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씀] 그 동안 많이 배우고, 이제 더 크게 성장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화창한 주말 연휴들은 잘 보내셨는지요?

안양대학교 산꼭대기 운동장을 종횡 누비느라, 혹 몸살로 누웠던 분은 안 계셨나 모르겠네요.
어제 정말 오랜만에 북한산 염초봉 릿지를 타고 백운대에 올랐더랬습니다.

쉬운 산길이라고 4-5년 전에 마치 하이킹 가듯이 우리를 인도했던 김인백 교수님이 가르쳐준
그 코스 말입니다. K2 사장도 거기서 떨어져 죽었다는, 자일 없이는 탈 수 없는,
북한산에서 제일 위험하고 험한 코스입지요…

선선한 바람이 여름을 재촉하는 상쾌한 날씨를 선사하며, 마음속까지 싱그럽게 해주더군요.
은평 뉴타운의 분양 입주가 시작된 덕분인지,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성을 들어가는 버스정류장
일대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정리되고, 산성 입구로 들어가는 버스가 이제는 아파트 단지를
거쳐 돌아서 대로로 빠지는 게 새로 바뀐 풍경이었습니다…

계곡길을 따라서 잠시 올라가다 물을 건너 곧바로 원효봉 서편 능선을 오르는 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산이 너무 깨끗하고, 민들레며 이름 모를 산꽃들이 점점이
길을 밝혀 주어서 힘든 줄도 모르게, 사진 한 컷 찍고 100미터 가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원효봉 정상에 다다르더군요…

원효봉에서 염초봉 릿지로 건너가는 성문벽 위로 피어난 작은 꽃무더기가 너무 탐스럽고
이뻐서 좋지도 않은 디카를 최대한 당겨가면서 셔터를 눌러 보았습니다…



자연은 늘 그렇듯이 사람의 눈길이 닿거나 닿지 않거나, 누가 찾아 주거나 찾아주지 않거나 늘 그
자리에서 담담히 자신의 꽃몽오리를 터뜨리고, 가장 화사한 모습을 보이다가 열매를 맺습니다…
더도 원치 않고 덜도 원치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닮고 싶어, 매주 산에 오르기를 월요교육
출석하듯 해온 게 어느새 꼬박 3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지금 이 시간이면 막 월요교육이 시작되었을 KLC 모습을 떠올리며 이 인사 메일을 쓰자니까,
한편으로는 참으로 자유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아쉬움과 섭섭함이 한 켠에 남습니다…
금요일 저녁,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마음을 다해 ‘파송식’ 행사를 열어주신 분들께 일일이 인사하고
답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토요일 점심, 모두가 하나로 즐거웠던 체육대회, 더 많은 분들 뵙고 떠나는 인사 여쭙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행사로 빈 자리들이 많아서 못내 아쉬웠구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대학 졸업 후 제 인생 18년의 사회생활 중에서 꼬박 6, 얼추 3분의 1을 리더십센터라는
조직 속에서 만난 분들과 인연을 같이 했습니다.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났고, 또 많은 새로운 것을 가르침 받고, 배웠습니다…
제게 주어진 모든 인연과 가르침들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 배움을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서,10년 만에 다시 벤처러스한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간혹 사람들에게 저는 일복을 타고 났다는 말을 농담처럼 합니다.
그것도 맨날 새로운 일입니다.
제 천성이 워낙 지루한 것을 못 버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기를 워낙 즐기는 탓인지도
모르지요… 그런 성품에 비하면 6년은, 저의 경력상 참으로 오래 버틴 진기록에 가깝습니다….
그런 인내심을 길러준 것도 어쩌면 KLC 였기에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
월입니다.
거짓 없고 진실한 자연의 모습과는 달리, 산에서 내려온 세상의 모습은 온통 20년 전 6월항쟁의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구호와 함성, 그리고 피투성이 사진들과 경찰 폭력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촛불 집회 나가보지 않았습니다.
80년대 내내 투쟁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한 명으로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어떻게 이루어낸 민주화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죽음으로 얻어낸 지금의 민주화인데,
그게 또다시 짓밟히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자니 가슴 속으로 눈물이 흐릅니다.

총을 들지 않았다고 독재가 아닙니다.
민의를 외면하고, 백성의 소리에 귀를 막고, 내 말이 무조건 옳으니 무식한 놈덜은 나를 따르라
하는 그 독선과 아집이 바로 독재가 시작되는 지름길인 것이지요…

그래서, 밤새 인터넷 뉴스를 뒤적이다가, 미안한 마음으로 서명 몇 개 했습니다.
시위 여성을 쓰러뜨리고 무자비하게 군화발로 짓밟은 전경 찾아서 처벌하라는 데 서명했구요.
쇠고기 수입 고시 무효화하자는 민변의 고소장에 연대 서명했습니다.
그리고, 진실을 진실로 알리는 데 이름값을 버린 조중동 영구 구독거부 운동에도 서명했구요…

새로 시작하는 일, 사무실은 홍대 아래쪽 상수동 4거리에 있습니다. (6호선 상수역 2번 출구 앞)
시내에 조금 더 가까워졌으니, 여차하면 시청 앞 광장에도 나가봐야겠습니다…

20
대 내내 7년여를 거리에서 싸웠는데, 40대에 이르러서도 광장엘 나가야 한다는 게 안타깝군요.
월드컵 4강 응원같이, 좀 더 기분 좋은 일로 나가고 싶은데 말입니다…



민들레가 피었더군요.
풍요로운 수풀 속이 아닌, 길가의 콘크리트 계단 사이 틈바구니에서…
지난 주인가, 강건 이성록 팀장이 [문화가산책] 시간에 발표한 [강아지똥] 이야기 중 마지막 장면을
보면, 세상에 태어나 아무 쓸모도 의미도 찾지 못했던 강아지 똥이,
자신의 똥 속에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가 수많은 홀씨를 피워서 바람에 두둥실 떠올라
세상 곳곳으로 아름다운 꽃을 전파하는 메신저가 되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자신이 세상에 나오게 된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어제 산 길에서 샛길로 질러 가려다 꽤 큰 산뱀 한 마리를 보고는 질겁해서 길을 피했더랬습니다.
사진이라도 한 컷 찍어 놓을 것을 왜 그 땐 그럴 정신이 없었는지…
민들레건, 뱀이건, 강아지똥이건 세상에 쓸 모 없이 태어나는 생명이나 사물은 하나도 없답니다.
하물며, 사람이라면, 태어난 소명이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을 겝니다.

요즘 유일하게 정기 시청하는 [대왕세종]을 보면서 지도자의 자질과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충성의 강요와 피로써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아버지와 그러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놓고 고뇌하는 세종의 모습이 팽팽한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고 있지요…

이제 새로운 사업과 비즈니스를 해보려 새 출발을 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센터에서 배우고 익혀온
리더십의 원리를 새로운 조직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키워 나갈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합니다.
잘 될 수도 있고, 못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히 여기는 마음을 언제까지고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지금 행복해야 행복한 것이라고요…
모두들, 앞으로도 종종 자주 뵐 기회 있을 것이기에, 굳이 이별의 아쉬움을 주절대지는 않으렵니다…
그 동안 비판도 많이 했지만 정도 많이 들었던 애증의 교차점, 리더십센터의 앞날에 더 큰 행운과
성장이 있기를 기대하며,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과 꿈 더 크게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그럼 또 뵙죠….

, 그리고
앞으로 제게 개인 메일 보내시거나 연락주실 분은 아래 서명의 새 주소로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두들, 지금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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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때로 | 2008/06/02 16:14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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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 믿기지 않는 비보를 접하고, 참으로 착잡하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누르며, 몇 번이나 눈시울을 적셨는지 모릅니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이들 간에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분명

엇갈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적어도 인간 노무현에 관한 한, 좌든 우든

정파와 견해를 떠나서 그가 걸어온 인생 역정과 숱한 말들 속에 깃든 진정성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하리라 봅니다.

 

그는 자신이 내뱉은 말들에 대한 진실성을 끝내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습니다.

좌우 정견과 동서 지역을 떠나 대다수 국민들이 고인이 된 그를 눈물로 기리고

자발적으로 추도하는 이유는 그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가치의 진실함을

알고 또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시는 분의 추모제마저도 촛불시위가 무서워 무력을 동원해 막아야만 하는

치졸한 정권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졸렬한 정치 검찰에 의한 타살임이

분명한 마당에, 아직도 살아있는 입이라고 노무현을 비웃으며 남은 돌덩이를

던지는 이들의 몰상식과 무모함에 대해서는 참으로 가련한 연민을 느낍니다.

 

집권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그는 30년에 걸쳐 독재 정권들이 쌓아 올린
정경유착, 권언유착의 결과물이라 할
무소불위의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고자

기득권 세력의 도전에 맞서 무던히도 줄기차게 싸웠습니다. 검찰권력은 물론

이고 언론권력과 정면대결을 불사했고, 심지어는 청와대 자신의 권력조차도

앞장서 내려놓고,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자 시도했습니다.

 

비록 스스로도 원치 않았던 부동산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해 ‘경제 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정작 국민을 깔보는 도덕성 없는 무리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마는

커다란 오점을 남겼지만, 역사의 후퇴는 결코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믿습니다.

 

2009 5 23일 아침!

대통령 노무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커다란 숙제를 우리들 모두

의 가슴 속에 커다란 멍에로 지워두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그 숙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또 얼마나 빨리 풀어낼 것인지가 이제 살아 남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요, 국민 모두가 함께 떠안아야 할 큰 빚입니다.

 

주말, 오랜만에 블로그 한 페이지를 열고, 아픈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 짧은

조문에, 진혼의 노래 한 곡 올렸습니다.

마음 함께 하고픈 분만 클릭해 주십시오!!







 

  

우리들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 1946. 08. 06 ~ 2009. 05. 23 )

 


짧은 삶, 굵은 마침표 하나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당신에게
우리 모두는 방조자요, 타살의 공범들입니다.

 

당신을 칭송하며 따르던 이들에게도
혹은 당신의 진심을 헐뜯고 폄훼하며 비웃던 자들에게도,
지금 비록 당신은 갔지만,
당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오롯이, 그리고 영원히 살아 남을 겁니다.

  

진흙탕 뻘을 뒤로하고 피안의 땅으로 떠나는 당신의 지친 걸음길에
아픈 마음, 타는 가슴으로 진혼의 노래 한 곡 향 대신 올립니다.
막가자는 사람들 없는 나라에서, 부디 고이 잠드소서...


 

>> 인간 노무현을 기리며 다시 보는 그의 초심(初心) 동영상 "노무현의 편지" <<



>> 동영상 출처: http://blog.naver.com/wmaneger/110025495646 <<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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