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묵은 습관처럼, 토요일 오전이면 베낭을 둘러메고 북한산으로 향한다.
벌써 3년이 넘었다.
해를 이어 계속된 몸의 이상신호에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겠다 싶어서, 한여름 뙤약볕을 불구하고 북한산 주말산행을 시작한지가 어느덧 훌쩍 세 해가 넘은 셈이다.

덕분에 그동안 불광동 초입의 수리봉(족두리봉)에서부터 향로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남부주능선....
정릉-형제봉-보현동으로 이어지는 동남 능선
구파발 산성입구관리소에서 의상봉-용출봉-용혈봉을 지나 다시 문수봉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능선....
반대 북편으로 원효봉-염초봉-백운대로 이르는 험한 릿지 능선 코스에 이르기까지... 북한산 전역을 거의 누빈 셈이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평탄한 길로 비봉에 이를 수 있는 탕춘대 산성 돌담 위 코스를 오랜만에 밟다가 커다란 왕벌 한
마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산성길 민들레 꽃다지 무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꽃술을 빨고 있는 장면을 만났다. 
십여 분이 넘게 실랑이를 했건만, 자동 디카의 한계일까, 좀처럼 제대로 된 한 컷을 만들 수가 없었다.

5배줌으로 잡은 디카는 암만 잘 나와 봐야 나중에 큰 사진으로 펼쳐보면 뿌옇기가 그지 없고, 초점이 선명하지 않아서 씨름한 것에 비하면 좀처럼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아무튼, 탕춘대 길을 오르다 향로봉이 머리 위로 바라보일 쯤 해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빠지면 향로봉을 옆으로 돌아가는 샛길이 있다. 이 코스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적은 지라, 오랜만에 길을 바꿔 잡고 가다가 문득 사람의 발길이 아주 드문 듯한 바위 코스를 밟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곳에 북한산의 가을이 잔뜩 묻어 있었다.

아래는 거의 다 그 곳에서 잡은 컷들이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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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일요일 점심을 잠으로 한 숨 쉬고 나와, 맑은 공기라도 쐴 겸 자전거로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여의도 지나는 길에 초가을 무더위를 식히려는 시원한 한강 분수대의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멋진 무지개 장관을 만들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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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지나던 한강 길 한편에는 장미꽃 무더기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사그라진 모습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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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나와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어느 사이, 길잃은 잠자리 한 마리가 사무실 천장을 어지러이 헤매다가
지금은 형광등 전선 밑에 잠자듯 앉았네요....
지난 번에도 한 마리 들어와서 겨우 내보내 주었는데, 제 풀에 나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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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시계와 잠자리의 모습을 한 컷 남겨 봅니다... 행복한 밤들 되시길...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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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8.15 광복절을 맞는 날!
고향인 구례에 내려갔다가 거제에서 데려온 조카들과 함께 노고단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왔더랬습니다...

작년 반야봉 들러 내려오던 길에 오른 데 이어서, 정상을 둘러본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던 듯 싶네요...
그동안은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서, 아름다운 정경을 별로 남기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간 길은 아이들도 있고 하여, 쉬엄 쉬엄, 느긋한 걸음으로 아기자기 사진들을 좀 남겨 보았습니다...

노고단을 직접 올라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조금이나마 그 기분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립니다..
이미 꽃잎이 다해가는 원추리 무리하며, 산정의 풀잎과 이름모를 꽃들, 벌과 나비, 고추잠자리와 하늘,
그리고 꽃과 뱀, 돌탑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늘 그렇듯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세월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저 사람들만이 부산하고 소란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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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 개인 블로그를 개설하고서 꼬박 1년여만에 다시 글을 올리게 되네요...
오래 적조하였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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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무척이나 후텁지근하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던 지난 7월 10일,
한강 서편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노을이 지던 날 저녁 8시경,
집사람의 픽업으로 퇴근하는 자동차 창밖으로 보인 풍경을 해상도 130만 화소밖에 안되는
휴대폰(김태희폰) 카메라로 잡은 한 장면입니다...

평소 들고 다니던 휴대용 디카를 사무실에 놓고 나온 것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더군요...
서울에 살면서도 일년에 한두 번, 보기 힘든 장관이었습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 누른 셔터라서 아주 선명하지는 않지만, 한 컷 구경하시지요....



흔들리는 차 안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 댔는데, 잠시 잠깐 창밖으로 자전거를 탄 한 청년이
스쳐 지나가고 있어 순간 눌렀는데, 나름 석양의 노을을 배경으로 잘 잡힌 스냅입니다.



조금 더 가 양화대교를 중간쯤 지나다 보면, 선유도 공원으로 들어가는 정문이 있는데요....
아래는 막 그 정문을 통과할 무렵에 한번 더 누른 셔터로 잡힌 장면입니다...
보너스로 한 컷 더 보시지요...



이날 서울 하늘의 노을이 얼마나 멋진 장관이었는지 더 보시고 싶으신 분을 위해서,
몇몇 분이 올리신 블로그 링크 한두 개를 찾아서 추가 보너스로 붙여 드립니다....

http://www.cyworld.com/anilub79/538184   (안눌러 보심 후회함, 강추 링크!!)

http://blog.daum.net/chnagk/10837555

서울에 살면서 일년에 한두 번 이런 장관을 구경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그 또한 흔치 않은 행복이겠지요....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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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푸른 가지
바람에 휘어 넘실

팔팔강변 한 달음에
성산에서 잠실이라

여름 적신 강물 너머
빌딩 수풀 하늘 높고

삼각 연봉 병풍 안에
저게 뭔가 아! 인수봉

서울의 하늘녘도
씻기면 저리 맑은 것을.

오늘은 토요 당직
베낭 대신 랩탑을 둘러멘다.



2007.7.14 
수서역 사무실에서 창 넘어 북한산을 바라보며--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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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맨 처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알고, 홈페이지라는 개념을 처음 배웠던 곳은, 지금은 사리져버진 [네띠앙]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맨 처음 이메일이라는 매체를 알고, 웹메일이라는 개념을 처음 배웠던 곳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SK의 [넷츠고] 라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맨 처음 티스토리와 같은 개방형 홈페이지의 개념을 처음 접했던 곳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엘지아이의 [갤럭시] 라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맨 처음 네이버와 같은 포털을 알고, 지식인과 같은 개방형 검색을 접했던 곳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한겨레신문, 하니의 [디비딕]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네띠앙-천리안-나우누리를 거쳐-하나넷-네이버-엠파스-SERI포럼을 거쳐서 이제 여기 티스토리에 또 하나의 머물다 떠나갈 새 둥지를 만듭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듯이, 시작이 있으면 언젠가 끝이 있겠지요. 이 곳 티스토리에서는 무엇을 주제로 글을 엮어볼까 생각하다가, 잠시 고민 끝에 "삶과 명상"을 주제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뭘로 할까 또 고민하다, 문득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는 노래가 떠올라, 우리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꽃피는 산골"로 붙여 보았습니다.

올 봄 집앞에 면한 야산 나뭇가지에서 유난히도 딱따구리 소리가 크게 들렸더랬는데... 아카시아 꽃향기도 잦아들고 퇴근길이면 복도 창을 통해 진한 초록빛 풀향기가 가슴을 파고 드는 계절이 와서야, 비로소 바쁘던 일손을 잠시 멈추고 제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얼마나 열심히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틈나는 대로, 마음의 여유가 허락하는 대로, 누군가 일상의 삶에 지친 분들이 계시다면, 잠시 미소를 머금고 쉬어 가게 해줄 수 있는 작은 마음의 꽃밭을 일구어보려 합니다...

수서역 사무실에서....  KLC와 인연 6년차를 맞는 날 아침에....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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