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시험, 시험....
학창시절에 지겹게 들어야 했던 시험 타령을 요즘 초등 6학년 졸업반인 딸아이 하나 둔 죄로,
요즘도 거의 매일 듣기 싫게 들어야 한다...
다만, 그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서의 대상자가 내가 아닌 딸아이와 애엄마다.
전국 일제고사야 시험이랄 것도 없으니 무시하기로 치고,
무슨 중학교 입시 테스트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시험 끝나면 중간고사,
중간고서 끝나면 기말고사, 뭐 이런 식으로 매번 시험타령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매냥 시험 준비한답시고 방구석에만 쳐박혀 있으려 하는 딸아이와 애엄마를 꼬셔서...
어렵사리 선유도 공원으로 나갔다...
봄 가을 철따라 때때로 찾는 공원이건만, 오늘은 두 모녀 완전 고삐에 끌려나온 소마냥
전혀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벚꽃 나무엔 어느새 푸릇 푸릇 새 순이 돋기 시작하고,
개나리는 어느새 잎파리들 속에 진노랑 색깔이 시들어간다.
그나마 푸른 새순 위로 붉으스레 부끄러운듯 고운 빛깔을 자랑하는 복사꽃이
어릴 적 아련한 고향 생각과 더불어 왕가휘의 동서서독을 떠올리게 해줄 뿐....
채 한 시간도 채우지 못한 채, 돌아나온 선유도(仙遊島)....
한자 뜻 그대로라면, 예전에는 신선들이 노닐던 섬이란 뜻이련만....
그 때의 신선들께선 예서 무얼 하면서 세상을 즐겼을까....
멀리 성산대교를 등지고 선 버드나무 아래 울타리의 개나리 노오란 꽃가지들도
못내 가는 봄이 아쉬워 한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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