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통과할 수 있을까?

이 오래된 고민을 늘 다시 떠올리 되는 곳, 내게 참새방앗간 같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한 군데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7번 출구!! "

9호선 신논현역 7번 출구는 교보문고 강남점 정문 입구로 통한다!!

이유는?
신논현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눈앞에 있는 곳이 바로 교보문고 강남점의 정문 입구로 연결되는 까닭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는 이유는 먹을 낱알이 수북한 곳이기 때문이다. 내게 참새먹이와도 같은 일용할 양식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책이다. 지식을 소화시켜 거기서 나오는 머리 속의 노하우를 정리하여 먹거리 삼아야 하는 지식소매상이나 지식노동자에게 있어 책은 매일같이 소비하고 먹어야 하는 양식과도 같은 존재다.

그러다보니, 책 욕심은 거의 먹을 욕심에 버금간다. 다른 곳은 쉬 지나칠 수 있을지 몰라도 서점 앞은 그리 쉽게 통과가 되질 않는다. 꼭 사야 할 책이나 사기로 작정한 목록이 당장에 없을지라도, 어떤 책들이 새로 나왔는지 구경이라도 하고 가야 직성이 풀린다. 강남역 일대 약속이 있어 나갈 일이 생기면 집에서 이용하는 주 교통수단이 9호선 지하철이다. 그러다 보니 귀가하려면 결국 신논현역을 이용하게 되고, 신논현역을 들어오려면 강남교보 빌딩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잠깐이라도 시간 짬이 난다 싶으면 발길은 나도 모르게 문고 안으로 향한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원고 마감 때문에 사 놓기만 하고 쟁겨놓은 채 못 읽은 책들이 지금도 집안 책장 한 가득이다. 그러니 문고를 들어설 때마다 늘 속으로 다짐한다.

"오늘은 안 살거야! "
"오늘은 절대 사면 안돼!"
"오늘은 잠깐 구경만 하고 갈거야!"

다짐하고 들어가지만 나올 때면 꼭 손에 한두 권은 새책이 들여져 있곤 한다.

오늘 교보문고 들렀을 때 살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결국 한권만 중고서점에 접속해서 주문했다!

오늘도 어쩌다보니 강남역에서 미팅이 있었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어김 없이 신논현역 앞을 지나다 자연스레 교보로 발이 향했다. 그리고 구경한 책들 중에서 딱 한 권만 새로 손에 들고 돌아 왔다. 한 권이면 무척 양호한 선택이다. 보통 두세 권은 기본이고, 조금만 기분이 땡기면 대여섯 권을 집어드는 게 거의 습관처럼 되어버린 탓이다.

새로 나온 단행본 중에서는 올해 초 유튜브 백일야방 라이브 시절에 주 시청자 중 한 분으로 단골로 참여했던 트리즈씽킹의 저자, 신정호 님의 개정판 "트리즈 씽킹"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워낙에 평소 인연이 있었던 분들이 책을 내면 일종의 동병상련과도 같이 왠지 그 분의 책은 꼭 사야 할 것같은 의무감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 책도 처음에는 당연히 구입해야지 싶어서 마음 속에 찜을 해두었다. [퀀텀 마케팅]은 일전에 다른 절친 분에게 올해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소개를 받고 몇 번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다른 책들에 후순위로 밀렸던 책인데, 오늘은 꼭 사고 싶었다.

일단 책이 나온 지 조금 지났다 싶은 책을 구입할 때는, 신간과 달리 꼭 구입하기 전에 알라딘 앱을 먼저 뒤져본다. 중고책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이고, 나온 지 얼마 안된 책들이라 오프라인 문고 매대에서 팔리고 있는 책이라도 이미 중고 가격으로 올라오는 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중고 서점에 나오는 책들은 1년만 지나도 정가의 절반 가격 정도로 나온다. 때문에, 택배비 2500~3000원을 고스란히 더해도 정가의 3분의 2 정도 금액이면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 퀀텀 마케팅이 마침 반값에 나온 중고가 있어서 스마트폰 앱으로 처리해 버렸다. (정가 18,000원짜리가 9500원까지 나온 게 있어 택배비 3천원을 더해서 12,500원에 주문했다.)

그 다음으로 눈에 쏠리고 꼭 한 권을 산다면 무엇을 사야 할까를 고민하다고 도서 검색대에 들러서 검색 키워드로 
"CRM" 입력해 보았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의 원고가 CRM 에 대한 것인 만큼 기존에 나와 있는 CRM 관련 도서들이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참고 삼아서 보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이 가는 책들이 두어 권 있어서 서가 위치 안내도를 두어 장 뽑아들고 책장을 향했다. 검색 결과에서 보았던 책들보다 훨씬 더 많은 책들이 고객 관리 파트 서고에 줄줄이 꽂혀 있었다. 내용이 엇비슷하면면서도 또 접근 관점이나 강조점들이 다른 내용들이 적지 않아서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은 충동이 일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권,  그래서 두 권, 다시 또 한 권!!  뽑다 보니 CRM 교본만 세 권이 손에 들려 있었다.

CRM 관련 대학교재 형식으로 나온 책들 중에서 그나마 최근년에 나온 것들로 꼽아본 세 권!!

문제는 이들 책들이 모두 다 대학 교재로 쓰이는 책들인 듯 대부분 가격이 3만원 언저리였다. 세 권을 구입하려면 기본 가격만 9만원 가까이 나올 참이었다. 합산 가격이 충동 구매의 흥분을 가라 앉히게 하고 냉정심을 다시 찾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모두 내려놓고 오기엔 너무 늦은 터라, 제일 손이 갔던 한 권만 고민 끝에 선택하고 나머지 두 권을 제 자리에 꽂아 두고 아쉽게 돌아 나왔다.

한 권이라도 싼 책은 아니었던 터라, 이미 앱으로 주문한 중고 책까지 합하면 일반책 두 권 정도는 비용을 쓴 셈이라 겨우 마음을 다독이고 돌아설 수 있었다. 입구 쪽으로 나오는 길에 매대 하나가 큼지막하게 보여서 다시 한번 발길이 멈추어졌다.

2018년에 임헌수 소장과 함께 펴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이 매대에 깔려 있어 반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나온 지 3년이 꼬박 지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 책이 홍보용 매대에 세 칸씩이나 차지하고 깔려 있었던 것이다. 저자 입장에서 한번 낸 책이 개정판도 없이 이처럼 오래 동안 롱런하여 팔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실제로 이 책은 2010년에 맨 처음 내서 이름을 알리게 해 주었던 페이스북 첫 책 만큼이나 많이 나간 책이다. 기억하기로 1만 5천부까지 인쇄를 했던 책이니까, 아마 지금 깔려 있는 책들은 인쇄 발행 쇄수가 아마도 15쇄 정도는 찍혀 있지 않을까 싶다. (한번 확인해 볼 것을... 흐뭇한 나머지 미처 확인해볼 생각을 못했다.)

예전에 동판 인쇄 시절에는 한번 만든 활자판을 압착해서 인쇄를 하는 방식이어서 보통 2~3천부를 찍고 나면 인쇄 상태가 안 좋아져서 새 동판을 만들어서 쇄를 갈아 끼우곤 했더랬다. 그래서 1쇄, 2쇄 판갈이를 할 때마다 보통은 2천부 내지 3천부를 찍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은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모두 디지털 인쇄를 하기 때문에 동판 활자판이 필요 없게 되었다. 그래서 보통은 1천부 단위로 1쇄씩 더해서 찍어내는 게 새로운 출판업계 관행이 되어 가고 있다.

재미 있는 것은 독서 인구란게 사실 제한되어 있어서, 책은 초 베스트셀러가 나오면 오히려 일반적인 책들은 더 안 팔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 즉 쏠림 현상이 발생해서 너도 나도 베스트셀러로 손이 가면 나머지 신간들은 자연스레 경쟁에서 밀려서 한꺼번에 죽어 나가는 셈이다. 그러니까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들일수록 여러 권을 한꺼번에 마케팅할 수 없으니 전략적으로 밀고 싶은 책 한두 권에 마케팅 예산을 올인하는 경향이 크다. 결국 운좋게 선택받은 한두 권이 돈질에 의해서 히트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서 출판 시장 또한 책의 내용이나 퀄리티보다는 마케팅 투자비와 광고 예산, 홍보 전략이 더 크게 판매를 좌우하는 시대이다.  결국 책도 마케팅이 좌우하는 셈이다. 

새로 쓰고 있는 책은 전자책으로 도전해보려는 중이다.
종이책과는 유통 구조나 방식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고민과 새로운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늘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과제를 안고 도전하는 것은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다. 이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즐기는 참새라면 피하기 어려운 방앗간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597일째_211203. 강남교보 책 쇼핑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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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마케팅 최후관문 자동스텝문자 해결 감사!
2. 점심 미팅, 얼큰 동태탕 모처럼 땀흘리니 해피!
3. 강남교보 구매 충동 누르고 한권만 구입 감사!
4. 공부할만한 CRM 관련책들 새로 발견해 해피!!


#백일백포_072 D-28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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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04-01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이 책의 제목을 스치듯 처음 본 건 지지난 주인가, 조선일보 주간 서평에서였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책 제목을 담은 그 기사가 한 눈에 나의 시선을 붙든 것은, 아마도 시간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직장에 몸을 담고 있는 까닭에 몸에 밴 조건반사와 같은 것이었으리라. 게다가 올해 내 삶의 기본 테마로 잡은 "양지 지향"의 구체적인 목표가 바로 "디지털 시간관리 전문강사"로서의 입지를 개척하고자 했던 터라, 그 제목이 더 눈에 띄었던 것같다.

인간이 과연 시간을 정복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은 지극히 천재적이거나 지극히 평범하지 않은 위인이나 성인들에게나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당연히 평범한 사람에게서 시간을 정복한다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나 역시도 이 책을 대하고 읽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기대 반 의심 반 심정으로 그 기사를 대했지만, 책을 소개하는 글이 웬지 쉽게 흘려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힘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 제목 자체가 무슨 무슨 시간관리법 따위의 처새학 원론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존했던 특정한 사람의 실명을 붙여놓고, 거기에 '시간을 정복한 남자'라고 붙여 두었으니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만약에, 그 남자가 예수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혹은 간디 같이 아주 위대하고 유명한 위인이어서 평소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면 난 굳이 그 책을 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근데, 류비셰프라는 이름은 난생 처음 듣는 이름이었고,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하는 궁금증이 나의 호기심을 두 배로 자극했다.

그 서평을 본 다음 월요일 오후 퇴근 무렵에 [YES 24]에 신규회원으로 등록하고서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책을 구입했다. 이틀 후 오후 느지막이 들린 사무실에 그 책이 택배로 배달되어 놓여 있었다. 그 다음 날인 5일 새벽, 화장실 가는 길에 5시부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그 책은 붙잡기가 무섭게 근 2시간 동안 절반을 훌쩍 읽어 내려가게 했다.

오줌 마려우니 그만 뭉개고 빨리 나오라는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하는 수 없이 책을 중간에 덮고 화장실을 나오니 아침 7시가 다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또 이틀이 지난 일요일 밤 두 시간 가량을 투자해 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읽기를 끝마쳤다.

200여 쪽밖에 안되는 두껍지 않은 분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휴도 아닌 일상 시기에 불과 사나흘만에 책 한 권을 후딱 읽어 치울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이 책의 내용이 나를 몰두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의 주인공 류비셰프는 20대 초반부터 82세로 죽는 날까지 근 60년 동안 자신이 하루 하루 소비한 시간의 내역을 각 항목별로 분 단위까지 헤아려 시간통계 장부를 적어두었던 인물이다. 굳이 줄여서 말하자면 "시계부"를 작성해 두었던 것인데, 우리가 하루 하루 현금의 수입과 지출을 적는 "가계부"를 적듯이 이 사람은 마치 시간을 현금의 지출인 양, 꼼꼼히 분류해서 그 사용처를 적어두었던 것이다.

책에 나오는 대표적인 예를 들면, 이렇다. (72쪽)

- 소스노코르스크 시 방문 -0.5
- 기본과학 연구: 도서색인 - 15분, 도브잔스키 저서 읽기-1시간 15분
- 곤충분류학: 견학- 2시간 30분, 두 개의 그물 설치-20분, 곤충 분석- 1시간 55분
- 휴식(처음으로 우흐타 마을에서 수영을 함)
- 이즈베스티야 지 - 20분
- 의학신문 - 15분
- 호프만의 소설 <황금단지> - 1시간 30분
- 안드론에게 편지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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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 6시간 15분

이처럼, 자신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늘어놓는 정도를 떠나서, 구체적으로 각각의 업무에 얼마 어치의 시간을 소비했는지를 분 단위로 적고, 이를 총 시간으로 통계까지 합산을 해놓았다는 것이다.

이론적인 분석과 권위에 예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연구와 논쟁을 강조했던 그는 자신의 전공이었던 곤충 분류학과 해부학은 물론 유기체의 형태 및 체계, 진화론, 수리 생물학, 유전학 심지어 분산분석 등에 걸쳐 방대한 저서를 남겼고, 이 외에도 문학과 예술, 철학과 역사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지적 호기심으로, 생전에 70권 이상의 저서와 12,500장 이상의 논문과 자료를 남겼다고 한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로 힘든 분량의 일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정작 이렇게 많은 분량의 작업을 하면서도 그가 하루 동안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운동이나 산책 시간을 줄이거나, 독서나 공연을 관람할 시간을 줄이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나 감탄스러운 것은, 앞서 예를 든 시간사용 통계 기록을 하루 이틀이나, 한두 주 정도 연습 삼아 시범적으로 남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죽을 때까지 60년 동안을 하루도 빠짐없이 남겼고, 심지어는 통계를 내는 데 사용한 시간마저도 계산에 넣어서 기록에 남겼다는 점이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믿기 힘든 사실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과연 인간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심스런 생각마저 들었지만, 류비셰프의 삶을 추적한 저자가 스스로 감사하는 글의 어투나 전개 내용에서 이게 결코 거짓 과장으로 꾸며낸 픽션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류비셰프의 이러한 철저하고도 끈질긴 인내심과 시간에 대한 태도, 그리고 그에 기초한 시간통계 방법이야말로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해답이자 최고의 시간관리 방법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류비셰프는 단지 사용한 시간의 내역만을 단순이 기록으로 남긴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분야에 얼마 만큼의 시간을 배분할 지를 미리 계획하고, 그 계획에 대비하여 실제로 소비한 시간을 측정해서 목표에 대한 실행도를 평가했다는 점인데, 그 오차가 기껏해야 1%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인간이 아닌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인데, 정작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보면, 진리를 도출하는 도구로서 논쟁하기를 피하지 않았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의견을 물어오는 편지에는 몇 십 장에 이르는 답신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전혀 시간통계 처리자답지 않게 시간을 허비(?)하는, 지극히 모순적이지만 참으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성품을 소유한 사람이었음이 책의 곳곳에서 드러난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이런 의문이 꼬리를 이어 머리 속을 오갔다.

- 과연 인간이 그렇게까지 자신의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또 통제하고 결산할 수 있을까?
- 만약 그렇다면 누구라도 그 만큼 많은 저작과 훌륭한 성과물을 남길 수 있는 것일까?
- 과연 나 역시 그렇게 해볼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일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최종적인 느낌은 불가능하지 않겠다, 오히려, 정말로 그렇게만 할 수만 있다면 시간에 대한 태도와 관리방식을 가히 혁명적으로 바꿀 수 도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40평생 이름도 모르고 살아왔던 류비셰프라는 사람을 올 해 초에 알게 된 것은 어쩌면 내게는 필연이 아니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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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책을 읽는 것에 특히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매일 매일 하루를 설계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좀 더 체계적으로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정을 필두로 하나 하나 누적해가는 책들의 목록을 보면서 시간에 대한 관리는 자신의 역사에 대한 기록에서부터 남는 것이란 생각을 자꾸 더 크게 하게된다.

신년 초 [인간 붇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에 이어서, 재가 불자들의 기본 경전이랄 수 있다는 [유마경]을 연이어 읽고서, 구정 때 권유받은 [질문의 힘]에 이어 올 해 네 번째로 읽어낸 책이 바로 [류비셰프]였다.

이 책은 지금 읽고 있는 [한 가지로 승부하라]는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책과 더불어 지금 나의 시간관리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 선택이고, 12,000원이라는 볼륨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별난 작품이다.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by 때때로 | 2004/02/09 02:17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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