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째인가...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 2003년 딱 요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4.19 무렵에 이사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니 말이다....
집 앞 남녘편이 바로 앞쪽 동산에 접해 있어서, 사시 사철 베란다 창밖의 풍경이 교차한다는 것이
그나마 이 집의 매력이다.
특히나 이 맘때, 4월초 진달래 개나리 필 즈음이면 어디선가 꼭 딱따구리 한 마리가 찾아와서
이른 아침 잠을 깨워주기를 한두 달 하다가 떠나간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딱따구리 울음소리와는 많이 틀리다..
"따닥닥닥 "이 아니고, 보통은 "딱따르르륵" 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의성어라는 것이 듣는 사람마다 달리 표현될 수 있는 것인지라 나만 그렇게 듣는 것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도심 한 복판 주택가에서 이런 자연산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도 축복이지 싶다.
아무튼 우리 집앞 동산에 한창이던 진달래 개나리도 이젠 지고,
벚꽃 한 그루 꽃잎도 거진 바람에 날려 지고 있다.
하지만, 벚꽃이 지고 나면 그 위로 아직은 앙상한 아카시아 나무의 푸른 잎이 무성하게 돋고....
5월이 가기 전 진한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 딱따구리 소리를 듣게 될 것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어쩌면 저 벚꽃 나무 위 아카시아 끝에 놓여진 둥지 중 하나가 딱따구리의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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