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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19 055_2021.11.16(화) / 지금은 집필 중!(2) 송추 회군...

낮과 밤이 따로 없다.

원고 작업이 마감에 쫓기고, 집필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정상적인 일상이 무너진다.
낮이 잠들 시간이고 밤이 똘똘하게 깨어 있는 시간이다.
졸리면 자고, 일어나면 다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기술서나 기능 가이드북은 산문이나 시하고는 다르다.
실제 눌러보고 펼쳐보고 들어가서 보여지는 화면을 놓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야 한다.
그래서겠지, 어떨 때는 이런 글쓰기가 참 귀찮기도 하고, 싫어질 때도 있다.

멋저 보이라고 "테크니컬 롸이터"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기술은 '문학적 창작'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솔루션 튜토리얼'에 가까운 지침서 원고를 쓰는 것은 그래서 다른 책이나 컬럼 원고보다 인내심과 참을성, 집요함이 더 많이 요구된다. 

어제 오후는 처음으로 여름에 미리 사놓고 입어 보지 못한 가을 한복을 위-아래 세트로 차려 입고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로 차를 몰았다. 올 하반기 SNS 마케팅 전문가 양성과정에 네 차례 강의를 맡았는데...
두번째 시간 일정이 캘린더에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과목까지 미리 챙겨 보았더랬다.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용법....

성산대교를 넘어서려니 내비 아가씨가 강변도로로 빠져서 제2자유로를 타라고 한다...
소요시간 1시간 10분, 6시 교육 시작 10분 전, 5시 51분 도착 예정이다!

음, 요즘 내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세게 달려도 5분을 단축하지 못한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여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는 엄마, 둘째는 아내, 셋째는 내비라 했다!!

그래, 시키는 대로 얌전히 강변북로 날개로 빠져 나와 자유로로 들어섰다.
제2자유로, 난지로쪽 진입로가 개통되면서 서울 북부 의정부, 양주, 일영, 송추로 가는 길이 배는 빨라진 듯싶다.
조금 지났다 싶으니 바로 북한산 봉우리들이 오른쪽으로 사라지면서 의정부로 향하는 길이 눈앞에 들어선다.

중간에 살짝 빠져 송추 방향 직진... 아... 그런데 아무래도 느낌이 쌔하고, 이상하다...
그동안은 늘 대진대 수업 일정마나 오전에 과정 총괄 코디 샘께
"오늘 제 순서 맞지요?" 라고 확인을 했더랬다.


"예 맞아요!"를 확인하고 출발을 했더랬는데...
오늘은 한복을 차려 입고 뽐내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확인을 따로 안 하고 출발했던 탓이다....

서울에서 멀어져 갈수록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진행 담당 샘께 운전중 어렵게 문자를 날렸다!
"오늘 과정 제 순서 맞지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운전을 지속하는데, 조금 있다가 들어온 문자 답변....

"오늘 아무개 샘이신데요..."

으잉?? !!

불길한 '뒷골의 쌔함'은 역시 '머피의 법칙'을 증명하는 데쟈뷰였다!

톨게이트를 넘어 차를 급히 세우고 스마트폰의 최종 일정표 파일을 다시 열었다.
같은 시간 대진대를 향해 차를 몰고 있는 강사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

잠시 후 확인 결과, 잘못 안 것은 나였다!
어쩐지 탁상 캘린더에 적혀 있던 교육 일정표에 삭제선이 긁혀 있었는데...
더더욱이나 다시 한번 확인했어야 마땅했다.

고속도로 안이라 당장 되돌아갈 길이 없었다.
터널을 하나 더 지나고 5킬로를 더 가서야 겨우 빠져 나갈 길을 찾았더니... 
지난 여름 우이령길 넘어와 쉴 곳 찾아 헤매던 송추 일영 인터체인지 바로 아래 지점이었다.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 남으로 계속 내려가면 구파발이다.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져가는 사위 넘어 남동편으로 바라뵈는 북한산 봉우리 위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오늘도 집필중!
몰입은 머피의 법칙을 더 확실히 증명하게 한다.

송추 회군 스토리는 이걸로 끝이길!! ^^

#감사일기 580일째_211116. 원고마감일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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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1차 마감일 경과에 추가 압박 동력 배가 감사!
2. 백일백포 쓴날보다 써야할 날이 적어져서 굿해피!
3. 워드프레스 블로그 페이지 편집요령 하나더 추가!
4. 간만에 마눌님과 둘이 오붓하게 홈치킨파티 해피!…


#백일백포_055. D-45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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