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만 아직은 일찍일 거야 생각하며 눈을 떴다!

비록 밤새 원고 화면이랑 씨름하느라 늦게 눈을 붙이긴 했지만, 아침이 그리 늦은 느낌은 아니었다.
주섬 주섬 일어나 눈을 반쯤 뜨고 스마트폰을 찾아서 시간을 확인하니...

으잉? 벌써 9시가 넘었다고??
과연! 창문이 훤하게 밝아 있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시간은 어쩔 수 없고, 요일을 확인하니 수요일이다!!
음... 월요일에 갔다가 허탕을 친 사우나가 생각났다.

찜질방 재오픈을 위해 16일까지 공사하고 개장한다고 했었던 안내문을 보았던 기억이 났다.
사우나 이름을 스마트폰 검색창에 넣고 뒤져 보았다.
웹사이트 아래 전화 번호 발견, 눌렀다, 그리고 물었다!

"오늘은 영업 하시나요?"

"예..."

직접 차를 몰고 가려는데, 마눌님이 시장 갈 일이 있다고 픽업을 해주겠다고 한다.
잘 되었다. 먼 거리 아니지만, 요즘은 슬리퍼 신고 운전대 앉는 것도 조금은 귀찮아진 상태다.

원고 집필 모드는 시간 감각을 없애고 낮고 밤을 흐리게 만들기 때문에...
종종 귀차니즘과 게으르즘을 강화시키는 면이 적지 않다.

다행히 사우나는 깨끗하고 쾌적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코로나 때문이겠지만,
여름 내내 묵혀서 찌든 곰팡내와 쾌꽤했던 냄새의 기억을 깔끔하게 지워져 있었다.

더욱이 평일 중반이라 그런지, 손님도 거의 없었다.
내집 같은 편안함... 마음 같아서는 몇 시간이고 탕에 앉아서 뜨근한 물에 몸이 녹이고 싶었지만,
여전히 집필중이다. 얼른 나가서 못다 나간 진도를 빼야 한다.

심리적 부담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두 시간을 못 버티고, 다시 옷을 챙겨 입고 집으로 나선다.
계산대 앞을 지나다가 다시 발길 돌려 한 캔 챙겼다.
"데미소다 애플!"

그리고 다시 향한 곳은, 홈 오피스!!

사우나는 잠시 휴식을 취한 곳일 뿐, 
집으로 가는 길이 내게는 출근길이다.

월요일 저녁 머피의 법칙으로 길을 나섰다 다시 돌아온 이래로 오늘 사우나가 유일하게 집밖으로 나선 기억이다.

두문 불출...
일기장에도 아무런 메모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진도에 몰입해 있다는 반증이다.

말이 좋아서, 쌍끌이 라고 했지, 책 원고와 일기를 병행해서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만큼 집중점을 흐리는 효과가 없지 않은 탓이다.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일 터!
앞으로는 두 가지 목표에 한꺼번에 도전하는 무모함은 좀 피해야지 싶다.

되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눌님이 전하길, 오늘이 수능 예비소집일 이란다!
수능이라...
올 한 해도 갈무리 단계로 들어간다는 말이렸다!!

그래, 얼른 초고 털고 12월은 좀 더 여유 있게 내년을 준비해 보자!!

#오늘의 감사일기 581일째_211117. 오가는 선물들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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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동 단골 사우나 재개장, 묵은 냄새 사라져 해피!
2. 오랜 절친 쇼핑몰신상품 런칭기념 선물도착 감사!
3. 지인이 주문해준 제주도 못난이귤 발송소식 감사!
4. 두문불출 집필모드 하루두끼 꼬박꼬박 아내 감사!


#백일백포_056. D-4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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