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1월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급기야 페이스북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6억을 넘어섰다. 작년 한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소셜'이라는 키워드를 대신할 수 있는 올해의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베타뉴스에 기고했던 칼럼을 퍼다 옮겨드립니다.

뉴밀레니엄 첫 10년의 대미를 장식한 ‘모바일 혁명’과 더불어 새해를 맞는다.  2010년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주저 없이 ‘소셜’과 ‘TGIF’를 선택할 것이다.

 

‘소셜커머스’를 표방한 그루폰의 한국형 성공모델, 티켓몬스터는 대학교 동기 출신 다섯 명이 각자 100만원씩 500만원으로 시작한 신생 벤처기업이다. 그들은 창업 1년이 되지 않아 거래액만 20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도 거래액 목표를 2천억원으로 잡는다고 한다. 이들의 성공 신화를 보고 너도나도 우후죽순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 현재 이 분야 서비스로 공식 순위에 잡히는 것만 해도 250개가 넘는다. 과당 경쟁인 것은 맞지만 이런 열풍은 벤처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어 결코 나쁘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벤처 창업이란 말이 우리 곁에서 시들해져버렸다. 벤처를 하다 망하면 연대보증의 빚더미에 쌓여 패가망신의 길로 전락해 두번 다시는 재기하기가 어렵게 폐인이 되어버리는 풍토 탓이다. 창업 대신 ‘안전빵 취업’만을 노린 ‘스펙 쌓기’와 '대기 실업자 증대'라는 ‘도전하지 않는 문화’에 우리 사회가 빠져 있지 않았는지 냉철히 돌아볼 일이다.


 미국의 타임지는 2010년 ‘올해의 인물’로 약관 26세의 마크 주커버그를 선정했다. 다음달이면 전 세계 6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게 될 지구촌 최대의 사이버 제국 페이스북을 건설한 창업자이자 CEO다. 그리고 티켓몬스터를 창업한 신현성 대표와 그 친구들 역시 25세의 청년들이다. 


         *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smallgiantk/118984294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주커버그가 지금 페이스북의 전신인 [더페이스북]을 만든 것은 대학 2학년인 2004년, 그의 나이 불과 19살 때의 일이다. 그로부터 불과 7년만에 6억의 시민을 거느린 ‘사이버 프론티어’ 제국의 사실상 ‘프레지던트’가 된 그는 3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글로벌 기업의 주인이 되었다. 

한국의 ‘타임’지가 있다면 ‘신현성’ 같은 젊은이를 ‘올해의 인물’로 추천하고 싶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어쩌면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속하게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여 사업으로 밀어부칠 줄 아는 그들의 열정과 도전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이러한 소셜커머스의 돌풍과 약진을 가져온 핵심적인 무기이자 매개가 바로 TGIF 혹은 GIFT(선물)로 상징되는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구글과 아이폰이다. 그리고 '모바일 소셜 웹' 시대라는 새로운 10년의 문을 연 일등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태생적으로 기업이라기보다는 관료 조직에 가까웠던 KT다. 

생존을 향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SKT나 삼성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과거 정부기관(한국통신)이었던 조직이 애플의 아이폰을 자신들의 주력 사업으로 삼고 국내폰이 아닌 수입폰을 단말기로 삼은 결정 자체가 파격이다. KT는 한국 사회의 이동통신 정체기 2년의 막혔던 둑을 단숨에 허물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이제 국내 대기업들의 최고 벤치마킹 카피 모델이 되었다. 우물안 개구리, 심하게는 갈라파고스 군도로 전락해버린 대한민국에 이제서야 글로벌 경쟁의 생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보통신부라는 이름마저 사라지고, 테헤란로의 활기가 사라진 이면에서도 웅비를 꿈꾸는 이무기들이 과거 수공업형 봉제공장의 집합단지였던 구로공단을 ‘가산디지털밸리’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2011년이 시작되는 지금 새로운 성공의 키워드 두 가지를 꼽으라면 ‘스마트’와 ‘플랫폼’을 제시하고 싶다. 

‘스마트’는 단순히 ‘똑똑한’의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사용자(소비자)의 니즈와 욕구가 무엇인지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맞춤식으로 제공해 줌으로써 사용자 만족을 극대화시키는 ‘개인화’되고 ‘지능화’된 새로운 기기의 동작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동시에 우리의 ‘일방향적' '상명하달식' 기업문화’ 전체를 바꾸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지표로서 사용될 말이다. 

그리고 스마트 기술과 스마트 경영 환경을 조성해 주는 생태계의 기반 인프라가 바로 사용자와 개발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새로운 벤처로 승부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2011년 새해 이 두 단어의 뜻을 새로 공부하는 것이 성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거듭 새겨두라! 스마트(Smart)와 플랫폼(Platform) 두 단어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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