 한미 FTA를 체결을 하면서 자유무역을 늘렸죠. 또한 정경유착과 권언유착 같은 짬짜미들을 해체함으로써 권력의 민주화, 분권화를 추진합니다. 사회 곳곳 해묵은 권위주의 문화를 씻어내고자 정부부터 탈권위를 하였으며, 기업에 대한 정치권력의 부당한 개입을 극소화하였지요.

 

이렇게 중도 통합, 또는 중도 진보 정책을 폈지만 참여정부는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에게 신랄한 공격을 받으며 5년 내내 시달렸지요. 진보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왼쪽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며 비판을 하였고, 보수는 사회정책을 보면서 좌익 포퓰리즘이라며 이념 공세를 펼쳤지요. 진보는 자유주의 측면에 화살을 날렸고, 보수는 사회주의 쪽으로 칼을 찔러대었죠.

 

빛과 그림자가 같이 있듯 참여정부를 보면, 잘했던 것도 있고 못했던 것도 있는 게 사실이죠. 국민들은 참여정부 시절 잘했던 것은 그대로 하면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만들기를 더 잘할 거라고 믿었던 이명박 대통령을 뽑지요. 그러나 1년 만에 국민들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경제 살리기는커녕 위기관리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파탄이 났습니다. 시민들은 이제야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를 실감하고 있지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정권은 문명 역주행, 한국이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헌법을 얻었기 때문

 

지은이는 이명박 정부가 ‘문명 역주행’을 하고 있다며 통탄해 하고 있죠. 이명박 대통령을 꼭대기 삼아 그동안 어렵게 만들어온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무너뜨리고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절차를 짓밟고 있지요 그 어떤 정책에 대해서도 공청회나 토론회를 여는 법이 없어요. 그들끼리 쑥덕거리고는 일처리가 끝나죠. 결정한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오로지 힘으로 다스립니다.

 

이러한 반작용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밖에 없었죠. 왜냐하면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데, 한국은 너무 쉽게 민주주의를 얻었기 때문이죠. 대한민국은 처음부터 민주공화국이었어요. 1948년 7월 17일 제헌전의회가 한국을 민주공화국으로 규정하고 정치, 경제, 사회 기본질서를 담은 첫 헌법을 널리 알렸지요. 그러나 그 헌법정신을 누리기 위해 치러야할 비용을 한국 사람들이 지불하지 않았다고 지은이는 꼬집죠.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후불제헌법’이라는 겁니다. 헌법 조문을 보면 동서고금 앞선 사람들이 피땀 흘려 얻어낸 것들인데, 한국 사람들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공정한 재판 받을 권리를, 양성평등이 대중 의제가 되지도 않고 여성들이 동등한 참정권을,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노동 3권을 얻은 거죠.

 

대한민국은 시민혁명을 거치지 않고 외상으로 민주공화국 정신을 얻으면서 그 값을 지금 치르고 있는 거죠. 민주주의는 헌법과 제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자기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주권의식, 헌법과 민주 절차에 대한 이해, 공정한 경쟁 규칙의 수립과 경쟁 결과에 대한 승복, 생각이 다른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민주공화국을 만들지요.

 

물론,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 60여 년 동안 한국은 꾸준히 외상값을 갚아 나갔죠.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 민중항쟁, 1987년 6월 항쟁, 수많은 시민들이 엄청난 수고와 희생을 치러냈죠.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헤아릴 수 없는 지식인과 언론인, 노동조합 지도자와 대학생들, 종교인과 정치인, 농민과 회사원들이 체포와 구금, 해고와 고문을 당하며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애를 썼지요.

 

하지만 5.16군사반란, 유신체제, 12.12군사반란, 3당 합당 등 권력자들의 일그러진 욕망으로 툭 하면 빚이 늘어났지요. 지도자들이 헌법의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려는 자세를 지니고 있으면 국민들이 갚아야할 민주주의 비용이 줄어들지만 지금까지 지도자들은 비용을 늘려놓고 국민에게 떠넘겼지요. 국민을 업신여기거나 만만하게 보기에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주권자 스스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죠. 한국에서는 촛불시위로 나타나게 됩니다.

작년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리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촛불시위는 아름다운 운동이긴 하지만 한국제도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또 촛불시위를 하게 되면, 사회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것도 사실이죠. 이러한 비용은 훌륭한 헌법을 거저 가져온 대가이며, 한국이 민주사회를 가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했던 외상값이죠. 문제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이상하게 촛불을 아무리 들어도 갚아야 할 게 쌓인다는 거죠. 거꾸로 가는 한국 정치사회를 보면서 시민들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문명 역주행을 한다고 해도 2013년 2월을 넘기지 못하지요. 문제는 그 다음이죠. 이명박 이후에 무엇이 올지 내다봐야 합니다.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어떠하며, 무엇을 바라고 있는 같이 얘기 나눠야 합니다. 갚아야할 헌법정신과 민주주의 비용이 얼마나 남았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 둘레에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그 나라 수준은 국민 평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니까요. 딱 그만큼이니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비굴함과 굴종이 부당한 정권을 유지, 노무현을 죽인 것은 누구인가?

 

올해는 중국 천안문 민주화운동 20주년이에요. 20주년 기념을 하려고 하자 중국당국의 탄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려왔죠. 중국과 한국은 얼마나 다른지 눈 감고 비교해봅니다. 한국은 문명역주행을 펼치며 중국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앞선 모습도 보이죠. 사회주의든 자유주의든 부패한 정권이 권력을 잡으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체제유지 자체가 목적이 되니까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천안문에서는 민주화를 바라는 중국인들이 운동을 벌였지요. 중국공산당 지도자 덩샤오핑은 무력 진압을 지시하고 시위 주동자들을 처형하라고 명령을 내리죠.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맨몸으로 인민해방군 탱크를 막아선 한 남자는 지구촌 시민들 가슴에 큰 울림을 낳았지요. 자유를 향한 의지는 죽음을 무릅쓰고 탱크 앞에 꼿꼿하게 사람을 세웁니다. 가로막던 저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보기에 덩샤오핑은 중국 인민의 자유를 억누르는 독재자고 이름 모르는 저 남자는 투쟁의 영웅처럼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죠. 중국 인민들이 공산당 독재를 알게 모르게 요구한다면 상황은 달라지죠. 덩샤오핑은 중국 인민들의 의사를 담은 지시를 내린 것일 뿐이고, 저 남자는 중국체제에 금을 내려는 ‘난동자’가 되는 겁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중국인들의 외로움과 고통이 느껴진다. 한 편, 탱크 앞을 가로막은 저 사람을 보며 자유를 향한 의지가 느껴져 가슴이 뜨거워진다. 스튜어트 프랭클린 @가야북스

 

어떤 부당한 정권도 총칼로만 권력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비굴함과 굴종이 밑바탕에 깔려야 정권이 유지될 수 있죠. 그 어떤 정권도 그 사회 대다수 구성원들이 거부 표시를 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70, 80년, 일제시대도 마찬가지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수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침묵하거나 현실에 동조하고 있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대니얼 골든하겐 교수는 ‘히틀러의 자발적 사형집행인들’이라는 책에서 왜 독일인들이 유대인 대학살을 집행했는지 설명해요. 그 당시 독일인들이 집단으로 미쳤느냐, 아니죠. 미친 짓을 저지른 독일인들은 대부분 정신 건강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렇다고 학살명령을 거부한다고 해서 나치에게 무거운 처벌을 받느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반유대주의가 뿌리 깊었으며, 여러 언론조작에 평범한 독일 시민들은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기꺼이 학살에 참여했다고 대니얼 교수는 분석하지요.

 

정치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란 유명한 개념을 내놓죠. 유대인 대학살을 저지른 죄로 뒤늦게 체포된 나치 군대 중령 아돌프 아이히만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나 비정상 살인광이 아니었지요.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상부 명령에 복종한 평범한 군인일 뿐이었지요. 아이히만은 유대인을 학살하면서 아무런 양심의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합니다.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한 것이 아이히만의 죄였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습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지요. 시민들은 검찰과 족벌언론에 대한 책임을 끄집어내고 있죠. 그들 역시 평범한 아버지들이자 남편들일 겁니다. 또한 너그러운 이웃이자 의리 있는 친구일 수 있죠. 그저 상부의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한 일꾼이었는지 모르지요. 약간의 공명심과 진급에 대한 욕심과 나름의 애국심 때문에 노무현을 물어뜯었는지도 모르죠. 어쨌든 결코 지울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건 뚜렷하죠. 아이히만처럼 아무 생각 없이.

 

검찰과 족벌언론에 엄중한 문제제기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야겠지만 그들에게만 책임을 물어선 안 되지요. 그들이 ‘악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악한 뿌리’를 뽑지 않는 이상 악은 재생산되기 때문이죠. 권력자들은 언제나 선학목적을 들어 악한 방법을 정당화시키고, 선량한 사람들로 하여금 악을 저지르게 만들지요. 민주주의는 악한 뿌리를 뽑고, 헌법정신을 사람들 의식에 심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악한 뿌리가 어디 있는지 성찰하는 시간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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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