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05.27 17:27 http://cafe.daum.net/mindong1990/MnGi/9


    아래 출처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106628

     

     

    어떤 사람도 스스로의 인생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요...

    어떤 사람도 스스로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실패도 있고 실수도 있겠지요...

    특히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 더욱
    그러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소중한 분을 잃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울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었으면 하지만,

    공감하지 못할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이 존경했었고,

    설마하는 심정으로 실망도 잠시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 고인에 대한 예의에 대한 것 이전에

    존경하고 사랑했다는 말씀을 먼저 꼭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 오분도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고,

    그저 멀리서 뵌 기억밖에는 없지만,

    그 분의 모습에서 느낄수 있는 저의 인간적인 감정은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자고 강요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의 감정임을 미리밝힙니다....

     

    힘드셨을 겁니다....

    또 많은 걱정도 있으셨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보내드리면 안 될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게 나쁜 분이셨으면 ,

    홀로 담배를 찾으시다가 가실분일정도로 외로운 분이었다면,

    그분과 함께 해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홀로 생각합니다...

    어느 분에게도 제 생각이 옳다고 말씀드릴 자격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인권변호사로서의 세월 , 서슬 퍼렇던 권력에게 던지던 그 분의 명패 ,

    그리고, 과감히 삼당야합에 반대했던 그 분의 순수함,

    지역주의에 항상 홀로 반대편에 서 오셨던 그 용기 ,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보여주셨던 순진무구함 ,

    이런 기억들로 사실이든 아니든 , 통치에 필요한 자금이든 아니든 , 뇌물이었던 아니든 간에 ,,,,,,,,,,,

    가신분에게 우리 살아 숨쉬는 사람들로써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 대통령답던 미소가 아닌 사람답던 미소에 우리 지금 보답하는 것은 어떨까요...

    압니다... 죄가 있을수도 있고, 돌이켜서 당신이 보았을때

    이건 아니다 생각했을때도 있었을 듯 합니다..

     

    저도 실은 밉기도 합니다.. 그 분과 함께 더 경운기를 몰고 싶었고,

    그 분과 함께 등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존경하는 전직대통령을 모셧으니

    마음껏 함께 그 분과 무거운 정치의 이야기가 아니라,

    첫사랑과 우정과 철학과 돈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왜 그 자리에만 가면 그렇게 다들 힘들어하고 어려워지냐고 아이의 눈빛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우린 거기만 가면 다 되는 줄 알거든요... 그랬는데 그렇게 가셨네요...

    아무 말씀없이 ... 비겁하시다고 생각하시죠...

     

    그래도,,, 참 그립습니다... 저도 비겁하고 겁이 많거든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비겁하고 겁많고 힘없는 사람이 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비명이라도 지를수 있는 창을 만들어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가시면 ,죄있다고 가시면 , 법도 잘 아시고 , 변호사도 하시고,

    최고의 변호인단도 가지고 계시는 분이 그렇게 가시면, 저희는 어떻게 합니까..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흠이 없는 신과 같은 분으로 남아달라고 누구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흠이 있더라도 같이 상처를 부여잡고 용서를 빌 것이 있으시면, 빌고,

    나도 사람이었다고,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양심적인 대통령으로 남고 싶었다고...

    그래도, 사람이어서 흠은 있었으니 , 안고 가겠다고... 여러분도 그렇지 않냐고...

    한 나라의 대통령도 이러한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느냐고...

    생각해보면 꼭 높은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낮은곳에 있었던 때가 더 행복했다고...

    그렇게 오래오래 스스로에게 힘드셨더라도 저희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어야지요...

    하지만, 꼭 명심하겠습니다.. 세상 어떤 좋아보이는 자리에도 그만한 어려움이 따른다는것을....

    그래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만나뵈면 꼭 따지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옳을거라고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신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지만 선택은 우리의 몫이 아님을...

    건방지게 여겨지셨다면 술 한잔 주시지요... 그곳에서 나중에...뵙겠습니다.

     

    삶에 대한 무겁지만 소중한 어려움을 선택이 아니라 기다리면서요...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 술먹었지만. 이 말씀은 드려야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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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김제동 공식카페 '레제카'  http://cafe.daum.net/kimjedong

     

    5월 24일 김제동씨가 본인의 공식 카페에 올린 일기글이라고 하네요.

    술한잔 하시고 울다가 올리신것 같네요.

    읽다가 가슴이 먹먹해져서... 함께 나누어 보고자 올려봅니다.

     

    김제동씨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 Posted by 렛츠고
    ,

    전 눈물이 메마른 줄 알았습니다.
    나이 마흔 넷!  나름 세상 물정 어렵고 힘들다는 것, 경험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한 길 사람 속 알 수 없으니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정말 무섭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조직은 결코 개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그 쓰린 맛 보았습니다.

    웬만큼은 세상을 알 법한 나이가 되었으니, 더 이상은 눈물 흘릴 일 없으리라 자신했더랬습니다.
    내 부모님 돌아가신다 해도 과연 진정어린 눈물이 솟아날까 스스로 반신반의했습니다.
    하물며, 피붙이 부모도 아닌 타인의 죽음 앞에 눈물 흘릴 일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만은 아니었습니다.
    참으려 참으려 해도 끝내 글썽이던 눈물은 안경 밑으로 솟아 흐르고,
    참, 멋쩍게도 가슴을 들먹이며 울었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시청 앞 노제로 떠나보내는 그 순간,
    "고마와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를 반복하는 외침을 듣는 순간,
    "고맙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도종환 시인의, 하늘을 향한 외침을 귓가에 담는 순간,
    눈물샘은 터지고 또 터졌습니다...

     

    안희정의 울분과 분노에 찬 항변의 외침에는 결코 흐르지 않았던 눈물인데,
    "지켜드리지 못했는데,,, 제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라는
    이광재의 말 한 마디에는 왜 가슴이 미어 터지는지,
    "미안해하지 말라 하셨지만 오늘은 미안해 해야겠다"는 김제동의 한 마디에
    왜 그리도 진한 회한이 물밀듯이 터져 밀려 오는지,..

    바보 노무현 대통령은 그렇게 우리에게 눈물과 한숨과
    우리가 살아 생전 또 다시 저런 가슴 따뜻한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상실감을
    온 국민에게, 아니 적어도 그를 인간적으로 좋아했던 모든 이들의 가슴에 뻥 뚫린 구멍처럼 남겨 놓고
    황망하게 떠나버렸습니다.

    시청 앞 노제를 마치고 끊임 없는 만장과 인파의 물결을 따라,
    거대한 추모 행렬은 남대문으로, 또 서울역으로 끝이 보이지 않게 출렁거리며 흘렀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회한과 비탄으로 접고 말 수는 없습니다.
    그가 남긴 유지를 교훈삼아 살아남은 자로서 짊어져야 할 숙제를 마쳐야 하는 지금,
    우리는 바보 노무현의 가치와 더불어 또한 '참여정부'의 한계 또한 분명히 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권력을 장악하고서도 조중동을 쳐서 확실하게 보수세력의 반발 근거지를 무너뜨리지
    못한 채,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고 보호해줄 확고한 매체나 미디어 파워를 확보하지 못한 채,
    검찰과 경찰권력, 세무권력 등 국가권력을 너무나도 순진하게 내려놓아 버린 탓이요,

    기업과의 타협 아래 급기야는 부동산 폭등이라는 귀신을 잡지 못한 정책 실패 탓이요... 나아가,
    미국 및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과 타협한 이라크 파병, FTA 강행 등을 통해 지지세력과 지원군을
    상실하고 고립을 자초한 데서부터 어쩌면 예견된 "복수당함"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애당초 정치권력이나 국가권력의 속성은 이해집단간 대립 속에서 부득이하게 폭력적인 것입니다.
    그것이 물리적인 폭력이든 제도적인 폭력이든, 아니면 국민 대중 다수의 표심에 기반한 힘이든,
    가진 자와 없는 자들 간의 투쟁에서 어정쩡한 타협은 결코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과 힘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주류 집권에 대한 패배를 인정하긴커녕 탄핵이라는 극한의 카드까지 동원하며 호시탐탐 반전을 노리던
    반대 세력들이 자신에게 복수를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순진한 오산이요,
    이상주의자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만약 그러한 공격을 미리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막아낼 방책과 수단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대항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정치적 어리석음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 이것이 바로 당신들이 원하던 것입니까!"
    라고 고개 쳐들고 목에 핏대를 올려가며 울부짖던 안희정의 외침은 스스로 복수를 대비하지 못한
    패배자의 궁색한 변명이요, 절규이자,
    주군을 위해 먼저 자신들의 목숨을 대신 내놓지 못한 비겁자들의 항변으로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고, 노무현의 죽음은 단지 엠비정권이나 정치검찰만을 탓할 일이 아닙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조중동에게 그 책임을 전부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순진한 망상입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이라고 해서 노대통령을 공격하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으니까요...
    http://cafe.daum.net/mindong1990/MnGi/22 [미디어오늘] 보수언론 못지않은 경향·한겨레 책임론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는 이들이야말로,
    그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의 반쪽을 절감하고 인정하는 것이라 보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즉, 그 책임의 절반은 노무현 대통령을 앞장서 지켜내야 했던 친위세력이나 민주당 만의 것이 아니요,
    바보 노무현을 지지하고 뽑았던 국민 대중들, 바로 우리 자신의 몫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엄격하게 인정해야 할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이명박 개인이나 정치검찰, 수구언론들의 일방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는 점입니다. 양비론을 주장하자는 게 아닙니다.
    싸움에서 진 자들, 패배한 세력이 감내해야 할 불가피한 멍에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를 뽑아 놓고도 이런저런 정치적 이해득실 차원에서 막상 현실 정치에서는 그와 선을 긋고,
    심지어는 갈라서서 고립시키기를 서슴치 않았던 무리들과 진보 진영을 포함한 정치 세력들,
    그리고 보수언론의 비주류 깍아내리기에 편승하여, 바보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위한
    방어벽을 철회해 버림으로써 그를 져버린 우리 자신의 책임 또한 무시해서는 안될 몫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이 권력을 손에 쥐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소수파에 비주류라는 점을 잊고,
    탄핵 복권 이후 다수당의 착각(?) 속에 빠져, 그 권력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정책을 고집스레 고수한
    이상주의자 노무현 사단의 정치적 미숙과 판단착오도 분명히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과연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는가, 아니면 힘에 부쳐서 하고 싶어도 못했는가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는
    아래 사례 글에서 보다시피, 상황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다를 수 있을 겁니다.
    http://cafe.daum.net/mindong1990/MnGi/20   [정지창] 노무현과 그의 시대를 보내며

    요컨대, 도덕주의 자체가 잘못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도덕성이 현실 정치 대결의 장에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나 절대 무기가 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명박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숱한 비리 전력과 도덕적 흠결에 대한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는 정권을 잡은 과정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지금까지의 경과
    자체가 웅변으로 반증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권력은 그 근본적인 속성상 피를 묻히지 않고서 깨끗하게만 존속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전국민적인 애도의 물결 속에 치러낸 지금,
    다음 총선, 혹은 다음 대선에서 지금보다 나은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고자 다짐하고 절치부심하는
    개인들이나 정치세력이 있다면, 절대로 바보 노무현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속으로는 복수의 통쾌감에 희색을 띄며 시원해 죽을 맛이면서도, 전 국민과 함께 더 할 수 없이 슬프다는
    표정으로 함께 애도를 표시하며 넙죽대는 조중동의 영악하고 간교한 두 얼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땅에 또 한번 노무현과 비슷한 색깔의 비주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혹여 용인하게 될 경우,
    그 때는 정말로 자신들이 복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의 학습이자, 가슴졸임의 반대쪽 표정이라고
    해석해야 맞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죽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참으로 용기있는 선택을 했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 고귀한 선택을 보고 우리가 놓치지 말고 배워야 할 또 하나의 숨은 교훈은,
    단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라는 고인의 인간적인 유지가 아니라,
    권력은 권력을 쥐어준 국민들의 뜻에 맞추어 그 힘을 제 때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면,
    그것이 결국 자신의 목을 베는 칼이 되어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냉혹한 역사의 진실일 것입니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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