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메일(05.5.16): 울려고 마음 먹어서 울음이 나오겠는가? 조회(202)
때때로 메일 | 2005/05/16 (월) 15:28
 

웬 사진이냐고요?

멀리 북한산에 올라서 찍은 게 아니고요아침에 잠 깨어 베란다 밖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에 펼쳐 보이는 빌라 4층 꼭대기, 저희 집 창 밖의 요즘 풍경입니다. 아카시아 향이 진하게 풍겨오는 집 앞 동산에 아침마다 짹짹거리며 바삐 먹이를 날라대는 까치 식구들의 둥지 모습이지요... 
매일처럼 그냥 쳐다만 보다가 해묵혀 놀리던 '디카'의 셧터를 한 번 눌러 보았지요.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4개월 여만에 드리는 인사로군요...
 
5년 가까이 매달 꼬박꼬박 보내던 [때때로메일]을 쉰 지 어느 새 4개월이 넘어갑니다...
그 동안 다들 무고하셨지요? !!   오랜만에 인사 받으시는 분들께는 송구스럽단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1. 
뜸한 인사, 변명 하나...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겠지요?
 관심을 갖고 이따금씩 제 안부를 물어오시는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 때문에, 그간 소식 전하지 못한 사유를 해명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부담감이 먼저 드는군요... 
 
아파서 몸져 누워있었던 것도 아니고국내를 비웠던 것도 아닙니다. 바뀐 업무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연말연시를 보내고 난 후유증이었던지, 2월달 설날 연휴를 지나면서 잠시 긴장을 풀다가 그만 "페이스"를 잃었달까요, 약간의 의욕 상실증이 찾아와서 한 동안 제 스스로의 말문을 닫았더랬습니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슬럼프처럼자연스런 현상이라 넘길 수도 있었을 터인데, ? 그런 의욕 상실증이 찾아 왔을까 곰곰이 따져 보니까 근본적인 답은 오히려 다른 데서 찾아지더군요..
 
종종 보내는 메일을 통해 말했던 이런 저런 내용들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 정말 제 스스로 제대로 실천을 하면서 떠드는 말인지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갖추고 있는 것인지 자신의 모습이 불현듯 무척 가식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1월에 천성산 도룡뇽 살리기를 위해 단식을 하던 지율 스님 얘기를 전하고는과연 메일에서 언급한 내용들에 대해 내 스스로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많이 들더군요... 
 
그 때문이었을까요, 한 동안 스스로 겸연쩍어서 메일이나 글을 쓰기가 쉽지 않더군요...
뭐 하나 스스로 실천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남들 앞에 이런 저런 말들을 뱉아 낸다는 것이 낯부끄러워서요
... 
 
그렇게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세 달이 되고, 어느새 네 달이 흘러버렸지요...
그 사이 진달래도 지고개나리도 지고, 활짝 피었던 꽃잎들도 푸른 새 잎사귀 속으로 파묻혀 사그러드는 모습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은 죽을 때까지 쉼 없이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서른이나 마흔을 넘기면서 신체적인 활력은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스스로 갈고 닦기를 멈추지 않는 한 정신만큼은 죽을 때까지 꾸준히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제 스스로 쌓아온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삶의 지혜랍시고 내뱉는 말이나 글들이 비록 극히 짧은 경륜을 담은 것인 만큼 결코 완전한 모범이 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아주 틀린 것만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 위안이 되더군요...
 
, 사람이 간절한 꿈을 이루고자 하면 만인에게 "비전을 선포하여 공유하라" 고 했듯이, 자신의 생각과 삶의 철학을 만인에게 공표하는 행위가 역으로 자신에게 실천을 강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리 또한 제가 다시 메일을 쓰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때때로메일, 그리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2.
오랜 닉네임, "렛츠고"의 위기
 
지난 주, [받은 편지함]에 들어온 메일 한 통을 읽어 보고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제가 10년 가까이 즐겨 쓰던 아이디로, 누군가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했다는 내용의 메일이었거든요...
 
메일의 제목부터가 약간 심상치 않았더랬습니다.  메일 헤더가 이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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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다산연구소 [mailto:noticeMaster@edasan.org]
Sent: Monday, May 09, 2005
5:10 PM
To:
gmchoi@eklc.co.kr
Subject:
젊음과 함께 ‘Let's go.’

(
본문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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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건 특별히 문제될 게 없었습니다.  [다산연구소]는 올해 초, 휴넷 골드클래스에서 주관한 박석무 의원 특강에 참석했다가 그 분 말씀에 공감되는 바가 많아서다산연구소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한 주에도 몇 통씩 좋은 메일을 받아보던 터라, 스팸은 아니었으니까요.
 
정작 문제를 느낀 건 그 편지를 읽어보고서였습니다잠시 눈 앞이 침침해지더군요... 
제목에 쓰여 있던  ‘Let's go.’ 라는 표현이 그저 의례적인 제목이겠거니 하고 열어 보았는데어떤 유명한 분이 "렛츠고"라는 이름으로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했다는 내용이었거든요.
 
그 미니홈피의 주인공이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이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서울시장을 거쳐서 국무총리를 몇 번 역임하고, 청렴 선비의 표상처럼 여겨지고 있는 분, 게다가 차기 대선에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서라도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않겠냐고 심심찮게 거론되는 , 바로 고 건 전 총리의 미니 홈피 였거든요...
 
직접 보실래요여깁니다... 
http://cyworld.nate.com/letsgo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 있길래 문제냐고 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제 아이디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왜냐면, 제가 렛츠고(letsgo) 라는 아이디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우리나라에 PC통신 서비스가 등장하던 90년대 초반,  [나우누리] 시절부터 벌써 10년이 넘는 일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하나로통신이 ADSL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홈페이지 서비스를 처음 제공하던 시절부터 줄곧 "ID : letsgo" 로 신청을 해 왔고, 딱히 중복 아이디라고 거부되지 않는 한 늘 1순위로 letsgo를 신청해 이용하고 있지요....
 
덕분에 지금도 회원으로 있는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사용중인 제 아이디가 letsgo 랍니다.
개인 홈피 주소도 하나포스의 letsgo 이고 (http://myhome.hanafos.com/~letsgo ) 싸이월드의 접속 아이디 또한 99년부터 사용하던 메일 주소(letsgo@orgio.net) 로 되어 있지요.
 
하나로통신 개시 시절부터 줄곧 "렛츠고"를 닉네임과 게시판 필명으로 고집해 온 저로서는, 싸이월드의 "렛츠고" 전혀 예기치 않았던 분에 의해 점용당하게(?)  급작스런 사태를 맞아 그 동안 사용해오던 제 아이디의 정체성을 놓고 잠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상대의 격이 격인 만큼, 앞으로 "렛츠고"라는 아이디나 필명을 사용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해야 하는 일거리가 하나 텀탱이로 생긴 셈이니까요.

역시 아이디는 처음에 잘 정해야 한다는 새삼스런 깨달음과 함께, 이왕 한번 정했으면 영향력이
있는 큰 사이트는 미리미리 아이디를 부지런히 선점해 두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오래 정이 들어서 버리고 싶지 않은 아이디를 갖고 계신 분이나, 제 경우처럼 다른 사람이 선점하게 되면 자기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분이 계시면 꼭 미리 미리 해당 사이트의 아이디를 서둘러 찜(!)해 두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3. 책 이야기, 몇 가지
 
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습관처럼 책을 펼쳐 들곤 하는데, 최근에 읽었거나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중에인상에 남는 것들이 몇 권 있었습니다.  훑어 보자면....
1) 우체부 프레드 / 2) 몸의 혁명 / 3) 셀프 마케팅 / 4) 6시그마 국부론  등이고요...
 
, 그리고 저희 리더십센터의 조직 문화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아 매경에서 발간한 [우리는 이상한 회사에 다닌다] 는 제목의 신간도 주변 분들께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우체부 프레드]는 워낙 유명한 책이니까 많이들 보셨겠지요... 
자신의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어떤 직업이나 직종에 종사하든지, 개인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삶의 원리를 담담히 짧으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하는 책이지요.
 
우체부 프레드의 실화를 기초로 하여, 실제 미국에서는 "프레드상"이 제정될 정도라니,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작은 사례들을 통해 큰 기본원리를 정리해내고, 그것을 모델로 크게 키우는 미국 사람들의 본능적인 상품개발 능력에 대해서는 늘 경의를 표하고 싶어집니다.
 
[몸의 혁명]은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부분의 성인병, 예를 들자면 당뇨, 고혈압, 관절염, 비만, 디스크 등등 대부분의 질병들이 그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보면 궁극적으로 잘못된 자세로 인해 휘거나 굽어진 척추나 삐어나온 고관절로 인해 몸의 균형이 상실되고이로 인해 신경이나 내분비계의 장애가 발생하는 데 기인한 것이라 보는 것입니다.
 
당연히 목에서부터 발끝까지 뼈대의 위치를 바로잡아 몸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면 이러한 질병들이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이러한 교정을 위해 필요한 간단한 운동(체조)이나 자가 교정법의 원리를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장시간의 컴퓨터 활동이나, 운전에 의존해 몸을 움직일 기회가 부족한 현대인들, 혹은 운동 스트레스에 시달려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잘못된 동작으로 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해서 오히려 병을 키운 분들이라면,  이 책을 "믿거나 말거나" 한번 읽어보시라고 적극 권합니다.

책에서는 누구나 집에서 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여덟가지 기본 동작을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하고, 대한민국의 의료비 절감을 위한 국민운동으로 [몸살림운동]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관심이 가는 분은 아래의 사이트를 들러보시면 그 취지와 방법을 어렵지 않게 얻으실 수 있으니, 혹 주변에 이런 성인병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한번 꼭 들러 보십시오.
[셀프 마케팅]은 마케팅의 기본원리 4P를 개인에게 적용시켜 볼 때, 현대인들이 갖추어야 할 개인의 상품성(전문성)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아주 읽기 쉽고 편안한 소설식 구성을 통해서 코칭 방식으로 알려주는 내용의 책입니다. 
돈 주고 산 책이 아니라,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모범이 되고 있는 분께서 선물로 읽어보라며 보내주신 책인데, 정말 괜찮은 내용이어서 주변분들께 적극 권하고 있는 책입니다.
 
마케팅 하면 약간은 원론스러워서 대학 교재가 연상되거나, 외국의 여러가지 번역서들이 먼저 떠오르는게 일반적이지만, 이 책은 순수 한국인인 저자가 자신의 십수 년 마케팅 종사자로서의 활동 경험을 기초로, 소설식으로 구성해서 매우 읽기가 편하다는 점에서 아주 좋습니다.
 
제가 빌려드려 이 책을 읽은 주변분께서 "좋은 책 소개해줘서 고맙다" 며 점심까지 사주시더군요.
공짜로 선물받은 책으로 점심까지 덤으로 선물받았던 책입니다그러니, 당근 권할 만하겠지요....
 
[6시그마 국부론]은 이제 겨우 절반 정도 읽었기 때문에 나중에 평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제가 <식스 시그마>에 대한 책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요이 책은 에버랜드에서부터 삼성의 전 계열사로 식스시그마를 전파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저자 (나수천) 님이 식스 시그마의 실무 적용 방법을 위주로 핵심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이라고 소개받아 공부 삼아서 열심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조직의 경영 문화 혁신을 위한 실무적 방법론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 번 보시면 좋을 듯...


4.[때때로메일]
의 길이에 대한 변명...
 
간혹 살아가면서 겪는 주변 얘기들로부터 도움이 될 성싶은 몇 가지 정보들을 섞어서 한 달에 한두 번  제 개인적인 안부를 겸해서 전하는 편지를 [때때로메일]이라는 머리글을 붙여서 이메일 주소가 등록된 분들께 보내드리고 있는데요제가 보내드리는 메일을 두고 이런 저런 조언들을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부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생각할 "꺼리"  비슷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어서 좋다는 평까지 여러가지 의견과 함께 애정어린 제안을 해주시곤 합니다. 
 
어떤 내용이든 모두가 저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해주시는 피드백이자 조언들이기 때문에 저 역시 매우 주의 깊게 그러한 평들을 귀 기울여 듣곤 하는데요... 그 중 이따금씩 받는 제언이 메일의 길이를 줄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메일의 길이에 관한 한, 앞으로도 줄일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그 분들의 조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안부를 통해 삶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기를 원하는 것인 만큼, 저를 아는 분들 중에읽어서 반갑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분들만 한가한 시간에 열어 보시길 희망하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많은 업무를 메일로 처리합니다.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밀려오는 스팸 메일이나 광고 메일의 홍수더미에 넌덜머리를 내는 당사자 중의 한 명이지요, 굳이 읽고 싶지도 않은 메일들이 마구 쏟아지는 스팸 문화에 대해 결코 바람직하고 보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특별히 도움되는 정보도 없고, 그렇다고 인간적인 정분을 나눌 여지도 없는 메일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삭제해버리고 있지요. 하지만, 스팸 메일이 넘치면 넘칠수록 그리운 것이 바로 인간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친구나 동료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이더군요...
 
지극히 업무적인 메일들이 난무하고, 상업적인 목적의 메시지들에 너무나 시달려온 탓인지, 어떨 때는 친구나 지인들이 안부용으로 보내온 메일마저도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쓸 데 없이 군 소리 장황하게 늘어 놓지 말고 "용건만 간단히!"  정리해서 보내라는 것이지요...
 
우리네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의 소산인지도 모릅니다만점점 참을성이 없어져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거울에 비춰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심하면 슬퍼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엊그제 휴일에 종로 영풍문고에 나가 신간서적대를 둘러 보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 중에, <<울고 싶지?  그래 울고 싶다>>는 책 한 권이 눈에 띄어서 앞 부분 한 소절을 정신 없이 읽어 보았더랬습니다. 
 
문화사학자 신정일 선생이 집필 기간 3년 여 동안 우리 선인들의 문집 500권을 섭렵하며 "슬픔과 울음"에 대해 주옥같은 글 87개를 뽑아서 엮은 책이라는 소개가 참으로 기이하고 흥미로와서 열하일기 중 한 편을 읽어보았는데요...
 
지은이가 박제가의 말을 빌어 슬픔에 관해 정의하는 바가 또한 마음 한 구석을 때리더군요.... 
 
 “‘글이라는 것이 봄바람처럼 가슴에 와닿는 느낌을 쓰면 아름다운 글이 되고, 슬픔이 지극하면 우는 것이지, 울려고 마음 먹어서 울음이 나오겠는가?’ 라고 반문하는 박제가의 말은 얼마나 지당한가.
 
무엇이건 정해진 것도 없고 더욱이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그때그때 선택되는 모든 것들에 충실하고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이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바야흐로 봄이 저 만치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아카시아 꽃향이 바람에 흩날리는 동산의 그늘녘에 앉아 친구와 더불어 풀피리 만들어 불던 어릴 적 고향 생각이 떠오르거들랑,  오랫동안 못 만난 그리운 친구에게서 온 장문의 편지를 받아 반갑게 읽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면 어떨른지요?
 
입가에 작은 미소가 피어오른다면때때로 보내는 안부 메일마다 제가 긴 장문으로 채우기를 주저하지 않고 굳이 고집하는 이유를 조금은 헤아려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Posted by 렛츠고
,
[때때로메일(04.12.6)] 연말연시, 프랭클린 플래너를 가장 현명하게 얻는 법! 조회(374)
때때로 메일 | 2004/12/07 (화) 08:31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지난 주에 기분좋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몇달 전까지 사무실에 같이 일하던 후배 동료 한 분이 뜬금없이 MSN 메신저로 파일을 하나 쏠 터이니 받으라고 하더군요... 낼름 받아서 클릭해 보았더니, 글쎄 이런 그림이 하나 빵 뜨더라고요....
http://blog.naver.com/p/letsgo99/338098   (먼저 클릭해 보세요!)
 
어떠세요? 닭살이라구요?  ㅍㅎㅎ  ^*^))
 
제 얼굴이 볼 품 없는 촌놈 스타일이라, 사진에 찍혀도 별로 좋은 느낌을 주지 않아서 고민이던 차에,
실물이나 사진과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유화) 기법의 얼굴 이미지를 뜻밖에 선물받았습니다.

도무지 이런 것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랬던지, 훨씬 제 모습이 스스로 친숙하게 느껴져서 고맙다고 넙죽 인사하고,
내친 김에 바로 편집해서 메일 서명란의 프로필 사진이며, 블로그의
이미지도 바꿨습니다.. . 

새해가 되려면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메일 
명란의 이미지를 바꾸고 나니까 왠지 모르게 제 스스로가 많이 새로와지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새해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야겠구나 각오도 불현듯 
들더라고요...

여러분께서도 일상을 새롭게 대하고 싶으시면 12월을 마감하고 정리하는 달로 생각하시기보다는 내년을
앞서 설계하는 달로 여기고, 한 달 앞서서 새해를 맞는 심정으로 뭔가 사소한 변화라도 미리 꾀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오늘 드리는 메일은 그래서, 내년도 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연말연시, 프랭클린 플래너를 가장 현명하게 얻는 방법...
 
흔히들 연말이 되면 아는 회사나 거래처로부터 탁상 카렌다나 벽걸이 달력, 혹은  관계가 돈독한 사이라면
내년도 업무용 다이어리 한두 권을 선물로 받게 되지요...
 
제가 근무하는 곳이 다이어리 중에서도 명품으로 소문난 [프랭클린 플래너]를 취급하는 곳이다 보니, 연말이 되면 여기 저기서 프랭클린 플래너 (많은 분들은 '프랭클린 다이어리' 라고 부르시지요....)를 어떻게 그냥 구할 수 없느냐, 혹은 얼마라도 할인해서 살 수 없느냐고 물어 오십니다...
 
이 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조금은 궁색합니다. 왜냐면 플래너는 사람들이 이름만 대충 들어보고 직접 구입하려면 무지 비싸게 느껴지는 일종의 명품군에 속하는 제품이기 때문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쓰려는 분들이 바인더까지 포함된 풀 셋트를 구입하려면 7만원 정도를 내야 하니까, 공짜로 얻는 업무용 다이어리도 많은 판에 비싼 돈을 내고 사기엔 좀 아깝게 느껴지는 까닭이겠지요...
 
플래너를 써보고는 싶지만 비싸다고 느끼시는 직장인 분들께 좋은 정보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고용보험에 가입된 기업체에 계신 분들은 노동부에서 인가받은 각종 교육(사이버 과정 포함)에 대해서 회사측에서 교육비를 지급하고, 사원이 그 교육을 이수하면 교육비의 상당액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http://www.credu.com/credu_start2.html
 
위의 링크는 삼성 계열의 사이버교육 전문업체인 크레듀에서 진행중인 강좌중 [리더십] 카테고리에 속하는 교과 과정 리스트 페이지인데요... 이 페이지의 [성과관리] 항목을 보시면 맨 밑에 [소중한 것 먼저하기 V2.0]이라는 과목이 보입니다. 
 
이게 바로 저희 회사(한국리더십센터)에서 개발하여 크레듀가 라이센스로 위탁 운영하는 과정인데요... 내용은 현대인들에게 시간관리와 인생 관리(특히 자기 사명과 비전의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아가 대표적인 시간관리 도구라 할 수 있는 [플래너]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용방법을 중점적으로 설명해주는 2달 짜리 40시간 분량의  [ 셀프 리더십 사이버 교육과정 ] 입니다.
 
크레듀에서 제공하는 강좌의 교육비는 132,000원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신청하게 되면 중소기업의 경우 11만원, 대기업은 10만5천원까지 환급이 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보면 1인당 2~3만원 정도의 실교육비로 이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답니다.

여기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 교육과정을 신청하면 일반 매장에서 7만원에 판매되는
플래너를 교재로 
지급받기 때문에 한결 저렴하게 플래너를 구하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2달 동안 시험보고 리포트 내고 일정
점수 이상을 얻어야만 환급 대상에 들어가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생각하시면, 일반 매장에서 플래너만 따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 훨씬 싼 값으로 플래너에다가 덤으로 좋은 리더십 교육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런 걸 보고 꿩 먹고 알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하지요...

매월 1일에 과정이 개강되므로, 이번 12월에 신청하시면 1월 과정부터 들으실 수 있고, 이번 사이버과정에
대한 환급금은 2월 과정을 마친 후 3월에 지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보면 당장의 교육비 지출로 치면 플래너를 구매하는 것보다 많이 나가지만, 1분기 후에 환급액을 고려하면 훨씬 싸게 플래너와 교육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어느 게 더 현명할지 판단은 여러분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점 때문에 통상 연말이 되면 많은 분들이 [소중한것 먼저하기] 과정을 신청하는데요...
올해는 3천명 이상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서, 지금 첨삭 지도할 강사가 모자랄 지경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회사도 고용보험 교육 환급이 되는 곳이라면 이 제도를 잘 활용하시길 바라구요...  

한 가지 부탁
드릴 것은 회사에서 신청을 하게 될 경우 교육 신청자의 명단을 저나 저희 센터의 사이버교육 담당자에게 미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저희 쪽 영업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크레듀하고 이익 배분시 저희 회사쪽에 더 유리하거든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ㅋㅋㅋ)


2. 책 이야기 하나 -- "상사를 해고하라 "
  (한스미디어, 12,000원) 
 
얼마 전에 아는 분이 출판사의 출간 기념이라며 증정자 명단으로 추천해 주셔서 돈 안주고 받아본 책인데요...
증정 추천해준 분의 성의도 성의지만, 책 제목 자체가 워낙 도발적이고 충동적이어서 안 읽어볼 수 없더군요...

영문 원제부터가 [Fire Your Boss and Hire Yourself ] "상사를 해고하고 너 자신을 고용하라!" 라니,
직장인으로서는 꽤나 끌리는(?) 제목 아니겠습니까!!
 
하여, 무슨 내용인가 읽어내려보니, 제목 만큼이나 도발적인 선언과 조언으로 가득 넘치는 책이더군요...

얼마나 도발적이냐 하면, 직장에서는 돈 이상의 어떤 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노골적인 선언으로부터 시작해서
직장인들이 지녀야 할 직업적 태도로서 다음의 7가지를 제시하고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논리로 풀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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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상사를 해고하고, 당신 자신을 고용하라!

2단계 : 직장과 개인생활을 분리하고, 경력을 무시하라!

3단계 : 직장에 정의는 없으니 오로지 상사의 필요와 요구를 파악하여 거기에 집중하여 부응하라!
 
4단계 : 일자리는 사냥감을 쫓는 사냥 방식이 아니라 바다속에 그물을 드리는 낚시로 해야 한다!

5단계 : 아무도 낯선 이를 채용하지 않으므로 개인적인 인맥을 확대하라!

6단계 : 우선순위에 따라 직장 대조표를 작성하고
, 무엇보다도 돈을 위해 일하라!
 
7단계 : 우리는 모두 해고되기 위해 고용되므로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그 시기를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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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의 
수년간의 라이프 컨설팅 실무 경력과 풍부한 사례에 기초하여 확신어린 목소리로
충고합니다...

이 쯤 내용을 훑어 드리면, 눈치가 빠른 분은 대충 감을 잡으시겠지만, 철저하게 개인 생존의 절박함을 앞에 두고 개인이 조직(직장생활)에 어떻게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위선의 가면을 벗을 것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론적인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런 논리하에 직장에서 무엇을 우선 순위를 놓고생활해야 하는지, 혹은 평생을 두고 계속되어야 하는 구직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물을 깔아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 상당히 상세하게 처세술을 겸한 어드바이스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읽는 저도, 그저 그렇고 그런 처세론이겠거니 하면서, 약간은 코웃음을 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까, 이런 책이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정리해고가 일상화된 미국의 현실이 어느 새 우리 사회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시대에 왔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피부로 다가 오면서 결코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한 스미디어는 "아침형 인간"이란 책을 출판해서 작년 연말과 올 연초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을 냈던 곳인데요... 내용의 질이나 완결성을 떠나 베스트셀러를 기획하는 출판사들의 트렌드 직감력과 책 제목을 뽑아내는 능력 만큼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책 역시 제가 보기엔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져드는 위기의식이 잔뜩 조장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최근 트렌드에 발 맞추어 다소간 시류에 편승하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보입니다만, 한번쯤은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직 업이나 직장이라는 것에 대해 뭔가를 기대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다소 비관적인 이야기들이고, 공감이 가지 않는 충고들일수도 있겠지만, 4-5년 이상 혹은 10여년 가까이 직장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머지 않은 장래, 아니 어쩌면 이미 와버린 우리 사회의 직장 문화의 냉혹한 현실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쳐서 혹시 스스로 갖고 있을지 모르는 위선을 떨치는 계기를 줄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기존 패러다임에 대해 과감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데 너무 심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3. 인터넷의 정보를 어디에서 얻을까? - 블로그를 이해하라!
 
어제 가족들이랑 역삼동 형네 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돌아오는 길에 막힘 없이 뻥 뚤리는 도로 덕에 평소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길을 30분 만에 후딱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인간이 만든 발명품 중에 그나마 쓸만한 것이 바로, 자동차, 전화, 텔리비전, 그리고 컴퓨터인것 같다구요.  

특히 컴퓨터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정보 통신 도구가 등장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온갖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정보전달 매체로서의 기능을 가짐으로써 예전에 단순히 문서처리나 수식 연산을 하는 기능적인 도구에서부터 한 차원 진화한 새로운 유기체로 등장한 셈인데요...
 
엊그제 미국의 어떤 유명한 사전 출판사의 조사에 따르면 2004년도 한 해 가장 많은 검색어로 유행했던 단어 중
1위가 블로그(BLOG) 였다고 하더군요...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엠파스의 지식검색 및 정보공유형 블로그를 통해서, 싸이월드와 같이 오락성 친교성 미니홈피와는 또 달리 좀더 지식과 정보의 공유와 유통에 가까운 수단으로 인터넷에 일상화된 매체지요...
실제로 블로그는 잘만 활용하시면, 다른 어떤 검색 포털의 [주제어] 검색 기능에 못지 않게 더 정확하고
심도 깊은 정보를 찾고ㅡ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매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포털에서 통합검색에 주제어를 치면 관련 웹사이트를 검색해서 해당 페이지로 갈 수 있는 링크 주소를 뿌려주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요즘엔 지식 검색 디비(DB)나 관련 검색어의 내용을 담고 있는 블로그나 카페 주소를 더 상단에 올려주고, 웹 페이지는 마우스를 하단으로 스크롤해야 겨우 보이는 단계로 와 버렸음을 보면 블로그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블로그는 이제 단순히 매체 수단의 하나로 이해하기 보다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자, 1인 미디어를 뛰어 넘는 정보 교류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새로운 인터넷 문화로 받아들이는 편이 합당할 듯 싶습니다...

저 도 역시 그런 트렌드에 맞추는 의미에서 올해부터는 기존에 운영하던 홈페이지 틀을 버리고, 개인 블로그를 위주로 인터넷 홈피 관리 방식을 바꾸었는데요.... 사용을 하면 할수록, 인터넷의 정보 공유 문화가 갖는 장점과 효율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서두에 말씀드린 제 얼굴 이미지를 그림으로 보내 준 후배님께 제가 감사하는 뜻에서 보낸 인사는 단지 남이 올려놓은 블로그의 한 페이지를 따다가(퍼다가) 제 블로그로 스크랩해 두고, 그 링크 주소 한 줄을 메신저로 보내 줌으로써, 제가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대신 전달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고맙다는 인사로 보낸 노래 선물 링크 :
http://blog.empas.com/letsgo99/5093706  ) 

말하자면ㅡ  실제 제 자신(주체)의 구체적 일상 생활과 인터넷에 널려진 타인의 산출물(객체)이 하나로 결합 되는 셈이니까, 이런 게 바로 "문화 현상"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지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 원격지간 떨어진 사람들간에 전자 통신라인을 이용해서 디지털 데이터를 보내기 시작한 이메일이 인터넷의 시조가 되었듯이, 웹 이라는 멀티미디어 통신 방식을 이용한 개인간 정보 교류의 마당으로 블로그의 유용성과 커뮤니케이션 활용 가능성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커져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2005년에는 여러분도 모두 블로그 하나씩 개설하시어, 좋은 정보와 자료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예, 블로그를 어떻게 만드느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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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에서 만드시려면 여기 도움말을 읽어 보시구요...  http://blog.empas.com/help.html

[네이버]에서 만드시려면 여기서부터 읽어 보시지요.... 
http://help.naver.com/service_intro.asp?CID1=CATE20030924000005&CID2=CATE20030924000007&CID3=CATE20030924000043&CName2=블로그 


12월 때때로메일을 쓰고 나니 어느 새 한 해가 또 기울어 감을 실감하게 됩니다....

연 말 인사를 한번 쯤 더 드리겠지만, 올 한 해 일부러 짧지 않게 쓰는 제 메일을 때때로 일부러 시간 내어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도 또 내년에도 제가 제풀에 지치지 않으면 여러분들께 꾸준히 사는 얘기 올리겠습니다.  혹 제가 뭔 바람이 불어서 메일을 갑자기 끊거들랑, 그래서 혹여 궁금하시거들랑, 너무 이상하게 생각지
마시고, 제 블로그로 찾아 오십시오. 아마도 거기서는 계속 만나실 수 있을테니까요...

남은 한 달 잘 마무리하시어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Posted by 렛츠고
,
황금박쥐와 딜리트(delete)

조회(255)
때때로 메일 | 2004/11/08 (월) 06:01
1) 황금박쥐
2) delete 93쪽 소개
3) 84동기회, 위암 수술
4) 촌철살인- 짧은 글의 미덕
5) 이메일진- 내가 즐겨보는 메일진 소개하기
6) 미국 대선의 향방 예측...
 
무슨 메모인가 궁금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개인적인 안부를 겸해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일상에서의 이런저런 단상들을 [때때로메일] 이라는 이름으로 보내기 시작한 지가 어느덧 4년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도 그 때가 99년 늦가을에 다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떠나, 테헤란로의 벤처 열풍 대열에 합류하면서부터였을 겁니다.

그동안 사회생활 하면서 이리저리 신세지고 또 만나고 헤어진 여러 인연들에
대해 "저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하는 안부인사나마 전할 요량으로 당시 새로운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등장하던 전자우편을 이용하여,한 달에 한두 번씩, 그야말로 때때로 생각이 날 때마다 틈틈이 보내기 시작했던 것인데요...
 
처음에는 기껏 100여 명 남짓 시작했던 메일링 리스트가 지금은 거의 열 배 정도 불어서, 이젠 메일 한 장 쓰는 것도, 조금은 나름대로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이번 달 메일에서는 무엇을 다룰까 소재며, 메일의 테마를 자주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번 달엔 어떤 이야기를 다룰까 고민하면서 지난 주에 화장실에서 잠시 끄적였던 포스트-잇의 메모 내용들입니다... 

1. 황금박쥐
 
이 기사는 제가 요즘 집에서 구독중인 [매경]에서 스치듯 보았던 기사인데요..
황금박쥐는 물론 제가 국민학교 다니기도 전에, 우리 동네에 TV 자체가 없었던 시절에 한창 유행했던 만화영화의 제목이지요...만, 당연히 그런 만화영화를 30년도 지난 지금 다시 떠올릴 일은 없겠지요....
 
기사의 첫 시작이 이렇습니다..

`황금박쥐.`
30년 전 흘러간 만화영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참여정부 핵심 4명의 성에서 따온 한 비밀모임(?)이다.

줄 기세포로 세계적 명성을 날리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황(黃)`, 노무 현 대통령 측근으로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김병준 실장의 금(金), 차세 대 한국이 먹고살 산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박(朴), 그리고 나머지 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진(陳)과 발음이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냥 친목 모임이 아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미래`가 논의된다. (후략...)

이는 날짜가 두번째 목요일이면 [이목회], 셋째주 수요일이면 [삼수회] 따위로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보았어도, 이처럼 각자의 이름도 아닌 성을 따서 모임의 이름을 정했다는 자체가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경 인터넷 판에서는 친절하게 이글 황금박쥐의 사진까지 기사 위에 실어 두어서 반갑게 볼 수 있었는데요...

황금박쥐 모임이 저의 시선을 끈 것은 단지, 이들의 사회적 면면 때문만이 아니라, 이들 모임에 속한 분들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한 몫을 했습니다. 
"황"에 해당하는 황우석 교수님은 제 대학 시절에(지지리도 전공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산과학" 강의를 직접 해주셨던 은사님이시고,  "금"에 해당하는 김병준 실장님은 제가 94년 무렵인가 몸담았던 [나라정책연구회]의 구성 멤버로 한때 심심치 않게 얼굴을 대했던 분이라 별로 낯이 생소하지가 않은 까닭이지요...

황 교수님의 뜻과 의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문이며 언론에서 워낙 많이 다뤄지고, 또 익히 알려져 있으므로 제가 굳이 지난 추억을 들먹이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듯 하구요... 다만 그 분이 독실한 불교신자에 새벽 3시면 일어나 거의 매일 108배를 드린다는 어느 잡지의 기사를 보고 예전 교수님의 인품을 다시 되새겼던 기억이 있다는 점만 덧붙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또 과학기술, 특히 생명과학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과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 또 줄기 세포 실험에 얽힌 뒷 얘기들에 대해서 다소 길긴 하지만, 그 분의 대학초청 강연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보시길 소망할 뿐입니다.


2. Delete!

컴퓨터의 키보드와 친하다보면, 아주 자주 만나게 되는 키 중의 하나가 바로 엔터키와, 딜리트키, 조금 더하자면 스 페이스키와 백스페이스키 같은 것들이지요. 엔터키는 문장으로 치면 일종의 마침표 역할이거나 쉼표의 기능을 하곤 합니다. 문맥을 바꾸고자 줄을 바꿀 때, 혹은 이 단락에서 저 단락을 건너 뛰고자 할 때 우리는 거침 없이 엔터 키를 연신 누르곤 하지요.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자주 쓰이면서 또한 중요한 키가 바로  키보드 상단에 자리잡고 있는 [delete] 키입니다.
용도는 물론 삭제!  지금까지 썼던 모든 데이터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한두 글자만 지우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키가 없다면 아마 우리는 한 줄도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없을 런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쓰는 것 못지 않게 지우는게 중요한 것인데요... 지지난 주에 [delete!]라는 제목으로 펴낸 책을 한 권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운 좋게 저작 직강의 강의를 겸해서 책을 받아 저자 사인까지 받았더랬지요....

저자의 이름은 전병국, 나이는 서른네살? , 한때 라이코스 검색팀장을 거쳐서 지금은 검색도시라는 정보 검색 관련 컨설팅과 프로젝트 설계를 업으로 삼고 있는 다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지요...

작년 겨울이었던가, 검색엔진 활용법에 대한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강연과 진행을 맡았던 그를 우연히 본 이래로 기억에서 까막득히 잊혀졌던 친구(?)인데 어느 날 갑자기 delete 라는 책과 함께 제 앞에 새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책 제목 만으로는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더우기 책의 부제격으로 붙어있는 [정보 중독에서 벗어나는 아주 특별한 비밀] 이라는 카피 또한 이 책의 본질을 담고 있지 못합니다. 즉 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제목간에 일정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꽤 도발적인 표현으로 시작해서 나이에 걸맞지 않을 만큼 차분한 목소리로, 세상을 관조하는 달관자의 입장에서 끝을 맺습니다.

책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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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 두겠습니다."
사표를 냈다. 2002년 9월 5일....
그리고 말미에는 이렇게 맺습니다.
-----------------------------------
2002년 11월. 모든 게 달라졌다.
드디어 지도 없는 길을 발견했다.
제가 메일 쓸 때 써 먹어야겠다고 메모를 해둔 예의 93쪽에는 이런 귀절이 있습니다.
-----------------------------------
"최선을 다했나?"
나는 풀이 죽어 대답했지. 
" 네, 다 했습니다."
"정말 다했나?"
"네, 다, 다했습니다."

상사가 말했어.
"그럼 왜 나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았나?"

------------------------------------
이렇게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부를 따다 붙여도 이 책의 줄기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요약하여 소개하자면, 어느 누구라도 자신의 제대로 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하프타임에 섰을 때, 어떻게 하면 자신이 태어난 사명과 내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을지를 저자 나름의 해박한 정보력과 혜안으로 재구성한 뒤, 친절하게 누구나 따라 해볼 수 있는 워크북까지 부록으로 얹어놓은 책입니다.

전체 책의 분량이 190쪽에 불과한 단촐한 책인데, 더우기 실천워크북을 빼고 나면 고작해야 130쪽에 불과한 단상과도 같은 책인데, 어떻게 그토록 강하고 많은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까 놀라웠습니다. 더욱이 나이 서른 넷이면 아직 인생을 거칠게 좌충우돌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야 마땅할 터인데, 저자는 이미 나이 사오십이나 되어야 겨우 깨달을 만한 뛰어난 직관력과 삶에 대한 관조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의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독특한 줄기가 있으니 그것은
정보= 오늘(현재), 지식=어제(과거), 지혜=내일(미래) 라는 관점에서 이들간의 관계를 해석해 낸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조지 오웰의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인용하여, 그들간의 관계를 한번 더 정리하지요...

"과거를 지배하면 미래를 지배할 수 있다. 현재를 지배하면 과거를 지배할 수 있다"

결론은 정보(현재)를 지배하는 사람은 미래(지혜)를 볼 수 있다는 관점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것이지요.

다만 저자의 탁월함에 경탄하는 것은, 그가 성현들의 명구들을 단지 인용의 점철로 짜깁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이를 자신의 목소리로 다듬어서 내뱉는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등대와 나침반을 찾는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그의 탁월함이 돋보입니다.

그 방법 중의 첫번째가 바로 딜리트 입니다.
지우라는 것이지요... 무엇을?  예, 바로 과거의 패러다임과 관성적 사고를 버리라는 상징 어법일 수 있겠지요...
저자는 이를 일러 [멈춤] 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관성적으로 아무 의심 없이 살아오던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STOP! 멈춤이라는 것이지요....
일단 멈춰야만 내가 돌아온 길을 돌아보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는 인생길을 찾는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멈춤--> 목표 --> 몰입 --> 위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조하고 깨달음을 완성하기 위한 특별한 커피 한 잔을 우리에게 권유합니다...
바로 카페인을 제거했다는 디카프(DeCaff) 커피, 이른 바 에스프레소 커피를 말입니다..
 
그가 말하는 디카프의 원칙이란...

1. 삭제한다 (Delete) - 2. 바꾼다(Change) -3.실행한다(Act) - 4.저장한다(File with Schedule) -5.위임한다(Forward)
이것이, 바로 정보의 홍수나 바다 속에서 급류에 휩쓸리거나 망망대해에 표류하지 않을 수 있는 원리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세상은 언제나 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시대와 연배를 뛰어넘어 내공이 탁월한 인사들이 많다는 것을 저에게 다시한번 절감시켜 주었던 책이고, 제게 겸손함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 책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내용에 대해 좀 더 알아보시고ㅡ 꼭 사서 읽어보십시오. 누군가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나 동료들이 있다면 연말연시 선물로 권해 주기에도 아주 적절한 책입니다. 
 

3. 오랜만의 몸살, 야릇한 쾌감...
 
지난 주에 무척 바쁘기도 하고 또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평소 몸살이라고 1년에 한두번 겪을까 말까 싶은 제게 심한 몸살이 찾아왔을 정도니까요....
일요일 하루 내내 끙끙대며 앓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한주 월요일의 시작을 이 메일로 시작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몸살이 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어딘엔가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몰입했었다는 증거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몸살 뒤에는 야릇한 쾌감이 함께 따르곤 하지요....

이번 한 주는 조금 쉬엄쉬엄 살렵니다... 몸 축내고 뒤늦게 후회하느니, 조금은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면서 살아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요즘 고속도로 타다 보면 도로의 좌우측 가릴 것 없이 지천이 황금 단풍으로 장관입니다...

혹시, 이 가을, 몇년 만에 찾아온 좋은 단풍을 아직도 즐기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이번 주라도 늦지 않으니 가족들과 더불어 한 나절 정도 계절의 정취를 느껴 보십시오....
제가 단풍구경 같던 곳 중에는 공주의 마곡사 은행 단풍도 괜찮았던 기억이구요.... 애석하게도 설악의 단풍은 아직
실물로 보지를 못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올 가을엔 굳이 유명 사찰이나 높은 산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작은 소공원에만 가도 아름다운 단풍이 화려하다는 것이지요...

그걸 느끼고 못 느끼고는 우리들 마음의 여유가 있고 없음의 차이일 뿐이겠지요.....
지난 주에 광주를 갔다가 올라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잘 아는 농대 동기의 긴급 호출을 받아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양재동의 한 식당엘 갔다가 10년 15년만에 학교 동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더랬습니다.

연 말도 아닌데, 웬 동기회 모임에, 무슨 바람이 불어 안 보이던 녀석들까지 이렇게 많이 왔느냐 물었더니,그 모임의 총무격으로 열심히 일하던 동기 하나가 졸지에 위암 선고를 받고서 위의 3분의 1 정도를 절개해 냈는데,그 수술 후 생존 기념(?)으로 모인 것이라 하더군요...
한편으론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아 이제 우리 나이도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가을 단풍 즐기시란 말씀 드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겁니다....
끝으로ㅡ, 지난 달에 저희 사무실에서 주최한 행사 하나 -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 소개해 드렸었지요....
예전의 스위스그랜드호텔, 지금은 그랜드 힐튼 호텔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 곳 인근의 단풍도 꽤 풍광이 좋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12일)에 같은 그곳에서 페스티벌 2차 행사가 열립니다.
지난 주에 녹화 테이프의 원판을 시사해 보았는데, 쟁쟁한 글로벌 리더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까지 한꺼번에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인 데다, 내용도 매우 풍부합니다.

미국 대선이 부시의 재선으로 끝나면서 도대체 미국 국민들의 정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하며 한심해 했는데요.
줄리아니 시장과 스티븐 코비 박사, 브라이언 트레이시, 잭 웰치 등 미국의 내로라 하는 리더십 분야의 인물들이 총출연하는 강연인지라, 나름대로 들을 만하고 새롭더군요...시면 시간이나 비용이 아깝지 않으실 겁니다... 
티켓 필요하신 분은 제게 연락주시구요.... 자세한 내용은 행사 홈피(http://www.eklc.co.kr/) 참고하십시오....


단풍과 더불어, 혹시 국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곳을 마저 한 군데 소개해 드리고 물러가겠습니다.
강남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선릉역과 삼성역 주변에서 11월 한달 내내 상당한 수준의 우리 전통 국악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있다네요.... 가족들과 더불어 아래 사이트 참고해 보십시오....
http://www.fpcp.or.kr/

그리고,,,,  행복하세요!!!

 
Posted by 렛츠고
,
때때로 메일(04.10.14)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조회(130)
때때로 메일 | 2004/10/14 (목) 11:44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웹플랜에서 소프트웨어 마케팅하다가 리더십센터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기업 교육에 관한 컨설팅 업무를 맡게 된 것도 이제 꼬박 두 달이 지나고 석 달째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말이 석 달이지, 웹플랜에 있는 2년 넘게 리더십센터의 교육을 수시로 받아온 데다 전산관리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 이 쪽 돌아가는 현황에 대해서 어깨 너머로 익힌 게 많아서인지 적응하는 게 어렵진 않습니다.
 
어쨌거나, 가끔씩 제 스스로 살아온 모습을 돌아보면서 "참, 여러가지 한다..." 하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91년에 수의사 면허를 따고 수의대를 졸업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서는 전공과는 거리가 한창 먼 진보정당 운동에 나섰다가, 다시 일반 중소 광고기획사로, 거기서 다시 텔레마케팅 판매회사로, 시민운동 단체를 거쳐 정치권으로, 국회로, 그리고 다시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을 거쳐서 인터넷-모바일 IT 벤처업계로 전전한 경력만 해도 이력서의 칸이 모자랄 정도니까요...

오죽하면 1년에 한두 번 송년회나 동기회에서 만나는 친구들 인사가 "올해는 명함 안 바뀌었느냐?"
는 말이었을 정도였으니....


1. 성공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회생활 10여 년만에 열 군데가 넘는 직장을 옮겨 다녔으니 나오는 평가는 상반될 수 밖에 없지요.
좋게 얘기하면 다양한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것이요, 나
쁘게 얘기하자면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도 없이 세월만 축낸(?)" 10년을 보낸 셈이지요. 그리고 이제 제 나이 마흔의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사람이 불혹에 이르면 마음의 욕심이 없어지는 게 정상인가요?
요즘은 제 행복을 더 많은 것을 갖고(Have), 하고(Do), 되고(Be)의 영역에서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가시적인 성공이나 영달에 대한 집착 대신,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 놓음으로써 얻어지는 신적 평화나 안정감, 혹은 영적 충만감에서 발견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종교나 신앙에 귀의하는 차원은 아니구요, 가능한 명상에 잠겨 나의 존재 의미를
돌아보고 되새기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그러다보니 책읽는 시간이 늘어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소속된 직장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성공"과 "리더십" "시간관리" "인생관리" 따위와
관련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역으로 "바꿔서 생각해보기" 에 대한 관심과 사고
전환의 훈련을 의식적으로 많이 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죠...
 
사람들은 왜 성공을 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할까?
사람들은 왜 돈 많이 벌고, 좋은 차 타고, 큰 집에 사는 것만이 행복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할까?
 
요즘 같이 성매매 처벌 특별법인가요, 이런 것들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할 때면,이런 생각도 합니다.
 
성경에도 나오고 불경에도 나오는 성매매의 인류 역사를 과연 한낱 법조문 몇 구절로 막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아니 타당할까? 아예 성매매를 법으로 규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맞는 것 아닌가?
 
인간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 도덕적 규범이나 이념, 가치라는 것이 과연 시대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그도 아니면 지구상의 다양한 문명이나 문화적인 차원에서 볼 때 타당성과 주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간의 길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등등...

2. 하늘에서 본 지구
 
맡고 있는 영업 부문이 IT/ 전자 관련 업체인 탓에 요즘 들어 [COEX] 전시장 근처를 자주 갑니다. 얼마 전 부터인가 환경단체에서 진행하는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전이 코엑스 동편 앞 마당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데요...
하늘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지구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보면서 정말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얼마나 재미나고 즐거운 광경인지 보시고 싶으시면 다음의 링크를 한번 클릭해 보십시오...
 
사진들을 보면서, 또 그 광경들을 떠올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주에서 이런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는 생명체의 무리를 가진 지구,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유일한 별에서, 왜 인간들은 서로 싸우며 죽이고, 오늘도 테러와 전쟁을 염려하면서 살아가야 할까...
그것이 결국 인간 정신 문명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왜 제가 성공이나 목표 달성이라는 표현이나 구호 대신에 영적 행복감을 구하는지 심리적 배경이 이해가 되시지요...


 3.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며칠 전에 지하철 무가신문의 광고면에서 문득 눈에 띄어 예스24에 온라인 주문하여 그저께부터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이런 제목의 책입니다.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 성공한 사람 100인에게 직접 듣는 성공에 관한27가지 오해와 진실 --이라는 부제가 마치 책에 대한 광고 카피처럼 앞 표지에 적혀 있는 책인데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해 미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며, 성공학과 자기계발 관련 강사로 유명하다는,
토마스 슈웨이크 라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단돈 만원에 내보낸 책인데,
예스24에서 구천원 내고 배달받았거든요...
 
좀 지루하실지 모르고, 무단 전재로 저작권법에 저촉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의 앞뒤 표지 날개에
붙어 있는 대목을 살펴보면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답니다.
한번 읽어보시면서 여러분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 혹은 성공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리라고 생각하시는지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면서 답을 한번
맞추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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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 100인에게 물었습니다.
------------------------------
01  처음부터 확실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 예 5%  아니오 95%
02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예 5% 아니오 95%
03  융통성이 성공의 필수 요소라도 생각한다 : 예 96% 아니오 4%
04  성공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 예 90% 아니오 10%
05  인맥과 연줄은 성공에 필요한 것이다 : 예 25% 아니오 75%
06  직업적으로 심각한 좌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 : 예 70% 아니오 30%
07  일과 가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다 : 예 42% 아니오 58%
08  지금 하는 일을 후회한 적이 있다 : 예 0% 아니오 100%
09  분노와 급한 성격이 성공에 지장을 준다 : 예 28% 아니오 72%
10  일을 하면서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있다 : 예 80% 아니오 20%
11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을 쉽게 알아본다 : 예 90% 아니오 10%
12  외모가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 예 100% 아니오 0%
13  위험을 즐긴다 : 예 30% 아니오 70%
14  상사, 부하직원, 동료 사이에 업무적 거리를 분명히 한다 : 예 52% 아니오 48%
15  기력을 소진했다고 느끼거나 자신감을 잃었던 적이 있다 : 예 40% 아니오 60%
16  자신이 협상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 예 40% 아니오 60%
----------------------------------------------------------------
 
어때요, 자신의 생각과 성공자들의 실제 답변이 많이 일치하시는지요?
 
솔직히 저의 경우에는 내 생각과 같은 대목보다는 의외인 대목이 더 많았습니다.
만약에 이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실제 성공자들의 답변이 거의 일치했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자이거나,
아니면 실제로 성공할 확률이 다분하다고 보시면 되겠구요...
 
설령, 저처럼 예상했던 답이 많이 빗나간 경우라면, 성공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버리고, 나 역시 성공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자료인 것 같아서 타이핑하는 노력과 무단전재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 메일에 옮겨 드립니다.
 


4. 
일과 삶의 균형
 
마무리를 할까요?
위의 질문 중에  특히 07번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약간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세미나 강연이 있어서 안내해 드립니다...
 
작년에 저희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이자 전세계 리더십 분야의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븐 코비 박사를 초빙하여 제1회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 이라는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었는데요,,,  그 때 반응이 아주 좋아서 연례 행사를 개최키로 결정하여 올해 두 번째 행사를 개최합니다.
 
올해 행사는 10월과 11월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다음주 금요일(22일)에 스티븐 코비와 더불어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책을 공동 집필한 저자 <로저 메릴과 레베카 메릴> 부부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초청강의가 열립니다. (자세한 안내는 아래 참고)
 
로저& 레베카 메릴 부부의 강연 주제가 바로  [일과 삶에 있어서의 균형]이라고 하는군요...
* 생산성 향상을 위한 Work & Life Balance  
이들 부부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아래쪽에 간단한 프로필을 추가해 놓습니다.

>> 2004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 1차 행사(10/22) 키노트 스피커 메릴 부부 프로필 소개 <<
Roger and Rebecca Merrill
로저 메릴은 코비리더십센터 (현재의 프랭클린코비사) 공동 창립자이자, 시간관리와 조직의 리더십 경영 분야에서 35 이상 강의, 컨설팅, 집필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또한 기업과 비영리 단체에서 각각 실무 경험과 중역의 위치에 있었고타블렛PC 시간관리, 개인 생산성 향상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였다.
미국 내외 다수의 유명한 잡지와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인터뷰를 했다.
 
레베카는 지난 35년간 가정의 업무를 돌보면서 스티븐 코비 박사의 명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가족의 7가지 습관집필에 참여하였고, 스티븐 코비, 로저 메릴, 드웨잇 존스의 “The Nature of Leadership” 출간에도 참여한 있다.
 
메릴 부부는 Connections: Quadrant II Time Management 썼고, 스티븐 코비 박사와 함께 시간관리 분야의 베스트셀러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공저했다. 최근 출간된 "Life Matters" 일과 가정, 시간, 돈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로저 메릴은 브리검영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조직관리분야 석사를 받았다. 레베카 메릴 역시 브리검영 대학을 졸업했다메릴 부부는 7명의 자녀와 17명의 손자 손녀가 있으며, 그들 가정은 Ladies Home Journal ABC World News Tonight에서 소개된 있다.

직업과 가정에서의 적절한 균형이 가정 행복의 기본요소이고, 가정의 평화가 사업 성공에도 중요한 요소인 것이 상식이라면, 부부가 함께 하는 강의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번 리더십 페스티벌에 이분들 강연행사 말고도 여러가지 행사가 있는데요, 스케쥴 보시고, 어떤 행사든 참석하고 싶은신 분께서는 제게 회신이나 안부 겸한 전화 주시면 우대(?)하여 모실 수 있는 방안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아침 저녁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입니다... 모쪽록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구요.
가족과 더불어 몸과 마음, 가정과 하시는 사업 모두에서 알찬 수확을 거두시는 가을 만드십시오.
 
수서역에서  최 규 문 드림.

* 추신 -------------

요즘 만나고 연락하는 분들이 늘어나다보니 메일링 리스트에 새롭게 추가되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메일은 제가 개인적으로 새로 만나게 되었거나 평소 알고 지내는 분들께 한 달에 한두 차례 이따금씩
보내드리는
[개인 안부 + 재미난 최신정보 + 약간의 비즈니스] 성격을 겸한 개인 부정기 메일입니다.

혹시 저의 때때로 메일을 처음 받아보시는 분 중에 스팸처럼 느껴져서 불쾌하시거나, 상업성 메일로 보여
다시 받고 싶지 않으시면 곧장
[수신거부] 혹은 [보내지 마세요] 등등으로 회신을 주십시오.
바로 처리하여 심기 불편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Posted by 렛츠고
,
[때때로메일(04.8.26)] 다시 보는 제갈량의 출사표... 조회(126)
때때로 메일 | 2004/08/30 (월) 13:53
先帝創業未半, 而中道崩 , 今天下三分, 益州罷弊,
선제창업미반, 이중도붕조, 금천하삼분, 익주파폐,
선제께서 왕업을 시작하신 지 아직 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는데 중도에서 돌아가시고,
이제 천하가 셋으로 나뉘었는데 익주가 오랜 싸움으로 지쳐 있으니,


此誠危急存亡之秋也. 然侍衛之臣, 不懈於內, 忠志之士, 忘身於外者,
차성위급존망지추야. 연시위지신, 불해어내, 충지지사, 망신어외자,
이는 진실로 위급하여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때입니다. 그러나 모시고 지키는 신하들이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 충성스런 뜻이 있는 무사들이 밖에서 자기 몸을 잊고서 애쓰는 것은,


蓋追先帝之殊遇, 欲報之於陛下也. 誠宜開張聖聽, 以光先帝遺德,
개추선제지수우, 욕보지어폐하야. 성의개장성청, 이광선제유덕,
대개 선제의 특별히 두터웠던 대우를 추모하여 이를 폐하에게 갚고자 함입니다. 진실로
마땅히 성스러운 폐하의 귀를 열고 펴시어, 그것으로써 선제가 남긴 덕을 빛나게 하여


恢弘志士之氣, 不宜妄自菲薄, 引喩失義, 以塞忠諫之路也.
회홍지사지기, 불의망자비박, 인유실의, 이색충간지로야.
뜻 있는 선비의 의기를 넓고 크게 해야 하고, 망령되이 스스로 덕이 없다고 여겨 비유를
끌어대 의를 잃어, 그것으로써 충간의 길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후략....)


1.
 
하루밤 자고 일어나니 어느 결에 책 읽기에 딱 좋은 가을이 파란 하늘 위로 펼쳐집니다.
무던히도 뜨겁던 여름이 간다는 인사도 없이 휑하니 비 바람에 날려버린 듯 싶군요....

요란스런 매미 울음 대신 어느새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잠을
청하게 된 탓일까요, 불현듯 서늘해져오는 가슴을 느끼며, 왜 갑자기 삼국지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제갈량의 출사표를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 문득 일어서, 인터넷 검색창에다가 "출사표"라고 치니까 위의 문구들이 좌악 나타나는군요....  (역시 좋은 세상입니다!) 

공명의 출사표는 유비를 주군으로 모시고 중원대륙의 통일을 위해 뜻을 같이 했던 제갈량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각오하며 마지막 전장에 나서며 모시던 주군의 후왕에게 보내는 충언을 담은 가슴 절절한 명문으로, 삼국지의 백미 중 하나로 읽혀지고 있는 대목이지요...
오늘 그 대목을 다시 한번 음미하면서, 달관한 노군사의 세상읽기와 삶의 자세를 대합니다.
 
다른 많은 책들이  있으련만 그 중에서도 굳이 이 귀절이  보고싶었던 것은 어인 일일까요?
아무래도, 제 자신이 이 달 들어서 업무 분야를 바꿔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로 한 다짐과 각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규문입니다.
지난 달 인사메일을 통해서 여름 휴가 잘들 보내시라 인사드렸는데, 정작 저는 여름 휴가도 며칠 못 써보고 부서 이동(법인을 달리 하므로
엄격하게 따지자면 이직인 셈이지만) 에 따른 업무 인수 인계 건 마무리하기가 무섭게 새 부서 분위기 파악하고 적응하느라고 7-8월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동안 오래동안 웹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기획이며 관리 쪽에 신경쓰느라 모니터만 상대하며 데스크 업무를 주로 했던 관성 탓인지 엉덩이가 무거워져서 발걸음이 아직은 좀 무겁군요... 지난 2주 정도 새 부서의 업무 패턴과 분위기, 기초 정보들을 머리 속에 정리하면서 이번 주 들어서는 클라이언트 업체나 연락처가 남아 있는 고객분들에 대해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생판 모르는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없던 인연을 새로이 맺는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요.... 천성적으로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상의 필요에 의해 만나게 될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은 움츠러 드는게 인지상정인 듯 싶습니다.
 

 
2.
 
새로운 업무 영역에 다시 서게 되는 저의 모습에 스스로 출사표를 되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좀 더 길게 보고 남은 인생을 설계하고 목표를 더 구체화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구요...
 
출사표와 더불어서 또 한편으로는,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가 설파했던 바와 같이 그저 물 흐르듯 물과 같이 살면 그게 최선의 인생 모델이지 않겠느냐던 엊그제
술자리 후배의 얘기가 문득 떠올립니다.
 
 
"물처럼 살라"는 말뜻을 새기면서,  세상사의 비즈니스도 어쩌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지상이라  했듯이  이익과 유익을 구하여 작위적으로 행하지 않는
"무위의 비즈니스"야말로 비즈니스의 최고 경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려면 우리에게 사람에 대한 믿음과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겠지요...
서점을 둘러 보면,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하면 돈 벌 수 있다는 재테크론부터 시작해서,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따위의 각종 실용서적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요... 

그런 책들을 보고
대할 때마다 마치 전장에 나선 졸병들에게 장수가 앞장 서 "나를 따르라" 하는 진격 명령처럼 느껴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부하들의 실력이나 영양상태, 사기(싸우려는 의지) 같은 것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지도 한 장 달랑 펼쳐놓고 작전명령만 하달하는 사람들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같은 책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가치도 달라질 수 있듯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서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살면서 자주 배우게 됩니다...
 
어제 아침, 이른 시간에 급하게 차를 빼야 하는 상황인데 주차장 출입구를 떡 하니 가로막고 서있는 차량 때문에 한창을 기다리다가 겨우 눈비비고 나온 차주 아줌마의 뻔뻔한 태도에 기분이 상해 약간의 실랑이를 벌였더랬는데요,  어제 퇴근길까지도 집사람은 그녀의 뻔뻔스러움을 개탄하면서 저보고 사람이 왜 그렇게 맹하냐구 목청을 높이더군요...

살다보면 으레 있을 수 있는 일이겠거니 하고 어처구니 없는 헤프닝 정도로 그냥 넘겨버리고 까마득히 잊어버리면 하등 불편하지 않을 것을, 왜 집사람은 하루 내내 그 일을 되뇌이면서 자기 마음에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일까요?

"입장 차이" 라고 하지요,,, "서 있는 지점"의 위치에 따라서 사물의 모양이나 풍경이 달라지듯 사고의 방식(패러다임)이 다르면 자신의 눈에 보이는 모습이나 말뜻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우리가 "역지사지"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치려면 얼만큼을 더 살아야 할런지요...
.



3.
 
아무튼 영업 전선에 새로 나서면서, 새롭게 묵은 명함철이며, 아웃룩 연락처 속에 잠들어 있던 메일 주소들을 깨워서 재정비하고 새로 집어넣고 고치고 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기업체나 개인 등 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 관리 및 대인 관계 관리를 위한
셀프 리더십,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조직 목표의 공유를 통해 자발성을 키워내는 코치형 리더십 교육,
- 구성원의 자기 사명과 핵심 가치의 발견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동기 부여 방법
,
- 업무의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 개념을 이용한 실행력과 집중력의 제고 기법,
- 목표의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와 시간 관리법 및 업무생산성의 증대 방안 등등...

요즘에는 기업체를 넘어 학부모나 자녀들과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각종 코칭기법 등 가족용 교육과정까지 커리큘럼이 다양해지고, 교육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스스로 공부도 더 해야 하고, 고객의 요청에 맞춘 여러가지 교육 구성 방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아지고 참여해야 할 포럼이나 모임도 점점 더 늘어납니다....
그럴수록 휴먼 네트워크 정보나 일정 정보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관리의 필요성은 커지지요...
다행히 작년 한해 동안 고생을 통해서 만들어낸 아웃룩용 플래닝 소프트웨어- 플랜플러스와 구닥다리
팜 PDA가 요즘 들어서 본격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내근만 주로 할 때는 그 효용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직접 발로 뛰면서
움직이다보니 모바일 정보관리 툴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마도 2-3년 안으로, 최근의 정보통신 분야의 화두인 "유비쿼터스" 컨셉에 기초해서 휴대폰 하나로 거의 모든 정보 처리를 해내는 "통합기" 시대가 성큼 다가오게 될 것 같습니다.
 
휴대폰에 카메라나 mp3는 기본이구, PDA 기능에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거기에 FM라디오나 디지털 TV기능, 교통 네비게이션은 물론, 집에서는 리모콘으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만능 기기를 한번 떠올리고 상상해 보시지요.

소머즈나 6백만불의 사나이처럼 생체를 대신하는 기계 장치를 우리가 "사이보그" 라고 부르는데,
휴대폰이라는 손바닥보다도 작은 단말기 하나가  우리의 손과 발과 머리를 대신하게 되는,
사실상의 "사이보그"  로봇 노릇을 하는 시대가 이미 눈앞에 도래해 있는 셈이지요....

얼마 전에 PC에서 다운받은 파일로 개봉 전에 미리 본 [아이, 로봇]의 스토리 전개를 보면서도, 기계와 인간의 공존이 가져오는 새로운 미래세계의 모습에 대한 상상을 잠깐 해보았더랬는데요....
그 어떤 기계나 장치도 결국 인간이 자신의 편익을 위해 만드는 것인 이상, 그 기계 문명 속에 존재하는 철학의 뿌리는 결국은 "휴먼-이즘" 으로 통하리라 봅니다.



 4.

기술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만들어내기 어려운 것, 그게 바로 인간의 "눈물"이라지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감정" 이라는 각자 고유의 암호코드가 있어서, 어쩌면 통제가 그 만큼 어렵고 힘들지요...  오죽하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뼘 가슴 속을 알 수 없다고 했을까요... 

그래서 남는 과제는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나 정보를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지식 못지 않게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과 인간이 감정을 나누는 원리와 원칙인 듯 싶습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지식, 그리고 대학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지식, 살아가는 동안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그런 지식이기에 가르치는 것도 배우는 것도 누가 일방적으로 주거나 혹은 일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어쩌면 제가 지금 직업으로 삼고 있는 영역이 바로 그런 영역이 아닌가 싶어, 사람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는 공부에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럴려면 길이든 책이든 많이 돌아 다녀야 할 것이고, 또 항상 두 눈 부릅뜨고 귀를 열고 다녀야 하겠지요...
 
오래 못 뵌 분들께도 더 자주 연락하고, 또 새로운 분을 소개해 달라고 종종 청하기도 하겠습니다.
싫다 마시구, 시간 허락해주시고 필요한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일 매일, 늘 즐거운 일 만드시고, 알찬 가을 맞으십시오...... 행복하세요!

[오늘의 보너스 정보]
 
안부만 전하면 웬지 서운해할 분이 계실 지 몰라서, 새 소프트웨어 두 가지를 소개해 올리지요...
 
하나는,  요즘 올림픽 열기가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집이나 사무실에 TV가 없거나 다른 사람과 채널 경쟁이 되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못 보고 계시다면 TV수신 카드가 없이도 PC모니터 상에서 직접 TV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것은 굳이 TV 안테나나 위성 접시가 없더라도 거의 전세계의 모든 방송들을 웹을 통한 채널공유 기능을 이용해서 멀티 화면으로 동시에 몇개라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지요... 물론, 설치상의 지식이나, 채널 업데이트 등의 관리상 어려움은 조금 따를 수 있겠지만 사용해보니 그런대로 쓸만한 것 같아서 강력 추천 드립니다.
 
제목은 [3방송국] 이라는 프로그램이구요, 다음 링크에 가시면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필요한 공개 채널 정보 파일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잘 활용하시면 한국의 각종 공중파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러시아 등등 전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방송을 바로 접하실 수 있습니다.
굳이 권할 바는 아니지만, 링크가 공개되어 있는 성인용 무비 채널 목록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군요...

 
그리고, 두번째로 비즈니스 목적이건 개인적인 주소록 관리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든, 예전에 한동안 주목받았던 [쿠쿠박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플랜훗] 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한겨레의 [디비딕]을 포섭하여 [지식in] 이라는 컨셉으로 바꾸어 지식 검색 포털이라는 검색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던 NHN 이 예의 인터넷 트렌드에 대한 예민한 판단력과 센스를 가지고 발빠르게 [쿠쿠박스]를 포섭하여 [주소록-일정-업무 공유]를 개인/팀 단위로 할수 있는 PIMS 기능에다 비즈니스용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휴먼 네트워크 검색] 기능을 더한 프로그램인데요...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하여 운영중인 서비스인데, 유저들의 수용도나 유용성에 따라 얼마나 히트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향후 활용 가능성은 매우 큰 프로그램이라 보입니다.
 
휴먼네트워크 검색 기능은 아이러브스쿨 이나 싸이월드의 [촌수 맺기]를 추가 응용한 흔적으로 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정보 검색용으로만 인식되어온 인터넷을 [휴먼 네트워킹]의 도구로까지 화시킬 수 있을지 거대한 실험을 시도하는 선도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잘 하면 인터넷 진화 역사에 한 획을 가르는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할 수도 있어 보이는데, 어여튼지 관심이 가시는 분께서는 직접 설치해서 그 기능을 맛보시고, 인터넷 진화 방향을 예측해보는 즐거움을 한 번 누려 보십시오...
 
- 프로그램 질의답변: http://www.planhood.com/portal/ko-kr/help/help1_2.asp                땡!!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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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메일(04.7.26)... 인생이 장거리 경주라면 새로운 트랙에 서보자! 조회(88)
때때로 메일 | 2004/07/26 (월) 14:15
  


안녕하세요
, 최규문입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다 보니, 스포츠 소식 중에 랜스 암스트롱이 "트루 두 프랑스" 경기에서 대회 6연패를 달성해 전 세계인을 열광시켰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사실 암스트롱이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트루 두 프랑스 라는 경기 이름은 더욱이나 생소한 분도 없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기껏 관심 갖는 스포츠라고 해봐야 축구나 야구ㅡ 그래서 요즘처럼  아시안컵이나 올림픽, 혹은 월드컵 같은 경기가 있거나 박찬호나 최희섭, 이승엽 같이 유명한 스타의 한 주간 기록에 대해서나 관심을 갖는 정도이지, 유럽 변방(?)에서 열리는 사이클 경주 같은 데까지 관심을 가질 일이 없으니까요...

저 역시 그런 대회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 불과 1년 밖에 안됩니다.
 
랜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앓게 되서 선수생명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을 뻔 했던 사람인데, 의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재개하여 암을 넘어서 선수로서의 재기에 도전하여 세계 사이클 대회 사상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한 사람입니다.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저희와 같은 리더십 교육계에서는 헬렌 켈러에 버금갈만한 살아있는 신화로 종종 제시되곤 합니다...

어쩌면 그가 미국인이었기에 더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지도 모르겠으나, 어떤 형태든 좌절과
역경을 딛고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승리하는 모델을 갖는 것은 우리네 인생에서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그러한 승리의 모델이 자신의 인생에서 본받고 싶은 표본이라면, 더욱 바람직하겠지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인간승리와 같은 사례를 들으면, 그게 자신과는 먼 특출한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곤 하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 역시 그런 경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많은 영역에서 제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려 애쓰지만, 생각과 달리 어느 한편으로는 '나는 못해, 저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라고 지레짐작으로, 시도도 해보기 전에 미리부터 접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아무튼 사람은 살다 보면, 스스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또 어느날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질병에 노출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제 아무리 컴퓨터나 과학이 발달해도 신비적 주술이나 점쟁이들이 판을 치는 것이지요...

아직도 700 같은 유료 전화 서비스의 가장 큰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주팔자] 서비스고, 지하철 무가지의 빼놓지 않는 고정 꼭지면이 12간지에 따른 띠별 하루 운세인 것을 보자면, 한치 앞 자신의 인생을 예견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한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재미나지요....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순간적으로 닥치는 사건 사고를 미리 알수는 없고, 그렇게 때문에 인생의 결말을 예견하는 것은 불가하지만, 적어도 사람에게는 나름대로의 목표, 좀 더 길게는 구체화된 목표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인생을 살고자 하는지에 대한 대충의 방향이나 그림(조감도) 같은 것은 갖고 있게 마련이지요...

물론 사람마다 이 그림 이미지가 갖는 선명도는 차이가 나지만, 이 그림이 명확할 수록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자기 컨트롤 능력은 높아진다는 것이 많은 상담심리학, 리더십학, 더 나가서 성공학의 결론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난 번 직장에 있을 때 선물받아 읽었던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자전 전기류를 읽어보면 이런 이미지 구체화를 통한 자기확신 기법을 통해서 많은 기적같은 일을 실현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요즘 개인적으로 읽고 있는 책이 [NLP, 무한성취의 법칙] 이라는 책입니다. 이미지네이션이 갖는 자기 잠재력 발견 훈련과 그를 통한 문제 해결 성공사례를 많이 제시하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개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나는 휴가차량의 물결이며, 해수욕장에 개미떼처럼 달라 붙어 물놀이를 즐기는 파도 속의 피서인파 모습을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저 개미떼 중의 하나로 그냥 살다가 죽기엔 인생이 좀 아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꼭 일개미가 아닌 여왕 개미가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인간의 하찮은 힘으로 그럴 수도 없는 것이려니와, 저 역시 꼭 여왕개미가 되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에 묶여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행복을 구하는 두 가지 방법을 들라 하면,

하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꿈)을 크게 그리고,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여 마침내는 그것을 성취함으로써 자기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현재 가진 것이 이미 족함을 알고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고,  더 이상의 욕심이 무익하고 헛된 것임을 자각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입니다.

굳이 두 개를 나누어 대별하자면, 전자가 서양식, 혹은 서구적 의미에서 성공법이라 이름붙인다면, 후자는 다소 내면적이고 동양적인 의미에서의 성공법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구식 성공만을 진정한 성공이라 부르고, 후자의 성공(?)을 현실 도피자들의 자기합리화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 계급 투쟁적 세계관이 강한 이들은, 후자의 길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자들의 가난과 질곡 상태를 현상 유지하고 지배-피지배 관계를 재생산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개발한 고도의 통치철학의 잔재라 보는 관점도 있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관점(패러다임)을 갖느냐에 따라 세상에 대한 태도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각자의 자세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한 태도와 자세가 결국은 한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 평가된다는 점이겠지요....
 
결국 끝에 이르러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가 '얼마'를 가졌느냐(Have), 혹은 '무엇'을 했느냐(Do) 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정녕 '어떤' 사람이었느냐(Be)가 가르는 경우가 많지요...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정도가 지나치면 어제 아침 내리던 우뢰 폭우처럼 커다란 소나기가 되어 떨어지곤 하지요...

혹여 힘들고 바쁘게 마냥 앞만 보고 달려온 2004년이시라면, 어렵사리 얻는 여름 휴가 중에 잠시나마 짬을 내시어, 지금 서 있는 지점이 자신의 인생길 좌표 중 어느 지점인지를 반추해보시는 것도 정신 건강에 많이 이로울 듯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휴가 잘 보내십시오....
 
참, 추신인데요....
 
제가 다음 달(8월 1일)부터 현재 있던 보직에서 쬐끔 자리를 옮겨서 교육컨설팅 부서 쪽으로 옮깁니다.
2년여 전에 한국리더십센터와 인연을 맺을 때부터 한번 쯤 해보고자 했던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고생해서 닦아 놓은 현재의 부서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서 새로운 달리기를 위한 트랙에 들어섰습니다...
 
한 동안 뜸했던 분들에게 인사 전화나 메일이라도 좀 더 자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싶습니다.
제 스스로의 내면에 대한 공부도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충전과 경험의 계기가 될 것도 같구요...
 
항상 그렇듯이, 저는 새로운 일을 만나는 것이 일단은 즐겁고 기대가 됩니다.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이런 기분을 갖는 것을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철없는 것이라 해야 하는지....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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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메일(04.5.19) 기름값은 올라도 아카시아는 피고... 또 지고... 조회(64)
때때로 메일 | 2004/05/19 (수) 09:42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몸이 많이 피곤했던 탓일까요, 어제밤엔 모처럼만에 일찍 잠을 청한 탓이었는지, 10시에 눈을 감았는데 새벽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시계가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요즘엔 이 시간쯤에 한번 눈을 뜨게 되면 다시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불면증에 시달린다거나 업무상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실 건 없구요...

어느 사이 불혹의 연배에 가까와지다보니, 그 만큼 남아 있는 삶의 시간들이 아까와지는 탓이겠지요. 요즘엔 일단 잠에서 깨어나면 굳이 다시 잠을 청하려고 일부러 노력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며칠 후면 부처님 오신날 인데... 부처님께서도 잠은 아무리 많이 자 봐야 인생에 하등 이로울 것이 없다고 가르치셨거덩요....

오랜만에 메일 드리면서 뚱딴지 같은 제목에, 뜽금 없이 잠 이야기로 서두를 꺼내서 그렇긴 합니다만, 워찌되었거나, 요즘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점점 더 찐하게 느끼곤 합니다.


1. 일주일에 3일은 운전대를 놓자!

수서로 이사를 온 지도 어느덧 한 달여, 대충 업무 패턴을 정돈하고, 새로운 기분과 새로운 모습으로 업무에 임하게 되어 몸도 조금씩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되어 가는군요....

작년 요 무렵에 지금 살고 있는 빌라 꼭대기 집으로 이사를 왔었는데, 그 때도 아카시아 향 예찬을 늘어놓으며 이사 온 집자랑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요...

바로 지금도 집 베란다 창문 밖으로 앞 산 산자락을 가득 메운 아카시아 나무가지들이 이제는 제법 짙푸른 색깔로 옷을 입었습니다. 가지런한 연초록 잎사귀들 위로 하얀 꽃잎파리를 마치 봄바람에 벚꽃 흩날리듯 하나 하나 바람에 떨구어지는 모습을 지켜 보노라면 마치 늦봄에 눈이 내리는 듯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됩니다.

벚꽃은 향이 약하여 그저 눈을 즐겁게 해줄 뿐이지만, 아카시아는 그 짙고 향긋한 내음이 코까지 즐겁게 하고, 푸른 잎사귀들과 어울려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기에 굳이 술 한 잔이 없어도 그 향에 취해볼만 합지요.

성현들께서는 인생이 일장춘몽이라 하였거늘...

아무리 한가로이 자연의 정취를 즐기는 와중에서도 신문이나 TV만 켜면 고유가에 주가 폭락, 전쟁의 와중에 야만적인 고문과 학대, 이에 대한 피의 보복 테러가 악순환되는 지구촌의 살벌한 풍경들이 인정사정 없이 우리의 시야를 뚫고 쉼 없이 오버랩됩니다...

도무지,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상에 나타나서 성취해 놓은 일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주선을 만들어 달나라를 가고, 자동차를 만들어 세상을 누비고, 고속철도를 만들어 동강난 삼천리를 반나절에 오간다고 좋아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진정 마음 평안을 누리며 평화로운 세상에서 웃음을 나누며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타령하면서 삶의 향기를 느낄 만한 여유는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어제 출근길에 들었던 한 스님의 설법 강론 테이프 중에 그런 말씀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인간이라는 동물이 세상에 나타나서 이룬 성과라는게 따지고보면 결국은 "환경 파괴" 하나 뿐이라구요....
지나친 역설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순간 그 말씀이 참으로 옳거니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때리더군요....

사무실까지 거리가 멀어서 부득이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지만, 지난 주에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실수로 자동차 키를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사무실 주차장에 차가 갇혀서 2-3일간 오랜만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되었더랬습니다.

자동차로는 논스톱으로 내리 달리면 30분이면 뚝 떨어질 거리를, 버스에 지하철을 두번씩 갈아타고 오면 출퇴근 시간이 거의 3배로 걸리기 때문에, 그래도 시간 절약하고 몸 편한 것이 좋으려니 하면서 운전대를 잡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벌어들인 1시간도 지나놓고 보면 별로 남는 것이 없는 시간이 됩니다.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에 정신 집중하여 책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도착하는데다 평소 시간이 없어 못 읽던 책을 덤으로 읽을 수 있고, 더불어 자동차에 허비되는 기름값도 절약할 수 있으니 일거 양득인데도 몸이란 놈이 그 약간의 불편함과 부지런함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참으로 얄밉지요...

그래서 이번주부터는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에 절반인 3일 정도는 차를 놓고 다니자고 결심을 해보았습니다... 그 방법 중의 좋은 것이, 흐흐~~ 퇴근시에 술잔을 기울이는 게 최고더군요...
운전대를 잡기엔 약간 두려울 만큼, 눈 딱 감고서 소주를 두세 잔 정도 걸쳐 버리는 것이지요....
일단 한번 안 끌기 시작하면 이상스럽게도 그 다음날도 차를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줄더라고요...

암튼, 제가 운전대를 놓으면 대신 제 집사람이 불편해집니다...
버스 정류장이 멀어서, 걸어가면 10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집사람에게 제일 가까운 전철역인 당산역까지 바래다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 편이거든요... 특히 출근길은 아무래도 시간을 다투다보니, 차로 움직이면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갈 시간에 이미 지하철역까지 도착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부탁하는 게 낫답니다. 덕분에 집사람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지요... 사람이 신세를 져야 고마운 마음도 생기니까요...푸헐!


2.  최인호의 <상도>와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각설하고, 지난 주 전철간 이동을 포함해서 이번 달 들어 두어 주말을 거치며 그동안 보마 보마고 하면서 못 보았던 최인호의 [상도] 다섯 권하고,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를 읽었더랬습니다....

저는 책을 보면 길건 짧건 약간의 독후감을 적어 놓는 편인데, 이번 책들은 감명 깊게 읽긴 하였으나, 아직 미처 후기를 적지는 못했습니다.  [상도]에서도 그렇고 안철수 님의 글에서도 그렇고, 역시 책을 쓰는 이들은 남의 책을 참 많이 읽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더랬습니다.

저보고 인생의 세 가지 큰 낙을 스스로 일러 보라 하면,

첫째는 먹고 싸는 즐거움이요,
둘째는 책을 읽어 깨치는 즐거움이요,
셋째는 벗과 더불어 수다를 떠는 즐거움이라

비교적 자신 있게 말하고, 또한 그 낙들을 찾아 즐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이가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비가 대학생 등록금을 뺨치는 수준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이젠 책을 직접 사려구 교보니 영풍문고니 들러서 신간을 둘러보는 기회는 많이 줄게 되었구요ㅡ 어쩔수 없이 남들이 갖고 있는 책을 빌리거나 도서실이나 사무실 서고 등지에 꽂혀 있는 책을 빼다 읽는 방식으로 주노선을 전환을 하게 되었지만서두....
아무튼 사서 보거나 빌려 보거나 책은 그 내용만 알차면 읽는 보람을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상도]는 대충 제목에다 그간 보구 들었던 TV 사극의 선입견 때문인지 그저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연대기적으로 추적한 것을 극화한 그저 그런 류의 소설이겠거니 하고 빼들었는데, 정작 거기에서 만난 것은 부처의 불경과 노장사상, 그리고 공맹의 사서삼경과 당대 중국과 조선을 넘나드는 수려한 한시들의 짜깁기식 소설이더군요....

그건 임상옥이라는 인물을 줄거리로 하여 엮어낸 작가 최인호 자신의 정신 철학 세계를 담아낸 것이라는 느낌을 새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요즘 불교철학이나 동양철학 쪽에 거의 심취하다시피 빠져들고 있는 터였기에 [상도]의 곳곳에 인용된 절간의 선문답 사례나 고사, 한시 들은 절절히 제 가슴에 여운을 남기고 제가 책을 통해 배우고 생각한 바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어 좋은 복습 도구가 되었더랬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상도]에서 의주의 만상들이 [신의]를 상인의 제1 덕목으로 삼고 있듯이,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또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제1 원칙은 [정직]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을 보고서 다시 한번 제 자신과 우리 회사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저희 사무실의 화두는 "[고객만족]의 핵심 포인트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온라인샵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 사이트의 매출도 이래 저래 많이 줄어들어 뭔가 좀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지요. 무릇 장사를 한다는 사람들이 돈이 나오는 주머니를 차고 있는 고객을 만족시키지 않고서 그 주머니 끈이 저절로 풀려지길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터이니까요....

아마도 그래서 제가 요즘 들어 마케팅의 기교나 기술을 다루는 책보다 우선하여 상업이나 비즈니스의 원론이나 비즈니스 철학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항상 그렇듯 시작할 때의 초심과 사명을 망각하면 나중에 남는 것은 얄팍한 상술에 의지하여 잔머리로 돈을 쫓다가 결국은 파트너나 신용까지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후회하기 마련인 법이니...

어느 새 아카시아 꽃잎도 절반이 흩날려 지고 있는 초여름 들머리입니다...
주말이면 상춘객들로 붐비는 고속도로지만,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시고 세상과 자연을 벗하시는 마음의 여유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3. 나들이 정보 하나 - 한택식물원

끝내면서 입가심 정보 하나 남깁니다.....

이번 달 첫날에 용인 아래 쪽 안성 바로 윗쪽에 있는 [한택식물원]이라는 곳에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는데요.....

입장료가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가 소설 속 상상의 나무가 아니라, 호주 쪽에 실재하는 재미있게 생긴 나무라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돈 값어치가 있는 야외 식물원입니다 .
http://www.hani.co.kr/section-005100033/2004/05/005100033200405062155348.html
(요렇게 생긴 나무입니다...)

혹 어린 아이들을 키우시는 집안이라면 가족 나들이 코스로 괜찮구요....야외 화단쪽으로는 한창 피어난 모란 작약원과 튜울립 꽃밭의 벌나비 떼들도 볼만 하니, 자동차를 가진 연인을 사귀고 계신 분은 시골길 드라이브를 겸해 야외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실 량이면 그런대로 권할 만합니다.

링크 걸어 둘 터이니, 추가 정보 보시고 싶은 분은 참고하시구요.....
http://www.hantaek.com/

교통편은 서울에서 출발하신다면 중부고속도로 일죽 톨게이트를 이용하시는 편이 제일 빠릅니다. 경부선으로 해서 영동선 고속도로 타는 것은 피하시길 권합니다.... 주말엔 특히 많이 밀리니까요....
http://hantaek.co.kr/visit/info.php

아래 쪽에 참고로 관련 기사 글 하나 따다 옮겨 둡니다... 참고하세요!


사설 최대규모 ‘한택식물원’ 첫 공개

온세상이 꽃천지다.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상아빛 목련, 연분홍 벚꽃까지 봄길을 화사하게 비춘다.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한택식물원에도 고만고만한 우리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났다.

지 난 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 한택식물원은 2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건설업을 하던 원장 이택주씨가 1979년 선산에 초지를 조성하고 목장을 경영한 데서 시작됐다. 그러나 가격폭락으로 빚을 져, 이를 갚기 위해 초지에 조경용 나무와 자생식물을 몇가지 심다가 꽃과 나무에 관심을 가진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20만평의 넓은 대지에 수목류 1,200여종, 자생화 1,200종 등 국산 식물 2,400여종을 비롯해 외국종 등 6,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내 사설식물원으로는 최대 규모인데다 다양한 종을 갖추고 있어 2001년에는 환경부로부터 ‘자생지 외 희귀식물보전지구’로 지정됐다. 그간 꾸준히 종번식과 종개발에 힘쓴 결과다. 울릉도에서 멸종한 고추냉이와 주왕산에서 사라진 둥근잎 꿩의 비름도 이곳에서 가져다 심었다.

식물 원은 크게 동원과 서원으로 나눠져 있는데 일반에 공개되는 곳은 동원이다. 능선을 따라 직사각형 꼴로 조성된 동원은 20여개의 주제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할미꽃, 처녀치마, 얼레지, 노루귀, 복수초, 깽깽이풀 등 봄꽃들이 피어있다.

한 택식물원에서 가장 눈여겨볼 곳은 자연생태원이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자연생태원은 첫눈에 보기에는 동네 뒷산과 다를 바가 없지만 실제 산에 갔을 때 마주치는 것처럼, 최대한 자연 생태조건과 동일하게 환경을 만드느라 8년 가까이 공들인 곳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 이미 자라고 있던 나무 외에는 일조량과 습도, 통풍 등을 고려해 일일이 서원에서 가져다 옮겨심었다. 깽깽이풀과 복수초, 노루귀 등이 지고나면 이달 말 하늘매발톱과 금낭화 등이 피어난다. 이렇게 봄꽃이 지고 나면 여름꽃이, 다시 그 자리에 가을꽃이 피어나도록 해 3계절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

자연생태원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전경이 상쾌하다. 전망대 아래 절벽에도 돌을 쌓고 돌틈에 식물을 옮겨 심었다. 솜다리꽃 등 300종의 고산식물을 심어놓은 암석원은 햇빛이 바로 내리쬐어 고산식물이 자라기엔 적당하지 않지만 표토층 밑에 배수로를 만들고 중간중간 관목을 심어 그늘을 만들었다. 육각형의 유리온실에 아열대성 관엽식물 대신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의 자생식물을 들여놓았고 원추리원, 아이리스원, 비비추원, 모란작약원, 백합원 등도 볼거리다. 수선화, 튤립이 청초한 자태를 뽐내는 구근원은 중간 중간 산벚나무를 심고 벤치를 둔 풍경이 유럽식 정원과 닮았다.

식물원 곳곳에 조성해놓은 백송길과 백목련길을 거니노라면 시 한 수가 절로 생각난다. 잔디가든에서 맨발로 땅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봄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 여행 길잡이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빠져나와 안성방향 국도 17호선을 탄다. 백암면을 지나 백암교회에서 삼죽방향으로 꺾어져 달리다 식물원 이정표가 나타나면 삼거리에서 좌회전, 5㎞가량 직진한다. 중부고속도로는 죽산IC~국도 32호선을 탄다. 죽산면 농협LG주유소를 지나 버스정류장 옆길로 우회전해 시골길을 따라 2.5㎞정도 달리면 한택식물원이 나타난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죽산행 버스가 다닌다. 죽산에서 식물원까지는 택시로 10분거리. 식물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해질 때까지. 식물 보호때문에 카메라 삼각대는 지참할 수 없다. 식물원을 찾는 이들에게 해설을 해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만 16세에서 만 65세까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입장료 어른 7,000원(주말 8,500), 청소년 5,500원(6,000), 어린이 4,000원(5,000). 이 달은 50%씩 할인된다. (031)333-6483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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