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메일(06.11.10)] 핀란드에서는 왜 자일리톨 껌을 씹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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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메일 | 2006/11/13 (월) 04:14 |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편지 글의 앞 머리에 [때때로 메일] 이라는 브랜드명(?)을 달아보는군요...
지난 번 인사 드린 게 6월 월드컵의 막바지 무렵이었으니, 안부인사 치고는 오랜만인 셈이지요.
입동을 지나 아스팔트를 나뒹구는 낙엽들의 모습 하며, 사무실 여기저기 콜록거리는 기침소리의
합창이 어느새 또 한 해의 갈무리를 재촉하는 풍경들이라, 문득 세월의 속절 없음을 깨닫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지요??? 1. 저 많이 아팠습니다... 뚱딴지 같은 안부인사로 들리시겠지만, 저 올 여름 동안 많이 아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세파에 단련되는지 맘이 아픈 일은 조금씩 덜한데, 몸 아픈 일은 잦아지는군요..
작년 이 무렵에도, 한 동안 많이 아팠다가 많이 좋아졌다는 표현으로 글을 시작했더랬는데, 올해도 똑같이 "많이 아팠다가 거의 나았다"는 안부 인사를 드리려니 적잖이 민망스럽군요...
지난 번 때때로메일을 보냈던 6-7월 무렵부터 몸에 이상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심하게 앓았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는 증상은 꾸준히 약도 먹고 검진도 받으면서 거의 완치 단계에 접어들어, 예전의 체중에 혈액검사 항목도 얼추 정상 수치로 돌아 왔더랬는데, 6월 중순 어느 날인가 돌연 목덜미가 뻣뻣해지면서 목이 오른쪽으로는 돌아가질 않더군요...
한 동안 목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어서 한의원에 다니며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해보기도 했지요.
또 추나요법이라나요, 목에 무거운 추를 달아 위쪽이나 뒷쪽으로 힘을 가하는 치료법 있지요, 마치 치과 통증 환자가 얼굴 붕대로 동여매고 찌푸리는 것처럼 어정쩡한 꼴불견을 연출하면서도 누구에게 떠벌이기 힘든 자격지심에 그저 혼자서 끙끙대며 크게 내색도 못했더랬지요... 그런데 이게 한달이 넘도록 나아지기는 커녕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왼쪽 어깨 쪽으로 내려오면서 자나 깨나 24시간 연짱으로, 윗팔뚝부터 어깨쭉지까지 시도 때도 없이 통증이 몰려오는데, 세수나 양치질같이 팔을 사용하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침내는 머그컵 한 잔 들어올리는 것조차 참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더군요...
이게 말로만 듣고 남의 일처럼 여기던 전형적인 [VDT증후군]이거나, [오십견]인 모양이구나 싶었는데, 견디기 힘든 아픔에 급기야는 한의원이며 정형외과 신세를 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 온 종일 계속되는 통증에 정상 업무가 거의 불가능하고, 밤에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거든요.
점점 심해지는 통증에 서지도 앉지도, 그렇다고 편히 누워 있지도 못하며 밤잠까지 설치기를 꼬박 한 달 가량을 버텨 보았지만, 좀처럼 차도가 없더군요. 더욱이 황당한 것은, 겉 보기에는 별다른 외상도 없이 멀쩡하니, 남 보기엔 과장된 엄살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었던 점이지요..
뭐라고 변명하기도 뭐해서 그냥 끙끙대며 견디기를 지난 여름 내내 거의 두 달 가까이 했었읍지요.
그 탓에 올 여름 일주일 휴가는 멀리 나가보지도 못했지요. 집어름과 서울 근교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곡 물가를 하루 다녀온게 고작이었고, 내내 어깨 통증 치료하느라 소진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문제가 있으면 분명 원인이 있을 터이고, 원인을 알면 해결할 방도가 있으리라는 믿음만은 버리지 않았지요... 그래서 한의원에 가서도, 정형외과를 가서도 제가 줄기차게 던졌던 질문 하나는 이거였습니다.
"의사 선생님, 도대체 원인이 뭐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의사 양반도 제게 속시원한 답을 못 주시더군요...
어디서는 [목디스크] 초기증상이니 물리치료를 꾸준히 하라느니, 어디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건대 전형적인 목디스크이므로 좀 비싸긴 하지만 카이로프락티스 치료를 받겠느냐니 하면서 겁을 주고, 이것저것 물리치료에, 침을 놓고, 근육이완 주사를 놓고, 진통제만 들이댈 뿐, 도대체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얼마나 심각한지,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겠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주지 못하더군요.
한마디로 "대책이 없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 원인은 자세불량 누적, 해결은 척추교정! 두 달 가까이 힘겨운 여름을 버티면서 결국 찾게 된 치료법은 다름 아닌 [척추교정]이었습니다... 다행이 집사람 사촌 친척 중에 대학 시절부터 교정 치료요법을 공부해서 20여년 넘게 그 분야에 몸담아 나름대로 경지(?)에 이른 형님 한 분을 찾아갔더니, 병원에서와는 진단부터 다르더군요.
척추를 목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차례로 촉진하며 만져보시더니ㅡ
병원에서 목디스크라 한 것과는 달리, 목뼈(경추) 쪽에는 이상이 없고, 오히려 늑골(갈비뼈)이 뒤로 붙는 흉추(가슴뼈) 2번쪽이 오른쪽으로 3밀리 정도 틀어져서 거기에서 나오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왼쪽 어깨나 팔 쪽으로 가는 신경을 건드려 발생하는 전형적인 [신경통]이라고 진단하더군요.
처음엔 잠을 잘못잔 것처럼 일년에 한두 번 아프다가 나아지는데, 점점 그 주기가 짧아져서 철마다 한번씩, 나중에는 한두 달에 한번씩 아프다가 아주 심해지면 팔뚝까지 저려오거나 마비가 발생하게 되어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반평생 신경통으로 고생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40이나 50대가 되면 거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증상이고, 하루 이틀만에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나 젊었을 때 어떤 이유건간에 척추가 한쪽으로 휘기 시작해 거의 10년 이상 오래동안 누적되어 점점 그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강제로 힘을 가해 휘어진 뼈를 바로잡지 못하면 좀처럼 치료되지도 않고, 또 바로잡은 상태로 곧게 유지하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는 증상이라더군요. 문제는 목뼈가 끝나고 가슴뼈로 이어지는 흉추 2번이나 3번은 생긴 모양이 거의 타원형에 가까와, 옆이나 위로 솟는 돌기가 발달해있지 않아서 외부적인 힘을 가할 손잡이(?)가 없다는 점이랍니다.
즉 몸에 살이 비쩍 말라서 뼈가 바로 만져지거나, 혹은 차라리 뼈에 살이 많이 붙어서 근육에 힘을 가해 뼈까지 힘을 받게 할 수 있는 체질이면 교정하기가 조금은 수월할 터인데, 저같이 적당하게 살이 붙은 체질은 그도저도 아니어서 흉추 2-3번 쪽은 뼈에 직접 힘을 가하기가 어려워서 교정하기도 그만큼 쉽지가 않다더군요....
특히나 뼈라는 게 수십년 넘게 취해온 자세의 관성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바로잡아 놓았다고 해서 그대로 고정되는게 아니고,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예전 꼴로 되돌아가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한두 번 일시적으로 교정해 놓았다고 해서 깔끔하게 완치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과연-- 그 진단이 올바른 것이었던지, 휘어진 척추를 바로잡기 위해 힘을 세게 가하니까, 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시술 몇 분만에 근 두달 동안이나 참기도 힘들었던 어깨 통증이 한 순간에 가시면서, 한결 통증이 가라앉더군요...
그게 제가 요즘 키보드를 다시 만지고, 머그컵 잔을 다시 들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만큼 회복된 [척추 교정치료]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주기적으로 교정을 받고 있고, 왼팔 어깨 쪽에 찌릿거리는 미세한 통증이며, 목을 뒤로 젖힐 때 뒷목덜미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그래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흔히 아는 [오십견]은 이런 증상이 최악의 상태로 일거에 나타나는 것이라 치료하기가 어렵지만, 저같이 40대에 일찍(?) 이런 증상이 찾아오면 아직 근력이 남아 있어 꾸준히 교정하고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으니,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나중에 겪을 고생을 방지할 수 있다더군요...
그러잖아도 길기로 유명한 [때때로메일]이지만, 앞으로 혹시나 저와 유사한 증상을 겪을 분들이 없지 않을 것 같아 제가 겪은 사례를 좀 더 상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마도 제가 수의학과 출신으로, 해부학과 생리학을 기본학문으로 배운 터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 격인지 모르겠으나, 의학적인 내용에 대해서 말이 많아지는 것을 어쩔 수 없네요... 모쪼록 헤아려 주십사 양해를 구하며, 올 여름 내내 제가 아팠던 기억과 경위가 혹 여러분 중에 누구라도 척추이상으로 인한 통증이 느껴질 때, 그 원인 진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핀란드 사람들은 자기 전에 자일리톨 껌을 씹지 않는답니다... 어깨 결림과 통증이 시작되던 6월 초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국민학교 6학년에 전학을 오는 바람에 졸업장도 받지 못했던 시골 초등학교 동기들과 함께 35년만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가졌더랬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담임 선생님은 지금은 서울에 와 계시다고 하여 직접 함께 자리하진 못하셨지만, 어쨌거나 시골 동기들과 찍은 사진에 제 얼굴이 찍혀 있었던 게 죄였던 모양입니다...
동창회 모임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전혀 얼굴도 모르겠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한 여자친구로부터 동창회 카페에서 제 사진을 보고 반가와서 연락하게 되었다면서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이어 하루는 이메일까지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반갑다 친구야!" 수준이어서, 미안하지만 솔직하게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더니 제 기억을 깨우는데 도움을 준다면 사진까지 첨부해서 메일 회신을 보내오더군요...
"아뿔사!" 이게 장난이 아닌가보다 싶어서, 좀 더 진지하게 답신을 주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재미 삼아 집사람에게는 미리부터 이실직고하고, 이상한(?) 여자친구가 계속 연락을 해온다고 흘리는 말처럼 정보를 공유해 놓았더랬지요... (만일에 하나 오해를 사면 안되니까 예방 차원에서...)
그런데 지난 달 문득, 그 친구로부터 언제언제 만나자는 문자메시지가 덜컥(!) 와버렸습니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역시나 전화까지 오더군요...저만 보기는 뭐하니까, 이번 참에 서울에 와있는 친구들 여나므 명 정도 함께 보자고 연락했다구요...
아니 가겠다고 빼기에는 제 호기심이 허락치 않아서, 가겠다고 답하고 기어이 모임에 나갔더랬습니다. 구로소방서 맞은편 안쪽 [2001 아웃렛] 바로 앞쪽에, 초등학교 동기가 운영하는 해물식당이었지요. 여자친구 다섯에 남자 친구 저까지 셋, 여덟이 모였더군요...
헤어진 지가 30년도 훨씬 넘어서 우연찮게 만난 친구들의 모습들은 어느덧 아이 딸린 주부들의 모습이었고,
사내 친구 녀석들도 세월의 흐름을 속일 수 없는지라 희미한 옛 얼굴 흔적만을 겨우 기억할 수 있었을 뿐,
마치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제게 메시지를 주고 메일을 주었던 여자친구하고는 예전 기억을 떠올려 가면 서로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복구시켜주며,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얼굴 보고서 술 한 잔 기울이고 헤어졌더랬지요... 그 때 그 자리에 참석한 남자 동기 중의 하나가 [매경]에 기자로 있다며, 핀란드에 갔다가 얼마 전에 귀국해서 책을 한 권 발간했다고 자필 서명을 해서 한 권씩 나눠주어 받아 왔습니다...
바로 이 책이었지요...
제목은 [북유럽 복지국가 생생 리포트-- 핀란드 들여다보기]이고, 이병문이라는 저의 시골 초등학교 동기이자, 지금 매경 기자로 있는 친구가 쓴 책이랍니다...
제가 이따금씩 주변에 아는 지인분들이 내는 책을 선물받는 경우가 있어, 그런 경우에는 빠짐 없이 꼼꼼히 읽어보고 오자나 탈자, 문맥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나중에 피드백을 해주는 편입죠.
이번에 이 책은 단순한 피드백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유럽국가, 특히 그중에서도 늘상 국가경쟁력이 전세계에서 1위라고 불리는 노키아의 나라, 핀란드가 지닌 경쟁력의 원천이 무엇일까가 궁금하여 바로 읽어보기 시작했지요...
기자의 현장 리포트 형식의 문체로 되어 있어 그리 딱딱하지도 않고 국민성, 사회복지, 교육제도, 경제모델, 지도층의 리더십, 그들의 문화생활 및 일상 풍경 등을 소주제별로 잘 구분해서 핀란드의 여러 모습을 나름대로 짜임새 있게 훑어볼 수 있는 좋은 지역 정보 도서라 생각되어 여러분께도
일독을 권해보고자 소개해 드립니다...
땅덩이는 우리보다 2배 정도 크지만 인구는 우리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나라, 북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해서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는 2개월 넘게 밤이 계속되는 특이한 자연 환경 조건, 약간의 임산자원 외에는 이렇다할 부존 자원도 충분치 않고, 내수 시장이 없다시피 하여 규모의 경제 실현이 불가능한 이 나라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국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는 여러모로 시사점이 많았습니다.
여러 대목이 우리와는 많이 달라서 특히 흥미로운데, 특히 이 대목이 기억에 남더군요...
여러 나라 사람들을 모아 놓고 코끼리에 대한 책을 쓰게 한다면,
독일인은 '코끼리에 대한 모든 것'이란 과학책을, 프랑스인은 '코끼리의 삶과 사랑'이란 철학책을, 미국인은 '코끼리를 이용해 돈 버는 법'이란 책을 쓰지만, 핀란드인은 '코끼리는 핀란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라는 책을 쓴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핀란드인들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 대목이 나오거든요... (본문 209 쪽)
샘족 영어권이 아닌 우랄-알타이어 계통의 자국어가 있지만 국민의 대다수가 영어를 구사할 줄 알고 소득의 50%가 세금으로 갹출되어 미혼모가 애를 낳아도 대학교육까지 사회에서 책임지는 복지체제, 아이를 낳은 후 결혼을 하고, 둘 중 한 부부가 이혼을 하는 나라, 전국 거주용 주택의 50% 이상에 사우나 시설이 있고, 집 밖으로 10분만 이동하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
선거전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당선된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고, 대통령이 퇴근 후에는 일반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경호원도 없이 친구네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해도 특별히 거들떠 보지 않는 나라...
우리의 상식이나 기준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그들의 국민성이나 역사, 문화를 이해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세상은 참 좁으면서도 어쩌면 넓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한 번 가보고 싶어졌구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광고중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충치 예방을 위해 자일리톨 껌을 씹게 한다"는 말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지를 알려주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솟더군요.
자일리톨(Xylitol) 이라는 단어는 정작 핀란드 사전에도 없는 영어사전 상의 단어로, 핀란드에서는 '씰리톨리(Ksylitoli)' 로 통용되며 아이들이 부르기 쉽게 "뿌르까(Purkka)"로도 부른다고 합니다...
자일리톨은 1809년에 처음 알려진 뒤, 2차대전 중 부족한 설탕의 대용으로 연구되어, 19070년대 들어 충치 예방에 적합한 천연 감미료로 인정받았다고 하네요, 자작나무를 잘게 쪼개 물에 넣고 가열하는 과정에서 다당체인 자일란이 분해되어 자일로스로 바뀌는데 이것의 순도를 높여 환원시킨 것이랍니다.
어찌 되었건 우리나라 모 선전에서 광고했듯이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씹는 것은 전혀 아니랍니다.
핀란드의 껌은 우리돈으로 1000~1600원 정도 하기 때문에 웬만한 커피값과 맞먹어서 그리 많이들 찾는 기호품이 아니라고 이 책에서는 증명해놓고 있더군요.....
아마도 이래서 세상은 넓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아직도 많은 모양입니다.
미지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진실과 지식을 가르쳐주는 책은 그래서 마음의 양식이 되는 것이겠지요...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자일리톨에 얽힌 진실을 한번 쯤 알아보시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어떨른지요?? 4. 나, 우리 조직의 NPS(순 고객추천지수)는 과연 얼마일까요?
여러분은 현재 속한 자신의 조직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오면 좋다고 추천하실 수 있나요?
혹은 여러분이 만들거나 팔고 있는 제품이나 상품, 그것이 실제 눈으로 보이고 만져지는 것이건,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용역이나 서비스이든, 그것을 다른 친구나 동료들에게 사라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지요?
내가 써본 상품이나 제품, 혹은 조직을 다른 친구나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는지의 정도를 1점부터 10점까지 내게 하여 적극 권장자(9~10점)의 점수에서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권장자 (1~6점)의 수치를 빼고, 어중간한 중립자(7~8점)의 점수는 무시해버리고, 전체 응답자의 점수를 평균내서 퍼센트로 환산한 수치를, 순고객추천지수(Net Promotor Score: NPS)라 부릅니다.
* NPS 개념이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 스크랩된 [조선일보] 기사를 참고하세요...
- 10월 14일자 기사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610/200610130514.html)
- 10월 18일자 기사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610/200610180560.html) 얼마 전부터 GE에서부터 도입하여, 고객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가장 신뢰할만한 지수로 평가받아 저희 센터에서의 교육 결과 평가에서부터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그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툴로,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데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해본 기존 고객이 제3자를 추천하는 정도로 그 상품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흔히 [입소문 고객지수] 라 표현하기도 하고, 기업에서는 [차세대 식스시그마]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왜 굳이 귀에 익숙치 않은 낯선 신개념을 갑자기 들이대냐 하면, 바로 이 고객지수와 관련된 괜찮은 심포지움 행사를 저희 센터에서 준비하고 있어서 혹시 이 메일을 받아보시는 분 중에 관심이 가는 분께서는 한번쯤 함께 자리했으면 싶은 마음에서, 솔직히 표현하자면 제가 속한 회사의 행사 광고를 가급적 비상업적으로(?) 보이도록 포장하여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어서입니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제가 늘 이런 행사 소개 메일을 때때로메일 내용 중에 소개를 드렸었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 이라는 행사를 11월 22일(수) 오전부터 오후까지 삼성동 포스코 아트홀에서 개최합니다.
지난 2003년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로,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스티븐 코비 박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한 행사인데요, 어느덧 네 해 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코비 박사의 나이가 있는지라 그의 건강을 배려하여, 올해는 포스코 측의 후원 아래 위성을 통한 실시간 동시 통역으로 [강연 및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코비 박사를 만납니다.
아울러, 이채욱 전 GE코리아 회장, 오영교 전 행자부 장관, 박오수 서울대 교수, 이석재 교수 등, 학계 및 정관계, 기업계를 망라하여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최근 리더십 분야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위대함(GREATNESS)"을 핵심 주제로, [발표 및 패널 토의]를 갖는 심포지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행사는 기존에 저희들이 개최한 다른 행사들에 비해서, 내용적으로 훨씬 알차고 또 선물도 풍성한 행사라, 어느 해보다도 더욱 제가 알고 지내는 주변분들께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위에 행사일정을 담은 웹안내문을 따로 첨부해 드리니 참고하시고, 우리 사회에 어떤 리더십이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야 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른지요? * 이 행사와 관련하여, 우리 시대에 참으로 신뢰받는 리더는 누구인지를 투표로 알아보는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되고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께서는 아래 링크를 누르셔서 내용을 살펴보시고,
[2006년, 우리시대 신뢰받는 리더] 선정에 참여해 보시면 투표하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최근에 여기저기서 집값이 미쳤다 싶게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땅이 꺼져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늘 마음 비우고 욕심 없이 집착을 버리며 살겠노라 큰소리치던 저같은 사람마저도 속으로는 슬그머니 이러다가 평생 여유있는 집 한 칸 제대로 못 마련하고 죽는 것 아닌가 싶어서 참담한 마음이 치솟기도 합니다...
정작 가진 사람들의 대변자 노릇을 하고 있는 보수 언론들마저 들고 나서서 이 정권의 주택정책 실패를 소리 높여 질타를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게 현정권의 가슴에 마지막 비수를 꽂자는 것인지, 정말로 서민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서민들의 분노가 너무 높아져 사회 불안이 야기되면 기득권마저 위태롭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심리적 방어본능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헛갈립니다.
독재적일 정도로 지구촌의 일방통행을 주도했던 부시 정권이 중간선거에서 대패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세상은 또 어떻게 바뀌어 나갈까 하는 정치적 관심이 새로와지는군요... 곧 대선의 새해가 다가옵니다...
이런 변환기에 머리 잘 돌아가는 친구들은 또 어떤 쪽에 투자를 하면서 자신의 경제적 부를 증식할지, "집값은 상투다, 이제는 주식"이라며 또 다시 투기 바람을 조장하는 사람들의 행보에 걱정이 앞서네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의 이런저런 모습 앞에서 그저 흔들리고, 한숨 쉬고 울상만 짖는다고 우리 마음에 행복이 찾아오진 않겠지요... 어쩌면 마음 속의 행복은 그런저런 끊임없는 세파에도 아랑곳 없이, 물결이 치면 치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몸을 맡기고 하늘에 떠있는 마음의 별 하나를 찾아가는 그런 작은 노력 속에서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날씨가 부쩍 차가와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분들 안부 챙기는 것 잊지 마시고,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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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사커'에 다시 눈물 떨군 '쌈바 군단'
뒤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프랑스가 브라질을 꺽고 월드컵 4강 대열에 최종 합류하면서
근 한 달 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독일 월드컵도 이제 서서히 막바지를 향해가는군요...
"다이나믹 코리아!"
Again 2002년! 시청에서, 광화문에서, 상암에서, 온밤을 지새며 극장에서 호프집에서... 도시와 거리,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은 다시 붉은 악마의 함성으로 하나가 되었지요.
스위스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로 "대~한민국!" 함성의 물결이 짧은 시간에 그치고 만 것이
못내 아쉽고 서운하지만 세상일이 열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확인했지요, 행운의 여신이 시샘하여 장난치지 못할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어야만 세계의 높은 벽을
뚫을 수 있음을 절감해야 했던 2006년의 6월이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겨우 두 주밖에 지나지 않은 일인데 마치 몇 달은 지난 것같은 야릇한 느낌이로군요...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꽤 오랜만에 드리는 메일이지요...
2월 중순에 올 들어 첫 새해 인사 드린 뒤로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나 버렸군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별고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도 큰 이상은 없고요...
올 들어 서비스업종 부문 팀장을 맡으면서 업무량이 늘어난 데다, 아무래도 팀장으로서 떠맡지 않을 수 없는 책임감이라는 마음의 짐 덩어리가 더 늘어나다 보니, 그 만큼 신경을 써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그 때문인지 평소보다 몸이 더 쉽게 지치곤 합니다. 하지만 몸이 쉬 지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업무량이나 나이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평소 체력 관리가 부실한 탓일 터이니, 떠벌여 자랑할 일은 못 되겠지요... 1.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6월 초ㅡ 고향에서 어머니께서 문득 전화를 하시더니, 한번 내려왔다 가라고 하시기에 현충일 샌드위치 연휴에 월요일 휴가를 내서 잠시 고향을 다녀왔더랬습니다... 갑자기 전에 없던 호출이라 의아스러운 마음으로 내려가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께서 동네 무슨 모임에 가서 먹은 음식이 상했던지 식중독으로 쓰러져 입원하시고도, 병원에서도 두 번이나 쓰러지기를 되풀이했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막상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사람 목숨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시더랍니다.
그래 당장 자식들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고, 남은 뒷정리도 미리미리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자식들 앞으로 가입해 대신 내오시던 보험의 가입자 명의를 변경할 겸 내려오라 하셨다더군요...
비록 많지 않은 보험료이지만, 자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10년 가까이 저희도 모르게 꾸준히 보험료를 내오신 모양인데, 행여 만기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일이 생기면 혜택을 못받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셨던 것입니다.
그동안 키워주시고 챙겨주신 것만도 어딘데, 당신 몸 불편하시니까 그런 것부터 먼저 챙기시려는 어머님의 모습에 마음 속으로 눈물이 솟더군요... 80 먹은 노모가 60 먹은 자식에게도 "얘야, 차조심해라" 한다듯이, 시집 장가 다 보내놓고 손주를 보신 뒤에도 자식들 먼저 챙기시는 부모님의 정성과 은혜를 남은 동안 어찌 갚을 수 있을런지요..
제 앞가림에 급급해 용돈 한 번 변변히 못 드리고 사는 제 자신의 모습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밭일 나가는 정도는 괜찮다고 하시며 차 따러 가자고 하셔서, 문중 산비탈에 심어 놓은 차나무에서 새순 잎파리들을 똑-똑- 따내는 일을 난생 처음으로 해 보았는데요...
늘 자식들 위해서라면 당신의 처지는 뒷전으로 여기는 모습에 감사하고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올 가을엔 늦기 전에 꼭 한번 금강산 구경이라도 시켜드려야겠다고 다짐하며 서울로 왔습지요... 2. 지리산 제2봉, 반야봉에 얽힌 이야기
어머니의 마음 씀씀이마냥 고향의 사람들과 산천은 언제나 그렇듯 변함 없이 저를 반겨주고 또 다시 힘을 내도록 기운을 북돋아주곤 하지요... 그 고향산천의 기운을 받을 겸, 고향에 내려간 김에 하루 짬을 내서 그 동안 가마 가마 하면서 여즉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반야봉을 올랐습니다...
보통 노고단에서 시작해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종주 코스를 타다보면 임걸령을 넘어 토끼봉으로 가는 중간 길에서 문득 북쪽으로 외따로 삐져 나와 전라남도와 북도를 가르는 경계 역할을 하는 반야봉은 그 위치의 애매함 때문에 지나쳐버리기가 쉽습니다...
노고단 아래 지리산 주능선의 초입에 서있는 차일봉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마는 봉우리 중의 하나지요, 저도 십여 차례 넘게 지리산을 탔지만 늘 스쳐 지나야 했던 곳이라 작심을 하고 아침 일찍 버스로 성삼재에 올라 차분한 마음으로 홀로산행을 했는데, 3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 위 사진 중앙에 뒤로 멀리 바라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반야봉 정상에서 본 천왕봉입니다..
예전에 지리산 산신제를 지내던 곳이 바로 노고단이지요, 노고(老姑)라 함은 지리산의 산신 중 하나였던 '마고 할미'를 말하는데, 그 마고에 얽힌 전설이 반야봉에 함께 얽혀 있더군요... 마고는 본래 천신의 딸로, 지리산에서 도를 닦던 도사 반야와 결혼하여 천왕봉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딸만 여덟을 낳았는데, 반야가 더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반야봉으로 수도를 떠나자 마고할미는 딸들을 한 명씩 전국 팔도에 내려 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리며 옷을 지었다지요...
세월이 흘러도 반야는 돌아오지 않았고, 기다림에 지친 마고 할미는 남편 반야를 위해 지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그 때 갈기갈기 찢겨진 옷이 바람에 날리어 반야봉으로 날려가니, 그것이 싹터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뒷날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라 하여 반야봉이라 불렀고, 그의 딸들은 8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온답니다.
반야봉에 얽힌 전설이야 어떻든 천왕봉의 일출과 더불어 반야봉의 낙조(落照=석양 노을)는 지리산의 8경 중 하나를 이룰 만큼 아름답기가 빼어나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12시에 점심만 먹고 내려오느라 석양 노을을 보지 못했으니 자료 사진으로 아쉬움을 대신합니다...
# 위에 퍼다 실은 사진은 [천왕봉에서 바라본 반야봉]의 석양 풍경입니다.
오른쪽에 여인의 엉덩이 모양을 닮은 쌍봉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 조금 높은 오른쪽 봉우리가 바로 반야봉이랍니다... 혹시, 언제든 지리산 중턱이나 달궁 쪽에서 하루쯤 묵어가실 요량이시라면 반야봉에 올라 해지는 석양노을 풍경을 꼭 한번 구경하면서 지리산의 넉넉한 품에 안겨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3. 소식 뜸했던 동안 읽은 책 세 권...
메일마저 뜸했던 지난 넉 달여 동안 여러 부류에 걸쳐 본 책들 중에서, 기억에 남아, 다른 분들께 추천을 하라고 하면, 아래 소개한 책들은 꼭 한번 읽기를 권하고 싶네요...
(오랜만에 드리는 메일이라 소개할 책도 권 수가 늘어나네요... 양해하시길!) - 불교경전이라기보다 무당 주술서처럼 느껴지지만, 인간 삶의 사후 세계를 인도하는 티벳의 전래경전인 [티벳 사자의 서] 라는 책이 첫째고,
- 부모자녀간 대화기법의 최고 강사이자 교사로서 저에게 늘 귀범이 되시는 이민정 선생님이
지으신 [우리 아이 지금 습관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책이 두번 째이고,
- 세번째로는 100권 가까운 위인전을 한 권으로 요약해 놓은 것 같은, 삶의 귀감이 되는 책으로, 정진홍 님의 [완벽에의 충동] 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특이하게도 경전 전문은 번역자의 풍부한 주해와 더불어 책 뒷쪽에 싣고, 에반스 웬츠와 칼 융 등 동서양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이 경전에 대해 남긴 해설을 더 비중있게 실어놓은 책입니다. 시인이자 명상가인 류시화 씨가 우리말로 옮겼는데, 500쪽이 넘는 조금 어려운 책이지요... 이미 1200년 전에 쓰여진 경전이라, 허투로 읽어보면 미개한 옛날에 무지한 인간들이 죽으면 어찌 될까를 고민하며 사자가 더 좋은 곳으로 가도록 천도하는 일종의 무당 주술서적처럼 보입니다만, 죽은 사람에게 더 나은 후생을 기원하기 위한 염원과 배려가 곳곳에 가득 담겨 있는 책입니다.
사람은 왜 태어났으며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영원한 윤회를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티벳인들이, 죽은 자가 윤회 환생의 고리를 끊고 해탈의 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일종의 '사후 해탈 방법 가이드'와도 같은 내용인데요, 특히 인상깊은 점은, 전생에 쌓은 악업과 두려움으로 인해 결국 해탈의 길을 놓치고 마는 사자에게 금번 생에 해탈은 못할지언정, 다음 생에서나마 해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과 환경에서 환생할 수 있도록 끝끝내 배려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천국과 지옥을 한번 가면 끝인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악업을 쌓으면 그 업보를 씻을 때까지 영원히 되풀이하여 환생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 티벳 불교관과 사상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그 자체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되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는 책입니다.
** [우리 아이 지금 습관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는 그 동안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로 책을 펴내신 이민정 선생님께서 지은 책인데요.
저희 센터에서 가르치는 [성공하는 리더들의 7가지 습관]의 각 습관에 비추어,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들이 갖추어야 할 어법과 대화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정과 학교 현장에서 겪는 생생한 사례들을 들어서 알기 쉽고 설득력 넘치게 쓴 [부모& 교사용 대화 훈련 사례집] 같은 겁니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엄마, 좋은 아빠, 혹은 좋은 청소년 교사가 되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모
든 사람들에게 강제로라도 읽히고 싶어지더군요....
** [완벽에의 충동]은, 라디오 진행자이기도 하고 TV토론 사회자이기도 한 정진홍 님이 쓴 책으로, 겉표지 홍보문구의 중요한 오자에도 불구하고 안의 내용 만큼은 버리기 아까운 글들로 그득합니다...
얼마 전에 방한해서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살아있는 비너스--양팔이 없고 양다리도 짧지만 예술가로서 또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앨리슨 래퍼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헬렌 캘러, 테레사 수녀 등 [정진홍의 감성리더십]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200여 명의 삶의 모델 중에서 87편을 모아 우리에게 생생한 삶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위인전 요약집'같은 책입니다.
http://blog.naver.com/airbag1/80023988064
(앨리슨 래퍼의 출산 동영상이 링크된 블로그 글 주소) 이들 외에 굳이 한 권만 보탠다면 [오늘보다 더나은 내일을 위한- 최고의 선물] 을 권하고 싶습니다.. 15초, 30초 정도의 광고 동영상이나 한두 컷의 광고 포스터를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깨우칠 수 있다는 재미난 설정과, 짧은 광고 카피 한 줄이 잔잔하게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책입니다...
부록으로 실린 광고 동영상 CD들은 잘 된 또하나의 책이라 할 수 있으니 책만 읽고 CD는 팽개쳐 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마시길!! 여훈 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필자이지만, 우리나라 작가 중에서도 이런 류의 신선한 책을 기획하고 또 집필할 수 있다는 점이, 깔끔하게 정리된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저를 즐겁게 해 주더군요... 곁에 가까이 두고 생각날 때마다 틈틈히 보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연말연시나 새해 선물로, 혹은 신입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미래 설계에도 필독서로 추천할 만한, 최고의 선물입니다.... 4. 다시 고전을 찾는 즐거움 - [명심보감]!
변화의 와중에서, 요즘 손에 잡고 있는 책은 다름아닌 [명심보감 ( 明心寶鑑 )]이랍니다...
지난 주에 오랜만에 서점에 나가서 책장들을 기웃거리다가 불현듯 손이 가서 구입한 것인데요, 보고사에서 펴낸 임종욱 님의 [마음의 티끌을 씻어내는 밝은 거울 명심보감] 이라는 책이지요.
하루에 한두 편씩 조심스레 찬찬히 읽어보면서 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돌아보곤 합니다...
흔히들 명심보감 이라고 하면 퀘퀘묵은 옛날 예의범절 지침서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이라는 책 제목과 같이, 동양의 고전에서 우리 삶에 지침이 될만한 명언과 경구들을 주제별로 추려서 엮어놓은, 탈무드같은 지혜의 고전이자 교훈서입니다...
논어나 맹자 같은 귀에 익숙한 책에서 뽑은 구절들도 많지만, 경행록이니 익지서니, 나름대로 동양 고전에 조예가 있다고 하는 이들에게도 생소한 책 이름과, 동악성제니 손사막이니 들어보지도 못한 성현들의 이름이 인용 문구마다 붙어 있기도 하답니다.
원래는 고려 후기 [노당 추적]이라는 분이 지은 것을 원본으로 하여 후세인들이 증보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 이 책의 원저자가 중국 명나라 초기 때 인물인 [범립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네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아주 단편적인 행적 외에는 알려져 있지 않아 전래의 내막은 알 길이 없답니다.. 중요한 건 어느 나라의 누가 엮었느냐를 떠나서, 이 책이 고려를 넘어 조선을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꾸준히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고, 읽어볼수록 구구절절이 가슴을 울리는 보배로운 얘기들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1편 계선편에서 시작해, 천명, 순명, 효행, 정기, 안분, 존심, 계성, 근학, 훈자, 성심, 입교, 치정, 치가, 안의, 준례, 언어, 교우에 이어 마지막 20편 부행편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지녀할 도리와 처신의 방법을, 심오한 우주 진리마냥 과장하지 않고 잔잔하고 소박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명심보감의 많은 격언 중에 근학(勤學-부지런히 배움)편에 실린 한 구절 음미하며 글을 마치렵니다.
* [예기]에서 말하길,
" 값진 옥석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못되듯이,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 새 책을 읽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록 저의 지식과 지혜가 참으로 짧고 덧없음이 드러나보여 스스로 더 많이 갈고 닦지 않으면 제대로 사람 노릇을 못할 것같은 마음에 늘 두려워집니다.. 며칠 전 휴넷 골드클래스에서 주최하는 명사특강 시간에, 외다리 보험왕 조용모 님의 강연을 들으며 세상을 얼마나 절실하고 치열하게 살아야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더랬습니다...
강연내용이 무척이나 가슴을 울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꼭 그토록 집념어리게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만이 우리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모델일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더군요...
승자의 모습이 아름다운 것 못지 않게 최선을 다한 패자의 모습도 충분히 의미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월드컵 16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우리 축구 선수들의 모습에서 보았습니다. 이어 8강 4강전, 연장까지 120분 혈투에도 승부를 가르지 못해 마지막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르는 장면에서도 물론 마찬가지였구요...
승자의 환호성이 터지는 순간 고개를 떨구는 패자의 눈물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습니까!
우리네 삶에서, 아름다운 패배는 승리보다 값진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또 인정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인간적이고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런지요...
습하고 무더운 장마철입니다. 여름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유념하십시오...
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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