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월도 열흘이 지나 설날이 코앞이로군요...
지난 주 초에 옛 사무실 들렀다가 후배 동료로부터 자신이 윈도우 세븐(Windows7)을 드디어 깔았는데, 엑스피보다 훨씬 낫다고 은근히 자랑을 해대더군여...   [어얼리 어덥터]의 DNA를 꽤나 타고난 저이지만, 적어도 오에스(운영체제)에 관한 한 통상 새로운 운영체제가 출시되고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사용자들의 추천평을 듣지 않고는 절대 업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랜 피시 경험상 제가 가진 철칙 중의 하나입니다...

이유인 즉, 운영체제를 한번 업글하게 되면, 단지 OS 프로그램 하나 설치하는 데서 일이 끝나는게 아니라, 새로운 운영체제에 맞추어서, 시스템 드라이버 재셋팅에서부터, 각종 애플리케이션이나 유틸리티 프로그램의 환경을 모두 다시 셋팅해주거나 기존의 설정을 복사해서 재셋팅하는 [튜닝] 작업이 불가피하게 따르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들고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아무리 맘잡고 다시 튜닝을 한다 해도, 통상 이전 운영체제 환경으로까지 익숙하게 만들려면 거의 일주일 이상은 소비가 될수밖에 없는 대공사이기 때문에, 바쁘거나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작업들이 밀려 있는 경우에는 애시당초 생각을 말아야 하구요. 특히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신버전들은 이른바 "공포의 블루 스크린"으로 불릴 만큼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피시 전체를 먹통으로 만들어 시스템 전체를 새로 밀고 까는 수고를 하게 만드는 경우가 그 동안 적지 않았던 탓입니다.

그리고, 그렇게라도 설치해서 이전 버전보다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쓸 수 있다면 그나마 고생한 보람이 있겠죠. 윈도우 세븐의 아비격인 윈도우 비스타의 경우, 예전에 한번 실패했던 윈도우ME(밀레니엄에디션) 보다 더 심한 혹평을 받으면서, 시장에서 업글 대상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비운에 처한게 불과 한두 해 전의 일이라, 새로 나왔다는 윈도우세븐도 또 어떤 이상한 짓을 저지를지 몰라서, 계속 업글을 망설이게 했던 것이지요...

그러던 터에, 후배 친구로부터 윈도우 세븐에 대한 업그레이드 호평을 듣고 나니, 슬그머니 호기심이 일기도 하고, 어얼리 어덥터로서 자존심도 상하는 것같고 해서, 지난 주말 토욜에 드디어 작심을 하고, 윈도세븐의 업글에 착수하기로 큰 맘을 먹었습니다. (운영체제 업글 해보신 분은 이게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인지 충분히 공감하실 듯....)


1. 시작이 반이라지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카피해온 이미지 파일을 시디로 굽는 작업부터 시작했지요....

컴퓨터를 웬만큼 오래, 능숙하게 다뤄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사실 시스템을 재셋팅하는 작업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요.... 

1. 우선 설치용 파일이 필요하니 프로그램 설치CD를 구하거나 이미지 파일(.iso)을 카피해서 갖고 오셔야 하지요.

2. 이미지 파일을 카피해 왔다면 이것을 CD로 구워야 하는데, 윈도우세븐은 용량이 커서 이미 CD로도 부족하구요, DVD 로 구우셔야 합니다. (통상 CD는 700메가 정도 용량인데 반해, DVD는 4.7기가 정도 용량까지 커버를 합지요....)

3. 그리고 이렇게 설치용 CD나 DVD를 구우려면 우선 컴퓨터에 그것을 지원하는 CD/DVD 라이터 장치가 일단 붙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네로 익스프레스 같은 롬 버닝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어야 가능하지요.

[참고] 버닝 프로그램이 없는 경우 시스템의 하드 드라이브에 가상으로 CD드라이브를 만들어서 이미지 파일을 불러주는(마운트한다고 표현합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보통 [데몬 툴즈]라는 프로그램이 가장 대표적이죠. 이번에 업글하고 나서 다른 응용프로그램 추가 설치하려고 찾다 보니, 흔히 쓰는 무료 [데몬 라이트] 버전은 윈도7에 호환이 되지 않는다더군요. 할 수 없이 작고 간단한 마운팅 프로그램을 찾다가 우연히 [윈CD_에뮬레이터] 라는 프로그램을 찾아 써 보았는데, 무엇보다 용량이 450K밖에 안되고 일반 윈도우탐색기 내에서 바로 .iso파일을 더블클릭하는 것만으로 마운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더군요. 해서  앞으로는 데몬 대신 애용하기로 했습니다.  
  
4. 아무튼, 위와 같이 설치용 CD를 만들어 시스템을 재부팅 시키면 까만 바탕화면에 CD로 부팅을 할 거면 아무키나 누르라는 메시지가 영어로 뜨지요... 여기서 아무 키도 안 누르고 멍 때리고 있으면 기존의 운영체제로 (하드디스크) 부팅을 하게 되니까...  화면만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면 하세월이 지나도 업그레이드는 안 되겠지요... 걍 얼른 엔터를 눌러얍죠...

5. 나름 보기에 멋지고 상큼한, 기존 윈도우 XP보다는 훨씬 회화스럽고 환한 이미지의 설치화면이 뜹니다....

6. 문제는 윈도7은 나름 무척 안정화되긴 했지만, 최근 시스템의 고사양화를 반영하여 개발된 운영체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스템 사양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필요로 합니다. 

램 메모리를 거의 1기가 이상 4기가까지 수용하여 빨리 굴린다고 하는 64비트 체제까지 지원하고, 또 필요에 따라서는 기존 운영체제를 그대로 쓰고 싶을 때 동시에 사용하도록 멀티부팅 기능 또한 지원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현재 내 PC가 어느 정도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고 있는지 우선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멀티부팅을 하려면 최소 2기가 이상 3기가 정도의 램 메모리를 요구하는데, 그럴만한 메모리 여유가 있는지, 또 프로그램 설치시 하드 드라이브의 여유공간을 최소 20기가 이상 비워두길 요구하는데, 그럴 만한 하드(C드라이브) 공간이 있는지부터 체크해 보셔야 합니다.

윈도7은 이런 경우를 생각하여, 초기 설치화면 하단에 [Windows 설치전 알아야 할 내용] 이라는 도움말 링크를 제공합니다. 여기를 누르면 설치 전 유의사항에 대한 도움말 팝업 안내창이 뜨는데, 무작정 설치 버튼을 누를 경우 허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각종 안내사항들이 들어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꼭 이것부터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호환성 검사]를 클릭, 인터넷 도움말로 직행하시면, 현재 시스템에 윈도7의 정상 설치가 가능한지를 점검해주는 프로그램  [Windows 7 업그레이드 관리자]를 다운받으라고 권장합니다. 다운받아 설치하고 나면, 내 피시의 사양을 자동으로 체크한 다음, 윈도7을 설치하려면 먼저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정상 설치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등을 각종 경고와 안내문으로 비교적 친절하게 보여 줍니다.

그러니 아무리 윈도7을 급하게 써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도, [지금 설치] 버튼 바로 누르지 마시고, 이 시스템 점검 프로세스를 꼭 먼저 거치세요. 급한 마음에 [지금 설치] 버튼 누르시면, 한창 동안 설치 파일들 띄우고 설치 단계 진행해 놓고선 결국은 [윈도우 XP에서 윈도우7로 직접 업그레이드할 수 없습니다] 또는,  [시스템에서 윈도우 7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아무아무개 파일을 찾을 수 없습니다.] 같은 허무한 경고 메시지만 만나게 될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체크해 보셨나요? 시스템의 환경이 어떤지 잘 모르실 경우, 메인보드의 구성 내용을 비롯해서 CPU나 RAM, 기타 오디오 칩셋 정보 등을 자동 분석하여 보여주는 시스템 분석 진단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면 쉽게 자신의 시스템 환경을 알아볼 수 있지요. 요즘은 여러가지 시스템 진단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지만, 제 경험상 제일 좋은 것은 그래도 역시 [산드라] 인 것 같습니다.
http://file.naver.com/search.php?q=%BB%EA%B5%E5%B6%F3&cats=0&swh=NTITLE&_smode=&licens=
영문판에 세어웨어로 약간의 기능제한이 있다지만, 아주 자주 쓸 일은 없으니, 이따금 필요할 때 최신 버전으로 다운받아 잠깐 사용하시기에는 부담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구, 아직 [설치] 버튼도 못 눌렀는데 글 쓰는 게 지치는군요... 나머지 얘기는 설 연휴 보내면서 짬이 나면 이어서 하죠...
암튼 이리 저리 우여곡절 끝에 윈도7을 설치하고,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바탕화면은 이런 모양입니다...
훨 이쁘죠!! 엑스피보담.


Posted by 렛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