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예찬 _200410.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 이른 아침, 마눌님과 손 잡고 주민센터 4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투표소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마스크는 기본이고, 체온 체크--> 손 소독 --> 비닐 장갑 착용 --> 1미터 거리 유지 --> 기표소까지 행진 --> 지역구는 '무소속' 후보에게, 비례 정당은 '녹색당'을 찍어서 투표함에 넣고 나왔습니다!

선거는 '최악에 지배 당하지 않기 위해 차악을 뽑는 것'이라고 하지요. 그 논리에 따르면 제 투표는 '최악에 지배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사표가 될 것이 뻔한, 사실상 기권과 다름 없는 무의미한' 선택을 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인정하든 말든, 저는 오늘 대한민국 유권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투표 행위를 한 것입니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조차도 자신들이 합의한 준연동형 비례선거제의 취지를 배반하고, 위헌적인 위성정당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민의 정당 지지도를 또다시 왜곡시키는 만행을 뻔뻔스럽게 저지른 선거입니다.

저는 그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거대 여당도, 야당도 찍지 않고 무소속 후보에게 한 표를 더해주었습니다. 제 나름으로는 거대 양당제의 기득권 구조에 대한 유권자로서 비판의사를 표시한 것입니다.

정당 비례에 대해서는 제 스스로 수년간 녹색당에 당비를 내온 당원으로 당연한 지지 표시를 한 것입니다.

불과 4년 전 선거에서만 해도 녹색당 당원이면서도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찍어주고, 비례 정당은 정의당을 찍어 주었더랬습니다. 이 점에서 저는 처음으로 제 지지 의사에 합당한 그대로 정직한 투표를 한 셈입니다.

과거 독재 시절이나 수구 정권들의 만행이 가시지 않던 시절에는 투표 자체가 정권을 갈아 엎는 거의 유일한 도구였습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략 투표'를 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촛불 혁명을 통해 정권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것을 시민의 힘으로 증명한 시대입니다.

당연히, 이제는 여-야가 어떻게 바뀌든 주권자로서 정당한 의사와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래야 좀더 많은 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소수자의 가치가 조금이나마 인정되는 사회가 앞당겨질 수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표 방지를 위한 전략 투표를 명분으로 주권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해야 할 때는 지난 듯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보수가 집권하든, 진보가 집권하든, 국민들의 뜻을 배반하고는 절대 오래 동안 권력을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을 박근혜 탄핵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낡은 지역 대결이나 보혁 이념 갈등, 수구적 논리를 앞세워 국민들을 편 가르고, 표를 도둑질하고 압박하는 얄팍한 짓은 이제 더 이상 지속되어선 안 됩니다. 지금 우리부터 끝내야 합니다!

이 당이 싫어서 저 당을 찍고, 이 놈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저 놈을 찍는 선거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그놈이 그놈'인 세상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오십 평생에 30여년 넘게 투표해온 이력 중에, 거의 처음으로 홀가분하게 제가 찍고 싶은 대로 투표를 해보았습니다. 자축할 날입니다!!

브라보 코리아!!

Posted by 렛츠고
,

[다시 보기_141012] 양극화와 분열의 끝은??

"세월호, 지겨우십니까?
하지만 밝혀진 건 하나도 없습니다!"

며칠전 416 사태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한 말이라 합니다.

어제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꽤 긴 미팅 자리가 있었습니다. 4시간 넘는 회의였는데 회의 내내 빌딩 앞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들의 집회 행사 마이크와 음악 소리가 그치질 않더군요. 며칠 뒤면 10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터진 뒤 벌써 반년이 흐르는 시점입니다. 광화문광장에 차려진 유족들의 농성 캠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국회는 빠듯한 국정감사 일정을 놓고 막판 시간끌기와 내년도 예산 나눠먹기 게임에 빠져들게 불보듯 뻔합니다. "적대적 공생 관계"로 한 통속이 되어버린 "남북한 정치권력"이나 "여야당 정치집단"은 이미 스스로 사익집단으로 전락해서 공익이나 국리민복은 허울좋은 말뿐인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국민들은 가계부채에 신음하고 일자리가 없어 노년층은 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과 장년층까지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작금의 나라꼴에 대해 누구도 진지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찾자고 나서는 지도자가 없습니다.

그 와중에 국가 시스템의 무능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세월호에 대해서는 국가 개조에 준하는 변화를 부르짖고도 정작 "사라진 7시간"에 발목이 묶여 애꿎은 일본 언론을 시비삼아 외교 마찰만 키우는 한심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행정부 우두머리의 영이 서질 않으면 입법부나 사법부 혹은 언론 중 어느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해주면 좋으련만... 정부는 복지 세수 모자란다고 담배값 자동차세 주민세같은 간접세 올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고, 국회의원들은 하는 일은 없어도 내년도 세비는 꼬박꼬박 올리고 있습니다. 정의를 사수해야 할 사법부는 "정치개입은 맞는데 선거 개입은 아니라"는 얼토당토 않은 해괴한 판결을 내리는 참으로 대책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위나 아래나 모두가 각자 제 목구멍 챙기기에만 급급한 구조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사회가 되어버려 공익적 가치와 공동체의 번영, 민족의 앞날에 대해선 남의 일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 집단들이 나라 전체의 이익을 챙기지 않고 자기 집단의 이익에 매몰될 때,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풀어도 시원찮을 세월호 사태 진실 요구 단식투쟁에 대해 인륜도덕을 저버린 채 최소한의 기본 도덕감정도 없이 짐승만도 못한 "폭식투쟁"으로 맞서는 행태가 버젓이 벌어지고 서북청년단같은 극우 테러집단이 다시 등장하는 최악의 국민 분열 상황에서 우리가 떠올리는 건 결국 참으로 망측하지만 "망국"입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식민지로 30여년을 압제에 시달린 역사가 불과 100년이고 한 민족이 이념 대결로 치달아 동족 상쟁의 전쟁으로 수백만이 죽고 다치는 전쟁을 치른게 불과 60년인데 이제 다시 망국을 염려해야 하는 지경에서 오늘 우리 각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높아지는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고민하던 차에, 이미 지난 작년 말 글이지만 송호근 교수의 칼럼 한 편이 다시 눈에 띄어 공유합니다....^^

[송호근 칼럼] 불길한 망국예감 (2013.12.03 중앙일보)
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Total_Id=13293297

Posted by 렛츠고
,

흔히들 우뇌형이 감성적, 좌뇌형이 이성적이라고 듣고 있고, 이들 간의 특성 차이 때문에 일하는 데도 장단점이 있다고들 하지요...

근데 자신이 실제로 좌뇌형인지 우뇌형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사상의학론의 체질을 구분하는 만큼이나 애매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재미삼아서라도 자신이 우뇌형인지 좌뇌형인지 간단하게 테스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아래 그림의 춤추는 여인이 오른쪽으로(시계방향으로) 도나요?
아니면 왼쪽으로(시계반대방향으로) 도나요?
그도 아니면, 보는 각도나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오른쪽으로 돌다 어떤 때는 다시 왼쪽으로 도나요?



또 쉬운 테스트 방법 중 하나는,

두 손을 마주잡고 자연스레 손깍지를 낄 때 아래쪽으로 오는 엄지손가락이 왼손인가요, 오른손인가요?
또 두 팔을 맞잡고 자연스레 팔짱을 낄 때 아래쪽으로 오는 팔뚝이 왼팔인가요, 오른팔인가요?

이 간단한 테스트만으로도 당신이 좌뇌형인지, 우뇌형인지,
아니면 양쪽의 성격을 다 갖춘 양뇌형인지 바로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정답이 궁금하시면... 자세한 설명은 아래 블로그 글을 참고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kingknight77?Redirect=Log&logNo=70148883867

Posted by 렛츠고
,
한때 국회의장을 지내셨던 분의 블로그 글을 제 블로그에 전문 인용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러고 싶습니다... 왜냐면 글의 내용이 200% 공감이 가고, 제가 맘속에 두고 끙끙거리며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거의 완벽하게 대신해주신 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특히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속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대변해주는 글을 만날 때의 느낌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맞아! 바로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얘기였어!" 하는 일치감에서 오는 기쁨과 공감대를 갖는 새로운 동지(?)를 만난 듯한 즐거움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아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였는데, 왜 내가 먼저 이야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하게 했을까 하는 약간의 경쟁 아닌 질투심이나 시기심 비슷한 감정입니다. 

그런데 아래 인용하는 글은 뒷쪽의 시기어린 감정보다는 마음이 맞는 동지를 만난 듯한 즐거움과 기쁨이 열 배는 더 크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가서 교체 여부를 놓고 말들이 오가는 이 시점에서, 이왕 다시 만들 거라면,,, 한자 대신 한글로 복원(!) 하는 방안에 대해 정말로 중지를 모으고 국민적인 의견을 구해보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방송사나 언론사 쪽에서 이 문제를 두고 공식적인 토론회나 공청회, 혹은 국민 여론조사를 조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전통적인 건축에는 한자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기 때문에, 왜 한글을 쓸 수도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의견을 알리고 새로운 광화문 현판을 어떻게 만들지 더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조직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무척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비록 한글날이 지나서,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일회적인 기사 거리조차 못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회적 가십기사로 사람들의 값싼 눈길이나 끌려고 하지 말고, 보다 진중하고 근본적으로 전통문화 복원의 시대적 의미와 미래적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의 개인 블로그 글입니다...

꼭 한번 필독해 보십시오...

광화문 현판 글씨, 다시 생각하자

 복원한 지 석 달도 안 돼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의 균열 원인 및 대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판을 당장 교체하자는 주장과 보수하자는 의견이 맞서는가 하면, 경복궁 복원의 도편수(우두머리 목수)였던 신응수 대목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정부 결정과 관계없이 자기 돈을 들여 새 현판을 만들겠노라고 밝혔다.

균열이 생긴 광화문 현판의 모습


 나는 여기서 그런 논란에 동참하거나 내 의견을 보탤 생각은 없다. 다만 이를 계기로 광화문 현판 ‘글씨’ 문제도 차제에 재고되고 재론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펜을 들었다.

 사실 나는 이 문제를 두고 2005년,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과 서신을 통해 상반된 의견을 주고받았었다. 대학 동기면서 벗이었던 유 청장과 내가 현판 글씨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며 벌인 논쟁은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며 언론과 인터넷을 달구었다. 그때는 광화문 복원 전에 기존 현판(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부터 뜯어내고 새 현판(정조의 글씨 집자(集字) 안을 포함한 한문)으로 바꾸어 달겠다는 발상과 움직임이 의아스럽고 절박해 반기를 들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복원된 광화문에 걸린 현판 또한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이기가 쉽지 않다. 우선 새 현판 글씨는 기존의 ‘광화문’이 아닌 ‘光化門’이다. 왜 한글이 아닌 한자 현판을 단 걸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

 나는 본질적으로 한자 현판 자체에 이의나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한자 현판으로 복원해야 할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녔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더욱이 직전 광화문 현판이 박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휘호였다는 이유로 굳이 새 현판에 한자를 썼다면 그거야말로 역사의식이 모자란 탓이다. 그 시대에 한글 현판이라니, 얼마나 신선한 파격인가. 그것만으로도 나는 직전 현판의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십수 년 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이었던 옛 중앙청을 허무는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경복궁 복원을 위한 거라면 옮기는 방법이라도 있었으련만,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건물이었기 때문에 부수어 버린다는 거였다. 나는 철거에 정면으로 반대하다가 정치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 소신은 변함이 없다. 건물은 사라져도 역사는 남는 법. 과거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대서 일제 침략의 역사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는 역사를 권력으로 재단하려는 어떤 시도나 세력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때로는 숨기고 싶은 치부나 깊게 파인 상처까지도 보듬고 가는 것이 참된 역사이며 올바른 역사 인식이라 믿기 때문이다. 역사란 영욕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또한 미래를 비추어 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 소피아’는 기독교 성당에서 이슬람교 사원으로, 다시 박물관으로 변신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화해와 공존의 역사를 증언해 주고 있지 않은가. 부끄러워할 역사는 있을지 몰라도 대체할 역사란 없다. 직전 현판은 그 자체가 역사이다. 40년 가까이 그 자리에서 서울의 문패 역할을 해오는 동안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이 나라 지성인들이 시대적 소명과 역사의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현판을 교체해야 할 당위성이 없었던 까닭이다.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의 모습


 그리고 또 하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현판을 내리더라도 한자보다는 한글 현판을 달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의 현판은 몇 백 년 세월이 깃든 유물도, 당대의 명필이나 역사적 인물이 쓴 것도 아니다. 1867년 광화문 중건 당시 공사 감독관이자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이 쓴 한자 글씨를 디지털 복원한 거라고 한다. 중건 이전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임태영이란 인물과 그의 서체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중건 당시 일반 관리에 불과했던 사람이 쓴 현판을 원본도 아닌 디지털 작업을 통해서까지 복원해야 할 이유가 있었겠는가 싶다. 그 시대의 명필·명사 반열에도 끼지 않은 사람 아니던가.

 그럴 바에는 우리 시대의 명필이나 의미 있는 인물이 쓴 한글 현판이 백 번 나을 것 같다. 훈민정음 집자가 불가능하다면 그 서체를 빌려 쓰는 것도 한 방법이리라.

 광화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두 개의 문이 보인다. 왼쪽은 용성문(用成門), 오른쪽은 협생문(協生門)이다. 이 또한 전해지는 사료가 없어 ‘북궐도형’(경복궁과 그 후원을 배치도 형식으로 표현한 도면)과 발굴 조사를 통해 규모를 추정 복원했다. 이 두 문의 현판 역시 한자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누가 어떻게 썼는지조차 모른다. 협생문의 현판은 중건 당시의 현판을 건탁(乾拓 : 밀랍 성분이 들어 있는 매끄러운 먹으로 문질러 모양을 떠내는 탁본 방법)해 복원했다. 용성문은 그나마 아무런 사료도 남아 있지 않아 서예가 김양동씨에게 의뢰해 임의로 쓴 한문 글씨다. 그래서 두 문의 필체가 서로 달라 어색하고 조화롭지 않아 보인다. 이거야말로 당연히 한글로 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용성문의 현판

협생문의 현판

 서울 세종로의 시작 지점에 위치한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 차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상징 조형물이다. 문패 격인 현판을 한글로 하느냐 한자로 하느냐는 자존심과 정체성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한글 이야기관이 자리해 있다. 세종대왕이 왜 그 자리에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서울의 관문에 ‘光化門’이 아닌 ‘광화문’ 현판이 걸려 있다면 세종께서도 좋아하시지 않겠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다. 다시 생각하고 지혜를 모으자. 수백 년이 지나더라도 바꾸어 달지 않을 아름답고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광화문’ 현판을 만들고 내걸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렛츠고
,
아!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제 나라 말과 글 빼앗기고, 부모에게 받은 이름과 성까지 개명을 당해야 했던 부끄러운 역사
1910년 경술 국치 100년을 맞는 오는 8.15 광복절에

다시 한번 사대주의에 얼이 빠진 시대착오적인 몇몇 인간들에 의해 또다시 한글이 짓밟히는구나...
겨레의 자존심이 또다시 무참히 짓밟히는구나....

이 생각 없는 정부를 어찌할꼬...
노무현 정부 시절에 잘못 결정되어 차라리 뒤집어 바꿔야 할 것은
모두 그대로 계승하여 강행하고,

정작 안 해도 될 일들은 부득부득 고집하는 이 넋빠진 자들의 모습 앞에
참으로 부끄럽고 어이가 없어
더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래, 우리는 또 다시 "시일야 방성 대곡"이라도 해야 하는가...


是日也放聲大哭 [ 시일야방성대곡 ]이 21세기 한글 세대에게 이해가 되겠는가?

"오늘 우리는 목놓아 운다"

이렇게 표현해야 한글이고, 그래야 어린 백성이 이해한다... 이 멍충이들아!!!


“서울역” 한글현판 떼고 “京城驛” 달자고?
광화문에 한자현판 다는 것은 나라 망신 세종대왕 능멸
 
송현 한글문화원장
1.서울역사(驛舍) 복원
 
서울역사(驛舍)가 불에 타 재만 남았다고 치자. 서울역사는 문화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라 문화재청이 전문위원들을 위촉하여 복원원칙을 정했다. 복원원칙에 따라 서울역사 복원을 마쳤다. 그런데 서울역사 전면에 “서울역”이라고 한글현판을 달지 않고, “京城驛”이라고 한자현판을 달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애국 시민들이 京城驛이라는 한자 간판을 달지 말고 “서울역”이라고 한글 간판을 달아야 한다고 문화재청에 건의하고 문화광광부에도 철도청에도 건의해도 소용이 없어서 마침내 대통령에게 청원을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입장을 존중하여 京城驛이라고 다는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문화재청은 기세가 등등하고 단호했다.
 
“서울역사는 대단히 소중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그래서 전문위원들이 수많은 자료를 찾고 연구 분석하고 1900년 지었을 당시 역명이 京城驛임을 밝혀냈다. 이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여러 가지 발견되었고, 그 증거에 의해서 京城驛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문화재 복원이란 확실한 물증과 엄격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 문화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민간인들이 순진한 생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2.종군위안부 추모탑 건립
 
▲ 송현(시인.한글문화원장 )   ©브레이크뉴스
일제시대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면서 모진 삶을 살았던 종군 위안부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수치스런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 종군 위안부 추모탑을 탑골공원에 세우기로 했다고 치자.
 
서울시는 추모탑 건립 전문 위원들을 위촉하고 전문 위원들이 여러 차례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추모탑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를 정하려고 했다. 전문 위원들이 한결같이 종군 위안부들이 일본 군인에게 강간을 당하는 장면을 담자는 원칙을 정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듣고 누군가가 말했다.
 
  “추모탑에 하필 그 치욕적인 장면을 담을 것 까지 없지 않습니까?”
 
그러자 전문위원들이 다들 다음과 같이 반대했다.
 
  “꽃 파는 아가씨였다면 꽃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하고, 성냥팔이 아가씨였다면 성냥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하듯이 종군 위안부는 강간을 당하는 장면 담아야 한다.”
 
전문위원들은 아무 죄 없고 불쌍한 조선의 꽃다운 처녀들이 일본 군인들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추모탑에는 조선의 처녀들이 강간당하는 장면을 담은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조각가에게 의뢰해서 추모탑을 만들었다.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추어 서울 한복판에 있는 파고다 공원 안에다 추모탑 제막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 단체와 애국 시민들이 관계 당국에 “하필 추모탑에 하필 종군 위안부들이 일본놈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담아야 하는가, 다른 모습을 담으면 좋겠다”  여러 차례 건의했다.
 
서울시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종군 위안부 추모탑 건립 전문 위원회에서 정한 원칙에 따라서 제작하였다. 그러니 아무 문제가 없다. 그들이 꽃 파는 아가씨였다면 꽃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할 것이고, 성냥팔이 아가씨였다면 성냥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꽃 파는 아가씨도 아니고 성냥 파는 아가씨도 아니었다. 이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종군 위안부들이 꽃을 팔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고, 그들이 성냥을 팔았다는 증거도 어디에도 없다. 우리 전문위원들은 다들 일류 대학 출신이고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이 전 세계 도서관 등을 다 다니면서 그 당시 자료들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종군 위안부들이 꽃을 팔았다거나 성냥을 팔았다는 증거는 단 한 줄도 없었다. 뿐 아니라 현재 살아 있는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인터뷰까지 했는데 자기가 꽃을 판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할머니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성냥을 팔았다고 증언하는 할머니도 단 한 명도 없었다. 종군 위안부 추모탑은 역사적 사실의 바탕 위에 세워야 한다. 종군 위안부가 주로 한 일이 일본 군인들에게 몸을 제공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분명하다. 그래서 종군 위안부 추모탑에는 절대로 꽃 파는 장면을 담아서도 안 되고, 성냥을 파는 장면을 담아서도 안된다.”
 
3.광화문 복원과 한자 현판 문제
 
위의 두 가지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이 아니 이 보다 더 한심한 일이 21세 대낮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 가운데인 세종로에서 그것도 세종대왕 바로 등 뒤에서 자행되고 있다!
 
오는 8월 15일 광화문을 공개를 한다. 지난 40여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달려 있던 “광화문”이란 멀쩡한 한글 현판은 떼고 “光化門”이란 한자 현판을 단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그 동안 한글학회를 중심으로 한글 관련 여러 단체와 많은 시민들이 다른 것은 다 복원 원칙에 따라 하더라도 제발 현판만은 “光化門”이란 한자현판을 달지 말고 종전처럼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달아달라고 문화재청을 비롯하여 관련 기관에 건의하고, 항의 방문도 하고, 7월 22일에는 한글학회가 대통령에게 청원까지 하고, 마침내 7월 24일에는 세종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문학박사. 74세)이 무릎을 꿇고 “세종대왕님의 등 뒤에 있는 광화문에 한문자 현판을 다는 것을 막지 못한 우리들 못남을 고백하고, 이제 다른 길이 없으니 세종대대왕께서 한글 현판을 달게 도와주십시오”라는 뜻으로 4배를 하며 눈물의 고유제를 지내자 광화문 한자현판 논란이 다시 거세어지고 있다.(SBS TV주요뉴스. 한겨레신문. 천지일보, 환타임스. 조선일보. 평화방송 외 보도)
 
나는 지난 7월 13일 한글단체대표들과 함께 문화재청장에게 복원한 광화문에 한자현판 다는 것을 항의하러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에 갔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에 복원하여 공개하는 광화문에 한자 현판을 달지 말고 종전처럼 한글 현판을 달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담당 과장은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했다.
 
 “....본래 경복궁엔 근정전과 한 두 건물만 있고 폐허와 같았다. 모두 불타서 돌계단이나 석축만 남았고 건물 설계도도 없었다. 그래서 1990년부터 제 모습 찾기를 시작했고 여러 개 건물을 지었다. 옛날에 한자였기에 새로 지은 건물의 현판을 모두 한자로 달았다. 그 복원차원에서 광화문도 한자로 하니 이해해 달라....”
 
이 분은 우리의 항의방문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 번 일을 잘못하면 얼마나 큰 사회적 물의가 일어나고, 역사에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지 모르고 장황하게 복원원칙을 중언부언하였다. 그래서 꾹 참고 듣고 있던 나는 천불이 나서 언성을 좀 높여서 삿대질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시오! 우리가 오늘 문화재 복원 원칙에 대한 특강을 들으러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기왓장을 어찌하고, 기둥을 어찌 하는 문제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기와장이나 기둥이나 벽돌 따위는 복원원칙대로 하더라도, 단지 현판만은 光化門이라고 한자 현판을 달지 말고, ”광화문“이라고 한글 현판을 달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선생께서는 엉뚱하게도 우리에게 문화재 복원 원칙에 대해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딴 특강을 들으러 온 것도 아니고, 그딴 특강을 듣고 있을만치 한가하지도 않습니다. 그딴 특강은 그만하시고 문화재청에서 금과옥조로 내세우는 복원원칙을 만든 전문위원들 명단을 공개하고 아울러 그 동안 회의록 등의 자료를 공개하기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항의 방문한 목적입니다.”
 
이날 나는 한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고 돌아오면서 다음과 같은 걱정이 들었다.
 
(걱정 1) 복원한 광화문에 “光化門”이라고 한자현판을 다는 것이 좋을까? 그 동안 40년 동안 달려 있던대도 “광화문”이라고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좋을까?
 
(걱정 2) 외국 사람들이 光化門 한자 현판을 보면 중국에 온 느낌이 들까? 한국에 온 느낌이 들까? 그리고 한자 현판을 보면 중국 건물을 보는 느낌이 들까? 아니면 한국 건물을 보는 느낌이 들까?
 
(걱정 3) 외국 사람들이 光化門 한자 현판을 보고 “당신네 나라에는 고유 글자가 없습니까?”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걱정 4) 대한민국에는 한글이란 과학적인 글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왜 한글 현판을 달지 않고 한자 현판을 달았느냐고 물으면 대답해야 할까?
 
(걱정 5)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달아서 우리의 자존심과 민족적 긍지를 마음껏 자랑하는 것이 좋을까? 光化門이란 한자현판을 달아서 과거에 중국에 조공 바치면서 살던 치욕적인 흔적을 온 세상 사람들과 우리 자녀들에게 계속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보여주는 것이 좋을까?
(걱정 6) 이미 40년 전에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단 것은 그때 우리나라의 자존심과 긍지를 세상에 공표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 뒤 광화문은 한글 현판을 달고 40년을 지내왔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이제 와서 난데없이 역사를 후퇴키는 것은 몇 명의 전문위원들의 사대근성 때문일까? 아니면 이념적인 문제가 있는 것일까?
 
(걱정 7) 광화문 복원이 어차피 원형 복원이 아니다.  그럴 바에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한글 창체의 정신과 국민의 소망을 담아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은 단순한 골동품이나 문화재 복원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화 창조요 새로운 역사 창조가 아닐까?
 
(걱정 8)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등 뒤에서 한문자 현판을 단다는 것은 세종대왕을 능멸하는 짓일까? 세종대왕을 높이 받드는 짓일까?
 
(걱정 9) 光化門이란 원형 현판이 없어서 구차하게 희미한 옛날 사진을 보고 짜깁기 하여 현판을 만드는데 무려 2억여원을 들인 것이 예산 낭비일까? 예산 절약일까?
 
(걱정 10) 다른 부분은 다 복원원칙대로 하더라도 현판만은 한자 현판을 달지 말고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할까? 복원원칙에 사로잡혀 굳이 한자 현판을 달아서 주권 국가의 망신과 세종대왕을 능멸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걱정 11) 청와대 사람들은 이 명박 대통령에게 진언하여 이제라도 현판만은 한글 현판을 달라고 지시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한자현판을 달게 내버려두어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 먹어도 될 욕을 바가지로 먹고 나아가 매년 한글날만  되면 또 욕을 바가지로 먹게 하는 것이 좋을까?
 
(걱정 12) 한자 현판을 달 경우 한글 관련 단체와 애국청년들이 광화문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한자 현판을 떼려고 시도하면 어떤 벌을 내려야 할까? 아니면 애국 행위라고 표창을 해야 할까?
 
(걱정 13) 여론 기관에 부탁하여 한자현판을 다는 것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고 여론 조사를 하면 한자현판 찬성이 많을까? 한글현판 찬성이 많을까?
 
3.이 땅의 피 끓는 애국 청년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어느 산에 불이 났다. 불길이 산 전체로 번지면 많은 짐승들이 불에 타 죽게 되었다. 비둘기가 한 마리 있었는데, 그는 날개가 있었기 때문에 용케 불길을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동물들은 날개가 없었다. 비둘기는 날개 덕분에 불길을 빠져 나와 안전하게 되었지만, 동료들이 불에 타죽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개울로 가서 날개로 물을 적셔다가 불길 위에 날개를 털었다. 또 개울가로 가서 날개를 적셔 와서 불길에 털었다.
 
그러나 비둘기 한 마리가 그렇게 해서 사나운 불길을 잡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비둘기는 동료들이 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기가 너무 안타까와서 지칠 줄도 모르고 그 일을 계속했다. 마침내 비둘기는 지쳐 쓰러졌다. 불길은 더욱 사나와졌다.
 
그때 이 비둘기의 갸륵한 마음씨가 하늘까지 전해져서 하늘이 감탄하여 갑자기 소나기를 뿌려 주었다.  금세 불길이 잡히고, 동물들을 다 구했다.
 
그렇다. 내가 한글 동지들과 저 앞뒤 꽉 막힌 관료들과 싸우는 것은 연약한 날개에 물을 적셔와서 산불을 끄려는 비둘기의 처절한 노력처럼 어리석고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설령, 우리가 죽을 힘으로 싸운다고 하더라도, 저 두꺼운 관권의 벽을 무너뜨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저 무지한 관료들과 앞뒤 꽉 막힌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세종대왕 등 뒤에서 세종대왕을 능멸하고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추태를 막기 위해서 한치도 싸움을 멈출 수가 없다. 설령 우리가 처절하게 패배한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이 싸움의 결과는 이 나라 역사의 몫이다. 그러나 우리는 싸우는 순간순간의 찬연한 불꽃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싸울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고마운 것은 어제 SBS TV 8시 뉴스에스 주요뉴스로 보도하고, 한겨레 신문도 보도하고, 천지일보는 동영상을 올렸고, 인터넷 신문에서도 비중 있게 다룬 것이다. 그 박에도 많은 시민들도 끝까지 싸우라고 우리를 격려해주었다. 이번 현판 싸움은 명분이 훌륭하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니까 승리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싸우라고 전화로 메일로 격려하여 주는 사람들의 수가 나날이 늘어 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싸우는 것은 비둘기 한 마리가 개울에서 날개를 적셔 와서 눈물겹게 뿌리는 물방울처럼 나약해서 도저히 저 강력한 권력의 불을 끌 수가 없을지 라도  마침내 비를 부르게 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이 땅의 피끓는 애국 청년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그대들이 이 싸움에 소낙비를 내리게 하는 비둘기가 되어야 한다. 저 무지막지한 관료들과 권력자들이 세종대왕을 능멸하고 이 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작태를 즉각 멈추게 하기 위해 이 글을 인터넷 여기 저기 퍼 날라야 한다. 단 한 사람의 국민에라도 더 알려야 하고, 이런 상식 이하의 짓을 하는 권력과 관련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8월 15일이면 며칠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이 땅의 수많은 비둘기들이 날개에 기운이 다 빠질 때까지 마침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이 사실을 온 국민에게 알려야 하고 저 어리석은 짓을 막아야 한다. 만약 저 무지막지한 관료들과 위정자들이 역사에 죄를 짓는 어리석은 짓을 감행하면, 우리는 삼천 궁녀가 하나씩 낙화암에서 뛰어내렸듯이 광화문에 사다리를 놓고 한자 현판을 떼기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 기어 올라가야 할 것이다.
 
혹시, 청와대나 이 명박 대통령 주위에 세상 민심을 제대로 들을 줄 아는 바른 귀 있는 사람이 단 한 분만 있어도 내가 백발을 휘날리며 광화문 사다리에 올라가는 불행한 사태는 안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www.songhyun.com.
nowhss@hanmail.net

*필자/시인. 한글문화원장
Posted by 렛츠고
,
요즘 제가 본의 아니게, 사이버 상에서 졸지에 한글 운동에 앞장선 한글 활동가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사실 직업적으로 한글 연구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유사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인연이라면, 대학 신입생 시절 1학년 때 잠시 '국어운동'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한 적이 있었던 게 인연의 전부일 뿐,
졸업 이후 직업적으로 그런 분야에서 일해본 적은 전혀 없습니다. 또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구요...

다만 저는 한글을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한글이 꼭 우리 글이어서도 아니고, 제가 한글로 글쓰기를 즐기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제가 살아온 그리 길지 않은 45년 삶의 경험으로 보건대 한글 만큼 우수한 글자를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글은, 꼭 제가 자랑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낼 수 있는 모든 음성을 자-모음 20여 기본글자의 조합만으로 어느 인종, 어느 민족, 어느 나라의 말이든지, 무리 없이 표기해 낼 수 있는 글자로,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람이 창제한(의식적으로 연구하여 만들어낸) 문자입니다. 바로 이런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결같이 인정하고 있기에, 우리 민족이 만들어낸 문화적 유산 중에 세계적으로 가장 소리 높여 자랑할만한 값진 유산은 다름 아닌 한글입니다.

실제로, 2000년 초기 아이티 벤처붐 시절에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에서 12개의 키 조합만으로 단어나 문자를 입력할 때 가장 빨리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 작업에 1년 남짓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글 자모음 조합 입력방식을 개선하여 가장 빠르게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작업이었지요...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알파벳 모두 입력타수가 한글에 비해서는 턱없이 많았습니다.
지금이야 휴대폰의 메모리 용량이 커져서 수개 국어 사전을 DB로 내장해 놓고,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을 특정한 키가 몇 개 조합되면 바로 데이터베이스에서 불러다가 선택지로 뿌려준 뒤, 거기서 바로 단축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영어나 한자어 입력도 입력 타수가 줄고 상당히 편해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휴대폰의 기본 메모리 용량이 적어서, 기계적인 타수 입력 방식 아니면 구현이 어려웠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휴대폰과 같이 적은 수의 버튼만 갖고 있는 기기에서 자모음 조합 방식을 이용한 소리글자의 과학적 실용성은 세계 어느 나라 언어도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휴대폰 시장을 양분하던 모토로라나 노키아가 국내에서 자리도 못잡고 맥을 못 추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한글의 입력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던 데 있습니다. 한글 입력에 전혀 맞지 않은 영어식 입력방식을 고집했던 것이 매우 큰 실패 원인 중의 하나였는데 많이 늦었지만 지금 쯤은 혹시 깨달았는지 모르겠군요...

당시 영어 입력법은 "T9"이라는 방식이었는데, 일명 '따따따' 방식이라고 불렀지요. 지금도 우리가 영문 알파벳 입력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2번 숫자키를 한 번 누르면 a, 두 번 연속 누르면 b, 세 번 연속 누르면 c가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알파벳 한 철자를 입력하기 위해서 많으면 3-4번을 연속 눌러야 하는 방식이 바로 티나인 입력방식입니다.


노키아나 모토로라의 경우 한글 입력법에 대해서도 고집스럽게 이런 방식을 적용했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한글 입력을 구현할 수 없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좀처럼 알아듣지도 못하고, 우리 기술을 적용해 보려고도 하지 않더군요...

실제로 초창기 일부 휴대폰 자판들이 그랬던 것처럼, 노키아나 모토로라에서 채택한 한글 입력방식 대부분이 ㄱ 이 속한 키를 한 번 누르면 ㄱ, 두 번 연속해서 누르면 ㄴ, 세 번 연속해서 누르면 ㄷ 이 나오게 하는 것과 유사하게 한글의 조성 원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영어의 알파벳을 순서대로 늘어놓듯이 연속 타로 한글을 구현하려는 어이 없는 시도를 했었지요.

당시 이 입력법은 중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이 티나인 입력법이 중국 한자 입력에 얼마나 황당한 방식인지 아주 비근한 예를 하나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중국의 한자는 자신들의 입력키가 따로 없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한자의 음을 영어 알파벳을 [발음기호]처럼 따서 입력한 다음, 그에 해당하는 한자들이 선택지에 나오면 그 한자의 번호를 입력하여 최종 선택하는 방식으로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中國) 이라는 한자어 두 글자를 입력하려면 이 글을 읽는 영어식 발음 쭝꿔(Zhonggue)를 영문키로 입력하여 나오는 글자 중에서 가운데 '중" 자와 나라 "국' 자 두 개를 각각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위의 티나인 자판으로 이 여덟 개의 영어 알파벳을 입력하는 데 도대체 버튼이 몇 번이나 눌리는지 한 번 셈을 해 보십시오.  z(4)+h(2)+o(3)+n(2)+g(1)+선택숫자(1)+g(1)+u(2)+e(2)+선택숫자(1)= 19번의 타수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비교해서, 한글로 '중국'을 한 번 입력해 보시지요... 몇 타나 나오는지... ㅈ(2)+ㅜ(2)+ㅇ+ㄱ+ㅜ(2)+ㄱ = 딱 아홉타면 끝납니다!! 산술적으로 50%밖에 안되지요. 더욱이 한자처럼 화면을 보고 글자 하나 확정할 때마다 숫자로 선택을 하는 입력의 단절 현상이 없이 계속 연타로 이어 치면 글자가 그대로 조합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글 입력이 2-3배 이상 빠릅니다.

그런데도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이같이 무식한(?) 티나인 방식의 한글 입력 방식을 고집했으니, 당시 문자 메시지 입력이 폭발적으로 대중화되던 시기에 휴대폰 사용자의 입력 불편을 가중시켜서 결과적으로 한국 시장 진입에 실패를 자초한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반면 삼성이나 엘지는 한글의 자모 입력원리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접근했지요. 
삼성은 이른 바 하늘을 뜻하는 원=점(.)과 땅을 뜻하는 (ㅡ) , 그리고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 (ㅣ) 의 세 가지 기본 형태소만을 가지고 모음을 구현하는 방식을 택했지요. 상대적으로 기본 자음을 여러 개 두고, 모음은 모두 이 세 가지 형태소(천지인)를 이용해 조합하는 방식을 택했던 겁니다. 이른바 "점 찍고 으 긋고 이 그으면 = ㅚ " 가 이루어지는 방식이었지요...
 

그래서 이를 [천지인 한글] 이라 부르게 된 것이지요. 한글 모음의 구성 원리와 동양 철학적 원리를 나름대로 잘 살린 입력법이긴 하지만, 모음을 입력하기 위해서 여러 번의 자판 입력으로 그림 그리듯이 조합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었지요...

이에 대해 LG는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출신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벤처 회사, [언어과학]이 개발한 [나랏글2000]이라는 자모음 조합방식 입력법에 주목하여, 이 입력방식의 사용권을 독점 계약하여 자신들이 만든 휴대폰에 채택했지요. 이것을 [ez한글/이지한글]이라 이름 붙이고, 삼성의 천지인 방식과 차별화를 시도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지요....
그 이래로 꾸준히 사용해서 지금은 휴대폰이나 리모컨 등 모바일 기기에서 한글 표준 입력법으로 거의 정착되다시피 하기에 이르렀지요.
 
이지한글은 한글의 자-모음 조합 원리를 더욱 과학적으로 적용하여, 왼편에 기본 자음을 배열하고, 오른편에 기본 모음을 배열한 뒤, 하단의 * 버튼을 획추가(획을 더함)키로 쓰고, 오른쪽의 # 버튼을 쌍자음(된소리 자음) 키로 활용하여, 거의 모든 자모음을 1-2타만으로 입력 가능하도록 구현한 입력 방식으로, 자음이나 모음 단 한 글자를 입력하기 위해 3-4타씩 눌러야 했던 타 입력방식이나 영어의 티나인 방식에 비교하자면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한 새로운 휴대폰 입력 타법입니다.

[이지한글]은 수 해 전에 LG의 독점사용 기한이 끝나면서 KT가 영구사용권을 계약하여 일반 기업체들도 라이센스비용을 물지 않아도 누구나 이 입력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독점 사용권을 풀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삼성은 앞으로도 천지인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입력법을 익혀 보시면 타수 조작 면에서 엘지(KT)의 이지한글이 한결 빠르고 편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천지인 방식에 익숙해진 분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을 겁니다. 또 이미 스마트폰 시대로 들어서면서 발달된 디스플레이와 터치 기술 덕분에 이제는 다시 쿼티 자판이 액정에 터치 방식으로 구현되어 나오는 시기이므로, 12키를 이용한 한글 입력법의 사용도가 조금은 줄어들 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어떤 경우든간에, 디지털 모바일 입력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살펴 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쉽고 빠른 글자가 바로 우리 한글이라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작금 정부에서는 광화문에 40년 넘게 걸려 있었던 한글 현판을 떼어 내고 한자 현판으로 바꾸는 작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초 연말로 정해져있던 마감기한마저 무리하게 앞당겨가면서 말입니다. 더욱이나 아이러니한 것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100년 전 경술국치를 기념하여, 우리의 자주 독립성을 만방에 고하고자 8.15 광복절 행사에 맞추어 그 한자로 된 현판을 개막하는 것이 최대 이벤트 행사라고 합니다.
==> 관련 글: http://letsgo.tistory.com/194

광화문 광장 앞에는 떡 하니 세종대왕 동상을 모셔 놓고, 그 등 뒤, 머리 위로는 세종대왕께서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했던 중국의 한자 현판을 붙여 놓고 그것을 우리 문화재의 원형 복원이요 문화 정체성의 회복이라면서 세계에 자랑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이 자랑스러운 말과 글을 가진 우리 민족이 뭐가 아쉬워서 이미 중국도 쓰지 않는 한자를 다시 새겨, 굳이 원형도 아닌 새 건축물에다 붙이려고 한자 현판을 고집한단 말입니까!!


광화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600년 전 한양 도읍 시 정도전이 [正門]이라 쓴 현판을 붙인 문이 경복궁의 남문이라 하고 그것이 바로 광화문의 시초랍니다. 그 동안 전란으로 여러 번 불타서 지금은 설계도도 현판 원형도 남아 있지 않답니다. 그런데 일본의 모 박물관에 있던 1906년경 광화문의 사진 한 장을 달랑 입수해서 그것을 디지털로 복원시키는 것을 원형 복원이랍시고 작업하는 거랍니다. 세종께서 한글 창제를 했던 경복궁을 기려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 붙여 40년이 넘게 서울의 얼굴 노릇을 했던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어내는 시대착오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작태를 벌여가면서 말입니다.

우리가 서울을 일러 굳이 사대주의를 표방했던 조선시대, 중국식 지명을 따서 "한양(漢陽)"이라 부르지 않고, 또 일제 식민지 시대 강요당했던 일본식 지명 "경성(京城)"이라 부르지 않고 서울의 순 우리말인 "서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런데도 그 서울을 대표하는 600년 도읍지 궁궐의 정문을 왜 굳이 우리 글이 아닌 한자를 쓰려고 발버둥치는 것일까요?
 
광화문 한자 현판 복원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오염된 공기와 썩은 물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기 전에는 자신이 마시고 숨쉬는 공기와 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지를 못 느끼는 탓일까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제 말과 글을 쓸 수 없게 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마저 창씨개명을 당한 게 불과 백년인데, 그 경술국치의 치욕을 잊지 말고 되새기자는 100주년 기념 행사 마당의 화룡점정(?)이 바로 한자로 된 門化光(문화광) 현판 개막식이라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고구려 및 치우천황의 전설, 그리고 이제 황하 문명보다 최소 1500-2000년이 앞선 고대 선진 문명으로 판명되고 있는 만주 의 요하문명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고 역사 유적 자체를 날조하고 왜곡하고 있는 게 오늘날 중국의 동북공정입니다. 그런 중국의 야심이 노골화되고 있는 시점인데, 우리 사회의 지도자라고 하는 이들은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도 원형도 불확실한 한자 복원 현판을 개막하는 것을 민족 문화 정체성의 회복이라고 자랑하며 설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녕 중국의 식민지가 되어 봐야 그 때서야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까요??


참으로 훌륭하고 자랑스런 우리 자신의 글자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세계인을 향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널리 전하고 홍보하지 못하는 후손들이 스스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자기나라 말이 없다가 자기들 말을 적기에 편하다고 한글을 국어로 채택한 찌아찌아족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얼마나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장마비가 내립니다.
쉬지 않고 주룩 주룩! 마치 세종 임금님께서 눈물이라도 흘리는 것마냥 비가 내립니다...
정부와 문화재청의 광화문 현판 한자 복원이라는 안이한 결정과 작금의 대응이 차마 가슴 아파서, 길게 글 남깁니다. 
Posted by 렛츠고
,
6.25 60주년 못지 않게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커다란 분수령이 되었던 광주 민주항쟁이 엊그제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4.19 혁명이 우리 어렸을 적 국민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의거" 정도로 불리다가 민주화의 흐름 속에서 분명한 "혁명"으로 인정받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그 역사적 의의와 정통성이 부여되었듯이, 5월 민주항쟁 또한 한 동안은 북한 간첩들의 사주로 인한 내란 폭동처럼 떠들어지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 12.12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한 집권연장 술책에 따른 것으로 진압 핵심 주체인 전두환, 노태우가 실형을 받는 역사적 단죄를 받기에 이르렀던 사건입니다.

5.18은 당시에는 비록 수많은 희생만 남긴 채 진압 당했지만, 그로부터 촉발된 1980년대 민주항쟁의 불씨를 사르게 한 가장 절대적인 계기로, 86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제는 현대사 민주주의 투쟁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인정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특히나 현 정부 들어서, 보수 언론들이 가진자와 자본의 편에 서서 노골적으로 진실을 가리는 편향보도로 일관하고 있고,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는 마당에 맞는 30주년이기에 올 5.18 기념식은 다른 어느 해보다도 그 의미가 뜻깊고, 그 역사적 의미 또한 바르게 평가되어야 마땅했던 해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역시나 부질 없는 기대일 뿐, 정작 광주에서 치러진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도록 한 국가보훈처의 철없는  짓거리에, 정운찬 총리의 퇴장에는 "방아타령"을 연주하려 했다니 참으로 꼴이 가관입니다.
==> 관련기사:  http://j.mp/bMrxAf
그 와중에,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기념식장에서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명의로 조화 대신 "축하화환"을 한 시간이나 버젖이 늘어놓았다가 급히 철수하는 상식 이하의 헤프닝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http://j.mp/bgJto6

참으로 개념 없는 정부에, 참으로 철 없는 여당입니다!!

여기에서만 그쳤으면 그나마 실무자 한두 명의 실수나 착오로 넘기고 의도하지 않았던 단순 헤프닝 사고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으나, 어제 문제가 되었던 한나라당 선거 홍보 동영상은 단순 실수나 헤프닝이라고 하기에는 큰 사고입니다.
조중동은 이에 대해 문제가 될 듯 싶으니 보도조차 줄이면서 뭉개고 가려고 했지만, 야당 및 여성 관련 단체들에서는 공식적인 항의가 쇄도하고, 문제의 동영상은 이미 판도라를 비롯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야 말았습니다...

==> 문제의 한나라당 '여성 비하' 선거홍보 동영상 보기 : http://j.mp/9BVg5w

자, 오늘부터 바야흐로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여성을 비하하는 것이 문제가 될지 안될지, 선거홍보용으로 이런 것을 공식 당 홍보물로 제작하고도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당을 찍어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많은 궁금증과 착잡함을 느낍니다.

오죽했으면 민주당도 아닌, 한나라당과 애초부터 피와 족보가 같은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에서조차 이런 논평이 나오겠습니까?  아래 논평 한번 보시지요...

아 참!  그리고 문제의 그 동영상도 한번 꼭 보시구요... 아주 재미 있는 개그입니다 ^^
            
 ==> 판도라TV 관련 동영상들:
 http://search.pandora.tv/?query=%EC%97%AC%EC%84%B1%EB%B9%84%ED%95%98&sq=KR


<논평>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를 막장개그로 치를 셈인가?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를 막장개그로 치를 참인가?
한나라당이 인터넷에 뿌려놓은 ‘선거탐구생활’이 참으로 가관이다. 목불인견이다.

 

아무리 오만한 정당이기로서니, 어떻게 여성을 ‘아는 건 쥐뿔도 없이, 무식이 통통 튀고, 뉴스는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하는 인간’으로 묘사할 수 있는가?
오만한 정당으로서 여성 표는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표와는 상관없이, 인간을
외모와
의상으로 판단하도록 조장하는 한나라당은 공당으로서의 자격도 없다.
한나라당의 당격(黨格)은 ‘선거탐구생활’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집권여당의 당격이 이럴진대, 이명박 정부의 국격(國格)인들 오죽하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마사지걸’ 운운할 때부터 이 정부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눈치 챘었다. 여성장관도 겨우 2명에 자질논란까지 일고 있다.
그러나 차마 대한민국 집권여당이 공개적으로 이런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이버테러 수준이다.

 

홍보 동영상은 사전에 기획안을 짜서 토의를 거쳐 내부 결재까지 받아 제작한다.
촬영하고 편집한 다음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시사회와 평가회도 한다.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동영상은 더욱 꼼꼼하게 여러 단계를 거치며 수없이 고친다.
그렇게 토의하고 보완하고 수정해서 태어난 한나라당의 동영상이 고작 이거라니!
한나라당에는 정상적인 성인지 사고를 하는 당직자가 단 한 사람도 없단 말인가?

 

대한민국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을 이렇게 모욕해서는 안 된다.
이제 한나라당은 여성비하 동영상이 제작되고 공개된 전모를 밝혀야 한다.
동시에 어머니고 아내이며, 딸이고 누이동생인 이 땅의 여성들에게 석고대죄 하라.
아니면 차라리 당명을 ‘여성비하당’으로 개명하고, 선거를 막장개그로 치르든지!

2010. 5. 19.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Posted by 렛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