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도 방콕 모드...
기온이 부쩍 떨어질 거라는 일기 예보 때문만은 아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철인 만큼 주말 산행이나 근교 여행에 대한 바람은 커졌으면 커지지 줄어들 시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리저리 마음 속 부담으로 밀려있는 일거리들이 쌓여 있어 영 밖으로 나설 엄두가 쉽게 나질 않는다.
어젯밤 늦게까지 124회차 디마불사 라이브 마치고, 새벽에 리뷰 올리기 무섭게 피곤기가 몰려왔다.
2시가 채 되기 전에 잠을 청했다. 요즘 한동안 잠 드는 시각이 3시 전후가 보통이다. 야행성이 일상으로 굳어진 셈.
생활 패턴을 정상화시켜야지 다짐하면서도 이것 저것 챙기다보면 늘 새벽 2시를 훌쩍 넘기곤 한다.
매일 아침 꼬박 꼬박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그러고 싶어도 못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몇 시에 일어나든 누가 뭐라 하지 않는 "게으른 삶"이기에 가능한 생활 패턴이다. 1인기업 프리랜서 독립 사업자로서 생활이 2016년 봄 이래 5년이 훌쩍 넘는다. 그래서일까, 야행성 활동 습관이 이젠 몸에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사정이 이러니 늦게 자는 건 문제가 아니다! 자야 할 시간에 도대체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 문제일 뿐.
대개는 이런 저런 해결되지 않는 과제들에 대해 심화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시간이라면 내 스스로 바라는 최선이다. 그런데 잡다한 생각에 집중이 안 되거나, 졸음이 몰려오면 습관적으로 넷플릭스 채널을 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눈에 띄는 신작이 없으면 마우스 방향이 슬며시 유튜브 채널 쪽을 넘보게 된다. 최근 정치 분야 시사 이슈나 주류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황당한 헤드라인들을 보자면, 그 이면의 소식을 찾아듣기 위해 관련 이슈 채널들을 뒤지게 된다.썸네일 아이 쇼핑을 하다가 꽂히는 게 있으면 참지 못하고 클릭질을 시작한다. 핫한 짤 영상들을 몇 편 시리즈로 듣다 보면 또 다시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유튜브 서핑 중 시사 채널이 아닌데도 곧잘 눈길을 보내게 되는 단골 채널이 하나 있다.
가수이자 자작 시에 곡을 만드어 붙이는 아티스트, 바로 씽어 송 라이터, 박강수의 라이브 채널이 주 대상이다.
오늘도 잠시 머리를 쉬고 싶은 마음에 별 생각 없이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북마크에 표시된 [강] 짜를 클릭하여, 박강수 유튜브 채널을 열어 본다.
어라! 어제도 라이브를 했었네... 그날 그날 붙여지는 라이브 제목을 살펴보니,
"가을비~~ 10/15"
음... 날짜가 어제인 것을 보니, 어젯 밤 라이브할 무렵에 남도에는 비가 내렸던 모양이다.
가수 박강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무척 오래 전이라, 딱히 언제라고 기억하기도 어렵다.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대표 히트곡의 맑은 음색에 빠져 들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팬이 된 편이다.
"아, 우리나라에 이런 실력파 통기타 가수가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된 뒤로 틈만 나면 그의 노래를 찾아 듣곤 했다.
무엇보다 맑은 음색 덕분에 가사 전달력이 높고, 바람과 꽃과 자연과 사람과 사랑을 엮어 아름다운 시귀에 차분한 감성을 전해주는 그의 곡들이 마냥 좋았고, 몇 곡을 연달아 들어도 지루하거나 싫증이 나지 않았다.
김광석이나 이문세, 혹은 해바라기의 노래를 시리즈로 들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듯싶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고 자연스레 다음 곡을 청해 듣게 된다. 그런 대가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 흡입력이 돋보이는 가수라 일찍부터 내 나름대로는 실력을 인정했던 터였다.
그러던 중 4~5년 전쯤, 우연히 그의 라이브 공연 소식을 대전에 있는 소셜스쿨 제자 분을 통해 듣게 되었다. 홍대 앞 베짱이홀에서 열리는 행사에 동행할 기회가 생겨 처음으로 지근거리에서 그를 만났고, 인증샷까지 남겼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되돌이켜 보면 아마도 2017년이나 18년 전후 쯤이지 않을까 싶다. (찾아 보니,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 ^^)
https://www.facebook.com/groups/letsgo999/posts/1472032466189908/
넓지 않은 지하에 100여명 정도가 다닥 다닥 붙어 않는 등받이도 따로 없는 소공연장이지만,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공연장을 유지하면서 매달 한 차례씩 꾸준히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강단 있는 가수였다. 그의 고집스런 음악 철학과, 홀로 기획부터 실행 까지를 처리해내는 부지런함, 그리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숨김 없이 드러내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보기에 좋아, 그 뒤로 더 자주 더 가까이 알게 되었고, 친해진 만큼 주변 분들께 더 열심히 홍보를 해주곤 했다.
유튜브를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그 당시부터 몇 차례 당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랬건만, 그 때만 하더라도 크게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 라이브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 남의 손을 빌어 주변 팬들의 채널에 올리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 말 어느 무렵부터인가, 거의 매일처럼 유튜브 채널로 라이브를 하는 것이 우연히 눈에 뜨였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공연 무대가 사라지자, 궁여지책으로 만든 온라인 무대였던 것이다.
사연이야 어찌 되었든 가수가 유튜브를 자신의 무대로 삼아서 관객을 직접 상대하게 되면 사람들은 실력을 보고 인정해주게 마련이다.
실시간 시청자들의 참여와 성원에 힘 입어 올해 중반께 마침내 독자 1만명을 넘어서더니, 지금은 1만 3천명을 넘어섰다. 부지런하고 억척스런 모습 속에서 삶의 위안과 에너지를 얻고 있기에 한편으론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좋은 가수들이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고, 유튜브 채널에 의존하여 하루 하루 품팔이성 부업을 겸해야 겨우 임대료와 생계비를 마련할 수 있는 작금의 현실이 가슴 아픈 탓이다.
디마불사 라이브 중간 막간에 매회 가능하면 빠뜨리지 않고 강수님의 라이브 장면을 따서 한 곡씩 들려주곤 한다. 박강수라는 가수를 모르는 시청자 분들이 계시면 단 한 분이라도 새로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의 발로이다. 하지만, 행여 자칫 그의 작품을 무단으로 쓰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늘 조심스럽다.
어제 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라이브 공연을 들으면서, 중간 중간에 나온 노래들에 꼬리표로 붙여 목록을 만들어 두었다. 필요할 때 다른 분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나만의 태깅 인덱스인 셈이다.
혹 이런 노래들 들어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영상 링크에서 정리한 재생 시간을 맞춰서 들어보시라.
https://youtu.be/qDGMkUZ49Ic
12:55 = 양희은 - 아름다운 것들 /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22:00 = Willie Nelson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팝송 커버곡)
29:18 = 박상규 - 조약돌 /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 가을 날에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46:42 = Elvis Presley - Love Me Tender (팝송 커버곡)
1:06:45 = 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1:25:36 = 장은아 -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 외로울 때면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이 거리를...
1:36:36 = 박강수 - 다시 힘을 내어라!! (자작곡)
굳이 말이 필요 없다!
가수는 노래로 말하니까!!
나는 추천을 할 뿐이고, 좋아하고 안 하고는 듣는 분들의 몫이다.
"위드 코로나"의 시기가 얼른 와서, 올해가 가기 전에 라이브 무대에서 박강수를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
#오늘의 감사일기 549일째_211016. 부의 축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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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주 피로 몰려와 주말 한 나절 내리 퍼자니 가뿐!
2. 카카오 알림톡 템플릿 연동체계 개발마무리 감사!
3. 간만에 박강수 라이브 시청, 래퍼토리 메모 감사!!
4. 향후 부의 생산 축 변화 트렌드 학습 시작해 해피!!
#백일백포_024. D-7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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