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끈질기게도
일 년 중 오늘이 오면 꼭 한두 번은 어김 없이 듣게 되는 노래가 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

오월 장미꽃이 만발할 때면 자연스레 생각나서 찾게 되는 노래들이 있는가하면,
가을 캠퍼스 잔디의 색이 바래고, 가로수 은행잎이 노오랗게 물들 때면 생각나는 곡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80년대 추억의 노래를 30년이 지난 오늘도 되풀이해서 찾는다.
https://youtu.be/4WQwW6FrDGc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 마디 변명도 못 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

https://youtu.be/4WQwW6FrDGc

다음 주면 내년 대선의 공식 야권 후보가 가려진다.
누가 후보로 뽑히든 내년 대선 투표가 끝나면 아마도 그가 불러야 할 노래 가사가 될 듯싶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착하게 살아라,
거짓말하지 마라,
이웃을 속이지 마라,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라,
남을 헐뜯지 마라, 등등등....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와 같이 십계명 까지 올라갈 것도 없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고, 권력이 바뀌고, 심지어는 나라의 흥망성쇠가 거듭되어도
그 사이에 존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인륜과 천륜 도덕은 굳건히 유전된다.

봉건 왕조 사회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 자본주의 사회 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동양이건 서양이건 역사나 문화 전통 풍습이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주의 사회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 민주주의 체제라고 해도 지향하는 명분이나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사회 정치 체제가 무엇이든, 이데올로기 이념 체계가 좌든 우든,
인간이 천부적으로 누려야 할 기본 권리와 삶의 가치란 게 있다.
오랜 인류 역사를 통해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가치들이고, 그것이 "공동선" 또는 "인권"이라 불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230여 개 독립 국가들 중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후진적인 사회에서 선진국 반열에 가장 빨리 도달한 특이한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나라다. 
국제 원조를 받던 나라가 다른 나라에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사례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는 빈말이 아니다.

50년대 한국전쟁 이후 2020년대 대한민국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과 70년의 짧은 역사의 결과이고 성과이다.
물론 우리는 그러한 속도전 환경과 무한 경쟁에 가까운 생존 전쟁 속에서 안고 있는 문제들도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자살율은 10년이 넘도록 OECD국 중 1위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면 여전히 30~40분마다 한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지난해만도 한해 1만 3천명이 넘는 수가 자살을 택했다. 10년이면 10만명 이상이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928073600002

 

한국 자살률 OECD 1위…20대 여성·10대 남성 크게 늘어 | 연합뉴스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김다혜 기자 = 지난해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

www.yna.co.kr

역대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후보들 중에 유일하게 이 문제를 첫번째 아젠다로 삼아 들고 나왔던 이가 안철수였다.
2012년 선거였던가...
그 해 두어 달 정도 안철수의 "진심캠프"에 자원봉사로 합류하여 선거운동을 도왔던 적이 있다.

결과를 보면, 안철수는 정치 신인에 아마추어 라는 평가를 넘어서기 힘들었고, 문재인도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똑똑한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복기하고 반성하면서 자기 학습을 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보자면 안철수와 문재인의 자기 성찰과 그에 따른 이후 정치 행보를 보면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그것은 어찌보면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는 자만함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자세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다. 안철수가 자살율 1위 오명을 씻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던 초심을 버리지 않고 경험을 통해 성숙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더라면 지금쯤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가 되었을지 모른다. 아쉽게도 그는 끝까지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대통령을 욕하고,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사람들은 윤석열 같은 자를 대리인으로 삼아서라도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고 싶어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선은 "복수혈전"의 전쟁터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더 많은 공동체 구성원의 안위와 행복을 책임질 리더를 "대리일꾼"으로 뽑는 선출의 장이다!

그 점에서 문재인 정권의 패착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서 드러난 인사 실패나 행정 무능력보다 그들이 지향했던 가치 철학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적폐 청산" 이라는 과거지향적인 아젠다를 기치로 걸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절반을 청산의 대상으로 삼아 "국민 분열"과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킨 점을 말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AI를 필두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는 2020년대를 새로 맞는 중차대한 시기였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까지 겹친 것은 겉보기에 정권 유지에는 득이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로 보면 적폐 청산이라는 구호와는 달리,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가진 자(건물주)와 못 가진자(임대인)의 갭은 더 커졌다. K방역을 자화자찬하지만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앞세운 방역 정책으로 국민 분열과 부의 양극화를 키워 치명적인 독약이 되었고, 그 독은 당장 내년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협하는 최대 악재로 등장했다.

역사는 돌고 돈다!
하지만 역사는 조금씩 조금씩 전진한다.
좁게 보면 얼핏 잠시 후퇴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긴 호흡으로 넓게 보면 늘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간다.

그 점에서, 이번 대선 후보를 뽑는 과정을 보노라면 민주당의 경선에서 '일보전진'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야당인 국힘당의 경선에서도 분명 '눈에 띄지 않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여전히 기대한다.

문정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서, 후보가 비도덕적이라도 좋으니 우리 복수를 대신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감정에 치우쳐 배신자 후보를 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본선 경쟁력은 더 크게 떨어질 것이 뻔하다!!
검증을 무시하고 뽑은 후보에게 나라 살림을 맡길 때 나라꼴이 얼마나 엉망이 되는지 경험과 교훈은 이명박으로 충분히 얻었다!

권력은 무능할 때보다 사유화되어 독재로 전락할 때 10배는 더 위험해진다는 것을 박정희의 유신 18년 통치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사익을 앞세우는 리더를 뽑아주면 나라 곳간이라는 생선을 고양이 입에 물려주는 꼴임을 이명박 5년을 통해 배웠다.
https://youtu.be/sB65vWwUk9s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지금의 여당 후보가 심정적으로 100% 흔쾌하지 않은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180석을 몰아줘도 개혁 입법이라곤 뭐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민주당 오합지졸 금뱃지들의 기회주의적 보신적, 기득권 유지 행태는 그보다 더 짜증스럽다. 여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빛나는 것은 야당 후보들의 면면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여당 내부 행태들에 비해서 실행력이 다를 것으로 기대되는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지난 잘못을 성찰하여 자신을 훈련하고 단련시킨다.
지난 과거로부터 배우면 미래 잘못된 선택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여당을 지지하든 야당을 지지하든, 혹은 다른 어떤 가치나 지향점을 갖고 있든지 간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류 보편의 가치, 좌우를 떠나 인간으로, 시민으로,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와 행복과 인권을 어떤 리더가 더 보장하려고 노력할 것인지 관점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지혜가 지금 더욱 절실하다.

시월의 마지막 밤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용의 잊혀진 계절만이 아니다!
79년 10월 26일, 박정희는 왜 자신의 수하였던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져야 했던가 하는 역사의 교훈이야말로 우리가 시월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진지하게 새겨야 할 기억이다!!

 

#오늘의 감사일기 564일째_211031. 시월의 마지막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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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라방 발제자료 준비겸 자동화 툴 공부 더해 굿!!
2. 10월 마감 가계부 마감 우려보다 양호해서 감사!!
3. 아마존 SES 리전 추가, 카톡채널 재심사 청구 굿!
4. 10월 마지막날 세라방 2달 공부 성과 공유 뿌듯!!

 

#백일백포_039. D-61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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