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박스에 퍼서 옮긴 글은 제가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부동산컨설팅과 연관된 금융재무 설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계신 페이스북 친구, 유애란 님께서 자신이 운영하던
[유애란의 에스크로 칼럼] 라는 웹사이트에 2011년 4월에 올려 주셨던 글 전문입니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기업의 마케팅에 도입한 결과를 일선 현업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연감 자료를 분석해서 한글로 요약 소개해준 것입니다. 내용이 무척 의미가 있고, 또 원문 보고서를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와 관련 해설 기사까지 첨부되어 있어서 이 글이 올라왔던 봄에 소셜미디어 도입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주위분들께 읽어보십사 권했던 글입니다.

이 사이트를 오랜만에 다시 들어가보았더니, 호스팅 서버를 옮기셨는지 해당 페이지가 직접 연결되지 않고, 구글에 저장된 페이지만 뜨더군요. 혹시 사라져버리면 곤란하겠다 싶어서 자료 보관을 위한 목적으로 여기에 글 전문을 퍼서 올립니다.. 이 점 감안하시고, 제 글이 아니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원래 실려 있던 글의 출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http://www.aeranyu.com/2011/04/2011.html 


유애란의 에스크로 칼럼
 
부동산 에스크로에 대한 안내와 경제, 세상소식을 나눕니다.


Social Media Examiner에 게재된 소셜미디어산업분석 연감(2011)의 내용을 간추린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소셜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원문) SocialMedia Examiner:
 http://bit.ly/dHKxZG 

(보고서) 2011 Social Media Marketing Industry Report: http://bit.ly/gWkyz2





Michael Stelzner가 3342명의 마케팅 담당자 (47%는 소규모업체 근무)를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산업분석 연감 (2011 Social Media Marketing Industry Report)을 최근에 발표하였다. 조사내용은 스몰비즈니스 마케팅담당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이다. 소규모업체들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Stelzner 에 따르면, 2009년에는 소셜미디어가 불확실한 전략이었으나, 2010년에는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인식되었고 2011년에는 주요한 마케팅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비즈니스에 소셜미디어가 중요하냐는 질문에 9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자영업자의 67%와 비즈니스 오너의 66%는 이 질문에 강하게 동의했다. 

대부분의 마케팅담당자는 소셜미디어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88%는 소셜미디어 때문에 회사에 대한 노출이 증가했고, 72%는 트래픽/구독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위의 차트는 소셜미디어의 혜택을 보여준다. 소규모업체는 회사노출이 증가한 것을 가장 큰 혜택으로 꼽았다(89.2 %). 
  • 그 외 소규모업체들이 뽑은 소셜미디어마케팅의 대표적 효과로는, 파트너쉽 형성(59%), 업계선도, 매출증가(48%), 마케팅비용 감소(58%) 등이 있다.


시간에 대한 투자가 수익을 거둔다. 
 

소규모업체에게 마케팅은 해야 할 무수한 일 중 하나이다. 전년에 이어 2011년 보고서에서도 ‘시간’이 소셜미디어마케팅의 주요 성공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더 많은 시간을 써라. 그러면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가?  두 가지로 답할 수 있다. 

  • 인내의 힘 – 최소한 3년 이상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한 업체들이 가장 큰 결과를 얻는다. 이제 막 시작한 업체는 25%만이 파트너쉽을 형성한 반면 3년 이상을 한 업체는 80% 이상이 파트너쉽을 맺게 되었다. 단지 몇달만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지말라. 시간이 필요하다.
  •  모든 시간을 다 쓸 필요는 없다.  걱정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6시간을 쓴 업체들의 75%가 트래픽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일주일에 적어도 6시간을 쓴 업체들은 그 미만으로 시간을 투자한 업체들에 비해 2배가 업계선도가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지 명확한 결론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6시간을 쓴 업체들은 상당한 효과를 본 것은 분명하다.


어떤 도구들을 쓸 것인가? 
 

새로운 서비스들이 쏟아져나온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은 4가지(Facebook, Twitter, LinkedIn,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 올 해 조사에서 특이한 것은 facebook이 twitter 사용을 앞질렀고, MySpace는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LinkedIn
자영업자의 80%, 소규모업체의 78%가 다른 업체에 비해 LinkedIn을 즐겨 사용한다. 자영업자들 (68%)은 올해 다른 업체에 비해 LinkedIn 사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마케팅 
77%는 2011년에 비디오 사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사용이 마케팅담당자들의 첫번째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소규모업체들은 대규모업체에 비해 다소 뒤져있다.




아웃소싱 
28%가 소셜미디어마케팅을 위해 외주업체를 고용한다고 한다. 2010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숫자지만 여전히 업체들은 언제 어떻게 아웃소싱을 해야 하는 지 확신이 없다. 
소셜미디어 마케팅 경험이 부족한 것에 기인한다. 50%가 1년 미만의 경험을 갖고 있다. 34%의 소규모업체, 24%의 자영업자가 아웃소싱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경험이 많은 마케팅담당자가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 비해 아웃소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존 마케팅기법과의 통합 

놀랍게도 기존의 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기법을 중시하는 경향이 늘었다. 64%가 2011년에는 검색엔진과 이메일을 통한 마케팅을 보강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메일 마케팅 
2/3가 이메일 마케팅을 늘리겠다고 응답했고, 이중 소규모업체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벤트 마케팅
60%가 이벤트 마케팅(네트워킹, 컨퍼런스, 쇼 등)을 보강할 예정이다. 자영업자의 70%, 소규모업체의 65%가 이벤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규모업체의 43%에 비하여 높은 수치다. 


언론사홍보
80%가 홍보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웹비나/텔레세미나
42%가 웹비나/텔레세미나를 활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49%의 자영업자는 이 분야의 마케팅을 늘릴 것으로 응답했다. 


결론적으로 소규모업체일수록 소셜미디어마케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점차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http://facebook.com/fbaeranyu


examiner : 시험관, 검사관, 국세 심사관, 조사관, 심사원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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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진실들이 말하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
-남아프리카 속담

어제 얼숲(페이스북) 담벼락에 붙은 글 중에 이런 짧은 포스트를 올린 얼벗(페이스북 친구)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댓글을 붙여더랬지요...
"
그래서 불편한 진실 이라고들 하지요! 과연 천안함의 숨은 불편한 진실은 뭘까요???" 라고요...

천안함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외교의 실패'라고 진단하기에는 애시당초 대처 방식 자체가 너무 안일하고, 정치적 계산을 앞세웠던 점을 엄격하게 되돌아보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세계적으로 쪽팔린" 상황들이 재연될 것입니다.

아마도 천안함의 진실은 앞으로 30년이나 50년쯤 지난 뒤, 미국 국방성이나 CIA의 비밀문서 자동 의무 공개 시한이 오면 그 때쯤이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의 하나, 그 때쯤 가서 이런 사건이 정치적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왜곡되었거나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미국이 베트남전 개입의 명분으로 삼았던 통킹만 군함 피격 사건이 자기네들의 자작이었음이 드러난 것처럼) 
지금 별로 잘못한 것 없는 양 얼굴 들고 다니는 군 수뇌부와 나라 지도자들은 그 때까지도 죽지 않고 살아 있을까요??



천안함 외교 참담한 실패, 언론은 뭐했나
"국제적 망신 초래한 황우석 사태에서 교훈 찾아야"
2010년 07월 13일 (화) 23:30:31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천안함 침몰 사고가 우리 정부의 참담한 외교적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발표했지만 어뢰 공격을 뒷받침할 유일한 단서인 어뢰 추진체에서는 폭발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는 모두 뒤집혔고 중국과 러시아는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도 실패했다.

박선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9일 안보리가 결의안이 아닌 의장 성명을 채택한 것과 관련, "천안함이 공격을 당했다는 걸 인정했지만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고 평화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정도로 정리했기 때문에 남북한의 의견을 단순히 나열한 것일 뿐"이라면서 "누가 됐든 공격 주체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 신선호 북한 유엔주재 대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외교적 승리”라면서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과 평화협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적으로 합조단 조사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과학잡지 네이처는 8일 제임스 스코프 외교정책분석연구소 연구원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맞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유엔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이처의 보도는 합조단의 발표가 국제 사회에서 공인된 사실이 아니라 논쟁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독자적인 조사를 하고 돌아간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이 합조단이 제시한 폭발 시점보다 이른 시각에 조난 신호를 보냈으며 합조단이 제시한 1번 어뢰는 천안함 피격 이전부터 물속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 합조단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기도 했다. 러시아가 조사결과를 우리 정부를 배제한 채 미국과 중국에만 통보한 것도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치욕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 3단체가 구성한 검증위원회 조사에서는
프로펠러가 급정거로 인한 관성으로 오그라들었다는 합조단 발표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노종면 검증위 책임위원은 "합조단이 프로펠러 변형에 대한 분석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며 "합조단의 기존 발표는 과학적 근거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흡착물 분석과 관련 발표 일부를 번복한데다 엉뚱한 어뢰 설계도를 잘못 제시한 사실도 인정한 바 있다.

합조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여러 정황근거를 꿰어맞추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정부는 의혹을 규명하기 보다는 색깔론 공세를 펼치면서 6 2 지방선거를 공안정국으로 몰아갔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은 사고 직후부터 북한의 공격으로 단정 짓고 '안보
장사'에 열을 올렸다. 정부가 부실한 조사결과를 들고 국제사회에 나간데는 보수언론의 압박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도 언론에 끌려다닌다고 했을 만큼 섣불리 북한의 공격으로 몰고 간 측면이 있고 여러 가지 의혹에 침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건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아직 중간 발표만 나왔을 뿐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설령 북한의 공격이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외교적 조치를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언론은 과거 황우석 사태나 서해 훼리호 오보 사건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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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경인년! 백호해라고들 하지요...
1950년에 일어난 6.25전쟁이 60갑자를 맞는다고ㅡ 방송가나 영화계 쪽에서는 정부의 제작 지원자금을 얻기 위해서건, 눈치를 보면서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건, 6월을 전후해서 6.25특집극들을 만들기에 분주하다고들 합니다... 우리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 무렵에 꽤나 인기 있었던 드라마 [전우]가 리바이벌되어 제작될 거라는 소문도 들리고요...
 
그런데, 60년의 딱 절반에 해당하는 1980년 5월의 광주학살도 올해가 꼬박 30년을 맞는 해인데, 방송이나 언론 어디에서도 이것을 크게 다루는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군요...

물론 예전부터 우리네 인생의 수명을 통상 60년이라 잡아서, 60세를 맞으면 이를 회갑이라 했지요. 이로부터 새로운 인생, 즉 주어진 수명을 넘어선 여분의 생을 산다고들 했으니, 60년의 의미가 나름 없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 또한 평균수명이 남녀 불문 80세 가까이로 연장된 마당에, 60년 회갑을 기뻐하기보다는 40-50대 조기은퇴가 대세가 되면서 남은 반평생을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어찌 되었건 전쟁은 예나 지금이나 비극을 낳고, 그것이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든 종교간의 분쟁이건, 원인 여하를 떠나서 우리네 삶을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인류 스스로의 자학이라 할 것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아이티에서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나, 이런 천재지변에 의한 어쩔수 없는, 혹은 피할 수 없는 죽음들에 대한 슬픔에 우리는 상대적으로 관대합니다.

대자연의 성냄 앞에 인간이 가지는 힘이란 것이 참으로 부족한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이 즈음에 함께 들려오는 나이지리아 종교분쟁에 따라 학살된 사람의 수가 400명-500명을 넘어선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인간들의 무지함과 미개함이 과연 언제쯤 끝이 나려는지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과연, 자연재해에 따른 참사가 아닌, 이와 같이 인류가 스스로 저지르는 학살과 만행, 전쟁 등으로 이익을 보는 자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아이티 지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재난 복구와 치안 회복을 구실 삼아 한 나라의 국토를 당연스레 점령하듯이 침입(?)하여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우월적 작태의 결과로 실질적인 이득을 챙기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미 전 국토의 98% 이상이 탈레반에 의해 재장악된 아프카니스탄에서, 이제는 수도 카불마저 공공연히 공격당하고 있는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은 과연 어떤 국익을 얻을 수 있다고 추가 파병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또한, 그 국익이란 과연 누구의 배를 채워주는 것일까요??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 둔감해지거나 혹은 눈감아 버리는 사이에,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쓰임직한 시나리오들은 대본이 아닌 현실로 우리 주변 도처에서 허구가 아닌 실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래 퍼온 글 역시,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조장되고 일어나는 종교 분쟁과, 자원을 둘러싼 국지전을 통해 실제로 이익을 보고 배를 불리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기사 중 하나라 여겨져, 참고해 보시라고 옮겨 드립니다...


원문 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view.html?cateid=1046&newsid=20100123082215623&p=sisain

아프간 전쟁 최대 수혜자, 블랙워터?

시사IN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편집위원 | 입력 2010.01.23 08:22 |


이라크 전쟁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최고 승자는 따로 있었다. 미국·영국 등 서방 민간 용병업체, 무기회사, 이라크 인프라 건설 관계자, 선박과 군시설 관계자들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돈이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흘러갔다. 그중에서도 민간 용병회사(Private Military Company)는 이라크 전쟁을 통해 천문학적 수입을 올렸다.

이라크 내 용병회사는 한때 300여 개에 달했고 고용된 인원만 16만명이었다. 미국의 '블랙워터 월드와이드' '다인코프 인터내셔널' 같은 용병회사가 대표적이다. 용병회사 직원은 주로 퇴역 군인으로 정식 군인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 이들은 미군과 직접 군 작전에 참여하거나 각종 요인 경호를 한다. 이들 용병회사는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 철수가 공식화되고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아프간 전쟁이 시작되자 재빠르게 아프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 아프간 전쟁에서도 용병회사는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용병은 이라크 전쟁 때보다 많아 미국 정규군 병력 수를 넘어섰다.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 내용을 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미국 국방부와 계약한 용병회사 인력은 6만8197명으로 전체 아프간 주둔 병력의 57%라고 보도했다. 미국 참전 역사상 최대 용병 비율이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다인코프 사에 경호를 맡길 정도로 아프간에서 용병회사는 필수가 되었다. 이렇듯 아프간에서 미국이 용병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냉전 종식 후 미군 규모가 크게 축소되어 병참 및 보급 인력뿐 아니라 전투 인력이 많이 줄었다. 그 후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등 대규모 지상전을 필요로 하는 전쟁이 연이어 일어나자 미군이 투입할 수 있는 전투 인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최근 미군의 아프간 추가 파병으로 '병력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Flickr 용병회사 블랙워터의 선전용 사진. 블랙워터는 수많은 추문을 낳았지만 오바마 정부에서도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CIA 비밀 임무 수행에도 참여

더군다나 8년간 지루하게 벌어지는 아프간 전쟁으로 자국 국민의 전쟁 반대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미국인은 누구든 자신의 아들과 딸을 억지로 아프간으로 보내기를 꺼린다. 그래서 오히려 아프간으로 가고 싶다고 손들고 나오는 용병회사는 미국 정부에게 반가운 존재이다. 설사 용병회사 직원이 전투를 하다 인명 피해가 나더라도 정부가 정치적 수세에 몰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장에서 직접 전투를 하는 그들은 군대에 필요한 디지털·첩보 등 핵심 분야에서 숙련된 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문화·정치 등 군사 작전에 민감하게 미칠 만한 여러 변수가 있는 아프간 같은 지역에서는 용병을 투입해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미군은 그 책임을 용병회사에 떠넘길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으므로 용병회사나 미국 정부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즘 아프간에서 용병회사가 각광을 받는 분야는 첩보전이다. 이들 용병회사가 무인기 운용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인류학자 투입뿐 아니라 현지 고용인을 통해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베택'은 미국 특전사령부와 긴밀히 연계돼 국제 첩보활동을 벌이는 용병회사이다. 용병회사가 첩보전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말 발생한 아프간 동부 채프먼 CIA 기지 테러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CIA 요원이 7명이나 살해당한 사건이라 충격이 컸다. 하지만 눈여겨볼 사실은 그날 희생자 중에는 민간 용병업체 '블랙워터' 직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채프먼 기지에서 수행한 CIA 비밀 임무에 블랙워터 직원이 불법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공식 증명된 셈이다.

2007년 10월 미국 용병회사 블랙워터의 에릭 프린스 회장이 의회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고 있다.
블랙워터는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 정부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주었지만 2007년 10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총기 난사로 민간인 17명을 사살해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당시 이라크 총리였던 알 말라키는 그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며 이라크 전역에서 블랙워터 직원을 모두 철수시켜 줄 것을 미국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사실 그 전에도 술 취한 블랙워터 직원이 이라크 부통령의 경호원을 살해한 일이 있었다. 그 직원은 법적 처벌 대신 보상금으로 사고 처리를 하고 재판도 받지 않고 이라크를 떠났다. 당시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민간 용병업체들은 민간인을 학살하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군사재판에 회부되기는커녕 민간 재판에도 기소되지 않았다. 폴 브레머 당시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재임 시절 내린 미국 임시행정처(CPA)의 훈령에 용병의 면책 특권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병회사들은 '면책 특권을 믿고 과잉 폭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실제로 2007년 미국 하원의 '감독 및 정부 개혁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블랙워터 대표 에릭 프린스는 2005년 이후 이라크에서 발생했던 총격 사건 중 195건에 이 회사가 연루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1주일 평균 1.4건이다. 하원 청문회에 나온 블랙워터 요원은 "20명으로 구성된 팀이 1주일에 4~5회꼴로 총격을 가했다"라고 진술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이 CEO로 있던 핼리버튼의 자회사인 블랙워터의 창립자는 전 미국 해군 특수부대(Navy SEAL) 출신 에릭 프린스이다. 그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블랙워터는 부시 대통령 집권 기간인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12억 달러 규모의 경호 계약을 따냈으며, 현재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미국 정부에서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워터와 같은 용병회사들은 돈을 받고 전쟁을 대신해준다는 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알 카에다 암살,
무인 폭격기 운용 등 민간 업체의 선을 넘어서는 군사 작전도 감행하며 미국 정부의 신임을 받는 것이다.

이들 용병회사가 미국 정부의 신임을 등에 업고 이라크나 아프간 같은 전쟁 지역에서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기고문을 통해 "그들은 심지어 테러 용의자들에게 고문을 자행할 정도였다. 해가 갈수록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핵심 사업이 이 같은 용병회사에게 점점 더 많이 아웃소싱돼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용병 시장 규모 112조원


영국의 다국적기업 감시단체 '워 온 원트'도 2007년 초 < 용병업체-군사 용역업체의 위협〉이라는 보고서에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부회장을 지냈던 핼리버튼의 계열사 켈로그 브라운 & 루트(KBR)와 블랙워터, 다인코프 등 대표적인 군사 용역업체들은 미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라크·아프간 전쟁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다며 '전쟁의 민영화'라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가운데 모자 쓴 이)의 경호원들도 용병회사 소속이다.

용병업체는 이라크 전쟁 이후 꾸준히 성장해 아프간에서 '굳히기'를 하는 중이다. 아프간에서의 임무나 작전이 매우 위험한데도 그들이 인력 수요와 공급을 문제없이 확보하는 것은 용병회사 직원들이 받는 막대한 연봉 덕분이다. 전 세계 용병 시장은 연 1000억 달러(약 112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용병회사에서 각광받는 사람들은 영국 공군 특수기동대(SAS)와 미군 해군 특수부대 출신이다. 이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 연봉은 부르는 게 값이다. 용병회사에 고용돼 기본 훈련과 교육만 마친 초년병이라도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이는 현역 군인 연봉의 2배이다. 전투 전문가나 특수 분야 지휘자들은 월 5만~10만 달러를 받는다.

필자가 만났던 용병은 미국 용병회사 다인코프 소속 직원이었다. 미국인인 그는 특수부대 중사 출신으로 아프간 주요 인사 경호를 맡고 있었다. 일본인 아내를 두었다는 그가 아프간에 온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뿌리치기 힘들 만큼의 연봉'이었다. 그는 경호 회사에 오기 전 아프간에 두 번이나 파병되었고, 두 번째 파병 당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어차피 현역으로 있었어도 아프간행은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기왕 이곳으로 온다면 차라리 돈이라도 많이 받고 싶어서 제대하고 용병회사로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용병회사로 옮긴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아프간 전쟁 자체에는 관심 없고 그냥 봉급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내 임무가 워낙 위험하고 그동안 이곳에서 겪은 사건만으로도 아프간 사람들이 보기도 싫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집 살 때 받은 대출금까지만 다 갚고 아프간을 떠나자고 아내와 약속했다"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경제학 원리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수요와 공급의 폭증에 따라 설립된 지 2년 만에 연 매출 2억 달러를 달성하는 업체도 나왔다. '커스터 배틀스'가 대표 사례다. 퇴역 군인과 전직 CIA 요원이 공동으로 설립한 커스터 배틀스는 이라크에서 바그다드 공항 경비업무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전쟁 지역 용병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사실 용병 자체는
제네바협약 47조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협약을 비준한 나라는 30개국에 불과하다. 미국 역시 비준 국가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만든 협약이지만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용병에게 전투를 맡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아프간에서 처음으로 용병이 정규군 병력보다 많이 전장에 투입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미래에는 전쟁이 용병 위주의 대리전이 될지도 모른다.

현대전에서도 순수하게 군대만이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 군대도 아웃소싱되어 용병이 투입되며 더 복잡한 전쟁 형태를 만들었다. 또한 용병의 민간인 학살 등 도덕성이 결여되는 부분에서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아무리 미군이 용병회사에 책임을 미루더라도 그 회사를 고용한 곳은 미국 행정부이다. 전투력을 팔고 전쟁을 상품화했다는 평을 받는 용병회사는 오늘도 아프간에서 미군과 함께 전투 중이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편집위원 /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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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권하는 필독서
--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천 년 전, 즉 서기 1000년 1월 1일에는 새로운 밀레니엄이 도래했음을 깨달은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 무렵에는 지구 상에 기독교인들보다 무슬림 수가 더 많았고, 무슬림들은 고유의 달력을 썼다. 더구나 이들보다 인구가 더 많았던 아시아인들 역시 전혀 다른 달력을 사용했다. 당시 서반구에서 뛰어난 천문학 기술을 갖고 있었던 마야족은 인간의 역사 주기를 5200년으로 한 롱 카운트(Long Count) 력으로 날짜를 세었다. 우리가 말하는 서기 1000년은 마야족에게는 3188년이었다. 롱 카운트 력에 따르면 현재의 문명이 쇠퇴하고 다시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시점은 우리 달력으로 서기 2012년 동지가 된다.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자.)...."

지금까지 제아무리 모험을 좋아한다는 사람도 감히 시도해보지 못한 세계 일주, 꼬박 3년 동안 자그만치 116개국에 걸쳐 15만 2000마일, 킬로로 환산하면 약 24만 5천 킬로를 자동차 한 대로 전 세계를 일주한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2003년에 쓴 [Adventure Capitalist: The Ultimate Investor's Road Trip]의 번역판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에필로그라 할 수 있는 16장 [다시 집으로] 편 중에서 따온 한 대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라는 이름은 알지만, 짐 로저스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해 합니다. 아니 "월가의 전설"이라 불릴 만치 투자의 귀재라고들 칭송하는 것을 보면 여태 저만 모르고 알 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짐 로저스라는 이름을 접한 것은 불과 몇 달 전의 일이고, 이 책은 짐 로저스가 지은 책 중에서 제가 네 번째로 읽은 책입니다.  

짐 로저스가 지은 책 중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다섯 권 중에서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 , 상품시장에 투자하라, 불 인 차이나 : 무한성장 가능성, 세계 최대시장에 투자하라 에 이어서 읽은 것인데, 이 책이야말로 짐 로저스의 투자 원칙과 인생 철학, 그리고 세계를 보는 혜안과 식견이 가장 풍부하고도 해박하게 서술된 책이라 단언하고 강추할 만합니다.  

500쪽이 넘는 분량의 책을 단번에 읽어 낸다는 것은 재미난 소설류가 아닌 이상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마치 흥미 넘치는 소설을 읽는 듯한 생동감 속에 시간과 돈에 얽매어 사는 우리들이 가지는 일생 최대의 로망 --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세계 여행--을 대리 충족시켜 주는 묘한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그 덕분인지, 500쪽이라는 분량이 결코 부담스럽지 않게 넘어갑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껏해야 사나흘, 혹은 그리 열심히 읽지 않는다 해도 일주일 정도면 누구라도 끝을 볼 수 있을 만큼 읽는 즐거움을 듬뿍 선사해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더욱 강추하는 까닭은 이 책이 단지 읽는 동안 일시적인 흥미만이 아니라, 우리가 작금의 지구촌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치 경제적인 혜안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경제 현실과 투자 여건에 관해 탁월한 식견과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1990년 초부터 2년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6대륙에 걸쳐 10만 4천킬로, 52개국을 돌고서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란 책을 낸 바 있는 저자가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이번에는 오토바이 대신 자동차로, 혼자가 아닌 예비신부를 동행하여 북구 유럽의 끝, 아이슬란드에서 시작하여 뉴욕으로 되돌아오기까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꼬박 3년에 걸친 세계 일주기를 담은 것으로, 이 책은 10년 전 자신이 오토바이로 누볐던 세계일주기의 속편에 해당한다고 할 것입니다. 

1942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데모폴리스 태생인 짐 로저스는 예일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발리올 칼리지에서 정치 경제 철학을 공부한 경력의 소유자로, 1969년 헷지 펀드의 왕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창업해 그가 소로스와 일하는 12년 동안 3365% 수익률이라는 경이적인 No 마이너스 기록을 세우고, 1980년 한창 일할 나이인 서른 일곱살에 자신의 몫으로 1400만 달러를 챙겨서--저자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일생 동안 모험을 즐기며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가지고-- 12년 동안의 월가 생활을 깨끗하게 접고 그 이후 모험가이자 교수 및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월가 은퇴 후에도 세계 각국을 직접 발로 돌아다니며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며 경제 현실 등을 진단하며,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가이드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1998년에 그가 직접 설립한 2억 달러 규모의 상품인덱스 펀드는 2004년까지 1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상품은 물론 주식과 채권 등 어떤 자산 투자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로 인정받고 있을 만큼, 그의 투자에 대한 감각과 예지력은 탁월하다고 합니다.


이토록 멋진 사람의 이름이 왜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혹은 미연방 중앙은행 FRB 의장 앨런 그린스펀 만큼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았던 걸까요?  못내 궁금하여 그의 책을 읽어보고 내린 결론은, 그가 가진 경제철학이나 주장하는 정책들이 미국의 정치가들이나 투기적 자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우 비판적인 것이라는 점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느낌입니다.

실제 이 책에서 조지 부시나 그린스펀의 미국 경제 정책이나 통화 정책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매우 직설적이고 신랄한 수준입니다.

 " 그린스펀은 2001년에 다시 패닉에 빠졌다. 그 해의 미국 중앙정부는 국가 수립 이래 가장 높은 통화 공급 증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통화 공급을 확대했다. 그런스펀은 끊임없이 경제에 돈을 쏟아 부었다: 그렇게 엄청난 통화 팽창은 전례가 없었다. 이와 동시에 재정 지출도 크게 늘었다. 정부는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양쪽 모두에서 방탕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이 통화를 증발하는 속도에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지출을 늘려나갔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마에스트로는 이제 금리를 계속 떨어뜨려 주택 시장과 소비 시장의 거품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거품은 반드시 좋지 않게 끝난다. 더구나 이번 거품이 터지면 그 때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다. "  (490쪽에서 인용)

여기 인용한 구절은 로저스가 미국 경제 정책 및 통화 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는 것의 아주 일면에 불과합니다. 그는 오히려 중국의 경제정책이 훨씬 더 자본주의적이며, 중국의 관료들이 미국의 관료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에 앞서, 영국의 파운드화는 물론 미국의 달러화까지 거의 다 정리해버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싱가폴로 아예 거주지를 옮긴 그는 나이 60이 넘어 얻은 첫 딸을 위해 중국인 보모를 통해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음을 늘 자랑하곤 합니다.

위와 같이 2003년에 이미 미국 경제에 대해 심각하게 버블 붕괴를 경고했던 그의 예상은 아니나다를까 작년에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상징으로 폭발하면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했고, 지금도 미국경제는 그 몰락의 구덩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언론 기사나 인터뷰를 보면, 미국 경제에 대한 로저스의 예상은 결코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위기를 또다시 봉합한 것일 뿐,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근본적인 해소책을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공개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남은 최후의 해결책은 달러화의 붕괴와 미국 경제의 강제적 파산--대공황 뿐임을 은연 중에 비칩니다. )

그가 3년 동안 여행한 궤적을 따라가면서 세계 지도를 훑어보면, 그동안 이름만 겨우 알고 있었던 아프리카의 작은 신생 소국들까지도 그 사정이 훤히 보일 듯이 잡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로저스가 우리처럼 아름다운 경치나 풍광을 찾아 다니며 증명사진이나 찍는 여행 투어식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나라의 일반 시장과, 암시장, 매춘사업, 국경과 경찰, 관료들의 부패 관행, 그리고 주식거래소 등을 찾아 다니며 각 나라의 밑바닥 경제 사정 및 투자 환경을 동물적으로 체크해내고, 이것을 생생한 현장감각으로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끊임 없이 벌어지고 있는 제3세계에서의 종족간 분쟁이나 종교 분쟁, 아프리카의 내전들의 씨앗이 결국은 유럽 및 미국 열강들이 남긴 식민지 시대의 잔인한 잔재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경선들이 어떻게 저렇게 반듯한 직선인지 아는가? 라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전 지구를 식민지로 분할하여 지배했던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2차 대전 후 식민지를 독립시키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인종이나 종교, 민족, 문화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편의에 따라 이리 긋고 저리 긋고 해서 국경을 정한 결과요, 그것이 오늘날 원유 등 천연 자원을 둘러싸고, 혹은 인종과 종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계 각국의 분쟁이나 내전의 일차적 원인이라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원을 독점하여 부를 축적하려고 혈안이 된 세계 각국의 멍청한 정치가들과 독재자들의 정책들이 얼마나 무모하고 스스로와 국민들을 공멸의 함정으로 빠뜨리게 되는지를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아프리카 및 제3세계에서 평화의 사도를 자처하는 이른 바 NGO들이 해당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압제나 분쟁을 존치시키는 역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 속에서 자신의 특권적 지위와 호사로운 생활을 누리는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아프리카 재건 정책방안에 대한 제언도 일견 귀 기울여 들을 만합니다.

"서방 선진국에서 제공하는 모든 무상원조를 즉각 중단하라!  다만, 아프리카 등 구 식민지 국가에 대한 모든 부채를 전면 탕감해주고, 그 비용을 산업 복구와 생산에 쓰게 하라. 더 이상 개입하지 말고 스스로 경쟁하고 일어서게 하라!"  

선진국들이 제공하는 원조 자금이 가장 먼저 투입되는 곳이 무기 구입이고, 대부분의 자선 구호 물자들이 제3세계 약사빠른 장사꾼들의 농간으로 그들의 판매 상품으로 뒤바뀌는 역설적인 현실을 고발하면서 내리는 로저스의 대안입니다.  

세계 각국 정부의 경제 정책 및 일반 시장에서 드러나는 각 나라 사람들의 경제 행태들을 통해 언제 어디에 투자를 하고, 반대로 투자한 것을 정리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동시에, 풍부한 현장 사례와 세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진지한 학습과 천착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 인류가 처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향과 접근 방법을 제시하는 짐 로저스의 이 책은 [어드벤처 캐피탈리스트]라는 제목 그대로 모험심 가득한 한 자본가(자본주의자!)의 세계 경제 진단서이자 대안서요, 백만장자가 되어 세계일주 하기를 꿈으로 삼고 있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인생 지침서로 꼽혀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한 필독서입니다.

 이 책의 말미에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 400년 뒤까지는 아닐지라도 다음 밀레니엄이 시작될 때가 되면 분명히 미국인들 가운데 누구도 단 한 명의 미국 대통령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며, 조지 워싱턴조차 잊을 것이다. 
   세상의 영화는 덧없이 사라져간다. (Sie Transit Gloria Mundi.) 
 
   하지만 인류는 계속 살아 남을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그 변화를 이겨내는 능력은 자연의 힘 만큼이나 강력하다." 
(499-500쪽 중에서)

>> P.S.
글을 포스팅하고서 드는 사족은,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짐 로저스의 모든 것을 찬양하는 예찬론자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로저스의 글과 주장을 높이 사는 것은, 투자가로서의 탁월한 판단력과 예지력,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 원리를 꿰뚫어보는 그의 혜안입니다. 짐 로저스는 어찌보면 지나치게 자본주의의 힘과 경쟁의 원칙을 숭상하는 사람으로, 보호주의의 필요성과 보호무역이 갖는 장점을 인정하는 데 아주 인색한 편입니다. 어쩌면 세계 최대강국인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적 시스템을 통해, 평생 먹고 살 만큼의 돈을 일찌감치 벌어놓고 세상을 놀면서 유랑할 수 있는 "여유있는" 자의 한가하고 자만스러운 주의 주장처럼 들릴 소지도 다분합니다. 이 점 책 읽으실 때 참고하시고, 가능하다면 장하준 교수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비교하여 세계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letsgo.tistory.com/133  서평 참고!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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