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진실들이 말하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
-남아프리카 속담

어제 얼숲(페이스북) 담벼락에 붙은 글 중에 이런 짧은 포스트를 올린 얼벗(페이스북 친구)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댓글을 붙여더랬지요...
"
그래서 불편한 진실 이라고들 하지요! 과연 천안함의 숨은 불편한 진실은 뭘까요???" 라고요...

천안함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외교의 실패'라고 진단하기에는 애시당초 대처 방식 자체가 너무 안일하고, 정치적 계산을 앞세웠던 점을 엄격하게 되돌아보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세계적으로 쪽팔린" 상황들이 재연될 것입니다.

아마도 천안함의 진실은 앞으로 30년이나 50년쯤 지난 뒤, 미국 국방성이나 CIA의 비밀문서 자동 의무 공개 시한이 오면 그 때쯤이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의 하나, 그 때쯤 가서 이런 사건이 정치적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왜곡되었거나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미국이 베트남전 개입의 명분으로 삼았던 통킹만 군함 피격 사건이 자기네들의 자작이었음이 드러난 것처럼) 
지금 별로 잘못한 것 없는 양 얼굴 들고 다니는 군 수뇌부와 나라 지도자들은 그 때까지도 죽지 않고 살아 있을까요??



천안함 외교 참담한 실패, 언론은 뭐했나
"국제적 망신 초래한 황우석 사태에서 교훈 찾아야"
2010년 07월 13일 (화) 23:30:31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천안함 침몰 사고가 우리 정부의 참담한 외교적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발표했지만 어뢰 공격을 뒷받침할 유일한 단서인 어뢰 추진체에서는 폭발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는 모두 뒤집혔고 중국과 러시아는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도 실패했다.

박선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9일 안보리가 결의안이 아닌 의장 성명을 채택한 것과 관련, "천안함이 공격을 당했다는 걸 인정했지만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고 평화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정도로 정리했기 때문에 남북한의 의견을 단순히 나열한 것일 뿐"이라면서 "누가 됐든 공격 주체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 신선호 북한 유엔주재 대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외교적 승리”라면서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과 평화협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적으로 합조단 조사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과학잡지 네이처는 8일 제임스 스코프 외교정책분석연구소 연구원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맞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유엔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이처의 보도는 합조단의 발표가 국제 사회에서 공인된 사실이 아니라 논쟁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독자적인 조사를 하고 돌아간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이 합조단이 제시한 폭발 시점보다 이른 시각에 조난 신호를 보냈으며 합조단이 제시한 1번 어뢰는 천안함 피격 이전부터 물속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 합조단의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기도 했다. 러시아가 조사결과를 우리 정부를 배제한 채 미국과 중국에만 통보한 것도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치욕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 3단체가 구성한 검증위원회 조사에서는
프로펠러가 급정거로 인한 관성으로 오그라들었다는 합조단 발표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노종면 검증위 책임위원은 "합조단이 프로펠러 변형에 대한 분석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며 "합조단의 기존 발표는 과학적 근거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흡착물 분석과 관련 발표 일부를 번복한데다 엉뚱한 어뢰 설계도를 잘못 제시한 사실도 인정한 바 있다.

합조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여러 정황근거를 꿰어맞추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정부는 의혹을 규명하기 보다는 색깔론 공세를 펼치면서 6 2 지방선거를 공안정국으로 몰아갔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은 사고 직후부터 북한의 공격으로 단정 짓고 '안보
장사'에 열을 올렸다. 정부가 부실한 조사결과를 들고 국제사회에 나간데는 보수언론의 압박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도 언론에 끌려다닌다고 했을 만큼 섣불리 북한의 공격으로 몰고 간 측면이 있고 여러 가지 의혹에 침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건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아직 중간 발표만 나왔을 뿐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설령 북한의 공격이 확실하다고 하더라도 외교적 조치를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언론은 과거 황우석 사태나 서해 훼리호 오보 사건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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