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때때로메일(04.1.14)... 실미도 옆 무의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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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메일 | 2004/02/04 (수) 08:40


안녕하세요? 최규문 입니다...
갑신년 새해, 모두들 새로운 마음으로 잘 시작하고 계시지요?

올해는 신정과 구정이 한 달에 들어 있어서인지 신년 기분이 한 달 내내 지속되는군요. 그래서일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계속 해도 별로 쑥스럽지가 않습니다.


저희는 회사의 업무 특성상 연말연시가 최고의 특수를 누리는 매출 피크 타임이라, 신년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도 함께 쉬지 못하고, 당번제 형식으로 번갈아 쉬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잠시 짬을 내어, 연휴 중 하루 시간 내서 난생 처음으로 아이 손 붙잡고 롯데월드 놀이공원에도 다녀왔는데요.... 오랜만에 가족과 더불어 며칠을 쉬노라니, 개인적인 신년 설계는 달리 할 짬도 없이 연휴가 다 지나가 버리더군요...

뒤늦게서야 올 해 계획이며, 목표를 되새김질하면서, 무엇을 이뤄야 할까 고민중인데, 막상 회사 업무에 돌입하다보니 제 자신의 목표 정리도 못한 채 일상적인 회사업무에 빠져들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시작부터 이러면 안되지'' 하는 맘은 있어도 막상 자기 시간을 새로운 계획에 쏟는것이 맘처럼 쉽지가 않군요....

어찌 되었거나, 신년 연휴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사이트 이벤트 준비를 독려하면서 이리저리 사이트 서비스며 솔루션 안내 홍보에 주력하다 보니, 그래도 지난 주부터 요번 주까지 여기 저기 신문, 잡지같은 언론매체에서 다뤄주어, 인지도도 좀 더 높아지고, 덩달아서 사이트 회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이는 회원들이 많아질수록 그 만큼 쓸만한 컨텐츠로 보답을 해야 하니까 당연히 서비스를 맡아 운영하는 책임감은 더 커지게 마련이지요. 그러다보니 요즘엔 새벽까지 이런 저런 구상을 하느라고 머리 속이 복잡해지곤 합니다...

세상에 노력 없이 거져 얻어지는 결과물이 있겠습니까만, 사람의 노력과 더불어 하늘의 도움이 또한 있어야만 성사되는 것일 터인데, 아무래도 저희 회사의 신년 운세는 "귀인이 사방에서 저절로 찾아드는" 운세가 아닌가 싶을 만큼 신년 출발의 징조가 아주 좋습니다...

네 집 건너 한 집 꼴로 가장이 실업 상태인 마당에, 팔자 늘어진 소리로 들리실 수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새해를 낙관적인 전망 속에 한 해의 희망과 비전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겠지요...

연일 대선 비자금이다, 권력 측근 비리다 하여 정치권은 시끄러워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인적 교체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원칙이 자리잡아가는 희망의 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경제도 조금은 숨통이 트이리라 기대하는 분들이 느는 것 같구요...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어제 그제는 외교통상부 공무원들의 사석 발언을 놓고 청와대가 징계를 운운한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 참 세상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더랬습니다.

보수 언론이나 한나라당 같은 데서야 독재정권 시절에나 생각할 만한 발상이라고 정권 흠집 내기에 좋은 소재거리로 삼아 이리저리 양념을 해대고 있지만, 어디 박정희나 전두환 정권 시절이었다면, 설령 사석일지라도 감히 입밖으로 꺼낼 수나 있는 발언들이었겠습니까.... 그만큼 씨부렁대도 괜찮을 만큼 세상이 민주화된 것이지요.

독재정권 시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지난 주 일요일에는 집사람과 같이 아주 오랜만에 오붓하게 영화 [실미도]를 보고서,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려 실미도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무의도]로 들어가는 선착장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선 조개구이 촌에 들러서 불타는 겨울 조개맛을 보고 왔답니다...

영화 실미도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오랜만에 과거의 독재정권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 주기에 충분하더군요....

분단 조국이라는 특수성에 기반한지라,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우리만의 소재요, 우리 민족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감정이 들었구요.

더욱이 같은 시기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3]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눌러버린 자국 영화라는 점에서 묘한 통쾌함과 승리감 같은 것까지 느껴지더군요..

미국 놈들 지랄에 억지 장단 맞추느라 어지러운 지구촌을 문화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어린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김일성 모가지를 따겠다고 훈련받은 자들이 권력의 농락과 배신 앞에 결국엔 빨갱이와 같은 처지의 무장공비로 변해버리는 역설,
"애국가"를 부르던 특수훈련병들이 조국의 배신 앞에

 "높이 올려라 붉은 깃발을..."

빨치산들이 즐겨 부르던 "적기가"를 부르며 죽어가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역설의 백미를 보여주는데, 정말로 눈물이 핑 하고 돌더군요....



각설하고, 마감하겠습니다.

실미도에 이어 더 중요한 정보는 조개구이 집들이 늘어선 [무의도] 선착장에 대한 겁니다...

가양대교 초입에서부터 딱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라, 저희 집에서는 40분이면 충분하답니다. 인천의 월미도를 가는 시간의 절반이면 아주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바닷가라 지난 여름 우연히 이 곳을 소개받은 뒤로 저의 단골 주말나들이 코스가 되었는데요...

인천 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내리 공항까지 직진하시다 보면 공항 청사가 보이기 시작할 지점에서 [용유/무의] 라는 빠져나가는 램프(날개)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놓치지 마시고 빠져 나가십시오. 제방도로를 타고 2킬로쯤 가다보면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직진 길 표지판이 나오는데, 여기서 [무의] 선착장 방향으로 좌회전하시면 끝!

가게는 아무 집이나 선택해서 들어가셔도 메뉴나 맛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조개구이는 소자가 25,000원, 대자가 30,000원인데, 소자 하나 시키면 애인하고 두 사람이 먹기에 많아서 남겨 싸 가지고 와야 하구요... 대자 하나만 시켜도 3명이 술안주로 삼기에 모자라지 않을 겁니다,,,,5000원짜리 바지락 칼국수, 맛도 시원하고 양도 많구요....
점심 지날 무렵 쯤이면 물도 빠져 있을 때라, 갯벌의 뻘밭 구경도 눈요기로 좋습니다.

새해도 지나 다음 주엔 다시 또 설날 연휴가 찾아오는데요....
혹 아직도 새해 설계 다 못 하신 분이 계시면, 설 연휴 기간 동안 차분히 새해 목표를 다시 한번 세워 보시구요... 굳이 동해안까지 차 밀리며 고생하고 가실 필요 없이 가족들과 함께 무의도 입구 가셔서 바닷바람 한 번 쏘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리에 비해 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싼 게 옥의 티같은 흠이지만 그래도 본전은 뽑습니다.



혹시 세운 목표를 실천하고자 하시는데 "작심3일"로 끝날 것 같은 분이 계시면 저희가 운영하는 세븐데이즈(www.7days.co.kr) 사이트에 들리셔서 "2004 결심 성공 프로젝트"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 보십시오...
저희가 만든 것이라 강권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그래도 쓸 만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어떤 이벤트인지는 아래 [디지털타임스]의 소개 기사로 대신하겠습니다.
http://www.dt.co.kr/dt_srcview.html?gisaid=2004011402012668692001

올 한 해도 모두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때때로 인사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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