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욜 오후 저녁 퇴근 무렵에,
[최규문의 때때로 메일] "세번째 금욜편지"를 이메일로 보냈다!

해피불금이 시작되는 시간이니, 어디서 뜬금없이 날아오는 이메일을 누가 얼마나 열어볼까 싶은 그런 시간이다. ^^
금요일 오전 일찍이면 또 모를까, 일주일 닷새 동안 쌓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맘 편히 쉬고 싶은 금욜 저녁, 밤시간에 들어오는 메일이 과연 나라고 반가울까 싶다.

그래서이겠지만 대부분의 주간 이메일은 주초인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 보내는 게 권장된다.
밤 시간 온라인 줌 강의는 수요일 밤 9시 정도를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당연히 이메일도 받아보고 열어보고 싶은 시간이 있게 마련일 것이다. 내 스타일에 내 취향이겠지만, 주초에 들어오는 메일보다는 주말에 받는 메일에 더 정이 간다.
월~화욜 주초에 받는 메일은 왠지 좀 업무적이거나 상업적인 비즈니스 메일로 느껴지는 탓이다.

그래서 이따금씩 보내는 [때때로 메일]이기에 보내는 타이밍을 언제로 하면 좋을까 나름 고민했더랬다. 업무에 업무를 더하는 시간은 아니다!  편히 쉬고 싶은 타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개인 소식처럼 '주말 편지'가 좋겠단 생각에 금요일을 택했다. 그래서 붙인 메일의 부제가 "금욜 편지" 다.

세번째 보낸 금욜 편지, 약 2천통 정도가 발신되었는데, 토요일 하루가 지난 뒤 수신 현황은 대략 이렇다!!

11월 12일 금요일 저녁에 발송한 이메일 편지, 하루 지난 13일 밤에 살펴본 반응 현황!

발송된 숫자 대비 오픈한 개봉율은 약 10% 클릭율은 3%가 조금 넘는다. 개봉한 수 대비 클릭율로 치면 30%가 넘는다.  일단 편지를 열어본 사람이면 그 안에 담겨 있는 콘텐츠(링크)에 반응하여 클릭해보는 비율이 3명 중 한 명 꼴인 셈이다!
이 비율은 이번 편지만이 아니라, 지난 번과 지지난 번 편지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확인한 수치이다.

나는 '1인기업'이다!
편히 말하면 '프리랜서'인데, 세부 직종(업종?)으로 보자면 '코치'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로 직종 코드를 뒤져 보면 코치와 관련된 분류코드는 모두 23개가 나온다.
"나는 이 중에 어느 코드에 속할까?" 살펴보니, 딱히 마땅한 것을 고를 수가 없다.

1, 2, 3번에 있는 라이프 코치, 커리어 코치, 비즈니스 코치가 그나마 검토해볼 분류인데, 마케팅이나 홍보, 경영 관련 코칭은 그냥 뭉뚱그려 선택할 수 있는 게 "비즈니스 코치" 정도 외에는 고를 수 있는 게 없다. 나머지는 거의 모두 스포츠 종목과 매칭되는 것들이다. 맨 끝에 있는 23. 생활코치 라는 직종은 유일하게 전문가가 아닌 서비스 종사자로 대분류되어 있다. 이건 어떤 직업을 말하는지, 맨 앞의 라이프 코치랑은 뭐가 다른지 궁금증이 솟는다.

한국표준직업분류 에서 "코치" 키워드로 찾았을 때 나오는 직종들...


코치의 역할은 '티칭'이나 '컨설팅'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내가 의뢰인의 몫을 대신해줄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헬스 트레이너가 몸짱이 되고 싶은 고객 대신에 아무리 열심히 몸을 가꾼다 한들 고객이 몸짱이 되지는 않는 법이니!!
코칭에서 문제 해결의 주체도 성장 변화의 주체도 철저히 의뢰한 당사자 본인이다. 그래서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해결책에 대한 가이드나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뿐, 코치가 해결사가 되려는 것은 욕심일 뿐 자신의 몫이 아니다! 그리 되면 코치가 아닌 컨설턴트나 선생이 되어 버린다. 의뢰인(고객)의 실력은 늘지 않는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전수해야 할 코치가 끼니 삼을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주는 데서 그치면 "용역 알바"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10여년 가까이 책을 쓰고 강연하고 교육하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니, 얻게 되는 교훈도 심플하다. 최고의 보람은 강의나 교육, 컨설턴트로서 일보다는 의뢰인이 삶과 비즈니스를 스스로 바꾸고 변화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주는 코치의 역할에서 제일 크게 생겨난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저런 용역 제안이나 심지어는 돈벌이 사업 제안이 들어와도 용역 업무는 거의 다 사양한다. 얼마간 생활비를 보태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투여한 노력 대비 얻는 보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배가 불러 속 편한 소리 한다"고?
어쩌겠는가, 남들 눈에 고집과 오기로 보이더라도 이런 때는 나만의 '인생철학'이라고 우기는 편이 속 편한 것을!

가끔씩 "돈도 못 벌어본 작자들이 코치나 강사랍시고 책상머리 지식을 돈 받고 팔아댄다"는 비아냥을 들을 때도 있다. 이 또한 감수할 일이다!  실제로 돈을 벌어서 체험담과 숨은 노하우를 전할 수 있다면 말이나 글에 더 큰 힘이 실릴 테니! 그치만, 세상 만사에 대한 평가와 성패의 잣대가 돈에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문화가 나는 여전히 싫다!!

그래서일까, 박항서 감독에게 손흥민처럼 뛰라고 요구하면 과연 멋진 골이 나오겠느냐고 반문하곤 한다.
세상은 지식을 다듬어 전하는 데 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지식을 현업에 적용해 실제로 돈을 만드는 데 능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요즘 유튜브나 전자책 시장을 보면 특히나 그런 사례가 많다.

진짜로 쓸만한 유튜브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을 팔아서 더 큰 돈을 번다. 정말 알찬 내용의 전자책을 써내서가 아니라 "돈버는 전자책을 내는 방법"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리고 이들이 시장 흥행을 주도한다. 세상이 결국 자기 브랜딩과 자기 홍보, 셀프 광고에 의해서 성패가 갈리고 비즈니스의 승부가 나는 꼴이다. 이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일까?? ^^

1인 기업은 일상의 삶이 곧 비즈니스다.
평소 배우고, 공부하고, 글 쓰고, 책 내고, 강의하고, 하는 모든 일상이 곧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영업인 셈이다.
1인기업으로 코칭을 업으로 삼다 보면, 내가 공부하는 학습 내용과 콘텐츠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강의 자료로 만들고, 책의 원고로 쓰는 행동 모두가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랑 직결되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개인 소식과 근황을 담아 개인 이메일 편지를 보내는 행동도 따지고 보면 '비즈니스의 연장선'일 수 있다. 

그런 만큼, 메일링 행동에 대해 '받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 살펴보고 분석하고 맞추어 대응해야 한다. 지인들이나 인연 맺은 분들을 살피는 일이야말로 가까운 고객을 보살피고, 응원군이 되어줄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예의이자 투자라고 믿는 까닭이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반응에 대한 대응"이다! 

내가 올린 SNS 글이나 이메일 한 통에 대해 좋아요 클릭이나 짤막한 회신 한 줄, 블로그 포스트에 붙은 댓글 한 마디가 바로 고객이 내게 보내주는 반응이자 무언의 '시그널'이다. 이 작은 신호들이 모여서 나중에는 내 비즈니스를 키우기도 하고 망하게도 한다. 그런 즉 고객의 반응에 대한 분석과 디테일한 응대야말로 가장 중요한 책무이고 필요한 덕목이다.
  
여기서 특히 "강한 멘탈"이 요구된다. 1:1로 보내는 메일이 아닌 바에야, 제아무리 부담 없이 편한 내용으로 채운다고 해도 스팸이나 상업적인 메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없을 수가 없다. 당연히 수신거절 회신이 발생한다. 그래서 그룹 동보 메일을 보냈을 때 개봉율이나 클릭률이 낮은 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의 상처'는 "수신 거부" 회신함에서 받게 된다. 

특히 평소 주고 받은 인적 교류가 꽤 상당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인연임에도 불구하고 '수신 거부'를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열과 성을 다해 애써 강의를 해도 형편 없는 평점을 주는 수강생들이 있듯이, 정성 어린 마음으로 보낸 편지가 수신 거부로 돌아올 때도 있다. 웬만한 멘탈이 아니고선 이런 경우 믿음을 배신 당한 듯한 마음의 상처를 피하기가 어려운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거절을 이겨내는 것이 곧 성숙하는 과정이다.
세상 사람들은 각인 각색이다! 내 생각과는 다른 사고 체계와 가치관, 인간 관계에 관한 다양한 철학이 존재함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수신거절 회신이 무서워서 보내고 싶은 편지를 못 보낼 정도의 수준은 넘어선 지 오래이다. 더 자주, 더 충분히 쓰지 못하는 것은 게을러서이거나 보낼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그 점에서 보자면 수신을 거절하는 사람을 탓할 게 아니고, 내 자신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먼저 탓할 일이다.
혹은 나의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까닭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되돌아보는 게 먼저다.

누가 맨 처음 말했을까,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오십도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덕분에 나는 오늘도 상처받고, 아픈 만큼 또 철이 든다.
그리고, 철이 드는 만큼 또 한 뼘 성장한다!

그러니, 오늘도 사랑하자!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오늘의 감사일기 577일째_211113. 주고받는 선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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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주전 보낸 선물에 회답선물 유튜브슈퍼챗 감사!
2. 선물하고 감사인사 받을수있게 해준 농부님 감사!
3. 지인선배분 출간 소식에 즉석주문 화답하니 해피!
4. 토욜 주말 모처럼 집중해 원고 한 챕터 진척 해피!!


#백일백포_053 D-47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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