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탈고를 약속한 날은 11월 15일이었다.
그 공언과 약속한 일정에 비하자면 20일이나 뒤로 늦어진 셈이다.
오늘 오후 늦게 마침내 새로 쓰는 전자책 원고의 최종 에필로그에 마침표를 찍고 탈고를 선언했다.
공개적으로 집필을 선언하고 원고에 착수했던 첫날이 10월 28일이었다. 오늘까지 걸린 기간을 치면 모두 38일인 셈이다.
책 분량도 만만치 않다. A4 11폰트 행간 130% 기준으로 188쪽 분량이다. 일반적인 도서 사이즈로 치면 대략 어림잡아도 400쪽이 훌쩍 넘는 분량이다. A4 크기의 대학교재 사이즈로 엮는다 해도 280쪽 이상은 충분히 나올 것으로 짐작된다.
당초 집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충 A4 120쪽 정도면 웬만큼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더랬다. 그래서 평소 쓰던 속도나 집중력이면 보름 정도 몰입하면 끝낼 수 있으리라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기대가 그냥 희망사항이 되리라 예견하기 시작한 것은 처음 집필에서 착수해서 차례 목차를 잡을 때였다.
크게 5장에 걸쳐 각 장별로 3~4개의 섹션(절)을 구성하고 각 섹션별로 3~4개의 소절(작은 섹션)로 편성을 해놓고 보니 기본 차례 구성 만으로도 적지 않은 분량이 예상되었던 탓이다. 5*4= 20개 섹션에 다시 3~4개의 작은 섹션을 곱하게 되면 기본 섹션만 60~80개가 나오고 한 섹션당 2~3쪽만 원고로 담더라도 120~240쪽 분량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줄여서 쓰더라도 그 중간점인 170~180쪽 정도가 불가피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담아야 할 분량이 나오면 그것을 원고로 쓰는 절대 시간도 따라서 정해지게 마련이다. 절대 분량이 늘어나면 집필 시간과 기간도 그 만큼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후에 에필로그에 마침표를 찍은 페이지의 쪽수는 188쪽이었다!!
이나마도 당초 책에 꼭 담으려고 목차에는 잡아 두었던 챕터를 두세 개는 외부 참조용 링크로 돌려서 빼버린 상태로 탈고한 원고의 마지막 장이다. 처음 예정했던 대로 나머지 장들까지 모두 원고로 넣었다면 A4 사이즈로도 원고 분량이 200쪽을 훌쩍 넘어섰을 터이다. ㅎㅎ 일반 책 사이즈로 치면 500쪽 짜리 대작이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술술 읽어내려가면 될 소설책이나 수필집이 아닌 이상, 이 정도 기술서적을 만들려면 그만큼 손이 많이 가게 마련이다. 설명하는 화면이 많다 보니, 실제 원고량보다 그림으로 채워지는 양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면을 차지하는 이미지 한 장 한 장을 다듬고, 지시선과 박스를 둘러 표시하는 작업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상 원고를 타이핑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이미지 재편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물론 탈고가 끝은 아니다!
종이책이라면 일단 기본적인 본문 내용을 끝낸 셈이므로, 출판사 쪽으로 넘기면 최종적인 교정이나 교열 작업은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게 된다. 나중에 디자인 편집 과정에서 더 필요하거나 잘라내야 할 내용이 있으면 추가적으로 원고 첨삭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일단 탈고 후에는 한 숨 돌리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책은 출판사에 초고를 넘기면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으로 발행할 것인 탓이다. 최종 교정과 차례(목차)와 본문 챕터를 연결해주는 하이퍼링크(북마크) 거는 작업까지 모두 내 손으로 끝마쳐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게다가 표지 디자인 또한 외부에 돈 주고 맡길 일이 아니면 내 스스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말이 탈고일 뿐 남은 과제가 잔뜩이다. 한숨 돌리긴 커녕 전자책 발행을 위해 더 바쁜 한주를 앞둔 형편이다.
남은 과제를 순서대로 챙겨보면 이렇다!
(1) 원고 최종 교정 작업 : 오탈자 수정, 장절의 제목과 목차 맞추기, 단락 문맥 윤문 처리, 폰트 통일하기
(2) 목차와 본문 참조 문단/ 단어에 북마크 및 하이퍼 링크 연결하기 작업
(3) 표지 디자인 편집 및 최종 책 제목 확정하기
이 모두가 나름의 시간 투자를 요구한다. 머리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도 수렴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러니 실제로 전자책 작업을 마무리해서 파일 업로드까지 마치려면 최소한 일주일 이상은 더 걸릴 듯싶다. 과제는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일단 본문 원고를 마친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 스스로 "셀프 자축"한 만한 일이다.
전자책 출간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7년에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에 끝장내기] 라는 이북을 한권 직접 만들어서 발행한 적이 있으니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7616917
당시만 해도 원고는 내가 썼지만 발행은 외부 출판인의 도움을 구해서 진행했더랬다. 지금 돌이켜보면 굳이 외부에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었던 일인데, 그때는 경험이 부족했던 탓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비로소 뒤늦게 깨우치게 되는 일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다.
이번에는 그 점에서 적어도 헛된 비용을 낭비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본다.
무작정 지르기 전에 먼저 공부하고 배워라! 공부해서 내가 직접 감당한 만큼 비용이 줄어든다. 내가 모르면 모두 돈이 들어간다! 돈이 들어간 만큼 더 멋진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대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문제다.
어렵게 탈고한 문서 화면을 보면서, 남은 과제를 앞 두고 다시 한번 출간의 고삐를 감아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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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달 하고 일주일 더해 딱 5주 투자해 탈고 감사!!
2. A4 풀 사이즈 간지 없이 188쪽 분량, 깔끔 해피!
3. 표지 디자인 공짜, 미리캔버스 템플릿에 늘 감사!
4. 초고 공유 신청자 하룻밤새 50명! 응원 관심 감사!
#백일백포_074 D-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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