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o List" 
직장 생활을 해본 분들이면 이 말이 어떤 신묘한 힘을 갖고 있는 말인지 알 것이다.
혹은 꼭 프랭클린 플래너가 아닐지라도, 종이 플래너든 디지털 플래너든 업무 일지를 쓰는 분들이라면 역시 이 목록이 얼마나 강력한 "생산성 도구"인지 공감할 것이다.

"투두 리스트"는 굳이 우리말로 풀면 "할일"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해야 할 일의 목록"이다.
보통은 오늘, 혹은 지금 당면한 일들이거나 시급한 일이거나, 꼭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기에, "투두"가 붙는다.

조금 뉘앙스는 다르지만 투두 리스트와 대비되는 리스트가 하나 있다.

"Bucket list"
장기적으로 언제가 한번은 했으면 싶은, 혹은 해봐야지 하는 것들의 목록이다.
한 마디로 희망사항이다!
당장 급하거나 절실하지 않거나, 혹은 절실하다 할지라도 이루기 어렵거나, 이룰 수 없는 꿈일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리스트 중에서 실제 업무나 일을 추진할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게 무엇일까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투두 리스트"를 꼽는 쪽이다!

버킷 리스트의 유래가 재미있다.
'버킷(bucket)"은 '양동이' 라는 뜻이란다.

영어의 속어 중에 'Kick the bucket'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여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양동이를 발로 차버리다'란 뜻인데 무슨 연유인지 이 관용구의 뜻은 "죽다, 죽음"을 의미한다.
유래는 두어 가지가 있다 하니 궁금한 분은 위키 백과를 참고하시라.

https://en.wikipedia.org/wiki/Kick_the_bucket

 

Kick the bucket - Wikipedia

English idiom meaning "to die" To kick the bucket is an English idiom, considered a euphemistic, informal, or slang term meaning "to die".[1] Its origin remains unclear, though there have been several theories. Origin theories[edit] A common theory is that

en.wikipedia.org

유래가 무엇이든, 버킷 리스트는,
평소에 하고는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미루거나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일들,
보통은 "죽기 전에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꿈"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모든 일이나 목표에는 우선순위 라는 게 있다.
중요도 혹은 절박함의 정도에 순서를 매기는 것이다.
그러니 투두 리스트에도, 버킷 리스트에도 우선순위는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목록이든간에, "적는 행동"이 갖는 가장 큰 힘은 "실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꼬박 6년 가까이 "한국리더십센터"에서 근무를 했더랬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했던 스티븐 코비 박사의 리더십론을 한국에 들여와서 기업이나 기관, 대학 등 전국에 보급하는 게 주업이었던 곳이다.

당시 IMF 위기 이후 우리나라 직장의 급여 행태가 평생 고용에 호봉제 월급으로 가던 방식이 하루 아침에 깨지고,  대신 "연봉"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매년 "연속 고용 재협상"으로 바뀌던 시절이었다. 개인들이 스스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보이지 못하면 다음 해에 다시 재고용된다는 보장이 없는 환경으로 고용 구조가 급변하면서 "자기 계발"과 "셀프 리더십" 학습에 일대 붐이 일었던 시기였다.

이때 리더십 학습 후 그것을 실천하는 최고의 도구로 제안하고 의무적으로 쓰게 했던 것이 다름 아닌, "프랭클린 플래너"였다.  조직 입장에서는 리더십 교육은 일회성이 강하지만, 플래너는 한번 쓰도록 습관을 들이면 매년 되풀이 재구매가 일어나고, 반복 구매자가 늘어날수록 매출도 누적되는 효과가 생겼기 때문에... 믿을랑가 모르겠지만, 15~20년 전인 그 시절에도 플래너 매출액이 연간 85억까지 찍혔던 것을 기억한다.

조금만 더 근무했더라면 플래너 만으로 100억 매출이 찍히는 것을 경험했을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지금도 느끼는 것이지만,

무엇인가 할일이나 희망사항의 목록을 종이든 디지털이든
"적어 놓고" 다시 "보게 되면" 사람은 어떻게든 그것을 "하게 된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적자 생존"의 기본 원리이다.

나도 매일은 못하더라도 틈틈이 짬이 날 때마다 늘 적고 메모하기를 즐겨 한다.
굳이 이쁘고 가지런할 필요도 없다.

오늘 뭘 해야 하지?
오늘 뭘 써야 하지?

그냥 생각나는대로, 떠오르는 대로, 흘려쓰든 갈겨쓰든, 키워드 몇 개라도 적어두는 게 핵심이다.

적자생존 = 적으면 보게 되고 보면 하게 된다!! 투두리스트가 업무생산성을 높이는 기본원리!!

사람의 뇌는 매우 순간적인 연산 도구다. 하나의 키워드를 처리하고 나서 다음 번 키워드를 떠올리는 "순차 처리 도구"이지 "동시 멀티태스킹 도구"가 아니다. 이 때문에, 한 가지에 집중하면 바로 이전에 했던 생각을 메모리 버퍼에서 비워 버린다. 그래서 메모를 해놓거나 기록을 해놓지 않으면 버퍼가 날아가버려 다시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잠결에는 생생하게 꿈을 꾸었더라도 깨고 나면 잠깐 사이에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아무리 골똘히 되돌이켜 보려 해도 생각이 도무지 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면 뇌의 기억이 얼마나 순간적인지 실감할 것이다.

요컨대, 어떤 형태로든 적어두고 메모를 해두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것들이 하나의 시리즈 목록으로 기억에 자꾸 상기된다. 다시 떠오르는 만큼, 뇌는 그것을 해치워야 한다는 본능적인 자기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하나를 처리하면 자연스럽게 다음번 처리 목록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그날의 할일을 목록으로 적어둔 날과, 그렇지 않고 그냥 머리속에 떠오르는대로 닥치는대로 하루를 보낸 날은 비교해보면 생산성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어느 순간부터 플래너(사람들은 그냥 "다이어리"라고들 부른다)의 힘에 대해 신봉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투두 리스트"를 짬이 날 때마다 적어놓곤 한다.

혹시 다이어리가 없는 분들이라면 스마트폰의 메모장 앱을 꺼내서라도,
그냥 속는 셈 치고, 실제로 한번 오늘 할일을 몇 가지만이라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라!
잠들 때 다시 살펴보면, 내가 아침에 적은 `투두 리스트'가 이미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뿌듯해하게 될 터이니. ^^

#오늘의감사일기 621일째_211227. 모처럼 흑석동 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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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년의 마지막주 월요일, 12월 가계부 정리 감사!
2. 끝주까지 신규 코칭 일정만 3건, 바쁜 세밑 해피!!
3. 올해 마감 성과 파트너 두사람이랑 연태 각 1병!^^
4. CRM 전자책 내용 실전 실무 적용 결과 양호 뿌듯!


#백일백포_096 D-4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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