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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4 [황해 대박] 고... 고갱뉨? 다.. 당황하셨어요?

개콘에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코너 중 하나는 단연 "황해"입지요.

페이스북에서 홍보용 이벤트 페이지를 직접 운영하거나 운영을 대행하는 몇몇 관리자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이용해서 재빨리 관련 페이지를 만들어 아주 빠른 속도로 페이지 팬들을 모으곤 합니다. 작년에 개콘에서 히트했던 [정여사] 코너의 [브라우니] 페이지도 개그 코너의 인기에 편승하여 만들어진 페이지로 단 시간에 15만 명이 넘는 팬을 모았었지요.


브라우니 페이지의 기본 컨셉은 "그는 말이 없었다..."였고, 실제 페이지 개설 후 1년 가까이 브라우니가 페이지 담벼락을 통해서 "말은 한 적은" 딱 세 번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말 없음" 컨셉에 동조한 팬들이 재미있어하며 수천 개의 좋아요와 수백 개의 댓글, 심지어는 담벼락으로 퍼서 공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요... 하지만 동일한 컨셉의 반복은 프로그램의 인기가 식거나 해당 코너가 폐지되면 인기의 거품 만큼이나 빨리 꺼지고 쪽박을 차게 마련입니다.

결국 브라우니 페이지의 경우 지금 팬 수는 15만 명이 넘지만 정작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겨우 160명에 불과합니다.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좋아요, 댓글, 공유하기, 사진/링크 클릭 등의 액션을 모두 합한 수치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하루에 고작 20명 정도만이 읽은(방문?) 흔적을 남겼다는 의미입니다. 사실상 "죽어버린" 페이지인 셈이지요.

반면, 최근에 [댄수다] 코너와 더불어 개콘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해]를 패러디해 만들어진 한 페이지의 인기가 경이롭습니다. [고갱뉨, 다 당황하셨어요?페이지가 그 주인공! 개설 날짜는 4월 30일, 포스트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7월 11일. 불과 한달 반 만에 팬의 수가 약 8만 명에 육박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무려 40만 명에 육박한다는 점이죠. 팬 수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로 표시하자면 무려 50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통상 페이지들이 팬 수 대비 이야기하는 사람의 수를 10% 정도 유지하면 "선방"하는 것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거의 "절대 신공"의 수치에 가깝습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터라, 좋아요 핵 봇(기계적인 자동 반복 클릭 프로그램)이나 "클릭 농장(Click Farm)"을 이용해 가짜로 만들어낸 수치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실제 내막이나 진실은 페이지 운영자가 아니면 알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 입어 일시적으로 유입되는 실제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개그 코너의 인기가 상승하면 그에 따라 유사 페이지들의 주목도도 따라서 높아지고 금방 입소문(추천 공유하기)을 타기 때문에 SNS의 급속한 실시간 파급력을 감안하면 이러한 수치가 나오는 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님 낚시(삐끼)형 페이지들은 사람들의 유입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콘텐츠를 매우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폭소형 동영상" 위주로 올리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보여줍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일수록 단 몇십 초의 짧은 시간일망정 우스개 동영상에 빠져서라도 만사를 잊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즉, 이같은 펀 페이지 운영자들은 스트레스를 배출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매우 정확히 꿰뚫고 "웃기는 동영상"을 페이지 마케팅에 극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지요. 


얼핏 보면 무척 단순무식하고 억지스러워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매우 영리한 SNS 마케팅 전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 페이지가 얼마나 극단적인 재미와 선정성을 추구하는지 아래 동영상 하나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나지요...^^ 
http://www.facebook.com/photo.php?v=430583930396149 (뽀송CF_김슬기 편)
http://www.facebook.com/photo.php?v=430433413744534 (뽀송CF_김수미 편)


이런 포스트를 접하고 [좋아요] 클릭하지 않고 나갈 수 있는 강심장 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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