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몰 두 달 가까이 숱한 억측과 추측만 난무하던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드디어 정부당국이 1차로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한 모양이군요...

내용이야 뭐, 애시당초 예상했던 대로, 북한의 어뢰가 확실하다고!!

하지만 이 발표는 객관적인 진실을 명쾌하게 가려주기보다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의혹들을 더욱 키우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봅니다. 때문에 아마도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의 최대 아킬레스 건이 될 것입니다. 

엊그제 진행된 민주당 차원의 천암함 특위에서 가진 세미나에서는 천안함 최초 좌초의 흔적으로 보였던 함선 내 스크레치 흔적까지 지워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증거은폐 조작설"까지 새로이 제기되는 미묘한 형국입니다...
(설마 세계가 눈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무모하고 멍청한 짓이야 저지르지 않았겠지요...
근데 만의 하나 혹시 또 압니까, 하도 상식 이하의 짓을 연발하고 있으니, 뭔 짓인들 꾸미지 말란 법은 없겠지요....)

증거 은폐설은 당장 이것만이 아닙니다.
민주노동당의 국방위 소속인 이정희 의원께서 사고 발생 시각의 7분 동안의 동영상을 본 군인 관계자들이 있다는 점을 용감하게 폭로하고 나섰으니.... 만의 하나 이 문제의 TOD 동영상이 북한 소행으로 몰아서 공식 발표한 이후에라도(지방선거 이후에라도) 흘러나와 공개된다면 과연 현 정부가 무사할 수 있을까요??

==> 관련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519175945&section=01

이정희 "천안함 TOD 있다…누가 언제 봤는지 나는 안다"
"대통령에 보고 않고 은폐 가능성"…야당 "천안함 발표 연기해야"
기사입력 2010-05-19 오후 6:16:37

자!  정부와 군 당국이 세계를 향해서 거짓쇼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북한의 소행설을 국제사회가 인정해줄지, 정작 진실 게임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정부가 행여 천안함을 이용한 "북풍 일으키기"로 설령 이번 선거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무기가 되기보다는, 당장에 아래와 같이 제기되는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의문점 제기와 멈추지 않는 질문들에 대해 무한히(어쩌면 현 정권이 끝날 때까지) 해명하는 데 두고 두고 시달려야 할 것입니다.

==> 관련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520094708&section=05
천안함 합조단이 '반드시' 내놔야 할 과학적ㆍ정황적 증거
[긴급질의] 한미연합 군사 훈련은 북한에 유린되었는가?
기사입력 2010-05-20 오전 10:02:35 / 서재정 美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제 북한의 소행임이 명확해졌으니, 유엔안보리로 끌고 간다구요?  ㅋㅋㅋ
자국의 국민들이 제기하는 의문점들도 납득시키지 못하는 증거들로 국제 사회로 끌고가 범행국의 제재를 요청하겠다니...
자다가 소가 하품하고 이웃집 개가 웃을 일입니다.
그 쪽팔림은 합리와 상식을 외면하는 국민들과, 형편 없는 저질 받아쓰기 언론들이 져야 할 역사적 책임이구요....

< 렛츠고 2010/04/20  10:27 >


* 원문 출처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518152705
천안함 바닥 '스크래치' 없어졌다"…'좌초' 증거 인멸 의혹

北 소행 증거 확보? "바다에선 심청이 신발도 찾는다"

기사입력 2010-05-18 오후 4:40:46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가 "천안함 바닥이 깨끗해졌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와 민주당 김효석 의원 등은 천안함 함미 인양 당시 흘수선 아래 부분에 길게 긁힌 흔적이 찍힌 사진을 근거로 '좌초설'을 주장해왔다.

신 대표는 18일 오전 민주당 최문순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조사단에 참여한 뒤 천안함을 직접 봤는데 아랫 부분이 (인양 때 사진에 나왔던 모습에 비해)깨끗해져 있었다"며 "19일 천안함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사진을 찍어 인양 당시의 스크래치와 비교해보라"고 말했다.

신 대표와 김효석 의원 등은 군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우려해 '증거 보전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군이 좌초의 결정적 증거를 훼손했을 수 있다는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천안함과 참수리호 비교해보라"

신 대표는 또한 함미 아래 긁힌 흔적이 "침몰 당시, 혹은 침몰 후 조류에 의해 생긴 흔적"이라는 반박에 대해 연평해전 때 침몰된 뒤 인양된 참수리호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무게가 (천안함의)1/9에 불과해 조류에 쓸려 다닐 가능성이 더 높고 53일 동안 가라 앉아 있었던 참수리호도 아랫부분은 깨끗했는데, 20일 만에 인양된 천안함 함미 사진과 비교해보라"고 강조했다.

▲ 신상철 대표가 제작한 영문 자료 중 천안함과 참수리호 선저 비교 사진 ⓒ서프라이즈

신 대표는 또 "좌현 스크루 날 5개가 다 휘어져 있는데, 군에서는 침몰 후 구부러진 것이라 해명했다"며 "침몰 후 구부러지면 한두 개만 구부러지지 왜 5개가 모두 구부러지냐고 물었더니, 침몰 후에도 스크루가 돌아갔다는 황당한 답변을 하더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지난달 25일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선저(밑바닥)에 긁힌 흔적이 없고 소나돔 상태가 양호해 좌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선저에 긁힌 흔적이 없다는 말은 사진에 의해 반박된다"고 말했다. 소나돔 상태가 양호한 것에 대해서는 "야구선수가 오른쪽으로 슬라이딩을 했는데 왼쪽에 흙이 안 묻었다고 슬라이딩을 안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신 대표는 민군합동조사단에서 탈퇴한 배경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조사를 하기 위한 항적기록, 교신기록 등
기초적인 자료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호주에서 온 팀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이런 기초 자료는 하나도 못 보고 그냥 폭파라는 전제 하에 절단면을 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호주 조사단에 영문으로 작성한 좌초 주장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유실된 터보 엔진 인양중…발견된 금속 조각 '글쎄'"

해난사고
전문가인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도 '좌초'를 확신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인양 당시 발견되지 않았던 터보 엔진을 최근 민간업체가 인양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렸다.

이 대표는 "40~50톤이 나가는 터보 엔진은 평소에는 반듯이 있지만 선저 높이보다 높은 바위에 부딪혀 손상이 크면 배가 기울어 쪼개지면서
맥주 뚜껑이 열리듯 쏟아진다"며 "천안함은 단순 두 조각이 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터보 엔진을 건져 보면 (좌초로) 찌그러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양된 엔진이
진실을 말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문순 의원은 "어뢰로 피격됐다면 터보 엔진이 맞았을 것이기 때문에 인양된 엔진은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한 합조단이 찾았다는
알루미늄마그네슘 조각 등에 대해 "조류가 강한 백령도에서 뭘 찾았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금속은 바닷물에서 이온화 경향의 차이 때문에 쉽게 녹는데, 무엇보다 잘 녹는 마그네슘을 발견했다는 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에서는 뭐든 찾을 수 있다. 심청이 신발도 찾는다"고 비꼬았다.

이종인 대표는 또 "꿍 하고 폭발음과 함께 몸이 붕 떴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대해 "배가 쩍 하고 갈라지면 폭발음보다 더 강한 굉음이 난다"면서 "배가 갈라질 때 수톤짜리
구조물도 들리는데 60~70kg짜리 사람들이 공중에 안 뜨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가 목격한 선박 사고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천수만 간척시 1만2000톤짜리 배를 침몰시켜 물막이를 했던 '천수만호'. 당시 천수만호를 인양 및 폐선박 처리에 참여했던 이 대표에 따르면 천수만호를 침몰시켰다가 물을 빼서 인양할 때 앞뒤의 균형이 맞지 않아 균열이 생겨 상갑판은 30cm 균열이 생기고 선저판은 주름이 잡혀 있었다. 인천까지 끌고 왔을 때는 거의 침몰 직전이었고, 배가 쪼개지는 순간 폭발음보다 더 큰 굉음이 났고 사무실 크기만한 해치가 위로 떠오를 정도로 쪼개지는 순간 받는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좌초로는 배가 순간적으로 부러지지 않는다는 반론에 대해 이 대표는 "규모와 상관 없이 어느 순간만 지나면 젓가락처럼 뚝 부러진다"며 "사망자들은 1~2분 사이에 배가 가라앉아 버렸고 불이 꺼졌기 때문에 긴 복도를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내
직업이 배가 좌초되고 빠져 나오고 하다가 생기는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수중 용접하는 것"이라며 "간단한 교통사고를 가지고 저명한 분들이 돈 들여 배운 지식을 갖고 설명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 ⓒ프레시안

"비접촉 근접폭발은 버블제트 안 생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박선원 연구원(전 청와대 비서관)은 합조단이 2차 발표 때 결론을 내린 '비접촉 수중 근접 폭발'의 허구성에 대해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호주의 수중 폭발 피해 연구에 따르면 배에 근접해 어뢰가 폭발하면 이른바 '버블제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조사단이 의심하는대로 천안함의 3m에 근접해 폭발이 일어났다면 버블제트는 일어나지 않고 천안함에 어뢰 파편에 의한 파공이 잔뜩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선원 연구원이 제시한 호주 측 연구자료. '버블제트' 효과는 8번 'Bubble Pulse'로 B나 A의 위치에서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프레시안

박 연구원은 "그러나 천안함에 어뢰에 의한 파공이 발견되지 않았고, 내부 전선도 깨끗하다면 이 이론과 다른 것"이라며 "정부가 어뢰에 의한 폭발이라고 결론 짓는다면 이론과 다른 점을 추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북 잠수함에 의한 피격이라 하더라도, 북 잠수함과 어뢰를 탐지해내지 못한 책임은 물론, 피격 후에도 고속정을 보내 도주로를 차단시키지 않았고,
속초함도 북 잠수함이 아니라 괴물체(새떼)에 대고 사격을 해댄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북의 소행이면 굉장히 심각한 작전 실패이고, 적의 사기를 올려준 이적행위에 대해서도 군과 정부는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의원은 "기초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책임 당사자들이 조사의 주체이며, 정치적인 공정성이 상실된 상태에서 진행된 조사 발표는 확립된 사실로 볼 수 없다"며 "따라서 군의 발표에 따라 취해지는 정치, 군사, 외교적 조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하영 기자,황준호 기자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 원문 출처: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520094708&section=05 
한미연합 군사 훈련은 북한에 유린되었는가?

[긴급질의] 천안함 합조단이 '반드시' 내놔야 할 과학적ㆍ정황적 증거

기사입력 2010-05-20 오전 10:02:35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사고 원인발표한다. 지난 3월 26일 사고가 발생한 이래 온갖 유언비어가 떠돌았고, 언론의 여러 가지 보도와 추측이 있었다. 합동조사단의 과학적인 조사와 객관적인 분석으로 이러한 비생산적인 논란이 종식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필자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으므로, 이 글에서는 과학적 증거와 정황적 증거와 관련된 몇 가지 의문들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합조단의 보고가 이러한 질문들에 명쾌한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 과학적 증거

1. 금속 파편의 위치와 상태

군은 천안함의 절단면과 해저에서
금속 파편을 수거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 금속 파편은 어디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의 상태는 무엇이었는가?

만약 이 금속 파편들이 언론의 보도와 같이 어뢰의 외피였다면 파편의 발견 위치는 어뢰가 폭발한 위치와 강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어뢰의 폭발 위치가 천안함에 근접했다면 많은 수의 금속
조각들이 천안함과 충돌, 선체에 박혔거나 자국을 남겼을 것이며, 폭발 위치가 원거리였다면 천안함에 남아 있는 파편의 수는 소수일 것이다.

이론적으로 천안함과 접촉할 수 있는 금속 조각의 수는 어뢰와 천안함 사이 거리의 제곱의 역에 비례한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과 같이 극히 소수의 파편만이 발견되었다면 어뢰의 위치는 나머지 파편들이 천안함을 건드리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원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파편의 숫자와 위치, 박혀있는 각도와 깊이를
측정하면, 파편이 천안함과 접촉한 순간의 모멘텀을 계산할 수 있고, 이를 역산하면 어뢰의 폭발 위치와 강도를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합동조사단이 추정하는 폭발물과 천안함의 거리는 얼마인가? 언론에서 추정하고 있는 것과 같이 천안함에서 3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어뢰가 폭발했다면 금속 파편이 극소수만 발견된 이유는 무엇인가? 3미터라는 근접 지점에서 폭발했다면 당연히 있을
충격파의 영향(다음 항 참조)은 확인된 것이 있는가? 함저에서 폭발했다면 발견된 금속 파편의 위치와 궤적은 이와 일치하는가?

2. 수중 비접촉 폭발

극소수의 금속 파편 만이 발견되었다면 이는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외부
비접촉 폭발"이라는 판단과 부합한다. 선체에 파공이 없었고, 선원들도 접촉 내지 근접 폭발로 입었을 내외상이 없었다는 사실과도 부합한다.

그러나 금속 파편의 수가 극소수이고, 따라서 폭발물의 위치가 원거리였다면 이는 두 가지 다른 의문을 야기시킨다. 폭발물의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관한 것이다.

2.1 어뢰나 기뢰와 같은
수중 폭발물의 최고충격파의 크기는 통상 아래의 공식으로 결정된다.


W=폭발물 무게 (kg); R=거리(m) [이 공식은 충격파가 평면임을 가정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가정은 무리가 없으나, 만약 충격파가 원구형이면 충격파의 크기는 거리의 제곱의 역에 비례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충격파의 크기는 거리(정확하게는 거리의 1.18 승수)의 역에 비례 한다. 천안함과 접촉한 금속 파편이 극소수일 만큼 원거리라면 천안함이 받는 충격파의 크기는 그 만큼 작아진다.

"비접촉 폭발"로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정도의 충격파를 내기 위해서는 폭발물이 그 만큼 커야 한다. 그런데 폭발물이 충격파에 기여하는 정도는 폭발물 무게의 3/1 승수에 비례한다. 거리가 늘어날수록 폭발물 무게는 3승수로 증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합동조사단이 추정하고 있는 폭발물의 무게(언론에서는 250kg 추정)가 천안함을 두 동강 낼만 한 충격파를 생성할 수 있었는가? 언론에서 추정하고 있는 것과 같이 천안함에서 3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어뢰가 폭발했다면 충격파가 선체에 접촉한 순간의 크기를 추정할 수 있고, 이러한 충격파가 선체에 남길 흔적을 추정할 수 있다. 선체에서 이러한 흔적이 확인되었는가?

2.2 어뢰나 기뢰와 같은 수중 폭발물은 충격파 이외에도 버블효과를 생산한다. 폭발하는 순간 발생하는 고열
가스가 고속으로 팽창하며 일종의 풍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버블은 내부의 가스 압력과 외부의 수압이 평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팽창을 중단해야 하지만, 일종의 팽창 관성 때문에 이 지점을 넘어 과도 팽창한다.

이후 최대 팽창점에 도달한 버블은 수압 때문에 수축에 들어가고, 다시 팽창하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함정이 최대 팽창점 안에 있다면 함정은 버블의 팽창과 수축에 요동되고, 함정 공명현상까지 추가되면 함체가 절단될 수도 있다. 언론에 회자된 버블제트효과이다. 여기서 합동조사단이 과학적으로 규명을 해야 할 부분은 어뢰와 같은 폭발물의 위치가 천안함에 버블효과를 미칠 거리 내에 있었는가 이다. 그 거리는 통상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결정된다.


W=폭발물 무게 (kg); Z=D+9.8; D=폭발깊이(m)

이 공식에서도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폭발 깊이가 클수록 버블의 반지름은 작아지고, 폭발이
수면에 가까울수록 반지름은 커진다. 반면에 폭발이 깊은 곳에서 일어날수록 물기둥은 작아질 것이고, 폭발이 수면에 가까울수록 충격파에 의한 물기둥이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버블효과로 천안함에 타격을 줄 버블 반지름은 1의 답에서 나온 폭발물의 거리 안에 있는가? 버블효과는 천안함을 절단시킬 만큼 강력했는가? 버블효과로 천안함이 절단되었다면 선미만이 빠른 속도로 가라앉은 이유는 무엇인가? 천안함이 버블효과로 타격을 입었다면 폭발 깊이 (D)는 물기둥이 생성되지 않을 정도로 깊었는가?

만약 언론의 보도대로 천안함 함저 3미터 거리에서 어뢰가 폭발했다면 수면까지의 거리는 6미터 정도에 불과하고, 수면에 나타날 충격파의 크기는 앞의 공식으로 도출할 수 있다. 이에
기초하면 물기둥의 존재여부와 크기를 추정할 수 있다.

2.3 언론은
지금까지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검출된 화약과 금속 파편의 성분에만 관심을 두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물리적 사실들은 폭발물의 폭발 위치와 폭발 충격의 크기이다.

합동조사단은 외부에서 폭발로 야기된 충격파나 버블이(또는 둘 다) 천안함을 절단시킬 수 있었는지, 물기둥이나 선원의 내·외상, 금속 파편 잔류 없이 충격파나 버블을 어떻게 생성시켰는지를 시원히 규명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어뢰 등의 폭발물이 천안함 인근에서 폭발했다면
선박을 절단시킬 만한 충격파로 인한 충격은 천안함에 설치되어 있는 무기체계와 기기 등에도 충격을 주게 된다. 이 충격 때문에 설치물들이 손상되거나, 특히 선박의 운항에 사활적이지 않은 기기들은 원위치에서 이탈하기도 한다. 선박은 길고 구조와 재질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선박 부착물들이 받는 충격효과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게 된다. 천안함에 배치되어 있던 무기체계와 기기의 상태는 어떠한가? 이러한 패턴과 일치하는가?

■ 정황적 증거

1. 북의 동기와 목적

모든 범행에는 동기가 있고, 군사작전에는 목적이 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북의 동기와 목적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언론은 북이 지난 11월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뒤 '복수전'을 다졌고 '게릴라전훈련'을 지속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해군이 대청해전을 '승리'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입장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북의 동기를 알기 위해서는 북의 인식을 봐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 면에서 북은 작년 11월의 대청해전을 '승리'로 자축하고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12월 김정일 위원장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8주년 기념프로그램에 대청해전에 참가했다는 북한 해군들이 출연 "적들의 사령탑이 보기 좋게 날아가고 선체의 구멍이 펑펑 뚫리는 것을 보았을 때, 우리는 막 사기가 나고 통쾌하기 그지없었습니다"라고까지 선전을 했다.

'승리'했다고 선전을 하고, 그것도 최고사령과 추대기념프로그램에서 선전을 한 전투에 대해 보복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합동조사단은 북의 동기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2. 한미연합사의 대응

천안함 사건은 한미연합훈련이 독수리훈련 기간 중 일어났기 때문에 온갖 소문과 유언비어를 초래했다. 이러한 풍문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합동조사단은 독수리훈련과 한미연합사의 대응태세 중 천안함과 관련 있는 부분들은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연합사가 공동으로 야전훈련을 하는 와중에, 훈련지역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북한의 공격을 받았다면 한미동맹이 중대한 타격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민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번 독수리훈련 중
동해에서는 이지스함 존 매케인함과 머스틴함이 동해항에서 출항해 훈련에 참가했고, 남해에서는 미 7함대 기함인 블루릿지함 및 이지스함 샤일로함과 핵잠수함 콜럼비아가 진해항에서 출항했고, 서해에서는 이지스함 라센함과 커티스 윌버함이 평택항에서 출항해 훈련을 벌이고 있었다.

한국 해군은 서해에 이지스함 세종대왕함과, 최신예 전투함인 최영함, 윤영하함이 훈련에 참가했고, 잠수함 최무선함도 콜럼비아함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 훈련에는 이미 한국에 배치되어 있는 미군뿐만 아니라 미 본토와 일본 등에 있는 미군 8000여 명이 참가했다.

즉 한미연합사는 동·서·남해에서 해군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훈련을 벌이고 있었고, 특히 서해에는 미 이지스함 2척과 한국 이지스함 1척을 포함한 최첨단 해군력이 집중되어 있었다. 평상시도 아니고 최첨단 해군력이 가동하는 상태에는 호위함과 초계함이 기함과 이지스함을 호위하고, 대잠함
헬기와 정찰기와 초계기가 동원되어 잠수함 등의 동향을 감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의 잠수함이 침투했다면, 천안함과 라센함 및 커티스 윌버함, 세종대왕함 사이로 침투하고도 발각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또 천안함이 북의 잠수함을 사전 포착하지 못했더라도 어뢰가 인근에서 폭발할 때까지 이를 감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천안함이
피해를 입은 이후에도 한미연합사는 잠수함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파악했다면 그 잠수함을 차단, 파괴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재정 美존스홉킨스대 교수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Posted by 렛츠고
,
자, 드디어 의문의 지진파에 대한 정보에 이어서, 폭발이었다면 당연히 발생했어야 마땅한 "폭발음"에 대한 자료가 나오기 시작했네요.... 물론 이것도 군 당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 의원의 조사 자료로 말입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진상이 좀처럼 가려지지 않고 오리무중을 헤매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유는, 아무리 뭐니 뭐니 해도 군의 "사고 발생 당시 교신기록 및 정황 증거들에 대한 공개 거부"입니다.  생존 장병들이 외부에서의 강력한 "충격"이 있었다고 계속 증언함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을 일으킨 원인으로서 "폭발"의 증거가 도무지 드러나지 않아서, 아무리 앞뒤 상황을 꿰어맞춰 보려고 해도 계속해서 의혹에 의문점만 키워 왔던 것이니까요...

급기야는 전 국민의 70% 가까이가 이제는 군의 발표를 아예 믿지 않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 관련 기사들 보기>> http://v.daum.net/link/6556286 /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415504.html

그러던 차에, 폭발음이 백령도가 아닌 철원에서까지 감지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민주당 의원에 의해서 드러나고,
더욱이 이러한 내용들이 청와대(국가위기상황센터)에 5시간 이내에 모두 보고되었었다는 사실까지 연이어 드러나면서,
정부와 군 당국이 뭔가를 숨기고 은폐하려 한다는 항간의 소문은 이제 거의 기정 사실로 인정받는 형국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숨기려고 하는 내용이 과연 무엇인가 인데요....
폭발이 있긴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드러나면서, 그 원인이 북의 도발(어뢰?)에 의한 것일지, 아니면 기뢰나 선체 내부의 폭발에 의한 것인지가 새로운 쟁점이 되던 와중에, 백령도 일대에 30년 전에 매설했던 100여기의 기뢰 중 회수된 것이 고작 10여발밖에 안된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와, 정부와 군이 총체적으로 진실을 무시하고 숨기거나,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위로 성금] 모금 방송이나 틀어대면서 국민의 촛점과 관심을 흐리려고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자고로, 거짓이 거짓을 낳는다고, 한 가지의 거짓을 덮으려면 아홉 개의 거짓을 새로 꾸며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논리가 맞다면 아홉 개의 거짓을 다시 막으려면 이번에는 여든 한 개의 새로운 거짓을 꾸며서 만들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만인이 눈을 뜨고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 드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이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제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둘러싼 추측의 공방은 "북한의 어뢰설"을 주장하는 호전론자들과, "우리 측의 유실 기뢰, 혹은 선체 내부의 폭발" 가능성을 두고 폭발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이미 북한의 특수부대가 수행한 공작이라고 부대명과 지휘자 이름까지 거론해가면서, 북한 군 내에서 "한 방 먹였다"고 좋아한다는 새로운 "소문설"을 퍼뜨리고 있군요.  그 와중에 군부가 알면서도 무시하거나 발표하지 않고 숨기려 했던(?) 각종 의혹들에 대한 새로운 조사 분석 자료들이 터져 나오고 있구요...

진실의 끈은 침몰된 선체를 꺼내 보아야 더 자세히 드러날 듯 싶은데, 백령도의 물살은 다시 또 거세어진다 하고, 인양 작업은 언제 끝이 날지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처음 글을 쓸 때부터 우려했던 것이긴 한데,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가 지방 선거 전에 과연 꺼낼 수나 있을까요?? 그리고 꺼낸다 한들, 과연 제대로 공개가 될까요?? 지금까지와 같은 은폐의 연속 행태를 볼 때 "글쎄요!!" 올습니다....
올해 지방선거 투표일은 6월 2일 입니다!!

폭발음 측정 자료 및 백령도 인근 유실 기뢰의 존재 등과 관련하여,
군이 어떻게 거짓말을 계속해 왔는지에 대해 아래 [한겨레]와 [노컷뉴스]의 기사들을 참고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렛츠고 2010/04/12 16:44>


원문출처: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415551.html
“백령도 바다에 30년전 기뢰 100여개 있다”
[천안함 침몰 이후] 전직 해군 최고위급 증언, ‘한겨레21’서 보도
“모두 수거” 정부발표와 달라…“한국군이 설치”
침몰 ‘음파’ 철원서 감지…“TNT 260㎏ 폭발력”
한겨레 권혁철 기자기자블로그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원인과 관련해 ‘1970년대 중반 백령도 해역에 설치한 기뢰 가운데 회수 못한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전직 해군 최고위급 인사가 신중하게 제기했다고 시사주간 <한겨레21>이 보도했다.


12일 발매되는 <한겨레21> 보도를 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1970년대 중반 서해에 긴장이 높아지자 76년 박정희 대통령이 ‘백령도를 요새화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미군의 폭뢰를 개조한 기뢰 136개(무게 200kg 원통형)를 설치했다. 10년 뒤 안전 문제 때문에 회수했는데 10%도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대로라면, 천안함 침몰 사고가 난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에 200㎏ 무게의 원통형 기뢰 100여 개가 유실됐고, 이 유실된 기뢰들이 천안함 사고와 관련 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과거 폭뢰를 개조해 (백령도 인근에) 적의 상륙을 거부하기 위한 시설을 해놓았는데 모두 수거했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인사는 “소위로 임관해 기뢰를 설치했고 함장으로 서해안을 수시로 오가던 때에 회수 과정에 참여”한 당사자로 해군 최고위직을 지내 백령도 기뢰 설치·회수 상황과 관련한 언급의 사실성은 신뢰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물속에서 30년 이상 된 유실 기뢰에 의한 천안함 침몰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고 <한겨레21>이 전했다. 이를테면 그물 통발을 연결하는 선이 천안함 스크루에 감기고 그 과정에서 뻘·모래에 묻혀 있던 기뢰가 끌려 올라와 충돌하거나 전기적 작용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우연이 여러 차례 겹쳐야 가능한 유실 기뢰 폭발 가능성이, 요즘 힘을 얻고 있는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보다는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당시) 폭파가 있었다는 걸로 보면 (사고 원인은) 어뢰와 기뢰밖에 없는데 어뢰는 운반·발사수단인 모체가 있어야 한다”며 “상어급(350t) 잠수함은 수심이 확보돼야 하고 유고급(150t) 잠수정은 천안함의 길목을 미리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누리집에 “이명박 대통령의 ‘말 못할 고민’은 ‘회수 못한 연화리 해저기뢰’”란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30여년전 사고 해역에 한국군이 설치한 해저기뢰 중 회수 못한 것이 상당수 있어 이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됐던 지진파는 200㎞ 이상 떨어진 강원 철원까지 닿을 정도의 강력한 음파도 동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영민 민주당 의원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진파 관측 1초 뒤인 지난달 26일 밤 9시 21분 59초에 백령도 관측소에서 규모 6.575㎐의 음파가 관측됐다. 이 음파는 10여분 뒤 사고 해역에서 177㎞ 떨어진 김포 관측소와 220km 떨어진 철원 관측소에서도 잡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진파와 음파를 토대로 “기뢰 또는 어뢰가 천안함 하부에서 폭발한 경우, 수면 아래 10m에서 폭발한 것으로 가정하면 폭발력은 티엔티 260㎏에 상응한다”고 분석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 원문 출처 : [노컷뉴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443220
철원까지 들린 폭음, 벙커 들렸나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


2010-04-11 15:23 CBS정치부 홍제표 기자블로그

 

천안함 침몰사고의 정확한 시점과 위치, 폭발음 탐지 사실이 거의 즉시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국이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해온 배경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최근 민주당 노영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은 사고 발생 5시간 뒤인 27일 새벽 2시15분쯤 지진 발생시각과 규모, 추정위치를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에 통보했다.

이어 새벽 3시19분에는 백령도는 물론 강원도 철원 관측소에서도 공중음파 신호가 포착됐다는 사실을 포함한 1차 분석결과를 전자메일로 보냈고, 국가정보원에도 팩스로 전달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고 수습을 맡은 국방부는 가장 기초자료인 사고 발생시각마저 수차례 번복하더니 거의 1주일이 지나서야 지진파 탐지 자료를 통해 21시21분58초라고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VIP 메모'가 CBS 취재영상에 포착되는 등 북한 어뢰설을 놓고 청와대와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여러모로 석연찮은 정황이 이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지질자원연구원이 지진파 자료를 통보한 대상에서 국방부와 합참은 빠져있는 점이다.

국방부가, 결과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게 된 사고시각을 놓고 갈팡질팡하면서 은폐 의혹만 자초한 것으로 볼 때, 지진파 자료를 뒤늦게 입수했을 것이란 추론도 가능해진다.

국방부가 지진파 자료의 존재를 최초로 공개한 시점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종합브리핑에서 정확한 사고시각은 21시21분58초가 맞다면서 그 근거로 사고 직후 감지했다는 진도 1.5의 지진파를 들었다.

이는 지질자원연구원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이미 1차 분석자료에 이어 2차 정밀분석결과를 통보한지 하루 뒤였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되겠지만, 만약 청와대, 국정원과 국방부 간에 정보소통의 허점이 있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반대로 국방부가 처음부터 지진파 탐지 사실을 알고서도 발생시간대에 대한 쓸데없는 혼선만 부추긴 것이라면,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해명과 문책이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사고 직후 안보관계장관회의를 4차례나 소집했음에도 별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을 보면, 일정 단계에서 보고가 누락됐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노영민 의원은 "보고가 묵살돼 안보장관회의에서 이를 몰랐다면 더 큰 심각한 문제"이며 "(대통령이) 알고도 거짓말을 했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nter@cbs.co.kr

[관련 핫이슈]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렛츠고
,
침몰된 선체를 인양해서 정밀 조사를 해보면 좀 더 확실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하나 둘씩 드러나는 새로운 분석과 기사들을 찬찬히 살펴보노라면, 군당국과 정부측이 적극적 고의로, 혹은 미필적 고의로 사건의 진상을 계속 "조작(?)"하고 있다는 심증이 점점 굳어만 갑니다!!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당면한 지방선거 국면에 이 사건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총체적인 은폐작전을 하고 있는 것인지 진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극우 집단들은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실어서 연일 북측의 공격설을 퍼뜨리면서 "북에 대해 무자비한 보복"을 취하라며 극히 위험한 전쟁 도발성 발언을 그치지 않고 있는데요... 

생존 장병들의 억지스런 기자회견을 통해서 계속 "외부충격설"을 고집하면서, "꽝"이니 "쿵"이니 "쩍"이니 표현도 다양하게, 하여튼 폭발이 있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폭발에 동반되었어야 마땅한 화약냄새도, 화상 부상자도, 폭발 파편도, 죽은 물고기떼도, 거대한 물보라나 물기둥도, 도무지 아무 것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유령의 폭발"을 주장하며, 끊임 없이 "새로운 어뢰"니, 북의 "최첨단 무기"니 짖구 떠들면서, 아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것입지요... 그리고 "폭발이 있었다"는 말의 가장 확실한 물증으로 들이대고 있는 것이 바로 백령도 인근에서 잡혔다는 "지진파" 인데요... 이 "지진파의 존재"가 사고 발생시각 및 폭발의 존재를 증명하는 핵심 물증으로, 이번 사건의 시나리오를 짜맞추는 일종의 기준 척도가 되어 왔더랬는데...
급기야 이 문제의 '지진파'가 과연 천안함의 침몰과 직결된 것인지 분석 자체가 의심을 받기에 이르렀네요...

사건 초기부터 자연 활동에 대한 측정자료까지 감히 조작을 할 수야 있겠나 싶어서, 계속 설마설마 하면서도 지진파의 존재 및 사고 관련성을 확정적인 것으로 믿고 그에 맞춰서 사건을 연결지어 보려고 시도했지만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아 계속 추리가 오리무중으로 끝나곤 했더랬지요. 아래 기사를 읽어보니 왜 그럴 수도 있게 되는지가 어렴풋이 짐작이 되는군요...

이번 사고가 군의 전함 노후와 관리 부실 및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내부 안전사고라면 그동안 군의 장비 현대화나 관리 상태 보고의 허술함에 대한 책임이 부각되고, 효과도 불확실한 4대강 삽질에는 수십조원을 들이면서도 군의 장비 개선을 위한 국방 예산을 깍아버린 자들의 정책 결정이 책임 도마에 오를 테지만,

만의 하나, 북의 도발에 우리 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허둥지둥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린 것으로 군 최고통수권자를 포함한 군의 지휘라인 전체가 총체적으로 문책을 받아야 마땅한 중차대한 사태인 셈입니다.

또 진실이 무엇이든 정말로 만의 하나, 청와대가 관련된 상태에서 사태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북의 도발로 몰아 조작하려 했다면 이는 전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남북 대결과 전쟁을 자초할 수도 있는 무모한 범죄 행위인 것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탄핵안"을 가결시켰던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훨씬 더 심대한 "대통령 탄핵"의 사유가 되고도 남을 일입니다. 
 
아래에, 이번 사건의 핵심물증으로 취급되고 있는 '지진파'의 정체에 대한 [노컷뉴스]의 분석 기사와 함께, 이번 사고가 북한의 군사도발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번 사태의 문제점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오마이뉴스] 인터뷰 기사를 퍼다 옮겨 드립니다. 짬이 나실 때, 찬찬히들 읽어 보시지요....

<렛츠고 2010/04/09 9:21>


천안함 폭발 물증 '지진파', 알고보니 허점 투성이

노컷뉴스 | 입력 2010.04.09 06:15 | 수정 2010.04.09 06:39

 
[CBS사회부 조은정·김효은 기자]

2010년 3월 26일 21시 21분 57초.
1200톤에 이르는 천안함의 갑작스런 침몰과 그에 따른 46명의 해군 장병 실종 사고의 발생 시각이다.

그러나 군이 네 차례나 사고 시점을 번복한 끝에 내놓은 이 시간은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뭔가 꺼림칙한 게 적지 않다.

군이 사고 시점을 이때로 못 박은 결정적 이유는 이 무렵에 사고 지점 인근 지진관측소에서 지진파가 관측됐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중인 백령도 지진관측소에는 이날 21시 21분 58초에 규모 1.5의 지진파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지진파가 천안함을 침몰 시킨 모종의 폭발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이 많다.
우선, 폭발 즉 '인공지진'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폭음이 관측돼야 맞다.
그러나 사고 지점에서 5km 정도 떨어진 지질자원연구원 공중음파관측소에는 이에 해당할만한 폭발음이 감지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남풍'이 초속 4.7~5m의 속도로 불었기 때문에 폭음이 기록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측의 '인공지진파' 분석도 석연치 않다. 이 두 곳에서는 관측된 지진파에서 자연지진파의 증거인 S파가 P파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아서 인공지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에 이견도 없지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자연지진 때 발생하는 S파가 지진관측소까지 도달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짧아 미처 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이를 증거로 인공지진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한국지진연구소 김소구 소장은 "바다에서는 S파가 아예 발견되지 않는다"며 "단순히 S파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공지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보다 결정적인 문제는 지질관측소에 기록된 문제의 지진파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지진파를 근거로 지진관측소에서 8km 정도 떨어진 사고 좌표(북위 37분 55초, 동경 124도 37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허구다.

이번처럼 지진파가 전국 110여곳에 이르는 지진관측소의 단 한 곳에서 관측된 결과만으로는 동서남북 가운데 어느 방향, 어느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단정짓기가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규모 2.0 미만의 소규모 지진파는 매일 1건씩 감지되고 있다"며 "당일 있었던 지진파 역시 처음에는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진파는 문제의 폭발이 사고 지점에서 발생했다는 증거로 활용되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가 많다.

게다가 지진파 자체에도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기상청의 지진파 기록지에는 폭발 후 31초 뒤에 함미가 바닷속 지면에 떨어졌을 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2차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지만 해군의 TOD(열상감지장치) 기록에는 적어도 3분 22초 뒤에 함미가 수면에서 사라진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당초 문제의 지진파를 분석했던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인공지진이라고 분석했던 이유는 지진파의 발생 위치나 특징 등 여러 가지 정황상 그 원인이 폭발에 가깝다고 추정할 뿐 자연지진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고 원인의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 지진파의 '권위'가 훼손되면서 이에 근거해 군 당국이 발표한 사고 발생 시각도 의심받고 있다.

당초 사고 지역 인근의 해병대 초소에서 찍힌 TOD를 보면 25분 19초로 돼 있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군 당국은 이 시간이 잘못 세팅됐다며 TOD의 실제 시간을 2분 40분이나 앞당겨 조정했다. 이어 7일에는 이 시간을 다시 1분 더 앞당겼다.

시간의 정확성이 생명인 최전방에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군사장비의 시간 세팅이 이렇게 엉터리라는 사실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혹시 군 당국이 지진파 탐지 시점에 모든 것을 짜 맞추려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 7일 수도병원에서 열린 생존자 기자회견에서도 박연수 대위가 사고 직전 자신의 컴퓨터의 시간이 사고 시각보다 2분이 늦은 21시 24분이었던 것을 기억한다고 증언한 대목도 국방부 발표 시간에 뭔가 이상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풍1호' 발령 시간도 뒤늦게 앞당겨졌다. 당초 군은 당일 21시 45분에 전투배치 명령인 '서풍1'을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시간을 21시 21분 57초로 결론 내린 날에는 '서풍1' 발령시간을 5분 앞당긴 당일 21시 40분으로 수정했다.

5분이 앞당겨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다음날 "왜 5분을 '깎았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최전방에 있는 국방부 시계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평소에도 이렇게 엉망이었는지, 아니면 마땅한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하던 찰나에 갑자기 불거진 지진파에 모든 것을 대입하려는 군의 '특수 작전'인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
twinpine@cbs.co.kr

[관련기사]
천안함 '침몰 원인' 미궁속으로..의혹은 첩첩산중
천안함 합조단 "9시 16분 휴대폰 통화 없었다"
쾅? 펑? 쩍?…엇갈리는 '폭발음 미스터리'
천안함 침몰 '기뢰 폭발' 가능성 무게
軍 해명에도 여전한 천안함 '미스테리'

"확전 가능성 있는데 쏘고 나니 새떼? 이렇게 안보 지킬건가"
[인터뷰] 박선원 전 안보전략비서관 "사격 지시, 대통령 주재 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것"
10.04.07 10:08 ㅣ최종 업데이트 10.04.07 14:31 황방열 (hby) / 최지용 (endofwinter)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 남소연
박선원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5일 인터뷰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우선 침몰시점의 문제다. 그는 "배가 침몰해서 전기장비가 작동하지 않으면 KNTDS((Korea Naval Tactical Data System,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화면에서 기계적으로 불이 나가는 것"이라며 "KNTDS를 통해 평택 2함대 사령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오산MCRC, 청와대지하벙커 상황실 모니터가 연결돼 있고, 모두 상황장교가 있는데 어느 곳에서도 9시 22분이라는 시각을 인지하고 통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KNTDS에서 사라진 시간 이전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수는 있지만, 그 뒤의 시간은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이 처음 침몰시점으로 밝힌 9시 45분이나 9시 30분은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시간이라는 주장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2월부터 2년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그는 당시에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면 사태수습 책임자 중의 한 명이었을 것이다. 브루킹스 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미국에 있다가 민주당의 요청으로 지난달 30일 귀국해 민주당 '천안함 특위'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그는 국내에 들어와 이번 사건에 대해 나름의 '취재'를 해왔다

 

"사격지시, 대통령 주재 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것"

 

박 전 비서관은 특히 '새떼사격'에 대해 "전쟁 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는 중대한 군사적 행동이었다"고 규정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격지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안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태영 장관도 참석한 청와대 안보장관회의는 26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열렸고, 속초함의 사격은 오후 11시에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 전 비서관은 "해군 초계함보다 성능이 좋은 레이더와 해군 전탐기지가 있는 백령도에서 못 잡은 것을 대통령 앞에서 국방장관 지시로 사격해놓고, 그걸 새떼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안보를 지키고, 전쟁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새떼'를 보고 전쟁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없다고 누가 보장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해함(기뢰탐색함)의 진해 집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군 작전사령부가 (2007년 12월에) 부산으로 옮기게 되자, 청와대에 지역경제를 위해 공백을 메워달라는 투서가 들어오고 해군에도 민원이 많았다"면서 "우리 때는 일부 부사관을 늘려주되 해군 전력은 평택과 동해 양대 사령부에 그대로 지켰는데, 정부가 바뀌고 나서 소해함을 진해에 다 모아놨더라"고 말했다.

 

이는 원래 동·서해와 남해에 분산 배치돼 있던 소해함을 진해에 모두 집결한 이유가 지역민원 때문이었다는 지난 2일 전병헌 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천안함, 북한의 포사격 훈련 대비 작전수행 중"

 

   
26일 밤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 해상에서 침몰한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의 선수 부분이 수면위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경 함선이 주변을 지나고 있다. (사진=옹진군청 제공)
ⓒ 뉴시스
천안함 침몰

박 전 비서관은 사건 당시 천안함의 임무에 대해서는 "북한의 해안포와 장사정포 발사훈련에 대비한 작전수행 과정 중이었으며, 북한 포탄의 탄착지점을 확인해서 대응사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임무가 주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 측이 이번 3월에는 지난 1월과 달리 NLL 우리측 지역으로 사격할 것이라는 첩보와 북한의 잠수함 및 잠수정 동향에 대한 첩보가 서로 겹치면서 이번 임무 수행이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당시 상황에 대해 "통상적인 경계작전 중이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박선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 침몰원인을 어떻게 추정하나.

"이번 사건은 북한이 지난 1월부터 3월 29일까지 NLL 부근 특정 지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실제로 해안포와 장사정포 발사훈련에 대비한 우리쪽의 작전수행 과정에서 발생했다. 북한 포탄의 탄착지점을 확인해서 NLL 우리측 지역에 떨어지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계산해서 우리측에서도 필요한 대응사격을 해야 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임무가 주어진 것으로 안다.

 

북한측이 이번 3월에 지난 1월과 달리 NLL우리측 지역으로 사격할 것이라는 첩보와 북한의 잠수함 및 잠수정 동향에 대한 첩보가 서로 겹치면서  이번 임무 수행이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 천안함과 속초함이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비해서 각각 백령도와 대청도를 일종의 엄폐물로 활용하려 했던 것 같다. 그것이 곧 천안함을 해안에 더 가깝게 운용한 이유로 보인다.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인양을 통해서 물적증거를 토대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지금 실질적인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 일단 암초는 아닌 것 같고 어뢰, 기뢰, 피로파괴는 누구도 확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료 취합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 같다.다만 흐름을 보면 첫 번째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는 내부 폭발로 일단 해 두고 원인을 더 깊이 찾아보자고 방향이 잡혔던 것으로 보인다. 그게 함장과 생존자 진술로 인해 '내외부 충격에 의한 파공'으로 바뀌더니 북한의 어뢰에 의한 피격, 출처불상의 기뢰, 암초와 피로파괴 등 여러 갈래로 나눠졌다."

 

"북한 개입가능성 낮다... 백령도는 지역특성상 레이더 많아"

 

- '북한 개입'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나.

"상상하고 싶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세계 해전사에 가장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이다. 영상탐지, 음향탐지 등을 갖고 잠수정 동향까지 파악하고 있었는데 당했다? 그런데도 증거도 못 찾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안보무능정권으로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청와대에서도 북측 잠수정 또는 잠수함 어뢰 피격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며, 나름대로 방향은 잡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 경우든 제3세력의 개입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면 말은 달라진다. 큰 틀에서 우리가 정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합창 이영기 대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지난 26일 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열영상관측장비(TOD)로 찍은 동영상 전체를 공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초계함침몰

- 전체적인 정황상, 북의 개입가능성이 낮다는 것인가.

"백령도 지역은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역특성상 우리 레이더가 많이 깔려있고 초계함 자체도 음탐이 잘 돼 있다. 또 이미 보도되었듯이 속초함과 천안함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성남함을 비롯해 서해NLL(북방한계선) 선상을 따라 다른 전력도 많이 있었다.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 정보를 알고 초계함을 세 척 이상 깔아놓고 순식간에 당했다면 국방지휘부는 마땅히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 그 정도 정보능력이 있고, 사고 당일 조류도 매우 빨랐다는데 소형 잠수정 정도의 가벼운 배가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천안함을 일격에 격침시켰을 가능성은 낮다. 잠수함도 거론하는 데 백령도 서측 방향으로 돌아 들어와 공격당했다는 걸 상정하자는 건데 그에 대해서도 국방부 내부 관련기관과 해군 사이에도 입장 차이가 있다고 한다."

 

- 북한이 버블제트어뢰, 캡슐형기뢰 등을 썼을 거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해군 전력이 그 정도 수준인가.

"그건 가능성과 상상력의 부분이기 때문에 대답하기 어렵다. 캡슐형 기뢰라면 백령도에서 1.8Km 거리까지 들어와 설치한 것인데, 그것을 몰랐다는 것인가? 버블제트어뢰도 북한이 그 정도 기술을 갖고 있느냐는 건데, 고속으로 움직이며 반잠수정이 쐈다는 보도의 근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군에서도 파편수거 작업을 한다고 하니 그 증거를 갖고 북한의 전력이 어느 수준인지 봐야 한다."

 

- 청와대는 '북한개입설'에 대해 중심을 잡고 있는 분위기인데 어떻게 평가하나.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 청와대로서는 근거 없이 한쪽으로 무게를 싣기는 어렵다. 이미 대략적인 윤곽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미국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커트 캠벨 미 동아태 차관보가 이번에 방한해서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다. 그런데 실제 방문 목적은 천안함 침몰의 북한 개입가능성에 대해 한국정부, 특히 청와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미국이 건설적인 충고사항이 있으면 그것을 전달하려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북측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신뢰성 있는 근거를 강조하고 있다. 그건 일종의 선 긋기 아닌가 싶다."

 

"왜 KNDTS에서 사라진 시점 외에 다른 시간이 나오나"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밤 침몰한 해군 초계함과 관련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 청와대
이명박

- 초기에 합참의장에게 보고가 안 돼, 김태영 국방장관이 사격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군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합참의장이 대전 자운대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는데 유무선 보고가 안됐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점도 있다. 시간을 따져보면 김태영 국방장관이 고속이동물체에 대한 사격지시를 내린 것은 26일 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을 때다. 사격은 밤 11시부터였는데, 안보장관회의는 밤 10시쯤 시작해서 3시간 정도 계속됐다고 한다. 김태영 장관이 거기 있었으니까 회의에서 고속이동물체를 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했다는 뜻이다.

 

'새떼'라고 추정된 물체를 탐지한 것이 속초함에서 9.7km라고 하는데 백령도에서 바라봤을 때 그 지점은 2~3km밖에 안 된다. 백령도에는 해군초계함보다 성능이 좋은 레이더와 해군전탐기지가 있는데 백령도에서 못 잡은 것을, 대통령 앞에서 국방장관 지시로 쏜 것이다.

 

필요하다면 쏴야 하지만, 대통령 임석하에 국방장관이 지시할 만큼 확실하고 긴박한 것이었느냐는 건데, 알고 보니 '새떼"라면 판단의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는 중대한 군사적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일선에서는 '쏘고 보자'는 식으로 함장이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관이 쏘라고 했는데, 그걸 새떼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앞으로도 '새떼'를 보고 전쟁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없다고 누가 보장하는가?

 

해군전탐기지에 아무것도 안 걸렸다는 것도 중대한 문제다. 앞으로 우리가 이렇게 안보를 지키고, 전쟁할 것인지 의문이다. 무엇인지 모르고 아무 물체나 쏘는 전쟁을 할 것인가. 확전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판단해서 교전에 들어갈 것인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통합방위작전 직전인 서풍1호를 실행했다는데 바로 그러한 정도의 정보에 기초해서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국방장관이 사격 지시를 했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급하니까 일단 쏘는 게 맞다, 그래서 무슨 피해가 있었느냐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의사결정구조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된다. 원인 모를 세력에 의해 불시 격침을 당한 뒤 허둥지둥 대다 아무거나 보이는 것에 대해 대통령 앞에서 국방장관 지시로 함포사격을 했다는 것인데 과연 합리적으로 국군통수권이 작동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 천안함 침몰시각에 대한 정부발표가 4번이나 바뀌었다. 함미위치를 파악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고, 함미에 부표설치도 바로 안됐고 소해함(기뢰탐지함)도 뒤늦게 배치됐다.

"배가 침몰해서 전기장비가 작동하지 않으면 KNTDS화면에서 사라진다. 기계적으로 불이 나가는 것이다. KNTDS를 통해 평택 2함대 사령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오산MCRC, 청와대지하벙커 상황실 모니터가 연결돼 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도 9시 22분이라는 시각을 인지하고 통보하지 못했다? 천안함이 사라진 시간 또는 그 이전 시간이 사고 발생 시간이다. 그 뒤로는 갈 수 없다. 모든 곳에 상황장교가 있는데,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배 번호도 있어서 클릭하면 배모양도 보인다.

 

그리고 KNTDS에서 사라진 시간 이외에는 발표돼서는 안 된다. 그전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수 있지만, 그 뒤의 시간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지휘통제의 핵심이 이러한 컴퓨터전자보고체계인데 막상 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무능의 극치다. 이 정부가 안보를 담당하는 의지가 있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보고체계는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상황판에서 (천안함이라는) 식별부호가 꺼지는데 그게 왜 틀리나. 상황이 체계대로 이뤄졌는데도 다른 이유에서 왜곡한 것이라면 이것은 대국민 기만이다."

 

- 상황 대응이 파편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이 많은데.

"참여정부에서는 이런 종류의 사건에 대해서는 격침위협요소대응팀, 구조구난팀, 원인규명팀이라는 3팀으로 나눠서 대응하는 틀을 짰었다. 구조팀은 가용 가능한 장비를 검토하는데, 이것은 한 시간이면 된다. 동원 가능한 민간자원까지 체크리스트를 짜고, 함미 수색과 실종자 구조가 동시에 들어갔어야 한다.

 

그러나 해경립보트만 동원됐다. TOD로 빤히 보고 있었는데, 백령도에 있는 립보트는 왜 투입이 안 된 것인가. 해경이 오기 훨씬 전에 해병대 립보트 동원이 가능했다고 본다. 립보트를 고속이동물체 추격에 투입한 것도 아니고 구조를 하던 수색을 하든 했어야 했는데 해병대 립보트는 무엇을 한 것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립보트를 이용해 부표설치를 안 한 것도 그렇다. 묶을 수 없었다고 하면, 부표 여러 개를 원형으로 던져놓고 소나로 찾으면 금방 찾는다. 그 뒤 바로 SSU(해군해난구조대)를 투입하면, 소해함이 올 필요도 없는 것이다. 결정적인 오류이고 초기 대응의 무능이다. 굳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 진해에 있던 소해함이 사고현장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됐다. 소해함을 모두 진해에 모아놓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참여정부 때는 진해에도 소해함이 있었지만 평택, 동해에도 전진배치 했었다. 그런데 해군작전사령부가 (2007년 12월)에 부산으로 옮기게 되니까 장교들이 진해를 떠나는 만큼 지역경제를 위해 공백을 메워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청와대에도 투서가 들어오고 민원도 몰려들었다. 해군에도 민원이 많았다. 우리 때는 일부 부사관을 늘려주되 해군전력은 평택과 동해 양대 사령부에 그대로 지켜냈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고 나서 소해함을 진해에 다 모아놨더라."

 

- 국방부에서는 유사시 미군의 증원전력이 들어오게 되는 부산 등 남해지역에 대한 북한의 해상교통로 차단 시도가 집중될 때를 대비해 진해에 집중시켜놨다는 것인데.

"그건 말이 안 된다. 유사시에 북한의 특작부대는 동, 서, 남해를 모두 노린다. 개전 직전에 동해와 평택에 기뢰를 설치하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왜 진해에만 모아놓는가. 그럼 함대사령부도 다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간단히 말하면 함대사령부가 있으면 소해함도 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배가 나갈 것 아닌가. 그렇게 모아놨다가 결국 이번에 펑크가 난 것 아닌가."

 

- 어느 정부나 이런 상황에 대한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는 것인데, 참여정부 시절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

"전체적으로 약 280건의 종합매뉴얼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안보관련 핵심매뉴얼이 있다. 세분화해서 실행 매뉴얼까지 하면 1200개 정도 된다. 그런데 이런 군 작전은 위기관리 매뉴얼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서풍1호가 발령되고 통합방위전력을 동원할 거냐 말거냐는 것은 전쟁에 준하는 것이다. 위기관리 매뉴얼보다 높은 수준의 작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것은 청와대에서 전체적인 지휘를 하는 것인데 현 정부 들어서는 국방 관련한 내용을 제외하고 총리실과 행자부로 나눠서 졌다. 그래서 문제 발생시 초기사태장악과 지도력 발휘가 어렵다고 본다. 늦고 종합적이지 못하고 순발력이 없기 때문에 일관성을 가지기 어렵다. 비슷한 수준의 부서가 경쟁을 하니까 그런데, 청와대가 빠지면 통상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

 

"천안함 사건 이유로 전작권 전환 연기? 안보능력 없다고 실토하는 것"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초계함침몰

- 이번 사건을 전작권 전환 연기와 연기시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제정신이 아니다. 전작권은 예정대로 갖고 오고 이번에 뚫린 구멍은 극복해서 안보태세를 튼튼히 하겠다고 해야지, 이번 사건 때문에 전작권을 못 갖겠다고 한다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실토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우리 손으로 전쟁을 치러낼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으니까 구멍이 뻥뻥 뚫리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얼마나 황당하겠나, 북한이 개입했다는 정보가 없는데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회의해서 함포사격을 했고, 만약 북한이 대응해서 사태가 커졌다면 미국은 전혀 개입한 게 없는데 전작권을 갖고 있으니 미국이 들어와야 한다면 것이다. 그런 상황을 원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더욱이 서해는 유엔사 관할이 아니고, 주한미군은 2002년 서해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한 미국 분위기는 어떤가.

"한국에서 심각한 정치문제가 되지 않고, 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요청하고 그에 따른 상당한 대가가 따라온다면 미국이 왜 거부할까. 전작권은 미래 어느 순간 다른 나라의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인데, 주한미군과 해외미군의 운용이나 평택기지 이전이라든지 자신들의 작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연기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옳은 일인가. 사고든 북한에 당한 것이든 전 세계 해전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이 순간에, 이런 것조차도 전작권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거론하는 사고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오히려 어제(4월 5일) 한나라당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는데 그런 정치일정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 군이 신뢰를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천안함을 인양하면 논란 제거를 위해 절단면 등 선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해야 한다. 실종자들을 찾는 게 우선이고 또 배에 물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인양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들을 밟은 뒤 최대한 빠르게 공개해야 한다. 군이 명예를 찾고 국방의 임무로 돌아가려면, 이런 데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Posted by 렛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