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건강검진을 한번 건너 뛰었던 것 같으니 4년은 넘지 않았을까요?"

얼마 만의 건강검진인지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문진 답변서를 써내면서도 그랬고, 검진 시작 전에 의사가 위내시를 해본 게 언제쯤인지 다시 묻는데 기억이 애매해서 답하기가 어려웠다. 보통 2년만다 돌아오는 검사인데, 한번 건너 뛰었으면 최소한 4년은 더 넘었을 듯 싶다.

오늘 아침 일찍 이대목동병원에 들러서 한두 시간 가까이 이런 저런 검진을 받았다. 혈액 검사나 기본 검사야 그닥 시간이 드는 일은 아니었고, 올해 핵심 진단 종목은 위내시경 검사였다.  수면 내시를 신청했으니, 기억은 분명치 않지만 일부 의심 소견이 있어 조직 검사를 의뢰했다며 추가 수납을 요구하고, 다다음주에 결과를 보러 오라고 해서, 미리 날짜까지 예약하고 돌아왔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나 걱정이 아주 없지는 않다. 여기저기서 결국 나이 들어갈 때 건강은 근력에 비례한다면서 이런 저런 근력 강화 운동을 하란 충고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평소에 억지로 운동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몸을 쓰기보다는 머리를 쓰는 일이 많다보니, 특별히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 한, 건강에 대한 대부분의 조언들은 들을 때 뿐, 실제 구체적인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다.

검진 결과야 알기 싫다고 해도 2주쯤 뒤에는 어떤 결과든 나올 터이니, 그 때 살펴보면 될 일이다. 사실 크게 걱정이 되지도 않는다. 어쩌면 코로나 덕분에 작년부터 올해까지 근 2년 동안은 먹는 거나 생활이나 거의 폭식이나 폭음, 혹은 비정상적이라 할 식생활이 다른 해에 비하면 훨씬 줄어든 시기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먹는 식사량은 실제로 많이 줄었고, 몸무게 변동은 거의 없다. 최근 들어서는 책 원고 마무리한다는 명분 아래 거의 밖에 나가지 않고 집콕 모드로 두문불출 하는 바람에, 운동량의 절대 부족 때문인지, 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데도 체중이 줄긴 커녕 오히려 1~2킬로 더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 또한 일시적인 것일 수 있으니 특별히 걱정을 더하는 요소도 아니다.

반 우스개 말로, "걱정을 한다고 해서 걱정이 없어질 거라면 세상에 걱정할 일이 없겠네!" 라는 표현이 있다. 걱정에 대해서 가장 명확하게 핵심을 꿰뚫는 이야기다. 즉 걱정은 한다고 해서 내 맘처럼 통제되거나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 마디로 걱정을 한다고 해서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날 것도 아니고, 걱정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닥칠 상황이 더 나아질 것도 없다.  물론 더 나빠질 일도 없다. 세상일은 걱정을 할 시간이 있거든 차라리 걱정이 현실화될 경우에 어떻게 뒷처리를 해낼 것인지를 닥쳐서 고민하는 편이 훨씬 더 필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정기 검진이 돌아올 때마다 억지로 평정심을 논하고 마음 다스림을 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평소에 조금이라도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좀 더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긴 하다.

새벽 백팔배를 다시 시작해 볼꺼나?
한달 전쯤 잠시 한두 주 시작했던 스쿼트나 플랭크라도 다시 시작해 볼꺼나??

연말부터 시작해야 할까? 내년도 신년 계획으로 미루어야 할까??
작심삼일로 끝내지 않으려면 아마도 얼른 원고 마치고 주말 산행이라도 제일 먼저 재개하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감사일기 596일째_211202. 내 나이 56세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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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년만의 위내시경 수면검사, 잘 깨어났으니 감사!
2. 수면검사에 배우자가 보호자로 동행해주니 감사!
3. 스텝메일 이어 스텝문자 자동발송 힌트확인 해피!
4. 미라클 평생회원 모임 초대로 첫 인사 나눠 감사!!


#백일백포_071 D-29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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