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눈물이 메마른 줄 알았습니다.
나이 마흔 넷! 나름 세상 물정 어렵고 힘들다는 것, 경험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한 길 사람 속 알 수 없으니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정말 무섭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조직은 결코 개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그 쓰린 맛 보았습니다.
웬만큼은 세상을 알 법한 나이가 되었으니, 더 이상은 눈물 흘릴 일 없으리라 자신했더랬습니다.
내 부모님 돌아가신다 해도 과연 진정어린 눈물이 솟아날까 스스로 반신반의했습니다.
하물며, 피붙이 부모도 아닌 타인의 죽음 앞에 눈물 흘릴 일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만은 아니었습니다.
참으려 참으려 해도 끝내 글썽이던 눈물은 안경 밑으로 솟아 흐르고,
참, 멋쩍게도 가슴을 들먹이며 울었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시청 앞 노제로 떠나보내는 그 순간,
"고마와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를 반복하는 외침을 듣는 순간,
"고맙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도종환 시인의, 하늘을 향한 외침을 귓가에 담는 순간,
눈물샘은 터지고 또 터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