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욜 오후 저녁 퇴근 무렵에,
[최규문의 때때로 메일] "세번째 금욜편지"를 이메일로 보냈다!

해피불금이 시작되는 시간이니, 어디서 뜬금없이 날아오는 이메일을 누가 얼마나 열어볼까 싶은 그런 시간이다. ^^
금요일 오전 일찍이면 또 모를까, 일주일 닷새 동안 쌓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맘 편히 쉬고 싶은 금욜 저녁, 밤시간에 들어오는 메일이 과연 나라고 반가울까 싶다.

그래서이겠지만 대부분의 주간 이메일은 주초인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 보내는 게 권장된다.
밤 시간 온라인 줌 강의는 수요일 밤 9시 정도를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당연히 이메일도 받아보고 열어보고 싶은 시간이 있게 마련일 것이다. 내 스타일에 내 취향이겠지만, 주초에 들어오는 메일보다는 주말에 받는 메일에 더 정이 간다.
월~화욜 주초에 받는 메일은 왠지 좀 업무적이거나 상업적인 비즈니스 메일로 느껴지는 탓이다.

그래서 이따금씩 보내는 [때때로 메일]이기에 보내는 타이밍을 언제로 하면 좋을까 나름 고민했더랬다. 업무에 업무를 더하는 시간은 아니다!  편히 쉬고 싶은 타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개인 소식처럼 '주말 편지'가 좋겠단 생각에 금요일을 택했다. 그래서 붙인 메일의 부제가 "금욜 편지" 다.

세번째 보낸 금욜 편지, 약 2천통 정도가 발신되었는데, 토요일 하루가 지난 뒤 수신 현황은 대략 이렇다!!

11월 12일 금요일 저녁에 발송한 이메일 편지, 하루 지난 13일 밤에 살펴본 반응 현황!

발송된 숫자 대비 오픈한 개봉율은 약 10% 클릭율은 3%가 조금 넘는다. 개봉한 수 대비 클릭율로 치면 30%가 넘는다.  일단 편지를 열어본 사람이면 그 안에 담겨 있는 콘텐츠(링크)에 반응하여 클릭해보는 비율이 3명 중 한 명 꼴인 셈이다!
이 비율은 이번 편지만이 아니라, 지난 번과 지지난 번 편지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확인한 수치이다.

나는 '1인기업'이다!
편히 말하면 '프리랜서'인데, 세부 직종(업종?)으로 보자면 '코치'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로 직종 코드를 뒤져 보면 코치와 관련된 분류코드는 모두 23개가 나온다.
"나는 이 중에 어느 코드에 속할까?" 살펴보니, 딱히 마땅한 것을 고를 수가 없다.

1, 2, 3번에 있는 라이프 코치, 커리어 코치, 비즈니스 코치가 그나마 검토해볼 분류인데, 마케팅이나 홍보, 경영 관련 코칭은 그냥 뭉뚱그려 선택할 수 있는 게 "비즈니스 코치" 정도 외에는 고를 수 있는 게 없다. 나머지는 거의 모두 스포츠 종목과 매칭되는 것들이다. 맨 끝에 있는 23. 생활코치 라는 직종은 유일하게 전문가가 아닌 서비스 종사자로 대분류되어 있다. 이건 어떤 직업을 말하는지, 맨 앞의 라이프 코치랑은 뭐가 다른지 궁금증이 솟는다.

한국표준직업분류 에서 "코치" 키워드로 찾았을 때 나오는 직종들...


코치의 역할은 '티칭'이나 '컨설팅'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내가 의뢰인의 몫을 대신해줄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헬스 트레이너가 몸짱이 되고 싶은 고객 대신에 아무리 열심히 몸을 가꾼다 한들 고객이 몸짱이 되지는 않는 법이니!!
코칭에서 문제 해결의 주체도 성장 변화의 주체도 철저히 의뢰한 당사자 본인이다. 그래서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해결책에 대한 가이드나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 코치가 해결사가 되려는 것은 욕심일 뿐 자신의 몫이 아니다! 그리 되면 코치가 아닌 컨설턴트나 선생이 되어 버린다. 의뢰인(고객)의 실력은 늘지 않는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전수해야 할 코치가 끼니 삼을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주는 데서 그치면 "용역 알바"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10여년 가까이 책을 쓰고 강연하고 교육하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니, 얻게 되는 교훈도 심플하다. 최고의 보람은 강의나 교육, 컨설턴트로서 일보다는 의뢰인이 삶과 비즈니스를 스스로 바꾸고 변화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주는 코치의 역할에서 제일 크게 생겨난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저런 용역 제안이나 심지어는 돈벌이 사업 제안이 들어와도 용역 업무는 거의 다 사양한다. 얼마간 생활비를 보태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투여한 노력 대비 얻는 보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배가 불러 속 편한 소리 한다"고?
어쩌겠는가, 남들 눈에 고집과 오기로 보이더라도 이런 때는 나만의 '인생철학'이라고 우기는 편이 속 편한 것을!

가끔씩 "돈도 못 벌어본 작자들이 코치나 강사랍시고 책상머리 지식을 돈 받고 팔아댄다"는 비아냥을 들을 때도 있다. 이 또한 감수할 일이다!  실제로 돈을 벌어서 체험담과 숨은 노하우를 전할 수 있다면 말이나 글에 더 큰 힘이 실릴 테니! 그치만, 세상 만사에 대한 평가와 성패의 잣대가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문화가 나는 여전히 싫다!!

그래서일까, 박항서 감독에게 손흥민처럼 뛰라고 요구하면 과연 멋진 골이 나오겠느냐고 반문하곤 한다.
세상은 지식을 다듬어 전하는 데 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지식을 현업에 적용해 실제로 돈을 만드는 데 능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요즘 유튜브나 전자책 시장을 보면 특히나 그런 사례가 많다.

진짜로 쓸만한 유튜브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을 팔아서 더 큰 돈을 번다. 정말 알찬 내용의 전자책을 써내서가 아니라 "돈버는 전자책을 내는 방법"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리고 이들이 시장 흥행을 주도한다. 세상이 결국 자기 브랜딩과 자기 홍보, 셀프 광고에 의해서 성패가 갈리고 비즈니스의 승부가 나는 꼴이다. 이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

1인 기업은 일상의 삶이 곧 비즈니스다.
평소 배우고, 공부하고, 글 쓰고, 책 내고, 강의하고, 하는 모든 일상이 곧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영업인 셈이다.
1인기업으로 코칭을 업으로 삼다 보면, 내가 공부하는 학습 내용과 콘텐츠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강의 자료로 만들고, 책의 원고로 쓰는 행동 모두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랑 직결되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개인 소식과 근황을 담아 개인 이메일 편지를 보내는 행동도 따지고 보면 '비즈니스의 연장선'일 수 있다. 

그런 만큼, 메일링 행동에 대해 '받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 살펴보고 분석하고 맞추어 대응해야 한다. 지인들이나 인연 맺은 분들을 살피는 일이야말로 가까운 고객을 보살피고, 응원군이 되어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투자라고 믿는 까닭이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반응에 대한 대응"이다! 

내가 올린 SNS 글이나 이메일 한 통에 대해 좋아요 클릭이나 짤막한 회신 한 줄, 블로그 포스트에 붙은 댓글 한 마디가 바로 고객이 내게 보내주는 반응이자 무언의 '시그널'이다. 이 작은 신호들이 모여서 나중에는 내 비즈니스를 키우기도 하고 망하게도 한다. 그런 즉 고객의 반응에 대한 분석과 디테일한 응대야말로 가장 중요한 책무이고 필요한 덕목이다.
  
여기서 특히 "강한 멘탈"이 요구된다. 1:1로 보내는 메일이 아닌 바에야, 제아무리 부담 없이 편한 내용으로 채운다고 해도 스팸이나 상업적인 메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없을 수가 없다. 당연히 수신거절 회신이 발생한다. 그래서 그룹 동보 메일을 보냈을 때 개봉율이나 클릭률이 낮은 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의 상처'는 "수신 거부" 회신함에서 받게 된다. 

특히 평소 주고 받은 인적 교류가 꽤 상당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수신 거부'를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열과 성을 다해 애써 강의를 해도 형편 없는 평점을 주는 수강생들이 있듯이, 정성 어린 마음으로 보낸 편지가 수신 거부로 돌아올 때도 있다. 웬만한 멘탈이 아니고선 이런 경우 믿음을 배신 당한 듯한 마음의 상처를 피하기가 어려운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거절을 이겨내는 것이 곧 성숙하는 과정이다.
세상 사람들은 각인 각색이다! 내 생각과는 다른 사고 체계와 가치관, 인간 관계에 관한 다양한 철학이 존재함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수신거절 회신이 무서워서 보내고 싶은 편지를 못 보낼 정도의 수준은 넘어선 지 오래이다. 더 자주, 더 충분히 쓰지 못하는 것은 게을러서이거나 보낼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그 점에서 보자면 수신을 거절하는 사람을 탓할 게 아니고, 내 자신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먼저 탓할 일이다.
혹은 나의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까닭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되돌아보는 게 먼저다.

누가 맨 처음 말했을까,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오십도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덕분에 나는 오늘도 상처받고, 아픈 만큼 또 철이 든다.
그리고, 철이 드는 만큼 또 한 뼘 성장한다!

그러니, 오늘도 사랑하자!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오늘의 감사일기 577일째_211113. 주고받는 선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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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주전 보낸 선물에 회답선물 유튜브슈퍼챗 감사!
2. 선물하고 감사인사 받을수있게 해준 농부님 감사!
3. 지인선배분 출간 소식에 즉석주문 화답하니 해피!
4. 토욜 주말 모처럼 집중해 원고 한 챕터 진척 해피!!


#백일백포_053 D-47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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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산으로 차를 몰았다.
오래동안 대화역 앞에 있다가 지금은 주엽역 쪽으로 옮긴 사과나무치과...

대표원장을 맡고 계신 분이 대학 동문 동기 학번인데다, 젊은 시절 사회 활동을 함께 했던 인연이다.
덕분에 20년이 넘게 주치의 치과처럼 다니는 곳이다.  그 사이 임플란트 시술 신세를 진 것만도 4번.
대략 길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 검진을 받느라 일산을 찾게 된다.

지지난 주 정기 검진 때 왼쪽 아래 어금니 쪽에 잇몸이 많이 녹아 있어 염증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잇몸 치료를 더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 치료 일정이 잡혀 오늘 1시간 가까이 빡세다 싶게 치료를 받아야 했다.

치료를 끝내자마자 차를 몰아 합정역으로 향했다.
11시에 예정되어 있었던 인스타 광고 관련 개인 코칭 일정 때문. 치료가 길어지면 30분 쯤 늦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5분 지각!

멀리 구리에서 찾아오시는 분이라 시간이 늦으면 미안해서 서둘렀다.
한달 전 인스타로 광고만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저돌적으로 막무가내 만나기를 청하신 옷가게 하시는 분이다.

사실상 계정만 만들어두고 쓰지 않고 방치했던 페이스북 휴면 계정을 살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다행히 계정은 문제 없이 복구되었다. 내친 김에 페이스북 비즈니스 관리자 계정 만들려고 시도하다 바로 "계정 비활"(비활성화, 이용 차단) 당했더랬다. 꼬박 한 달이 다 되어 겨우 복구되었다 하여, 다시 재개한 코칭 미팅이었다.

되살아난 계정으로 [비즈니스 수트] 설정을 하고, 인스타그램 [게시물 홍보하기]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조치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는 같은 광고 플랫폼에서 굴러가는 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메인은 페이스북이다. 때문에 정상적으로 인스타 광고를 집행하려면 도메인을 구입해서 자사몰에 대한 설정을 먼저 진행하고, 페이스북 페이지 샵에 상품 목록 카탈로그를 만들고 [상거래 관리자]에 이들 일련의 자산을 제대로 연동시켜 주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상품이나 샵을 연동(쇼핑 태그)해서 보려주려면 일정한 인스타 팔로워 규모까지 요구한다. 그러니, [게시물 홍보하기] 광고가 가능하다고 해서 제대로 된 인스타 광고라고 부르기는 사실 민망하다.
다만, 코칭을 받는 분이 지금 당장은 더 깊게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또 기초 지식을 더 들어가기도 어려운 터라, 일단 필요하다고 하는 데 까지만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칭은 티칭이 아니다!

티칭(가르침)은 지식을 전수하고 습득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다. 반면 코칭(도와줌)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질문까지만 던지고 방향을 잡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답을 찾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 플랜을 짜는 역할은 코칭을 받는 이(코치이)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그 점에서, 코칭은 컨설팅과도 다르다.

코칭은 특정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수하는 교육이 아니다.  또 당면한 문제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여 그에 대한 해결책(솔루션)을 제시하거나, 해결 작업을 용역으로 삼아 대신 해주는 것(컨설팅)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하면 바람직할 것인지를 스스로 찾게 하고, 그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스스로 제안하고,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거들어주는 역할이 코칭의 몫이다.

물론 코칭을 받는 이의 선행 지식이나 경험 수준에 따라서 티칭과 컨설팅 요소를 일정하게 포함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코치가 하는 주 역할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스스로 진단하여 해결책을 당사자가 직접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고 일러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진도가 더디고 진척이 없더라도 문제 해결력이 길러질 때까지 "참고 또 참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답답한 마음을 참고 지켜보면서 반 발짝만 앞서 끌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질이 급하거나 단시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그래서 코칭이란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어디 실력이란 게 하루 아침에 한꺼번에 훌쩍 길러지는 것이던가! 첫 술에 배 부르기를 바라는 것은 그냥 희망사항일 뿐이다!

어찌 어찌 도메인을 새로 발급 받고, 페이스북 비즈니스 계정에서 도메인 인증을 어렵게 받아가면서, 인스타 비즈 계정에 대한 설정 바로잡기 과정을 거쳐 어렵사리 [게시물 홍보하기] 광고에 대한 셋팅 작업까지는 마칠 수 있었다.
이후 포스팅 활동을 추가로 하면서 광고 효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점심을 함께 나눈 뒤 귀가할 때까지는 양호했다.

문제는 오늘의 날씨,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었다!

코칭을 위해 만난 장소가 합정역 인근 단골 "야외 카페"였다.
올 봄부터 여름까지 내내 코로나로 인해 실내 공간을 가급적 피했는데ㅡ 딱 맞춤인 곳이라 고정 단골집이 되었다.
오늘 날씨는 긴 팔 옷을 입고 나왔는데도 야외에 있기에는 추운 날씨였다. 당연히 실내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간간히 추위를 느꼈고, 점심 식당이 공교롭게도 외부로 문이 개방된 곳이었다. 점심 먹는 내내 썰렁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는데... 그렇게 서늘한 곳에서 몸을 떨었던 게 화근이었던 듯....

집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으실 으실 오한이 느껴지면서, 좀 있으니까 온 몸을 두드려 맞은 듯한 근육통이 몰려왔다.

굳이 진단할 필요도 없었다. 갑작스런 기온차로 인한 "급성 몸살" 이란 느낌이 직감으로 다가왔다.
의자에 앉아 덜 힘든 일이라도 해보려 버티어 보았지만, 무너져 내리는 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쓰러지다시피 퍼져 누워 잠을 청해야 했고, 으실대고 떨리는 몸을 가누기 힘 들어 이불을 찾았다. 방바닥에 보일러 온수를 넣는 것도 모자라서, 결국은 전기장판까지 동원해야 했다.

오후인지 밤인지 구분할 겨를도 없이 오한과 땀 빼기를 반복해 씨름하면서, 근 밤새 끙끙대며, 비몽사몽 땀에 취하여 몸살을 앓았다.

그 와중에 하루 소식은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는지, 얼떨결에 스마트폰을 붙들고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포스트 하나를 써 올렸다.  

신기하게도 페이스북에 올리는 소식에 갑작스럽게 좋아요 수가 늘어나고, 참여가 늘어날 때가 있다.
건강 상태 이상이나 급작스런 사고, 가족 우환이나 애사와 같이, 어려운 상황이나 힘든 처지에 대한 글을 쓸 때다.
평소 마음만 갖고 지켜보던 지인들의 염려와 걱정, 쾌유를 비는 댓글들이 급속히 붙기 시작한다.
아마도 힘이 들 때는 주변의 염려나 응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피로 앞에 장사 없다!" 고 했다.
역설적이지만, 페이스북에서 "아프고 힘들다"는 글에 가장 많은 "좋아요" 클릭이 남는다.
그만큼 페이스북은 기쁘고 즐거운 소식 못지 않게,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의 힘겨움과 어려움을 나누고 덜어주는 '감정 나눔'의 도구이다.
몸살 소식을 알리는 짤막 포스트에 100개가 넘는 좋아요 클릭과, 20개 가까운 염려 댓글이 붙었다.

온종일 쓰러져 휴식을 취한 덕분에 이튿날 오후에 바로 회복이 되긴 했지만, 그 여진일까, 1주일 가까이 백일백포 포스팅 작업을 멈추게 되었다. (이 포스트도 한 주가 꼬박 지난 시점에 되돌이켜 떠올려 적는 일기 글이다.)

요컨대, 건강을 잃으면 어떤 결심도 각오도 힘을 잃는다!
건강할 때 더 챙기고, 건강하다고 과신하고 무리하여 몸을 혹사할 일이 아니다!!

이 가을 급작스런 몸살 알림에,  쾌유를 빌며 댓글 남겨주신 모든 벗님들께 거듭 감사드린다. ^^ 

#오늘의 감사일기 544일째_211011. 가성비와의 전투...

1. 최고가성비 개인 마케팅 자동화도구 찾기 끝보여!
2. 오전 치과진료, 좌하 어금니 잇몸 녹았지만 2년더!
3. 한달전 코칭 실패한 계정 복구 후 광고 개시 성공!!
4. 부쩍 쌀쌀한 기온에 오한 몸살 와 건강 최고 확인!!

#백일백포_019. D-81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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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관리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지은이 개롤드마클 | 갈렙앤컴퍼 옮김
출판사 교보문고
별점

"평가하는 사람도, 평가받는 사람도,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연말 연초에 걸쳐서 해를 교대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서 두 권의 내용이 사뭇 달라서 대비가 되어 소개해 드립니다.

하나는 이른 바 "성과에 따른 보상과 평가"라는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
"평가를 하는 사람도 평가를 받는 사람도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을 지적하는 책-<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이고,

다른 한 권은 조직 속에 속한 개인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공식을 요약해주는 책입니다. 이른 바 "고성과자"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는가를 약간의 소설적 구성을 통해서 나름 도식화를 시도해본 <하이퍼포머>라는 책입니다.

자신이 처한 조직 속에서의 위치나 성과주의에 대한 입장에 따라서 두 책에 대한 평가나 공감 여부는 많이 차이가 나리라 봅니다.  다만, 두 책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만은 일견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해 올립니다. 

앞서의
<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는 책은 개롤드 마클이란 사람이 지은 것으로 갈렙엔컴퍼니라는 컨설팅사에서 옮긴 책입니다. 나름 양서만 만든다는 교보문고에서 출간한 것을 보면 롱런해서 팔린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한 듯 싶습니다.

이  책은 "성과 평가 시스템을 운영해서 득보다 실이 크다면 운영을 중단하면 되지, 성과평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에드워드 데밍 박사의 인터뷰 코멘트를 가지고 글을 시작합니다.

데밍 박사는 1980년대를 관통하면서 현대 품질 경영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는 분인데, 그런 그가 내세운 "기업 혁신의 14가지 원칙" 중에서 유독 한 가지 사람들이 쉽사리 동의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예외적인 원칙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앞서 인용한 바와 같이 "성과관리 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시여겨 일말의 의구심도 갖지 말아야 할 것으로 알고 있는 이른 바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개념과 철학을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논의조차 금기시되었던 원칙, 그것을 문제삼으면서, 과연 우리가 만병통치약처럼 당연시여기고 있는 성과주의 평가 방식이 과연 누구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를 저자는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면서 책을 시작합니다.

성급하게 결론을 소개하자면, 사람들을 등급화하거나 서열화하여 그것을 성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급여나 보상체계에 곧바로 연동시키는 시스템은 실제 의도와는 달리,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객관적 평가" 자료라고 믿고 싶어하는 [인사관리 담당자]들 외에는 아무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왜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이 저성과자는 물론이고, 고성과자에게도 불만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평가를 하는 상사나 관리자도 결코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지를 저자는 실제 조직들의 많은 역설적인 현실 사례들을 들어서  성과관리 시스템의 "투입 대비 산출"이 원천적으로 플러스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 냅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성과와 보상을 전혀 무관한 것으로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과평가를 위한 등급화와 서열화 평가 방식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 시스템을 변화시킬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촉진형 코칭" 이라는 새로운 성과 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시스템은 "관리"라기보다는 "육성" 쪽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지원 시스템>입니다.

평가를 받는 개인이든, 평가를 하는 관리자든 모두 <성과관리>가 당초 목표했던 원래의 목적과 문제의식으로 되돌아가야만 비로소 문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내용이 다소 철학적인 깊이가 있어서 설명이 좀 길어졌지만, 우리들이 왜 <성과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원래의 목적과 의미를 근원적으로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조직의 경영자나 관리자들, 특히
구성원들의 잠재역량과 자질을 일깨워 궁극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필히 한 번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원문 작성일: 2008/02/04 , 이미지 삽입: 2009/06/12 ]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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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자극하라- (사람을 키우는 리더의 코...
지은이 고현숙
출판사 올림
별점

사람을 키우는 리더의 코칭 스킬-[유쾌하게 자극하라]

 

[사람을 키우는 리더의 코칭 스킬-유쾌하게 자극하라]는, 다름 아닌 제가 몸담았던 한국리더십센터의 코칭센터 부문을 책임지고 계신 고현숙 사장께서 그동안 스스로 겪어서 배우고 익힌 코칭 노하우를 아주 자상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써놓은 현장 코칭 지침서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조직 경영을 책임진 한 사람의 경영자로서, 또한 성과에 직결되는 코칭 기법과 철학을 전파하는 훌륭한 강사로서, 자신의 경험담과 노하우가 장마다 세세하게 녹아 있어서, 안으로는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부모에서부터, 밖으로는 사업체를 경영하는 CEO분들에 이르기까지,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거나, 코칭을 통해 조직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싶은 리더 분들께는 정말 강추하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코칭을 소개하는 책들을 저 역시 꽤 읽어본 편이지만, 코칭이라는 새로운 리더십 스킬이 실제 조직의 성과에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아주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코칭을 조직에 적용하기가 망설여지거나 확신이 서지 않는 분들께서는, 해결의 영감이나 실마리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구체적인 개인 생활과 비즈니스 현장 곳곳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여러 가지 코칭 방법과 관련한 팁들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나 이 책은 칼럼니스트로 단련된 필자의 빼어난 문장력과 꼼꼼한 감수로 인해, 저같이 남의 흠잡기 좋아하고 오탈자 발견하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300쪽 분량의 책 중에서 딱 한 글자의 탈자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문장 완성도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초판 인쇄에 오탈자가 거의 없다는 것은 그 만큼 저자가 공을 들여 집필하고 뒷손질과 마무리까지 정성을 다한 증거라고 할 수 있지요.  꼭 한번 보십시오!
 
[ 원문 작성일: 2007/09/15 , 제목 및 이미지 삽입: 2009/06/12 ]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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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메일(08.2.4)] 2008년 입춘대길, 얼어붙은 나뭇가지에도 새봄은 오겠지요...


때때로 메일 | 2008/02/05 (화) 17:33

조회(191)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2008년 새해를 맞은 지도 성큼 한 달이 가고, 낼 모레면 무자년 새해를 설날로 맞게 되는군요.  모두들 건강하시지요?
작년 세모에 한계령 칼바람을 맞으며 설악을 올랐을 때, 세상이 온통 하얀 눈꽃에 덮여 있더군요. 제 폰카로는 저 청량하고도 맑은 하늘 빛이 도무지 담아지질 않아 같이 갔던 회사 동료가 찍은 사진을 한 컷 빌려왔습니다.
찬바람과 추위에 배터리마저 얼어 붙어, 사진 몇 장을 찍기도 전에 폰이 다운되기 일쑤여서, 풍경은 그득한데 사진은 몇 장 남기지 못해 무척이나 아쉬운 산행이었습니다...



1. 얼어붙은 나뭇가지에도 봄은 오지요...

자연의 아름다움 뒤엔 늘 그 자연의 무서움 또한 함께 도사려 있지요. 한계령에서 오른 설악은 일단 능선에 오르기가 무섭게 소청을 지나는 길은 물론이고 중청 산장에 이르기까지 내내 꼭대기의 칼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몰아치던지, 산에서 얼어죽는다는 것이 이런 건가 보다 싶은 실감을 뼈속 깊이 안겨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바로 겨울산의 매력이고 유혹이라는 것 또한 제대로 알았습니다.

하여 웬만하면 내년에도 한계령 설악을 다시 한 번 가볼 참입니다... 저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 위로 새하얀 성에처럼 달라붙은 빙목 가지들의 모습을 잊을 길 없어, 그 유혹의 손길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신기하지 않습니까? 겨우 내 저리 얼어붙었던 얼음 가지 위에도, 계절이 가고 봄이 오면 또 다시 새 움이 트고, 푸른 새 잎이 돋는다는 것이...

어제는 북한산엘 올랐다가 내려오는 바위에서 신발이 미끄러져 사정 없이 돌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지금도 엉덩이가 얼얼하고 제대로 앉아 있기가 어렵습니다. 왼쪽 골반 쪽으로 조금만 움직일라치면 근육이 땡겨오는 것이, 이제는 등산화를 새로 바꿔야 한다는 결심을 굳히게 했지요. 유비무환이라고 하건만, 사람이란 늘 어리석어서 꼭 이렇게 사고와 아픔을 겪고 나서야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삶을 되풀이하곤 하지요. 그동안에도 몇 번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신을 갈아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신고 바꾸지 하면서 버티다가 기어코 어제 일을 당한 셈입지요...

이 바위용 등산화(릿지화)를 구입한 것이 2003년 봄이던가, 근 5년은 꼬박 신어서, 그 동안 저와는 정이 많이 든 녀석입니다. 덕분에 설령 말 못하는 물건이라 할 지라도 산행의 고락을 함께 했던 벗의 수명이 다했음을 느끼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다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산 것이든 물건이든 모든 사물에는 자신의 수명이 있는 법이니, 때가 되면 헤어지고 새 짝을 맞는 것도 또한 살아가는 법칙이려니 싶습니다...

새봄, 얼어붙은 나뭇가지의 새 움틈과 새 등산화로의 교체가 어찌보면 다르면서도 또한 어찌 보면 같은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어서, 생명 가진 것과 생명 없는 것이 과연 얼마나 다른 차이가 있을까 하는 물음을 한 번 더 던져 봅니다.



2.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그리고 <비상(飛上)>을 보셨는지요?

만화라면 모를까, 스포츠를 다룬 영화가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더욱이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도 아닌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을 다루어서, 과연  승산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지난 겨울방학 중에 가족들이랑 보러 간 영화의 예고편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ㅡ 아! 저 영화 재밌겠다, 꼭 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더랬습니다.
그래서 막 개봉하던 주말에 방학 중이던 해인이를 얼르고 꼬셔서 같이 극장엘 갔지요. 처음엔 은퇴한 주인공이 생활고에 시달리며 남편이 진 빚 독촉을 대신 받게 되는, 다소 폭력적인 장면에서부터 시작된 탓인지, 아이는 영화를 시작부터 불편해 하더니, 중간 쯤에는 지루해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시합이 시작되고 화면이 액티브하게 전개되는 순간부터 비로소 약간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체 관람 가]라는 등급이긴 하지만, 12세 미만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역시 조금은 어렵겠다는 느낌입니다. 러닝타임도 120분을 꼬박 넘기기 때문에 그 정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구요. 오히려 아이랑보다는 부부간에 함께 손잡고 보는 편이 애정을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설하고, 어렸을 적 초등학교 시절에 저는 책을 좋아하는 대신 운동을 즐기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형은 공부도 곧잘 하고 운동까지도 잘 하는 편이어서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이쁨을 받았더랬습니다. 그 때 형은 핸드볼 학교 대표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언제인가는 전체 군 대항 학교간 대회에 참가했었고 저도 그 경기들을 구경하면서 열심히 응원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사실 핸드볼은 직접 현장에서 지켜 보면 농구에 버금갈 만큼 역동적이고, 순간적인 판단과 수비 공격의 교체가 신속해야 하는 거친 스포츠입니다. 좁아 보이는 코트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거의 쉴 새 없이 전 공간을 누벼야 하는 터라, 플로어가 거의 땀으로 적셔질 만큼 격렬한 스포츠이고 몸싸움에 따른 부상도 매우 자주 발생하는 경기지요. 얼마 전에 우리나라 핸드볼 남녀 국가대표팀이 아랍(쿠웨이트) 쪽의 불공정 심판으로 인한 탈락 위기에서 영화만큼이나 극적으로, 일본과의 재경기를 통해 중국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25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올 설 연휴 주요 추천작 중 하나로 떠오른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것이 주는 감동 못지 않게 아쉬움이 남는 영화입니다.  감동은 그것이 단순히 만화적인 허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실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어이없는 심판의 횡포로 인해 다 이긴 게임을 빼앗기는 통한의 실화를 담았다는 사실과, 그들이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낼 때까지 누구도 이 스포츠를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다는 현실에서 오는 사실감에서 기인합니다.
보통 아무리 감동적인 영화라 해도, 끝나는 엔딩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게 마련인데, 정말 모처럼만에 이 영화는 자막이 다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가기 멋쩍었습니다. 왜냐면 그 엔딩 자막 부분에서,  영화가 아닌 실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눈물겨운 경기 장면과, 육성 인터뷰, 그리고 그들이 겪어야 했던 설움에 끝내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감독의 인터뷰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 실제 장면들 하나하나가 가슴 찡한 공감으로 깊이 새겨지기 때문이지요...
 반면 영화적 완성도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감독의 의도이긴 하겠지만 스포츠 자체의 박진감과 흥미성보다는 그들의 삶에 대한 투시가 영화의 배경을 너무 많이 압도한 느낌이라서 다소 껄끄럽습니다. 스포츠로 생계를 유지해야하만 하는 선수들의 비참함을 강조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결승전을 앞두고 자살을 시도하는 남편 때문에 마지막 시합을 앞두고 공항으로 떠나야하는 주인공의 모습 등은 극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시도였겠지만, 만화적인 설정을 느끼게 하여, 실화가 갖는 감동을 오히려 퇴색시키는 요소가 되어버린 듯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스포츠는 그 자체가 갖는 극적인 요소 때문에 사실 극적인 요소를 일부러 덧씌우려고 하지 않아도 감동을 주는 측면이 강합니다.
단적인 예로,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장외룡 코치가 이끄는 인천팀이 창단 신생팀에 변변한 스타도 없는 상태에서 최하위 약체팀이 될 거라던 항간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 버리고,그들만의 강한 조직력과 승부근성으로 일약 K리그 준우승까지 거머쥐는 과정을 담담하게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담아낸 100분짜리 영화 <비상>은 그런 면에서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과 무척 대비해볼 만한 영화입니다.
"그들에게 더 이상 선수교체는 없다!"는 포스터 문구가 말해주듯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조직력과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끝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의 투혼을 보면서 오히려 다큐멘터리가 왜 극영화의 감동을 이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영상물입니다.
이번 설 연휴, <우리 생애....>를 못 보신 분이라면, 그 영화와 더불어 <비상>이라는 영화 또한 꼭 한 번 보십사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예? 개봉도 제대로 안했는데, 어디서 다운받을 수 있느냐고요?
http://www.boxfile.co.kr/index.php?mq=clubfile&qstr=%BA%F1%BB%F3.Fly.Up&formimage1.x=17&formimage1.y=9
 
[클럽박스] 에서 다운로드 받는 방법 아시는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하여 다운 받으시기 바랍니다... 
 


3. 책 두 권- <하이퍼포머> <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연말 연초에 걸쳐서 해를 교대하면서 읽었던 책 중에서 두 권의 내용이 사뭇 달라서 대비가 되어 소개해 드립니다.

하나는 이른 바 "성과에 따른 보상과 평가"라는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 "평가를 하는 사람도 평가를 받는 사람도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을 지적하는 책-<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이고,
다른 한 권은 조직 속에 속한 개인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해야만 이른 바 "고성과자"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는가를 약간의 소설적 구성을 통해서 나름 도식화를 시도해본 <하이퍼포머>라는 책입니다.

자신이 처한 조직 속에서의 위치나 성과주의에 대한 입장에 따라서 두 책에 대한 평가나 공감 여부는 많이 차이가 나리라 봅니다.  다만, 두 책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만은 일견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해 올립니다. 

앞서의 <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는 책은 개롤드 마클이란 사람이 지은 것으로 갈렙엔컴퍼니라는 컨설팅사에서 옮긴 책입니다. 나름 양서만 만든다는 교보문고에서 출간한 것을 보면 롱런해서 팔린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한 듯 싶습니다.

이  책은 "성과 평가 시스템을 운영해서 득보다 실이 크다면 운영을 중단하면 되지, 성과평가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에드워드 데밍 박사의 인터뷰 코멘트를 가지고 글을 시작합니다.

데밍 박사는 1980년대를 관통하면서 현대 품질 경영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는 분인데, 그런 그가 내세운 "기업 혁신의 14가지 원칙" 중에서 유독 한 가지 사람들이 쉽사리 동의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예외적인 원칙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앞서 인용한 바와 같이 "성과관리 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시여겨 일말의 의구심도 갖지 말아야 할 것으로 알고 있는 이른 바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개념과 철학을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논의조차 금기시되었던 원칙, 그것을 문제삼으면서, 과연 우리가 만병통치약처럼 당연시여기고 있는 성과주의 평가 방식이 과연 누구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를 저자는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면서 책을 시작합니다.

성급하게 결론을 소개하자면, 사람들을 등급화하거나 서열화하여 그것을 성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급여나 보상체계에 곧바로 연동시키는 시스템은 실제 의도와는 달리,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객관적 평가" 자료라고 믿고 싶어하는 [인사관리 담당자]들 외에는 아무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왜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이 저성과자는 물론이고, 고성과자에게도 불만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평가를 하는 상사나 관리자도 결코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지를 저자는 실제 조직들의 많은 역설적인 현실 사례들을 들어서  성과관리 시스템의 "투입 대비 산출"이 원천적으로 플러스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 냅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성과와 보상을 전혀 무관한 것으로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과평가를 위한 등급화와 서열화 평가 방식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 시스템을 변화시킬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기존의 성과관리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촉진형 코칭" 이라는 새로운 성과 관리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시스템은 "관리"라기보다는 "육성" 쪽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지원 시스템>입니다. 평가를 받는 개인이든, 평가를 하는 관리자든 모두 <성과관리>가 당초 목표했던 원래의 목적과 문제의식으로 되돌아가야만 비로소 문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내용이 다소 철학적인 깊이가 있어서 설명이 좀 길어졌지만, 우리들이 왜 <성과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원래의 목적과 의미를 근원적으로 되짚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조직의 경영자나 관리자들, 특히 구성원들의 잠재역량과 자질을 일깨워 궁극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자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필히 한 번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반면, <하이퍼포머>라는 책은, 이와는 반대로, 성과주의의 표본을 보는 듯한 책입니다. 우량 영업부서에 새로 배속받은 이수호 대리가 고성과자 조직 속에 속해서 스스로 고성과자들의 문화를 체득해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기가 무엇인지를 새 하이퍼포머 팀장의 코칭을 받아서 깨달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약간 어설픈 소설 형식으로 꾸며져 있어서 조금은 상투적인 냄새가 나지만 하이퍼포머의 원칙과 역량을 심플하게 담아내려 애를 썼다는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본문은 크게 3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도입 격으로 문제의 핵심을 목표관리 차원에서 짚어보고, 2부에선 성과경영의 프로세스와 형식에 관해 설명하고, 3부는 하이퍼포머의 핵심역량에 대한 주제들을 소개합니다.

각 부의 스토리 말미에는 해당 주제와 연관된 테마 정리 챕터를 별도로 두어서, 1. 하이퍼포머의 5가지 핵심가치,  2. 하이퍼포머가 추구하는 성과목표 프로세스  3. 하이퍼포머의 5가지 핵심역량을 차례로 제시합니다.

사실 스토리는 버리고 이 정리 요약 챕터만 발췌식으로 읽어도 저자가 전달하려는 주제는 거의 전달된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이 책에서 굳이 기억에 남는 말을 찾는다면, "팀장을 가장 우선적인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상사 또한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보고, 그의 니즈를 찾아내어 만족시키라!"는 것인데, 어쩌면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우리가 조직 속에서 감성적으로는 제일 하기 싫은 일이 바로 그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며칠 전에 본 LG경제연구원의 [대한민국 직장인의 리더십 진단]이라는 연구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기업에서 리더십을 둘러싼 상사와 직원들의 관계 인식을 되돌아보면 "상사를 고객으로 모시라"는 말이 좀처럼 설득력이 생기지 않는 표현이라는 것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 이 논문 보시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 참조하실 것, 회원 가입 필요!)
http://www.lgeri.com/management/organization/article.asp?grouping=01020200&SEQ=393


4. [특별 초대] "단 해리슨" 박사 방한 초청 세미나에 모십니다!


재작년에 심하게 고생했던 목-어깨 결림 증세가 작년에도 별반 나아지지를 않아서 지금도 여전히 고질적인 목-어깨 근육 통증을 겪고 있는데요... 그렇게 된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위 사진의 단 해리슨 박사가 개발한 <해리슨 어세스먼트> 라는 개인 행동역량 진단 도구 한글화 작업에 매달리느라 목과 어깨를 혹사한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연초에 근 3-4개월 동안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PC에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번역 작업에 매달려야 했거든요...
아무튼 그 고생을 한 덕분에 작년에 오픈을 한 서비스가 바로 <해리슨 어세스먼트>라는 진단도구입니다. 마침 오는 2월 21일(목)에 그 개발자를 직접 초청해서 이 진단도구가 어떤 것인지, 또 조직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강연을 하게 되었기에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초대합니다. 도대체 무슨 툴이길래, 몸을 상해가면서까지 한글판을 개발한답시고 그 생고생을 사서 했을까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더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참가자 분들께는 직접 진단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므로 일단 참가하시면 투자한 이상의 값어치를 분명히 가져가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해리슨 어세스먼트>는 예전에도 잠시 소개해 드렸지만, [인성+직무적성]을 한 번의 설문 조사로 알아보는 다목적 진단 도구입니다. 단지 MBTI 나 DISC같은 진단 도구마냥 [성격 유형검사]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직무나 맡은 직책(Position)에 비추어 내가 지닌 성향이나 선호, 흥미 등등의 특질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작용할 것인지를 예측해주는 [성과에 기반한 직무 적합성 진단 도구]입니다.
따라서, 진로나 커리어 패스를 정하기 앞서 이 진단 도구를 활용하면 자신의 경력 관리에 그 만큼 도움이 될 수 있고, 조직에서 보자면, 특히 이직율이 높은 직종에서의 채용 도구로 도입할 경우, 매우 효과적인 선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지요. 또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진단을 통하면 각자의 잠재능력이나 개인적인 자질을 개발하기 위한 육성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 주기 때문에, 개인(셀프) 코칭용 진단도구로도 매우 유용하고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 체험해보고 테스트해보면 최선이겠지요.. 값이 비싸서 선뜻 응해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초청 강연에 참가하시는 분들께는 여러가지 무료 진단 및 할인혜택을 드리므로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더 상세한 내용이나 참가자 혜택을 보고 싶으신 분은 위 사이트 링크를 눌러서 신청해 주시면 특별히 자리 챙겨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 2008년을 여는 데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이 입춘 이랍니다...  금방 또 봄이 오는 것이겠지요.  내일 모레면 설 명절인데요...
지난 번 때때로메일로 추석 인사를 드린지 한 계절이 훌쩍 넘어서야 신년 하례와 더불어 안부 인사 올립니다.
모쪼록 올 한 해, 뜻하신 모든 소망 이루시고 더 크게 성취하는 한 해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

댁내 평안과 행복이 가득한 무자년 새해 맞으시길 거듭 축원합니다
!!

2008
2 4,  설날 인사를 겸해ㅡ  初心 최규문  올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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