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_190331. "한국판 인터넷 비디오가게"를 표방하고 있는 왓차플레이 서비스...
한달간 무료 트라이얼 서비스에 낚여서 4,900원 자동 결제되는 바람에 신규 멤버로 첫달째 보고 있는데...

마침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이 초기 화면에 떠서 이번 주말에 6편짜리 시리즈를 정주행으로 마무리했네요...^^

왓차플레이, 한국판 인터넷 비디오가게...


이스라엘 첩보부의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에 대한 스파이 잠입을 훈련된 요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반 배우를 통해서 한다는 설정이 특이한 작품. 적과 아가 따로 구분되지 않는 환경에서 개인들이 이데올로기적 가치 판단을 보류한 채 자신의 인생을 무대로 펼치는 연극 아닌 연극,,, 픽션과 리얼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릴...

인간적 양심과 종교적 민족적 신념이 상호 교차하는 인간 군상들의 내면을 혼란스러우면서도 있을 수 있을 것같은 긴장감으로 그려내는 탁월함은 역시 '박찬욱답다'는 느낌을 선사하더군요...

마지막편의 후반부에서야 비로소 작가의 메시지가 응축된 대사가 한두 장면 나오는데.... 약간의 스포를 무릅쓰고, 비디오 해석판의 자막을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에피소드 6의 후반 무렵... 
찰리가 테러단체 리더의 은신처로 들어가 함정에 빠뜨린 뒤 ...

- 진실을 말해요...
- 다 끝났어요.그게 진실이에요...
- 누구 밑에서 일하죠? 독일, 영국?
- 아뇨.
- 시오니스트? 당신 유대인이에요?
- 아뇨.
- 그럼 당신은 뭐에요?
- 나는... 배우에요.
- 그럼 아무 신념도 없이 이러는 거라고요?
- 아임 소우 쏘리...
- 이럴 가치가 있었기를...
- 탕탕탕탕탕탕....

이 드라마는 존 르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BBC에서 만들어 방영한 6부작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책 자체가 아랍 분쟁과 유럽 국가들이 한 역할까지 광범위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가는 어려운 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시대적 배경에 인간적 본성에 관한 메타포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어서 나름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4.3이나 여순사건에서 시작해 6,25 내전까지 이어졌던 우리네 현대사가 종교적 신념이 이데올로기로 바뀐 것 뿐... 유사하다는 생각 때문에... 웬지 시종일관 크게 낯설지 않은 장면같은 느낌을 줍니다. 짬 나실 때 한 번 보시길요...^^ 추천할 만합니다..

왓차플레이 독점작... 신규 가입자 한 달 공짜...^^
>> https://play.watcha.net/home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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