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목회" 모임이라 부른다.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열리는 행사라서.

2011년 소셜스쿨을 만들어 운영하면서부터 같은 수강생, 수료자들끼리 한 달에 한 번 정도 보충 수업 삼아서 오프라인 미팅을 겸해서 만나는 월례포럼!

오늘로 83차였으니, 1년을 열두 달로 나누면 6.9166666.....
꼬박 7년을 진행해온 포럼이다.

코로나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프라인으로 진행을 해오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두세 분기를 쉬다가, 결국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재개한 게 작년 9월부터다. 온라인 포럼으로 바뀐 지도 벌써 1년이 꼬박 지났다.

83차를 마친 소셜스쿨 월례포럼과 일욜밤 세라방 영상 모음 유튜브 채널(소셜스쿨) 홈 화면

온라인 포럼이나 세미나의 장점 중 하나가 비록 실시간 참여자 수는 많지 않더라도 영상 모임 행사가 끝나면 곧장 그 내용을 녹화 버전으로 남길 수 있고, 필요하면 링크 하나로 누구에게나 공유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것을 검색만 하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렇지만, 이런 편의성이 모임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키워가는 입장에서 볼 때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일례로, 요즘은 줌 미팅을 시작해도 절반 이상이 카메라를 켜지 않는다. 자기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준비되지 않은 모습(쌩얼)이나 수동적인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게 거의 본능이다. 탓할 일은 아니지만, 강연이나 교육과 같이 오디언스(청중)의 반응을 확인해야 좀더 효율적인 전달이 가능한 업을 가진 입장에서는 "아이컨택"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이런 문화가 참 난감하다.

우리가 굳이 화상으로 미팅을 하는 것은,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교류의 장점 때문이다. 사람들 간의 의사 소통은 단지 "입에서 나오는 말" 만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제스처나 표정, 상호 눈빛 교환과 같은 바디 랭귀지를 통해서 더 많은 무언의 대화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청중과 눈을 마주치는 "아이컨택"인데, 줌과 같은 화상 모임에서 카메라를 꺼 버리면 이 기능이 원천 차단되는 효과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줌을 팟캐스트나 라디오 매체처럼 쓰는 셈이라,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 수신 채널로 바뀌어 버린다.
물론 그나마도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화상 세미나나 화상 포럼에 참여하는 목적의 절반은 커뮤니티 참여자들과 보이지 않는 정을 쌓고 상호 유대감을 키워가는 네트워킹과 교류에 있다. 

그 점에서 보자면, 갤러리 화면에 시커멓게 꺼진 카메라들을 보면서 영상 강연을 하는 것은 강사 입장에서는 도무지 신이 나지 않는 일이다. 다음주에도 모 대학에 매스컴 관련한 학기 강좌 중 특강이 하나 있어 관련 교재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대학 강좌나 기관들의 경우 트래픽 부담 때문인지, 수강생 측 비디오를 거의 꺼놓고 시커먼 화면을 상대로 노트북 앞에서 2시간 3시간 동안 혼자서 "원맨쇼"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인데도, 교육 일선 현장에서 그런 식의 "비대면 깜깜이"식 수업 방식을 묵인하고 방조하며, 오히려 그게 당연한 것처럼 조장한다.  강사나 교수진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면 그뿐, 제대로 알아듣고 못 듣고는 수용자 측에 달렸다고 핑계를 대면서 책임을 회피하기엔 더 좋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내용을 쏟아뱉는 그런 수업 방식이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전수자와 수용자 간에 "여러 의사소통 요소의 총체적 교환"의 결과로 전달 효과가 극대화되는 속성을 갖는다. 그런 만큼, 지금과 같은 온라인 비대면의 깜깜이 화면을 보는 방식은 "에티켓" 차원에서라도 빨리 극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든다.

83차를 맞은 소셜포럼, 최소한 100회까지는 진행을 하겠노라고 여러 차례 공언하고 약속한 바 있다.
온라인 포럼으로 1년이 넘게 운영하는 동안 효율과 효과에 대한 고민과 함께 운영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고정된 4명의 교수진 패널이 로테이션 방식으로 근 1년 째 진행중인 [일요밤 세라방]도 다가오는 일요일이면 48회차를 맞는다. 한 강사가 12번씩을 진행한 셈이니, 1년을 꼬박 채운 셈이다. 마찬가지로, 고정 팬은 있어도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유지해 나가야 할지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코로나로 인해 크게 뒤바뀐 교육 환경과 온라인 학습 기회의 무한 확장으로 인해 이래저래 강의를 업으로 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본연의 역할과 자기 브랜딩, 나아가 고객 확보 영업 모두에서 미처 겪어보지 못한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어찌하면 좋을까?

줌 강의에서 한계를 보완하는 방안 중의 하나는 유튜브를 웨비나 도구처럼 쓰는 방법이다. 일인 원맨쇼 식의 강의를 만들어서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그냥 혼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교육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물론 많지만, 상호 인터랙티브한 대화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써도 되기 때문에, 굳이 억지 소통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 좋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여전히 많다.
한 마디로 지금은 커다란 과도기이다. 건너야 할 강의 폭이 절대 좁지 않다!!

유튜브 채널로 올초부터 시작했던 [최규문의 디마불사] 라이브, 이번주는 금새 130회차를 맞는다. ^^
늘 이렇게라도 적응하려 애쓰는 내 모습이 어떤 때는 대견스럽다가도 어떤 때는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나이 탓인가, 나도 응원이 필요한 때인가 보다. ^^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고 했는데... 나는 지금 고래인가??  

 

#오늘의 감사일기 589일째_211125. 소셜포럼 83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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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 집필 진도 128쪽, 공정율 80% 도달해 해피!
2. 백일백포 063 발행, D-37일까지 왔으니 또 감사!
3. 쌀문제로 생긴 집안다툼 잘 수습되어 다행 감사!^^
4. 소셜포럼 83차 메타버스 요점 굿! 박춘원 샘 감사!
 

#백일백포_064. D-3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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