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메일(05.9.22): 자상자 인하지, 자하자 인상지(自上者人下之, 自下者人上之) | 조회(241) |
때때로 메일 | 2005/10/07 (금) 13:28 |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어제는 가을비가 하루종일 땅을 적시더니 오늘도 반소매 셔츠에 살갗이 오그라드는군요... 옅은 안개로 창밖 너머 풍경들이 흐릿한 날이라 마음도 촉촉하게 젖어드는 느낌입니다. 이른 출근시간, 주위가 어두컴컴한 것이 계절의 속절없는 흐름을 새삼 깨닫게 해 주더군요... 한가위 명절들 모두 건강하게 보내셨겠지요,
전 연휴 기간이 짧다는 핑계로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질 않고 가족과 더불어 조촐하게 서울에서만 3일을 보냈습니다..
연휴 첫 날은 시골에서 어머님께서 올라오셔서, 형님 댁에 들러 함께 송편을 빚어 맞보고, 추석 당일에는 가까이 있는 처가집에 들러 차례 치른 음식을 나누어 먹었지요, 오후엔 아이와 함께 서울랜드 동문 쪽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서 [한국미술100년]전을 관람하며 오랜만에 명절 여유를 부려 보았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엔 시내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오는 길에 남산 한옥마을을 들러보려 했는데 어중간하게 비가 내려서 발길을 돌렸더니, 어느새 한가위 3일 연휴가 후딱 지나가 버리더군요...
지난 달 메일에 집사람까지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여기저기서 많은 분들께서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다행히 집사람 수술은 경과가 매우 좋아서 지금은 저보다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구요, 저도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이 가시지 않아 지난 주부터 새로 받은 처방으로 약의 복용량을 늘리고 연휴 동안 푹 쉬었더니 이번 주는 한결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1. 웹/메일이 선사하는 행복한 하루의 시작
몸이 아프고 보니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삶에 대한 열정도 자연스레 식는 느낌이더군요.
이러면 안되지 싶으면서도 지나고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더군요...
책을 읽는 것도 그 중의 하나여서, 의욕이 떨어지니까 독서의 집중력도 크게 떨어지더군요...
제가 매번 꼬박꼬박 빠뜨리지 않고 읽은 책에 대한 평을 소개하니까, 어떤 분들은 제가 무척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사실을 고백하자면 저는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합니다.
'다독형'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일단 잡으면 집중해서 읽는 '정독형'인 편이거든요...
한 줄 한 줄 주의를 기울여 생각을 하면서 읽다 보면, 당연히 책읽는 속도도 떨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빨리 많이 읽기는 어렵지요, 다만, 정독에는 나름대로의 깊이가 느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빨리 읽는 것과는 또 달리 행간에 흐르는 메시지나 철학의 깊이를 느끼게 되니까요...
물론 지금도 빨리 읽는 속독 능력을 갖춘 분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만도 하루에 2백권씩 신간이 출간된다고 하는 마당에 그 모든 책을 일일이 접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까 언제부터인가 마음이 좀 편해지고, 그 뒤로는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음미하면서 읽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셈입니다..
대신 인터넷 천국인 나라에 사는 축복으로, 책에서 얻지 못하는 지식이나 정보, 지혜를 온라인 웹진이나 매일 발송되어 오는 메일 매거진을 통해서 얻는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오프라인 종이 신문을 자주 들춰보지 않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세상 돌아가는 소식마저도, 각종 포털의 헤드라인 뉴스나, 매스컴에서 보내오는 정기 메일들을 통해서 마우스 클릭으로 접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거든요....
특히 요즘엔 검색 포털 쪽에 주제어를 넣고 엔터를 치면, 해당하는 사이트 소개만이 아니라, 우선은 지식검색에 대한 답변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 등의 링크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전문적인 식견을 대하다보면 오히려 일반 매스컴의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정보통신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 역사, 과학 등등에 걸쳐서 쓸만한 메일진이나 블로그들을 여행하다보면, 거의 없는 정보가 없어서, 지식의 보편화와 실시간 공유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세상을 어떤 모습을 바꿔 나갈지가 자못 흥미로와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제가 매일 아침 시간 여유가 있을 때면 일과처럼 들여다보는 메일들을 대략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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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 Kisti / 과학 향기 http://www.kisti.re.kr/scent/board/board_view.jsp?acid=1972
인문 : 다산연구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http://www.edasan.or.kr/bbs/board.php?bo_table=board1
명상 : 사색의 향기문화원/ 사색의 향기 http://iloveletter.or.kr/
명언 : 고도원의 아침편지 http://www.godowon.com/last_letter/list.gdw
경영 :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http://happyceo.co.kr/laststory/
경제 : 중앙일보 / 이코노미스트 http://www.econopia.com/about/intro01.asp
벤처 : SK Telecom / 스카이벤처 http://www.skyventure.co.kr/
지식 : 삼성경제연 / SERI 리포트 http://www.seri.org/index.html
물론 이 외에도 각종 사이트의 기술적인 내용이나, 환경-사회단체, 종교 부문 등등의 메일을 10여 통 이상 매일 받아 보지만 다 읽을 수는 없어서 구미가 당기는 대로 선별해서 읽지요, 꼭 신문이나 잡지를 훑어보지 않아도 메일 매거진 몇 가지만 제대로 정독해서 시사적인 흐름을 거의 놓치지 않고 따라잡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정도이니 세상이 참 좋아진 거라 해야겠지요...
이 중에서도 저는 과학 향기라는 메일과 행복한 경영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읽는 편입니다...
과학향기는 주변에서 흔히 대하게 되는 사건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제공해주어 무척 재미있고, 행복한 경영이야기는 이미 단행본으로 두 권이 출간될 만큼 촌철살인의 경영 지혜를 전해주고 있어서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많은 메일 매거진들을 이미 접하시고 계시겠지만, 혹 위에 제가 소개한 것 중에서
처음 들으시는 게 있다면 한번 시험삼아 가입해서 뉴스레터 메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2. 자상자 인하지, 자하자 인상지(自上者人下之, 自下者人上之) 무슨 잠꼬대 같은 표현인가 싶으시겠지만, 한자 조어 원리를 알고서 조그만 풀어서 읽어 보시면,
“스스로 높다고 여기면 남이 끌어내리고 스스로 낮다고 여기면 남들이 끌어올려 준다" 는 뜻이랍니다..
이 표현도 제가 아주 심오한 철학책을 읽고서 배운 것이 아니라, 엊그제 다산연구소에서 보내온 메일 중에,
"가득 차면 반드시 망한다"는 솔깃한 제목이 있길래 읽어보니, 다산이 『주역사전(周易四箋)』이라는 주역을 풀이한 자신의 책에서 지도자, 이른 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세와 덕목에 대해 논한 것이라 합니다...
제가 리더십센터에 몸 담고 있다 보니, 직업적인 특성상 이런 글귀나 표현이 나오면 문득 문득 눈이 멈추곤 하는데요... 제 아무리 자기PR 시대라고 하나, 스스로 낮추는 겸양의 태도야말로 대인관계에 있어 고금을 관통하여 가장 강조되고 또 그 만큼 변함 없이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15년 전 쯤 제가 어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을 때의 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우연찮게 맡은 역할이 중앙 기획 파트의 서기 역할을 맡았던 터라, 매일 각 구역별 활동 상황을 집계하며 지휘 아닌 지휘를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 구역을 맡고 있는 노선배에게 "선배님 분발하셔야겠는데요.." 라고 한 마디 가볍게 던진 것이 화근이 되어, 나중에 "새파랗게 젊은 것이 선배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며 뒤로 끌려가서 혼줄이 났던 경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 딴엔 가볍게 농담 삼아 던진 한 마디가 그 선배에게는 젊은 놈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공개적으로 힐난함으로써 큰 창피를 준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지요...
그 일을 겪은 뒤로는 내가 뱉은 말 한 마디가 상황이나 상대의 처지에 따라 전혀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가능하면 역지사지,, 즉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생활화하자고 다짐하며 살고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당장 열불이 터질 지경의 상황에 닥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되는 경우가 의뢰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누군가랑 의견이 다르다고 다투거나 성내며 싸울 일도 점차 줄어들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이러다가 영영 화낼 줄 모르는 바보처럼 보이지나 않을까,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먼저 사과하면 영 실없는 사람으로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나 우려가 적지 않게 들더군요..
그저 순해 빠져서 맨날 손해만 본다고 집사람이 제 걱정을 대신 해줄 때도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변의 고압적이거나 제 잘난 척하는 사람들에 대한 평은 결과적으로 보면 저절로 다른 많은 사람들로부터도 외면받고 비하받는다는 것을 어김 없이 목격하게 되면서부터는 역시 스스로를 낮추는 것보다 더 나은 처신은 세상에 없구나 하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혹시 잘난 척, 많이 아는 척, 많이 가진 척, 척하는 분들이 없지 않으시겠지요?
그 척에 너무 기죽지 마시기 바랍니다... 척이 심하면 먼저 망가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까요...
반대로 제 자신이 그런 척하는 사람으로 남에게 비추어지고 있지 않을까를 조심 또 조심합니다... 3. 알찬 가을, 풍성한 수확 거두시길! 어느새 추석도 넘기고 내일이면 추분날이니, 이제 다시 낮보다 밤이 길어지겠네요...
6자 회담이 결렬 선언 대신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허리케인 재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다시 달궈지고 있군요. 주가지수가 1200선을 돌파하리라는 기대도 부풀고 있고요...
저야 따로 투자할 만한 자산은 커녕, 당장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저축도 모자란 사정이라 이런 얘기나 소식들이 늘 먼 남의 집 불구경처럼 들리는데, 그렇더라도 경제가 좀더 확 풀렸으면 싶은 심정만은 가득합니다...
주머니가 두둑해야 사람들이 여유를 느끼게 되고, 그래야 세상인심도 덜 사나와질 터이니까요.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보고 있는 순간마다 한 발 먼저 들어가 일찌감치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 그들을 '얄미운 사람'이라고 부르고, 저는 그들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남들이 가라는 곳만 가고, 하라는 것만 하는 사람과 정반대로 하는 사람 중 누가 성공하는 데 유리할까요?
저는 아직까지 후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역시 어떤 분으로부터 엊그제 받은 메일 중에서 귀에 새긴 한 귀절입니다...
성공의 가능성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에게 더 크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가 드뭅니다..
어제 밤 뉴스를 보니, 요즘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의 자격증을 가진 경우라 해도, 수입의 편차가 심해져서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동일 직종 내에서의 빈익빈부익부도 더욱 확대되는 추세라고 당연한 듯한 보도가 나오더군요...
그런 소식을 듣노라면 한편으로는 가슴이 서늘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당연하다 싶은 생각이 들고, 굳이 전문직종 자격증이 없어도 뭔가 각자가 생존하고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새롭게 생겨날 거라는 긍정적인 희망이 한켠에서 솟아나기도 합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해도 집중해서 일가를 이루면 어느 순간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이 가을 봄에 뿌린 씨앗을 알알이 잘 거두시길 빕니다... 또 혹, 올 봄에 뿌린 씨앗이 적거들랑, 가을에라도 새로 뿌리십시오.
그러면 내년 봄에 거둘 수 있지 않겠습니까!
봄과 가을이 따로 없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가을에 씨 뿌리고 봄에 수확한다는 생각으로 지금 가를 새롭게 시작해 보는 것도 일종의 블루오션 전략이 아닐까요???
환절기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추신: 한국리더십센터 교육담당자 세미나(무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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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센터에서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각 기업이나 단체의 교육담당자를 위한 무료 세미나를 갖습니다.
내년도 교육전략 수립을 위한 하반기 세미나가 다음 달 초(10월 6일)에 열리는데요...
혹시 각 소속 조직 안에서 교육/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행사안내 메일을 링크와 함께 첨부해 놓을 터이니, 참고하시고 연락 주시면 자리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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