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문불출, 하루 종일 집 PC에 코를 박고 밤늦게까지 씨름을 해야 했다.

주된 원인 제공자는 다름 아닌 카카오톡, 더 정확히는 [알림톡 템플릿] 등록 검수 때문이다.

평소에 카카오톡의 [알림톡]을 그냥 받기만 하는 입장에서는 알림톡이 내 폰으로 들어오기까지 어떤 프로세스와 히스토리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사실 그닥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그렇지만, 내 고객과의 소통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조금만 고객 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생각이 다를 것이다. 카카오의 모바일 문자 메시지 플랫폼이 마케팅에 얼마나 절실하고 중요한 도구인지 그들은 동물적으로 안다.

사실 사람들은 물건을 주문하고 택배 배송을 위해 자신의 집주소나 휴대폰 전화번호를 남길 때, 주문 확인이나 배송 조회 등에 대한 [알림] 메시지가 왜 개인 전화의 문자메시지가 아닌 [카카오톡] 계정으로 들어오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냥 휴대폰 번호만 입력했을 뿐, 카톡 계정이나 아이디를 제공한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안내 문자가 카톡(알림톡)으로 들어오는지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을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던져본 분이라면, 이 단순해 보이는 질문의 이면에 매우 많은 히스토리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져 있음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그에 대한 숨은 이야기는 작년 이맘 때쯤 펴냈던 아래 책의 1부 4장 : [카카오 메시지 플랫폼, 언제 어떻게 활용할까] 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291868

 

카카오 메시지 마케팅 - YES24

최고의 유튜브/줌 전문가와 타깃마케팅 전문가가 만나 카카오를 파헤치다!이 책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안 되는 카카오 메시지 플랫폼 활용법을 카카오 비즈니스 계정 개설

www.yes24.com

이따금씩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다시 넘겨 살펴볼 때마다 스스로 대견스러울 때가 많다.
당시 내가 얼마나 카카오 플랫폼에 미쳐 있었기에 이렇게 세세한 대목과 역사까지 들춰 봤을까 싶은 마음이 지금 돌아봐도 들기 때문이다. 초고 착수부터 책을 펴낸 11월 11일까지 거의 1년 가까이 투자한 역작이었는데... 코로나 와중에 출시된 불황 탓인지, 초기 마케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내용의 완성도에 비하자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썩고 있어서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ㅠㅠ

각설하고, 
휴대폰 전화번호만 확보한 상태로 카톡 계정으로 알림톡 메시지를 보내려면 다음과 같은 준비가 먼저 필요하다!
--------------------------------------------------
1. 카카오톡 채널을 비즈니스 채널로 전환 승인 받고, [알림톡] 사용자로서 권한을 얻어야 한다.
2. 카카오 [알림톡]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발송 대행 업체의 계정을 얻고, 해당 대행업체를 통해서 [알림톡 템플릿]을 사전에 등록 신청하여 카카오 측의 검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상대방의 수신 동의 없이 광고성 메시지를 보내면 7백만원 이상 최고 3천만원까지 과태료 또는 벌금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광고성이 아닌 정보성 내용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3. 카카오톡 채널 관리자 앱 또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메시지 발송에 소요되는 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미리 충전을 해두어야 한다.
---------------------------------------------------

3번이야 신용카드 등을 결제하고 돈만 내면 되는 것이므로 크게 어려울 게 없다. 하지만 1번 과제에서 비즈니스 채널로 승인을 받으려면 개인 자격으로는 쉽지 않다. 비즈니스 채널은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엄연한 비즈니스 사업체 임을 증빙해야 하고, 이를 위한 증빙 서류를 스캔받아서 올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개인이 임의로 카카오 알림톡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하다. 최소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이 내용을 입력하여, 개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카카오 계정을 비즈니스 관리자 권한을 부여해야 하고, 그에 기초하여 [카카오톡 채널](플러스 친구) 이라는 "유료 메시지 발송 서비스"에 비즈니스용 "회사 계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또 1번 과제로, 회사 채널을 만들고 비즈니스 채널로 승인을 받았더라도, 바로 [카카오톡 채널 관리자] 상태에서 직접 알림톡을 생성해서 보낼 수는 없다. 관련 업무를 대행하는 발송 대행사를 통해서 [알림톡 메시지 템플릿]을 미리 등록하고 광고성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을 사전에 검수(사용 승인) 받고 알림톡 문구로 미리 등록을 해두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작업을 일괄적으로 발송 대상을 목록이나 명단 파일로 올려서 수작업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동으로 회신하도록 하려면 또 하나의 절차가 필요하다. 즉, 특정한 웹사이트 수집 양식이나 랜딩페이지를 통해서 특정한 신청서 제출이나 물건이 판매 완료(결제 확인)되었을 때 실시간으로 자동 확인 메시지를 보내려면, CRM 솔루션을 추가로 장착하여, 고객의 연락처(Email 또는 휴대폰 번호) 정보가 입력되었을 때, 그 입력 정보를 곧장 재활용하여 회신을 보낼 수 있는 자동 회신 발송 처리 시스템(솔루션이나 처리 프로세스)을 추가로 구비해야 한다. 

그러니, 이런 절차와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자체적으로 갖추지 못한 작은 기업이나 1인기업, 소상공인들은 카카오의 알림톡 기능이 제공되어도 그림의 떡처럼 멀뚱히 바라만 보고 써먹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바로 이러한 난관을 직접 해결해보고자 이번 주까지 근 3주가 넘게 관련 개발력을 보유한 파트너와 함께 힘을 합해서 개인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해보는 중이다. 목표는 최대한 적은 유지비로, 최대한 많은 기능을, 특히 마케팅에 필수적인 고객 발굴 및 육성(스코어링 기능), 나아가 고객 관리(시컨스 메일링 등)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 목표다.

CRM 도구는 어찌어찌 비록 해외 툴이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양호한 괜찮은 툴을 찾았는데, 결국 맞닥뜨린 문제는 바로 실시간 회신 메시지 시스템, 특히 문자메시지와 카카오 알림톡 통보 시스템을 연동하여 제공하는 과제였다.

이를 위해 벌써 2년 전에 계정만 만들어두고 거의 쓸모 없이 방치했던 [솔라피] 서비스를 되살려 새로운 카카오톡 채널(소셜스쿨)을 하나 추가로 개설하고 어렵사리 [비즈니스 채널]로 인증을 받았다. 당연히 곧장 테스트 용도의 [알림톡 템플릿]을 작성해서 신청을 넣었는데, 한 나절도 지나기 전에 보기 좋게 반려 당했다!

상세한 반려 사유는 이랬다.

카카오 알림톡 템플릿 등록 신청에 대한 1차 반려 사유


음.... 행사 참여를 신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더라도, 그에 대해서 매주 언제 행사가 열린다는 안내문 하나도 광고로 간주될 수 있으니, 홍보성 메시지를 수신하고 싶거든 [채널 추가] 부터 하시라는 안내 문자 외에는 보낼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할수 없이 가이드 설명대로 바꾸어서, 재검수를 요청하고 이번에는 통과되려니 기다렸는데, 웬걸 또 거절! 당했다.
두번째 거부 사유인 즉 이랬다!

카카오 알림톡 템플릿 등록 신청에 대한 2차 반려 사유

요컨대, 이미 고정된 수정 예시 모범 문구가 있을 때는 감히 표현의 일부 변경도 하지 말고 이미 정해진 문구 패턴을 그대로 자구 수정 없이 수용하라는 강제 조치였다. 결국 이렇게 실랑이를 거듭하면서, 하라는 대로 두 번의 수정을 거쳐서야 겨우 검수가 통과되었다. 그것도 아래와 같은 살벌한 경고문과 함께!! ^^

카카오 알림톡 템플릿 등록 신청에 대한 승인 안내시 경고문 내용 

요컨대, 신청한 템플릿을 승인은 해 주지만, 실제로 그런 내용으로 발송 행위를 하다가 어뷰징 또는 (광고성 스팸이라는) 신고가 다수 접수될 경우 해당 프로필의 사업자등록번호로 연계된 모든 카카오톡 채널의 알림톡 발송을 영구적으로 차단해 버리겠다는 경고문이다!!

이쯤되면 "갑질"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겠지만, 어쩌겠는가! 아쉬운 놈이 수그리고, 목 마른 놈이 우물 파는 법!
3차 반려 당하지 않은 데 감사하는 마음까지 생길 정도였고, 통과된 데 대해 일종의 안도감을 넘어 뿌듯함까지 들었다.

기쁨과 안도의 한숨도 잠시!
혹 떼려다 혹 붙인 요구사항이 이메일로 접수되었다.

기존에 당신이 사용하던 카카오톡 채널의 명칭 안에 사업자등록증 상의 상호와 다른 "개인 이름"이 들어 있으니 기존 채널을 차단할 예정이니, 새 이름으로 사업자등록 상호에 맞추어 30일 안에 재신청하라는 요구 메일이 날아온 것이다!

그동안 2~3년 넘게 잘 사용하던 채널의 이름을 느닷 없이 바꾸라는 통보를 해온 전형적인 갑질 느낌이었는데...
채팅을 요청하여 항의 반 사정 반 짧지 않은 대화로 이리저리 사정 이야기를 남겨 보았지만 결론은 불가!!
무슨 법률사무소나 노무사무소와 같이 법정 상호명에 개인 이름을 밝히는 정도의 사정이 아니라면 카카오톡 채널 이름에 개인 이름을 넣을 수 없다는 통보를 에누리 없이 받았다!!

비슷한 재심사 요청을 강제당할 분들이 주변에 없지 않을 터라, 관련 채팅 내역을 공개해 둔다.

개인 이름이 들어있는 카카오톡 채널 이름을 왜 갑자기 바꾸라는 것인지 어필하는 내용
그 동안 개인 이름 넣어 있어도 몇 년간 잘 쓰고 있었다는 인증 내용 첨부 항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카카오톡 채널 이름 운영 원칙상 안되는 이유에 대한 답변
결론적으로 사업자등록증 상호에 맞추어서 이유 있게 채널 이름 변경하여 재신청하라는 당부의 말!!

채팅을 통해 어필하고 항의를 해 보았지만, 결론은 심플했다.

"바꾸라면 바꾸세요!!"

깨갱... 

이로써, 4-5년이 넘게 잘 썼던 서비스명(채널명) 이건만...
카카오의 재심사 요청 메시지 하나로 인해, 당장에 서비스 브랜드명을 바꾸어야 할 상황에 처해버렸다.

이런 걸 일러 "을의 비애" 라고 표현하는 거겠지...

어쩌겠는가, 플랫폼 앞에 장사 없다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이니...
떠나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꼬리 내리고, 고분고분 말을 듣는 수밖에... ㅠㅠ

글 읽는 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찌 하실 수 있을까, 살짝 궁금해진다!!

#오늘의 감사일기 546일째_211013. 새 테마 공부 시작!!
-------------------------------------------------------
1. 마케팅 툴 활용법을 넘어 데이터 테마 학습 시작!
2. 10월에도 개인코칭건 새로 생겨 일정 꾸준 감사!
3. 카카오 알림톡 발송용 신규 비즈 채널 승인 다행!
4. 채널 생기니 템플릿 실랑이 시작, 시행착오 감사!!

#백일백포_021. D-79일!

Posted by 렛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