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를 나와, SNS 마케팅을 강의하세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담아서 반 의문, 반 흥미를 담아 사석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학교도 학교지만 전공이 강의 주제에 비추어 많이 동떨어져 보이는 탓일 듯싶다.
그럴 때마다 되묻곤 한다.
"우리나라 대학 신입생들 중 자신이 스스로 가고 싶어서 희망한 학과를 선택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우리 시절에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요?"
나 역시 다를 게 없었다.
학력고사를 치르고 받아든 성적표의 점수를 보고서 첫 희망 학과로 써낸 곳은 '한양대학교 원자핵공학과'였다. 나온 학력고사 점수에 비추어 대학 학과별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그 정도가 내 점수로 지원해볼 만한 곳이라는 나름의 판단 때문이었다.
그나마도 그건 내 희망사항이었을 뿐! 담임 선생님과 부모님 입학 상담 뒤 두 분의 권유는 내 희망과는 달랐다. 어린 마음에 더 고집하지 못하고 어른들 의견을 따라서 지망을 하다보니, 자의보다 타의가 더 세게 작용해 선택된 대학이고 학과였다.
대학 입시만이 아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는 것부터 자신의 의지보다 주변의 희망과 권유가 더 크게 작용했듯이, 이후 삶의 궤적을 돌이켜보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나 업무보다 시대적 상황에서 주어진 과제나 소속된 조직에서 부여되는 과제에 오래 동안 매어 살아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과거에서 벗어나, 내 삶의 방향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기 시작한 게 멀리는 2004년 무렵이었던 듯 싶다.
법륜스님이 이끄는 정토법당에서 연 6개월 과정 불교대학을 다니다, 4개월쯤 되던 무렵. 필수 코스로 통과해야 하는 "깨달음의 장" 합숙 과정을 위해 문경에 있는 정토수련원을 다녀온 게 2003년 늦은 가을이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던 2004년 초 무렵에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배운 "인생 사명서"를 새롭게 썼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님을 알고, 내가 얻은 지식과 경험을 댓가 없이 나눈다!"
이 한 줄의 소명이 이후 줄곧 삶의 기본 지표가 되어 주었고, 지금도 바뀌지 않은 채 개인 사명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명서을 갖는다고 해서 생활이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그 뒤로도 한 동안 조직에 매어 있는 몸이었기에 24시간으로 제한된 하루를 내 마음대로 쓴 것은 물론 아니었다.
2010년 개인 사업자등록을 내고, 강사 프리랜서이자 코치로서, 독립 자영업자의 삶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내 시간에 대한 소비를 내 의지에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생활의 물질적 기반을 안정화시키기 까지는 그 이후로도 적지 않은 시간 투자가 필요했다. 해마다 보리고개가 찾아왔고, 카드 돌려막기를 반복하는 인내가 몇 해는 더 필요했다.
지금도 경제적 굴레에서 그리 자유롭지는 않다. 24시간 쉬고 놀아도 콘텐츠 인세 수입이 들어오는 자동화 수익 창출 시스템이 갖추어진 것도 아니고, 벌어놓은 자산에서 저절로 생기는 이자소득이나 불로소득이라곤 아예 없다. 당장에 강의 요청이나 코칭 신청이 없어지면 기본 수익원 또한 사라지는 구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컨대, 돈 벌이에 일정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지 않고는 먹거리를 얻기가 요원한 게 여전한 현실이다.
사정이 이러니, 온전한 경제적 자유나 독립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성공"을 정의한다면, 지금 내 모습은 승리한 성공자라 하기에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마주한 내 삶에 큰 불만이 없다. 더욱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두려워 떨며 노후를 마냥 고민하지도 않는다. 당연히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지도 않는다.
평균 수명의 꾸준한 증가로 80~90세는 기본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올해 내 나이가 56이니, 평균 수명을 다한다면 앞으로 꼬박 30년은 더 살아야 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앞으로도 세 번은 더 강산이 변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다. 더욱이 기술 변화의 속도가 더해지면서 강산이 변하는 속도는 예전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있다.
남은 인생, 남들에게 손 벌려 구걸하거나, 아첨하고 아부하거나, 고개 숙이고 눈치 보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하고 갖추어야 할 것은 언제 어디서든 홀로 설 수 있는 "실력"이다! 돈의 유혹에 굴복하거나 타인의 시선과 요구에 비교하며 나 자신을 낮추어 보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시절 한때는 돈벌이 자체를 추구했던 적도 잠시 있었다. 어느 순간 '삶의 가치'를 남기지 못하는 돈은 세상에서 그리 집착해서 추구할 게 못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2010년 페이스북 공부에서부터 시작한 디지털 마케팅에 관한 10년간의 학습과 경험, 지식을 올해로 일단락지어 정리하는 한편 향후 2021~30년까지 10년 트렌드를 내다보며, 향후 남은 미래 생존과 자기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공부를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찾아 읽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책이다.
"1년 안에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법 --심화편"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167423
내용은 책 제목이 알려주는 그대로다!
향후 1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실질적인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될 수 있으려면 어떤 분야의 어떤 내용을 어떤 수준까지 공부하면 좋을지, 저자 스스로의 경험과 지식을 담아서 차분히 안내해주는 책이다.
공부할 내용과 범위를 불필요하게 과장하거나, 당장 쓸모도 없는 내용들을 중언 부언 늘어놓는 게 아니어서 좋다.
인공지능이 이미 쓰이고 있거나 앞으로 쓰이게 될 각종 사회적 쓰임새와 산업, 기술 영역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다른 전통적인 전문가 직종에 비해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것이 수입 면에서나, 라이프 스타일 면에서 실제로 어떤 우위를 가질 수 있을지 실감나게 설명해주고 있다.
나아가서, 1년 안에 나름 쓸만한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어떤 과목과 어떤 분야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고, 심지어는 어떤 책, 어떤 논문들을, 어느 파트, 어느 챕터까지 찾아 보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구체적으로 해준다.
일부 지공지능 알고리즘의 종류에 대한 설명에서는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도 힘든 부분도 물론 중간 중간에 적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공부할 과제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지, 알아듣기 힘든 용어들이 나오니 아예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는 전혀 아니다.
AI 시대는 필연으로 다가왔고 그에 따라서, 새로운 세상 지형도와 미래 상상도를 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제는 더욱 더 인간의 미래에 관한 공부가 절실한 시점이다!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
모든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이룩한 기술과 사회적 구조 틀 속에서 발전하고 성장한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살펴보면서, 지구 생존의 힌트를 함께 찾아보자!
앞으로 내 앞에 주어진 학습 기간, 빡세게 1년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550일째_211017. 빅데이터 책1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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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 테마 공부용 길잡이 책 추천도서 목록에 감사!!
2. 몸살 핑계로 미룬 한 주치 일기, 메꿀 메모들 감사!
3. 가을추수로 고향에서온 구례단감 한박스 맛 해피!
4. 2주미룬 10만방장연합 오픈방 소개 기회에 감사!
#백일백포_025. D-7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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