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철학자
지은이 쟝 프랑스와 르벨 | 이용철 옮김
출판사 창작시대
별점

[출처] 승려와 철학자|작성자 렛츠고

[승려와 철학자], 그리고 피터 드러커...


요즘 개인적으로 읽고 있는 책은 <인류의 삶에 관한 열흘간의 지적 성찰> 이라는 부제가 붙은 [승려와 철학자] 라는 불교에 관한 부자간의 대담록입니다...
 
프랑스에서 꽤 유명하다는 철학자(아버지) 장-프랑수아 아르벨과 분자생물학 박사로 철저한 자연과학자의 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티벳 불교의 매력에 끌려 모든 것을 버리고 중이 되어버린 승려(아들) 마티유 리카르 간에 벌어지는 불교에 관한 대담을 주제별로 엮어놓은 책입니다...
 
핵심 주제는 물질과학의 발전이 극대화된 서구에서 인간의 삶이 행복에 가까와지기는 커녕, 전쟁과 폭력, 불평등과 소외로 인한 불안 등이 더 커지고 있고, 

그로 인해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동양의 불교가 그러한 소외를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역설적인 현실에서,

과연 불교의 가르침이 서구적 가치 체계와 철학적 전통에 비추어 온전히, 혹은 합리적으로 설명되고 이해되고 수용될 수 있는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책을 대할 때마다 먼저 드는 생각은, 인간의 본성과, 정신과 마음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인간의 의지는 고금 동서를 가리지 않고, 영원한 인류의 과제로구나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왜 사는가, 혹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의 질문을 자기 스스로에게 던지는 연습이 더 치열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더해지면서 점점 철학이나 역사책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옵니다..
 
얼마 전 타계한 노사부, 피커 드러커를 우리가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어쩌면 그 분이 단순한 경영학자나 경제학자가 아니라, 사회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관점에서 인류의 미래를 예견하는 탁월한 식견과, 저변에 흐르는 따뜻한 감정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업'의 목적을 단지 '이윤 추구'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기여"로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했던 그 분의 말을 요즘 읽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책에서 유추해보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적 관리 방법론를 창시했다는 테일러를 마르크스의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말하는 논지를 보고서는 이 양반이 '생산성 만능주의자'가 아닌가 싶은 거부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다만 과학 기술의 긍정적 성격과 그것이 사회 변화를 촉발하는 근원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더 나아가 이제는 지식이 생산의 수단이 되었다는 논지에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주장을 보면 테일러를 칭송하는 그의 논지가 충분히 이해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프랑스에서 아랍계를 비롯한 유색인종들의 격렬한 폭동과 대정부 항의시위가 발생하고, 이제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연이어지는 이른바 "선진국"의 어수선한 모습들을 지켜 보면서, 드러커 박사 같으면 이런 사회적 현상의 미래를 어떻게 예견하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을까 하는 의문을 떠올려 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으니,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도 우리 자신에게 남겨진 과제가 되어 버린 셈이련만, 이 땅에서는 여전히 쌀 개방 반대를 외치며 목숨을 끊는 농민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으니...
세상은 목놓아 민주화를 외치던 10년 전, 20년 전에 비해
과연
얼마 만큼이나 바뀌고 또 얼만큼이나 "선진화"되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우리 시대에는 경영학이건 경제학이건 "인간에 대한 철학"을 바탕에 깔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원문 작성일:  2005/11/22, 이미지 삽입: 2009/10/12 ]

[출처] 승려와 철학자|작성자 렛츠고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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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메일(04.4.9)- 성공 리더십과 동양 클래식의 만남을 꿈꾸며... 조회(158)
때때로 메일 | 2004/04/16 (금) 04:11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노오란 개나리 꽃잎 사이로 어느덧 푸릇 푸릇 새 순이 올라오는 게 못내 아쉬운 계절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계획을 세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분기를 훌쩍 넘기고 벌써 4월의 중순이군요, 세월이 살같다는 말이 비단 저만의 느낌은 아니겠지요....

매 윤년과 더불어 찾아오는 4년만의 국회의원 총선이 바야흐로 다음 주로 다가왔군요...
그러잖아도 국정 공휴일이 일요일과 많이 겹쳐서 울상이던 샐러리맨들에게는 황금 같은 임시 공휴일이 생겼으니 기뻐 마땅한 일이겠지요...

아무리 때때로 드리는 메일이라지만, 신년 인사 드리고 두번 째 드리는 메일이다보니 저의 무심함과 게으름을 스스로 탓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가장 어울리는 변명인 것같아 조상님들의 슬기로움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
몸 담고 있는 회사가 지난 주에 수서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목동입구 염창인터체인지에서 88을 타고 달리기 시작하면, 내리 논스톱으로 직진, 30분이면 딱 사무실에 도착하는데요....물론, 올림픽 대로가 막히지 않을 시간에 출근할 때 걸리는 시간 기준이구요..

그러려면, 부득이 아침형 인간이 되지 않고선 어렵더군요, 덕분에 요즘은 기상시간을 5시 정도로 앞당겼습니다... 사람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7시간 정도는 잠을 자는 게 건강과 장수에 가장 좋다는 연구보고도 있고 하여, 새벽 5시 기상을 위해 밤 11시 정도에는 잠을 청하려고 노력하지요...(그러자니 술먹을 시간을 내기가 도통 어렵더군요...)

지난 한 달 동안은 봄을 타는지, 영 피곤한 느낌에 새벽에 몸을 일으키는 게 쉽지 않았는데,다행히 이번 달 들어서는 이사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이 덜어진 때문인지, 꽤 마음도 안정되고 새벽잠도 곧잘 깨곤 해서 몸의 컨디션을 되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환절기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하시고, 가족분들과 더불어 활기찬 기운으로 새봄을 맞으시길 빕니다...


2.
헌데, 직업병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니는 직장이 현대인들의 시간관리, 나아가 인생관리를 위한 계획 솔루션과 교육 프로그램을 다루는 곳인데다,모회사인 한국리더십센터는 그 이름도 유명한 스티븐 코비 박사의 [하일리 이펙티브 피플]을 위한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메인 테마로 다루고 있으니, 온종일 '리더십'이니 '시간관리'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삽니다.

이 곳에 정착한 지도 다다음 달이면 꼬박 2년을 넘겨 3년째에 접어들게 되는데요...
올해 초, 아니 정확히는 작년 초부터로군요... [성공적인 인생관리와 시간관리]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것과, [참된 리더십] 이라는 것은 또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민의 화두로 삼았더랬지요...

그러다 보니, 분명 고민의 시작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했는데 저 자신도 모르게 문득 동양 철학의 고전을 살피며, 그 정신적 뿌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실상 코비 박사의 핵심 키워드인, 리더십이란 곧 자신과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말하고,이는 곧 성품으로서 [신뢰성]과, 그 확장태로서 타인과의 [신뢰관계]가 바로 리더십의 핵심 요체라 보는 것이거덜랑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것 또한 바로 그와 같은 개인의 신뢰성과 대인간의 신뢰관계를 고양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습관들을 지칭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오랜동안 귀아프게 들어왔던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공맹 사상의 출발점이자 뿌리가 되는 [수신]의 문제로 귀착되기 때문입니다....

[수신]에 대한 고민의 역사로 따져 보자면,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서력 기원에 훨씬 앞서 지금으로부터 근 2000년에서 2500년 전 사람들인 노자나 장자, 공자나 맹자, 그리고 인도쪽으로 석가모니 붇다 만한 깊이를 가진 성현들을 과연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구할 수 있을까 싶거든요...

역설적이지만, 저의 동양철학과 옛 성현들의 사상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다소간 오기로 시작된 셈입니다. 무슨 얘긴고 하니, 이곳 리더십센터와 관계하면서 접하게 된 [성공 인생을 위한 습관의 원칙과 방법론]이라는 것이 정작 알고보니 핵심이 우리가 국민학교 시절부터 내내 배워왔던 [도덕] 교과서 같은 얘기들일진대, 동양의 클래식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도 없이 그 내용을 도리어 서양에서 역수입하여 공부하는 것 같아 영 "쫀심이 상해던" 것입니다.



3.
계기야 어찌 되었든, 지난 1년여 불교의 철학과 인생관, 인식론, 수행법들을 배우고자 불교 경전과 설법을 접하는 동안 어렴풋이 '마음공부'의 원리에 대해 '필'이 오더군요... 그리고 올 들어서 본격적으로 노장 사상의 효시를 이루는 도덕경에 이어, 요즘엔 공맹의 사서삼경 까지 들춰보며 넘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올해가 끝날 즈음에, 우리나라의 원효사상이나 명심보감, 퇴계, 율곡으로 넘어와 사단칠정론이나 이기론 어드메쯤을 헤매다가 증산도 쯤으로 빠져서 '도'를 찾겠노라 세상을 떠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얼핏 드는군요... (^*^)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 난국에 팔자 늘어진 소리로 들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이런 말 드리기 민망하지만, 인터넷이 판을 치고,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는 데도 오히려 자신의 삶에 대한 참된 지표와 비전을 찾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참 역설적입니다.

어줍잖은 생각이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깨닫는 작업은 삶의 근본적인 의미(사명)를 고민하고 사유하는 철학적 노력이 없이는 그 답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에 있어서나, 사람을 대하는 대인관계에 있어서나 제게 가장 큰 마음의 깨달음을 준 것은 개인적으로는 불교와의 새로운 만남입니다. 어떤 사상이나 이데올로기, 종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마음의 평화와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근본 원리와 해답"이 숨어 있다는 어렴풋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짜증이나 불평 불만, 화내고 성내는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고 상대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그 모든 원인의 씨앗이 나 자신의 마음 다스림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바요, 내가 부족한 탓이니, 해결책은 자신을 닦는 것 밖에는 없다고 보는 수행자의 자세, 누구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실천하고, 댓가 없이 베풀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보시요, 스스로 가없는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원리에 대한 작은 각성이랄까요...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은 편안할 수 있다는 말이 예전에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고,가진 자들의 서민 현혹 이데올로기이거나, 지극히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종교적 우민화 논리라고 여겼던 시절도 있었더랬지요...

헌데, 막상 살아보니 경쟁과 투쟁의 논리에 입각하면 결국 남는 것은 상대에 대한 끊임없는 편가르기에서 오는 증오와 멸시 뿐이요, 한없이 더 가지려고 기를 써보지만 종국엔 허무한 박탈감 뿐이요,힘에 대한 자만과 편견의 끝은 급기야 미국의 이라크 침략 마냥 무식한 용감함이 오히려 세상을 더 어럽히고 인류 공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라는 깨달음이 조금씩 제 삶의 내면적 가치로서 자리잡아 갑니다...



4.

어찌 되었거나 다음 주는 우리를 대의한다는 선량들을 뽑기 위해 유권자로서의 권리,민주시민으로서 권력을 행사해야 하는 투표 공휴일이 끼어 있군요...
도덕경을 대하면서 현자나 성인이라고 할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구절 구절 새겨보곤 했었는데요...

왕도, 천하의 도가 곧 (통)치자의 도일진대,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정치 리더십의 근본은, 백성이나 이웃의 아픔을 자기의 것처럼 느껴, 백성들에게 불편이나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임을 전합니다....

노자는 도덕경 전편을 통해 시종일관 "무위(꾸미지 말것)"와 "부쟁(싸우지 말것)"을 노인네 잔소리처럼 구구절절이 반복해서 늘어놓고 있는데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 했듯이 마찬가지로 "행하지 않고 행하는" 무위의 통치야말로 최상의 다스림인 것이겠지요...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에 들어가니까 세상이 더 조용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은데, 왕이나 대통령이 "있어도 없는 듯" 싶은 그런 정치가 참된 민주 정치가 아닐까 싶네요....

화창한 봄입니다.
모쪼록 가족과 함께 즐거운 주말 가지시고, 다음 주엔 지역의 좋은 분들을 새로운 리더로 뽑는 뜻깊은 시간 가지십시오... 봄바람 지거들랑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한국리더십센터가 수서역 사무실 이전을 기념하여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손님 및 인근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전 개소식 고사 대신에 [해피 런치 타임] 이라는 행사를 3주간 실시합니다.

오늘(9일)부터 16일, 23일까지, 샌드위치 곁들여 간단한 점심 다과를 제공하는 이전 기념 행사인데요... 혹 거리가 멀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축하자 오시면 30분 정도의 간단한 시간관리 미니 특강을 곁들여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많이 방문해서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3호선이나 5호선(선릉 출발 분당선) 수서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 삼성역에서 바로 오는 마을 버스가 있구요....(몇 번이더라?? 음 6번 이군요!)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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