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메일(04.7.26)... 인생이 장거리 경주라면 새로운 트랙에 서보자! 조회(88)
때때로 메일 | 2004/07/26 (월) 14:15
  


안녕하세요
, 최규문입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다 보니, 스포츠 소식 중에 랜스 암스트롱이 "트루 두 프랑스" 경기에서 대회 6연패를 달성해 전 세계인을 열광시켰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사실 암스트롱이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트루 두 프랑스 라는 경기 이름은 더욱이나 생소한 분도 없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기껏 관심 갖는 스포츠라고 해봐야 축구나 야구ㅡ 그래서 요즘처럼  아시안컵이나 올림픽, 혹은 월드컵 같은 경기가 있거나 박찬호나 최희섭, 이승엽 같이 유명한 스타의 한 주간 기록에 대해서나 관심을 갖는 정도이지, 유럽 변방(?)에서 열리는 사이클 경주 같은 데까지 관심을 가질 일이 없으니까요...

저 역시 그런 대회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 불과 1년 밖에 안됩니다.
 
랜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앓게 되서 선수생명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을 뻔 했던 사람인데, 의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재개하여 암을 넘어서 선수로서의 재기에 도전하여 세계 사이클 대회 사상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한 사람입니다.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저희와 같은 리더십 교육계에서는 헬렌 켈러에 버금갈만한 살아있는 신화로 종종 제시되곤 합니다...

어쩌면 그가 미국인이었기에 더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지도 모르겠으나, 어떤 형태든 좌절과
역경을 딛고 마침내 자기 자신에게 승리하는 모델을 갖는 것은 우리네 인생에서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그러한 승리의 모델이 자신의 인생에서 본받고 싶은 표본이라면, 더욱 바람직하겠지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인간승리와 같은 사례를 들으면, 그게 자신과는 먼 특출한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곤 하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 역시 그런 경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많은 영역에서 제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려 애쓰지만, 생각과 달리 어느 한편으로는 '나는 못해, 저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라고 지레짐작으로, 시도도 해보기 전에 미리부터 접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아무튼 사람은 살다 보면, 스스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또 어느날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질병에 노출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제 아무리 컴퓨터나 과학이 발달해도 신비적 주술이나 점쟁이들이 판을 치는 것이지요...

아직도 700 같은 유료 전화 서비스의 가장 큰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사주팔자] 서비스고, 지하철 무가지의 빼놓지 않는 고정 꼭지면이 12간지에 따른 띠별 하루 운세인 것을 보자면, 한치 앞 자신의 인생을 예견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한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재미나지요....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순간적으로 닥치는 사건 사고를 미리 알수는 없고, 그렇게 때문에 인생의 결말을 예견하는 것은 불가하지만, 적어도 사람에게는 나름대로의 목표, 좀 더 길게는 구체화된 목표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인생을 살고자 하는지에 대한 대충의 방향이나 그림(조감도) 같은 것은 갖고 있게 마련이지요...

물론 사람마다 이 그림 이미지가 갖는 선명도는 차이가 나지만, 이 그림이 명확할 수록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자기 컨트롤 능력은 높아진다는 것이 많은 상담심리학, 리더십학, 더 나가서 성공학의 결론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난 번 직장에 있을 때 선물받아 읽었던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자전 전기류를 읽어보면 이런 이미지 구체화를 통한 자기확신 기법을 통해서 많은 기적같은 일을 실현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요즘 개인적으로 읽고 있는 책이 [NLP, 무한성취의 법칙] 이라는 책입니다. 이미지네이션이 갖는 자기 잠재력 발견 훈련과 그를 통한 문제 해결 성공사례를 많이 제시하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개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나는 휴가차량의 물결이며, 해수욕장에 개미떼처럼 달라 붙어 물놀이를 즐기는 파도 속의 피서인파 모습을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저 개미떼 중의 하나로 그냥 살다가 죽기엔 인생이 좀 아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꼭 일개미가 아닌 여왕 개미가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인간의 하찮은 힘으로 그럴 수도 없는 것이려니와, 저 역시 꼭 여왕개미가 되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에 묶여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행복을 구하는 두 가지 방법을 들라 하면,

하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꿈)을 크게 그리고, 난관과 역경을 극복하여 마침내는 그것을 성취함으로써 자기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현재 가진 것이 이미 족함을 알고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우고,  더 이상의 욕심이 무익하고 헛된 것임을 자각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입니다.

굳이 두 개를 나누어 대별하자면, 전자가 서양식, 혹은 서구적 의미에서 성공법이라 이름붙인다면, 후자는 다소 내면적이고 동양적인 의미에서의 성공법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구식 성공만을 진정한 성공이라 부르고, 후자의 성공(?)을 현실 도피자들의 자기합리화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 계급 투쟁적 세계관이 강한 이들은, 후자의 길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자들의 가난과 질곡 상태를 현상 유지하고 지배-피지배 관계를 재생산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개발한 고도의 통치철학의 잔재라 보는 관점도 있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관점(패러다임)을 갖느냐에 따라 세상에 대한 태도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각자의 자세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한 태도와 자세가 결국은 한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 평가된다는 점이겠지요....
 
결국 끝에 이르러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가 '얼마'를 가졌느냐(Have), 혹은 '무엇'을 했느냐(Do) 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정녕 '어떤' 사람이었느냐(Be)가 가르는 경우가 많지요...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정도가 지나치면 어제 아침 내리던 우뢰 폭우처럼 커다란 소나기가 되어 떨어지곤 하지요...

혹여 힘들고 바쁘게 마냥 앞만 보고 달려온 2004년이시라면, 어렵사리 얻는 여름 휴가 중에 잠시나마 짬을 내시어, 지금 서 있는 지점이 자신의 인생길 좌표 중 어느 지점인지를 반추해보시는 것도 정신 건강에 많이 이로울 듯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휴가 잘 보내십시오....
 
참, 추신인데요....
 
제가 다음 달(8월 1일)부터 현재 있던 보직에서 쬐끔 자리를 옮겨서 교육컨설팅 부서 쪽으로 옮깁니다.
2년여 전에 한국리더십센터와 인연을 맺을 때부터 한번 쯤 해보고자 했던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고생해서 닦아 놓은 현재의 부서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서 새로운 달리기를 위한 트랙에 들어섰습니다...
 
한 동안 뜸했던 분들에게 인사 전화나 메일이라도 좀 더 자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싶습니다.
제 스스로의 내면에 대한 공부도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충전과 경험의 계기가 될 것도 같구요...
 
항상 그렇듯이, 저는 새로운 일을 만나는 것이 일단은 즐겁고 기대가 됩니다.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이런 기분을 갖는 것을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철없는 것이라 해야 하는지....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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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메일(04.5.19) 기름값은 올라도 아카시아는 피고... 또 지고... 조회(64)
때때로 메일 | 2004/05/19 (수) 09:42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몸이 많이 피곤했던 탓일까요, 어제밤엔 모처럼만에 일찍 잠을 청한 탓이었는지, 10시에 눈을 감았는데 새벽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시계가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요즘엔 이 시간쯤에 한번 눈을 뜨게 되면 다시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불면증에 시달린다거나 업무상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실 건 없구요...

어느 사이 불혹의 연배에 가까와지다보니, 그 만큼 남아 있는 삶의 시간들이 아까와지는 탓이겠지요. 요즘엔 일단 잠에서 깨어나면 굳이 다시 잠을 청하려고 일부러 노력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며칠 후면 부처님 오신날 인데... 부처님께서도 잠은 아무리 많이 자 봐야 인생에 하등 이로울 것이 없다고 가르치셨거덩요....

오랜만에 메일 드리면서 뚱딴지 같은 제목에, 뜽금 없이 잠 이야기로 서두를 꺼내서 그렇긴 합니다만, 워찌되었거나, 요즘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점점 더 찐하게 느끼곤 합니다.


1. 일주일에 3일은 운전대를 놓자!

수서로 이사를 온 지도 어느덧 한 달여, 대충 업무 패턴을 정돈하고, 새로운 기분과 새로운 모습으로 업무에 임하게 되어 몸도 조금씩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되어 가는군요....

작년 요 무렵에 지금 살고 있는 빌라 꼭대기 집으로 이사를 왔었는데, 그 때도 아카시아 향 예찬을 늘어놓으며 이사 온 집자랑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요...

바로 지금도 집 베란다 창문 밖으로 앞 산 산자락을 가득 메운 아카시아 나무가지들이 이제는 제법 짙푸른 색깔로 옷을 입었습니다. 가지런한 연초록 잎사귀들 위로 하얀 꽃잎파리를 마치 봄바람에 벚꽃 흩날리듯 하나 하나 바람에 떨구어지는 모습을 지켜 보노라면 마치 늦봄에 눈이 내리는 듯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됩니다.

벚꽃은 향이 약하여 그저 눈을 즐겁게 해줄 뿐이지만, 아카시아는 그 짙고 향긋한 내음이 코까지 즐겁게 하고, 푸른 잎사귀들과 어울려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기에 굳이 술 한 잔이 없어도 그 향에 취해볼만 합지요.

성현들께서는 인생이 일장춘몽이라 하였거늘...

아무리 한가로이 자연의 정취를 즐기는 와중에서도 신문이나 TV만 켜면 고유가에 주가 폭락, 전쟁의 와중에 야만적인 고문과 학대, 이에 대한 피의 보복 테러가 악순환되는 지구촌의 살벌한 풍경들이 인정사정 없이 우리의 시야를 뚫고 쉼 없이 오버랩됩니다...

도무지,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상에 나타나서 성취해 놓은 일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주선을 만들어 달나라를 가고, 자동차를 만들어 세상을 누비고, 고속철도를 만들어 동강난 삼천리를 반나절에 오간다고 좋아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진정 마음 평안을 누리며 평화로운 세상에서 웃음을 나누며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타령하면서 삶의 향기를 느낄 만한 여유는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어제 출근길에 들었던 한 스님의 설법 강론 테이프 중에 그런 말씀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인간이라는 동물이 세상에 나타나서 이룬 성과라는게 따지고보면 결국은 "환경 파괴" 하나 뿐이라구요....
지나친 역설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순간 그 말씀이 참으로 옳거니 하는 생각이 제 머리를 때리더군요....

사무실까지 거리가 멀어서 부득이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지만, 지난 주에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실수로 자동차 키를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사무실 주차장에 차가 갇혀서 2-3일간 오랜만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되었더랬습니다.

자동차로는 논스톱으로 내리 달리면 30분이면 뚝 떨어질 거리를, 버스에 지하철을 두번씩 갈아타고 오면 출퇴근 시간이 거의 3배로 걸리기 때문에, 그래도 시간 절약하고 몸 편한 것이 좋으려니 하면서 운전대를 잡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벌어들인 1시간도 지나놓고 보면 별로 남는 것이 없는 시간이 됩니다.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에 정신 집중하여 책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도착하는데다 평소 시간이 없어 못 읽던 책을 덤으로 읽을 수 있고, 더불어 자동차에 허비되는 기름값도 절약할 수 있으니 일거 양득인데도 몸이란 놈이 그 약간의 불편함과 부지런함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참으로 얄밉지요...

그래서 이번주부터는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에 절반인 3일 정도는 차를 놓고 다니자고 결심을 해보았습니다... 그 방법 중의 좋은 것이, 흐흐~~ 퇴근시에 술잔을 기울이는 게 최고더군요...
운전대를 잡기엔 약간 두려울 만큼, 눈 딱 감고서 소주를 두세 잔 정도 걸쳐 버리는 것이지요....
일단 한번 안 끌기 시작하면 이상스럽게도 그 다음날도 차를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줄더라고요...

암튼, 제가 운전대를 놓으면 대신 제 집사람이 불편해집니다...
버스 정류장이 멀어서, 걸어가면 10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집사람에게 제일 가까운 전철역인 당산역까지 바래다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 편이거든요... 특히 출근길은 아무래도 시간을 다투다보니, 차로 움직이면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갈 시간에 이미 지하철역까지 도착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부탁하는 게 낫답니다. 덕분에 집사람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지요... 사람이 신세를 져야 고마운 마음도 생기니까요...푸헐!


2.  최인호의 <상도>와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각설하고, 지난 주 전철간 이동을 포함해서 이번 달 들어 두어 주말을 거치며 그동안 보마 보마고 하면서 못 보았던 최인호의 [상도] 다섯 권하고,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를 읽었더랬습니다....

저는 책을 보면 길건 짧건 약간의 독후감을 적어 놓는 편인데, 이번 책들은 감명 깊게 읽긴 하였으나, 아직 미처 후기를 적지는 못했습니다.  [상도]에서도 그렇고 안철수 님의 글에서도 그렇고, 역시 책을 쓰는 이들은 남의 책을 참 많이 읽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더랬습니다.

저보고 인생의 세 가지 큰 낙을 스스로 일러 보라 하면,

첫째는 먹고 싸는 즐거움이요,
둘째는 책을 읽어 깨치는 즐거움이요,
셋째는 벗과 더불어 수다를 떠는 즐거움이라

비교적 자신 있게 말하고, 또한 그 낙들을 찾아 즐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이가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비가 대학생 등록금을 뺨치는 수준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이젠 책을 직접 사려구 교보니 영풍문고니 들러서 신간을 둘러보는 기회는 많이 줄게 되었구요ㅡ 어쩔수 없이 남들이 갖고 있는 책을 빌리거나 도서실이나 사무실 서고 등지에 꽂혀 있는 책을 빼다 읽는 방식으로 주노선을 전환을 하게 되었지만서두....
아무튼 사서 보거나 빌려 보거나 책은 그 내용만 알차면 읽는 보람을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상도]는 대충 제목에다 그간 보구 들었던 TV 사극의 선입견 때문인지 그저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연대기적으로 추적한 것을 극화한 그저 그런 류의 소설이겠거니 하고 빼들었는데, 정작 거기에서 만난 것은 부처의 불경과 노장사상, 그리고 공맹의 사서삼경과 당대 중국과 조선을 넘나드는 수려한 한시들의 짜깁기식 소설이더군요....

그건 임상옥이라는 인물을 줄거리로 하여 엮어낸 작가 최인호 자신의 정신 철학 세계를 담아낸 것이라는 느낌을 새삼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요즘 불교철학이나 동양철학 쪽에 거의 심취하다시피 빠져들고 있는 터였기에 [상도]의 곳곳에 인용된 절간의 선문답 사례나 고사, 한시 들은 절절히 제 가슴에 여운을 남기고 제가 책을 통해 배우고 생각한 바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어 좋은 복습 도구가 되었더랬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상도]에서 의주의 만상들이 [신의]를 상인의 제1 덕목으로 삼고 있듯이,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또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제1 원칙은 [정직]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을 보고서 다시 한번 제 자신과 우리 회사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저희 사무실의 화두는 "[고객만족]의 핵심 포인트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온라인샵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 사이트의 매출도 이래 저래 많이 줄어들어 뭔가 좀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지요. 무릇 장사를 한다는 사람들이 돈이 나오는 주머니를 차고 있는 고객을 만족시키지 않고서 그 주머니 끈이 저절로 풀려지길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터이니까요....

아마도 그래서 제가 요즘 들어 마케팅의 기교나 기술을 다루는 책보다 우선하여 상업이나 비즈니스의 원론이나 비즈니스 철학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항상 그렇듯 시작할 때의 초심과 사명을 망각하면 나중에 남는 것은 얄팍한 상술에 의지하여 잔머리로 돈을 쫓다가 결국은 파트너나 신용까지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후회하기 마련인 법이니...

어느 새 아카시아 꽃잎도 절반이 흩날려 지고 있는 초여름 들머리입니다...
주말이면 상춘객들로 붐비는 고속도로지만,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시고 세상과 자연을 벗하시는 마음의 여유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3. 나들이 정보 하나 - 한택식물원

끝내면서 입가심 정보 하나 남깁니다.....

이번 달 첫날에 용인 아래 쪽 안성 바로 윗쪽에 있는 [한택식물원]이라는 곳에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는데요.....

입장료가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가 소설 속 상상의 나무가 아니라, 호주 쪽에 실재하는 재미있게 생긴 나무라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돈 값어치가 있는 야외 식물원입니다 .
http://www.hani.co.kr/section-005100033/2004/05/005100033200405062155348.html
(요렇게 생긴 나무입니다...)

혹 어린 아이들을 키우시는 집안이라면 가족 나들이 코스로 괜찮구요....야외 화단쪽으로는 한창 피어난 모란 작약원과 튜울립 꽃밭의 벌나비 떼들도 볼만 하니, 자동차를 가진 연인을 사귀고 계신 분은 시골길 드라이브를 겸해 야외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실 량이면 그런대로 권할 만합니다.

링크 걸어 둘 터이니, 추가 정보 보시고 싶은 분은 참고하시구요.....
http://www.hantaek.com/

교통편은 서울에서 출발하신다면 중부고속도로 일죽 톨게이트를 이용하시는 편이 제일 빠릅니다. 경부선으로 해서 영동선 고속도로 타는 것은 피하시길 권합니다.... 주말엔 특히 많이 밀리니까요....
http://hantaek.co.kr/visit/info.php

아래 쪽에 참고로 관련 기사 글 하나 따다 옮겨 둡니다... 참고하세요!


사설 최대규모 ‘한택식물원’ 첫 공개

온세상이 꽃천지다.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상아빛 목련, 연분홍 벚꽃까지 봄길을 화사하게 비춘다.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한택식물원에도 고만고만한 우리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났다.

지 난 1일부터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 한택식물원은 2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건설업을 하던 원장 이택주씨가 1979년 선산에 초지를 조성하고 목장을 경영한 데서 시작됐다. 그러나 가격폭락으로 빚을 져, 이를 갚기 위해 초지에 조경용 나무와 자생식물을 몇가지 심다가 꽃과 나무에 관심을 가진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20만평의 넓은 대지에 수목류 1,200여종, 자생화 1,200종 등 국산 식물 2,400여종을 비롯해 외국종 등 6,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내 사설식물원으로는 최대 규모인데다 다양한 종을 갖추고 있어 2001년에는 환경부로부터 ‘자생지 외 희귀식물보전지구’로 지정됐다. 그간 꾸준히 종번식과 종개발에 힘쓴 결과다. 울릉도에서 멸종한 고추냉이와 주왕산에서 사라진 둥근잎 꿩의 비름도 이곳에서 가져다 심었다.

식물 원은 크게 동원과 서원으로 나눠져 있는데 일반에 공개되는 곳은 동원이다. 능선을 따라 직사각형 꼴로 조성된 동원은 20여개의 주제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할미꽃, 처녀치마, 얼레지, 노루귀, 복수초, 깽깽이풀 등 봄꽃들이 피어있다.

한 택식물원에서 가장 눈여겨볼 곳은 자연생태원이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자연생태원은 첫눈에 보기에는 동네 뒷산과 다를 바가 없지만 실제 산에 갔을 때 마주치는 것처럼, 최대한 자연 생태조건과 동일하게 환경을 만드느라 8년 가까이 공들인 곳이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 이미 자라고 있던 나무 외에는 일조량과 습도, 통풍 등을 고려해 일일이 서원에서 가져다 옮겨심었다. 깽깽이풀과 복수초, 노루귀 등이 지고나면 이달 말 하늘매발톱과 금낭화 등이 피어난다. 이렇게 봄꽃이 지고 나면 여름꽃이, 다시 그 자리에 가을꽃이 피어나도록 해 3계절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

자연생태원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전경이 상쾌하다. 전망대 아래 절벽에도 돌을 쌓고 돌틈에 식물을 옮겨 심었다. 솜다리꽃 등 300종의 고산식물을 심어놓은 암석원은 햇빛이 바로 내리쬐어 고산식물이 자라기엔 적당하지 않지만 표토층 밑에 배수로를 만들고 중간중간 관목을 심어 그늘을 만들었다. 육각형의 유리온실에 아열대성 관엽식물 대신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의 자생식물을 들여놓았고 원추리원, 아이리스원, 비비추원, 모란작약원, 백합원 등도 볼거리다. 수선화, 튤립이 청초한 자태를 뽐내는 구근원은 중간 중간 산벚나무를 심고 벤치를 둔 풍경이 유럽식 정원과 닮았다.

식물원 곳곳에 조성해놓은 백송길과 백목련길을 거니노라면 시 한 수가 절로 생각난다. 잔디가든에서 맨발로 땅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봄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 여행 길잡이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빠져나와 안성방향 국도 17호선을 탄다. 백암면을 지나 백암교회에서 삼죽방향으로 꺾어져 달리다 식물원 이정표가 나타나면 삼거리에서 좌회전, 5㎞가량 직진한다. 중부고속도로는 죽산IC~국도 32호선을 탄다. 죽산면 농협LG주유소를 지나 버스정류장 옆길로 우회전해 시골길을 따라 2.5㎞정도 달리면 한택식물원이 나타난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죽산행 버스가 다닌다. 죽산에서 식물원까지는 택시로 10분거리. 식물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해질 때까지. 식물 보호때문에 카메라 삼각대는 지참할 수 없다. 식물원을 찾는 이들에게 해설을 해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만 16세에서 만 65세까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입장료 어른 7,000원(주말 8,500), 청소년 5,500원(6,000), 어린이 4,000원(5,000). 이 달은 50%씩 할인된다. (031)333-6483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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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메일(04.4.9)- 성공 리더십과 동양 클래식의 만남을 꿈꾸며... 조회(158)
때때로 메일 | 2004/04/16 (금) 04:11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노오란 개나리 꽃잎 사이로 어느덧 푸릇 푸릇 새 순이 올라오는 게 못내 아쉬운 계절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계획을 세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분기를 훌쩍 넘기고 벌써 4월의 중순이군요, 세월이 살같다는 말이 비단 저만의 느낌은 아니겠지요....

매 윤년과 더불어 찾아오는 4년만의 국회의원 총선이 바야흐로 다음 주로 다가왔군요...
그러잖아도 국정 공휴일이 일요일과 많이 겹쳐서 울상이던 샐러리맨들에게는 황금 같은 임시 공휴일이 생겼으니 기뻐 마땅한 일이겠지요...

아무리 때때로 드리는 메일이라지만, 신년 인사 드리고 두번 째 드리는 메일이다보니 저의 무심함과 게으름을 스스로 탓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가장 어울리는 변명인 것같아 조상님들의 슬기로움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
몸 담고 있는 회사가 지난 주에 수서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목동입구 염창인터체인지에서 88을 타고 달리기 시작하면, 내리 논스톱으로 직진, 30분이면 딱 사무실에 도착하는데요....물론, 올림픽 대로가 막히지 않을 시간에 출근할 때 걸리는 시간 기준이구요..

그러려면, 부득이 아침형 인간이 되지 않고선 어렵더군요, 덕분에 요즘은 기상시간을 5시 정도로 앞당겼습니다... 사람 몸이 기계가 아닌 이상 7시간 정도는 잠을 자는 게 건강과 장수에 가장 좋다는 연구보고도 있고 하여, 새벽 5시 기상을 위해 밤 11시 정도에는 잠을 청하려고 노력하지요...(그러자니 술먹을 시간을 내기가 도통 어렵더군요...)

지난 한 달 동안은 봄을 타는지, 영 피곤한 느낌에 새벽에 몸을 일으키는 게 쉽지 않았는데,다행히 이번 달 들어서는 이사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이 덜어진 때문인지, 꽤 마음도 안정되고 새벽잠도 곧잘 깨곤 해서 몸의 컨디션을 되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환절기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하시고, 가족분들과 더불어 활기찬 기운으로 새봄을 맞으시길 빕니다...


2.
헌데, 직업병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니는 직장이 현대인들의 시간관리, 나아가 인생관리를 위한 계획 솔루션과 교육 프로그램을 다루는 곳인데다,모회사인 한국리더십센터는 그 이름도 유명한 스티븐 코비 박사의 [하일리 이펙티브 피플]을 위한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메인 테마로 다루고 있으니, 온종일 '리더십'이니 '시간관리'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삽니다.

이 곳에 정착한 지도 다다음 달이면 꼬박 2년을 넘겨 3년째에 접어들게 되는데요...
올해 초, 아니 정확히는 작년 초부터로군요... [성공적인 인생관리와 시간관리]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것과, [참된 리더십] 이라는 것은 또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민의 화두로 삼았더랬지요...

그러다 보니, 분명 고민의 시작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했는데 저 자신도 모르게 문득 동양 철학의 고전을 살피며, 그 정신적 뿌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실상 코비 박사의 핵심 키워드인, 리더십이란 곧 자신과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말하고,이는 곧 성품으로서 [신뢰성]과, 그 확장태로서 타인과의 [신뢰관계]가 바로 리더십의 핵심 요체라 보는 것이거덜랑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것 또한 바로 그와 같은 개인의 신뢰성과 대인간의 신뢰관계를 고양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습관들을 지칭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오랜동안 귀아프게 들어왔던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공맹 사상의 출발점이자 뿌리가 되는 [수신]의 문제로 귀착되기 때문입니다....

[수신]에 대한 고민의 역사로 따져 보자면,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서력 기원에 훨씬 앞서 지금으로부터 근 2000년에서 2500년 전 사람들인 노자나 장자, 공자나 맹자, 그리고 인도쪽으로 석가모니 붇다 만한 깊이를 가진 성현들을 과연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구할 수 있을까 싶거든요...

역설적이지만, 저의 동양철학과 옛 성현들의 사상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다소간 오기로 시작된 셈입니다. 무슨 얘긴고 하니, 이곳 리더십센터와 관계하면서 접하게 된 [성공 인생을 위한 습관의 원칙과 방법론]이라는 것이 정작 알고보니 핵심이 우리가 국민학교 시절부터 내내 배워왔던 [도덕] 교과서 같은 얘기들일진대, 동양의 클래식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도 없이 그 내용을 도리어 서양에서 역수입하여 공부하는 것 같아 영 "쫀심이 상해던" 것입니다.



3.
계기야 어찌 되었든, 지난 1년여 불교의 철학과 인생관, 인식론, 수행법들을 배우고자 불교 경전과 설법을 접하는 동안 어렴풋이 '마음공부'의 원리에 대해 '필'이 오더군요... 그리고 올 들어서 본격적으로 노장 사상의 효시를 이루는 도덕경에 이어, 요즘엔 공맹의 사서삼경 까지 들춰보며 넘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올해가 끝날 즈음에, 우리나라의 원효사상이나 명심보감, 퇴계, 율곡으로 넘어와 사단칠정론이나 이기론 어드메쯤을 헤매다가 증산도 쯤으로 빠져서 '도'를 찾겠노라 세상을 떠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얼핏 드는군요... (^*^)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 난국에 팔자 늘어진 소리로 들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이런 말 드리기 민망하지만, 인터넷이 판을 치고,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는 데도 오히려 자신의 삶에 대한 참된 지표와 비전을 찾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참 역설적입니다.

어줍잖은 생각이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깨닫는 작업은 삶의 근본적인 의미(사명)를 고민하고 사유하는 철학적 노력이 없이는 그 답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에 있어서나, 사람을 대하는 대인관계에 있어서나 제게 가장 큰 마음의 깨달음을 준 것은 개인적으로는 불교와의 새로운 만남입니다. 어떤 사상이나 이데올로기, 종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마음의 평화와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근본 원리와 해답"이 숨어 있다는 어렴풋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짜증이나 불평 불만, 화내고 성내는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고 상대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그 모든 원인의 씨앗이 나 자신의 마음 다스림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바요, 내가 부족한 탓이니, 해결책은 자신을 닦는 것 밖에는 없다고 보는 수행자의 자세, 누구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실천하고, 댓가 없이 베풀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보시요, 스스로 가없는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원리에 대한 작은 각성이랄까요...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은 편안할 수 있다는 말이 예전에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고,가진 자들의 서민 현혹 이데올로기이거나, 지극히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종교적 우민화 논리라고 여겼던 시절도 있었더랬지요...

헌데, 막상 살아보니 경쟁과 투쟁의 논리에 입각하면 결국 남는 것은 상대에 대한 끊임없는 편가르기에서 오는 증오와 멸시 뿐이요, 한없이 더 가지려고 기를 써보지만 종국엔 허무한 박탈감 뿐이요,힘에 대한 자만과 편견의 끝은 급기야 미국의 이라크 침략 마냥 무식한 용감함이 오히려 세상을 더 어럽히고 인류 공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라는 깨달음이 조금씩 제 삶의 내면적 가치로서 자리잡아 갑니다...



4.

어찌 되었거나 다음 주는 우리를 대의한다는 선량들을 뽑기 위해 유권자로서의 권리,민주시민으로서 권력을 행사해야 하는 투표 공휴일이 끼어 있군요...
도덕경을 대하면서 현자나 성인이라고 할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구절 구절 새겨보곤 했었는데요...

왕도, 천하의 도가 곧 (통)치자의 도일진대,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정치 리더십의 근본은, 백성이나 이웃의 아픔을 자기의 것처럼 느껴, 백성들에게 불편이나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임을 전합니다....

노자는 도덕경 전편을 통해 시종일관 "무위(꾸미지 말것)"와 "부쟁(싸우지 말것)"을 노인네 잔소리처럼 구구절절이 반복해서 늘어놓고 있는데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 했듯이 마찬가지로 "행하지 않고 행하는" 무위의 통치야말로 최상의 다스림인 것이겠지요...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에 들어가니까 세상이 더 조용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은데, 왕이나 대통령이 "있어도 없는 듯" 싶은 그런 정치가 참된 민주 정치가 아닐까 싶네요....

화창한 봄입니다.
모쪼록 가족과 함께 즐거운 주말 가지시고, 다음 주엔 지역의 좋은 분들을 새로운 리더로 뽑는 뜻깊은 시간 가지십시오... 봄바람 지거들랑 또 인사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한국리더십센터가 수서역 사무실 이전을 기념하여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손님 및 인근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전 개소식 고사 대신에 [해피 런치 타임] 이라는 행사를 3주간 실시합니다.

오늘(9일)부터 16일, 23일까지, 샌드위치 곁들여 간단한 점심 다과를 제공하는 이전 기념 행사인데요... 혹 거리가 멀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축하자 오시면 30분 정도의 간단한 시간관리 미니 특강을 곁들여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많이 방문해서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3호선이나 5호선(선릉 출발 분당선) 수서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오시면 됩니다...
* 삼성역에서 바로 오는 마을 버스가 있구요....(몇 번이더라?? 음 6번 이군요!)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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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때때로메일(04.1.14)... 실미도 옆 무의도를 아시나요?
조회(48)
때때로 메일 | 2004/02/04 (수) 08:40


안녕하세요? 최규문 입니다...
갑신년 새해, 모두들 새로운 마음으로 잘 시작하고 계시지요?

올해는 신정과 구정이 한 달에 들어 있어서인지 신년 기분이 한 달 내내 지속되는군요. 그래서일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계속 해도 별로 쑥스럽지가 않습니다.


저희는 회사의 업무 특성상 연말연시가 최고의 특수를 누리는 매출 피크 타임이라, 신년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도 함께 쉬지 못하고, 당번제 형식으로 번갈아 쉬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잠시 짬을 내어, 연휴 중 하루 시간 내서 난생 처음으로 아이 손 붙잡고 롯데월드 놀이공원에도 다녀왔는데요.... 오랜만에 가족과 더불어 며칠을 쉬노라니, 개인적인 신년 설계는 달리 할 짬도 없이 연휴가 다 지나가 버리더군요...

뒤늦게서야 올 해 계획이며, 목표를 되새김질하면서, 무엇을 이뤄야 할까 고민중인데, 막상 회사 업무에 돌입하다보니 제 자신의 목표 정리도 못한 채 일상적인 회사업무에 빠져들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시작부터 이러면 안되지'' 하는 맘은 있어도 막상 자기 시간을 새로운 계획에 쏟는것이 맘처럼 쉽지가 않군요....

어찌 되었거나, 신년 연휴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사이트 이벤트 준비를 독려하면서 이리저리 사이트 서비스며 솔루션 안내 홍보에 주력하다 보니, 그래도 지난 주부터 요번 주까지 여기 저기 신문, 잡지같은 언론매체에서 다뤄주어, 인지도도 좀 더 높아지고, 덩달아서 사이트 회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이는 회원들이 많아질수록 그 만큼 쓸만한 컨텐츠로 보답을 해야 하니까 당연히 서비스를 맡아 운영하는 책임감은 더 커지게 마련이지요. 그러다보니 요즘엔 새벽까지 이런 저런 구상을 하느라고 머리 속이 복잡해지곤 합니다...

세상에 노력 없이 거져 얻어지는 결과물이 있겠습니까만, 사람의 노력과 더불어 하늘의 도움이 또한 있어야만 성사되는 것일 터인데, 아무래도 저희 회사의 신년 운세는 "귀인이 사방에서 저절로 찾아드는" 운세가 아닌가 싶을 만큼 신년 출발의 징조가 아주 좋습니다...

네 집 건너 한 집 꼴로 가장이 실업 상태인 마당에, 팔자 늘어진 소리로 들리실 수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새해를 낙관적인 전망 속에 한 해의 희망과 비전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겠지요...

연일 대선 비자금이다, 권력 측근 비리다 하여 정치권은 시끄러워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인적 교체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원칙이 자리잡아가는 희망의 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경제도 조금은 숨통이 트이리라 기대하는 분들이 느는 것 같구요...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어제 그제는 외교통상부 공무원들의 사석 발언을 놓고 청와대가 징계를 운운한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 참 세상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더랬습니다.

보수 언론이나 한나라당 같은 데서야 독재정권 시절에나 생각할 만한 발상이라고 정권 흠집 내기에 좋은 소재거리로 삼아 이리저리 양념을 해대고 있지만, 어디 박정희나 전두환 정권 시절이었다면, 설령 사석일지라도 감히 입밖으로 꺼낼 수나 있는 발언들이었겠습니까.... 그만큼 씨부렁대도 괜찮을 만큼 세상이 민주화된 것이지요.

독재정권 시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지난 주 일요일에는 집사람과 같이 아주 오랜만에 오붓하게 영화 [실미도]를 보고서,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려 실미도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무의도]로 들어가는 선착장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선 조개구이 촌에 들러서 불타는 겨울 조개맛을 보고 왔답니다...

영화 실미도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오랜만에 과거의 독재정권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 주기에 충분하더군요....

분단 조국이라는 특수성에 기반한지라,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다루기 어려운 우리만의 소재요, 우리 민족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감정이 들었구요.

더욱이 같은 시기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3]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눌러버린 자국 영화라는 점에서 묘한 통쾌함과 승리감 같은 것까지 느껴지더군요..

미국 놈들 지랄에 억지 장단 맞추느라 어지러운 지구촌을 문화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어린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김일성 모가지를 따겠다고 훈련받은 자들이 권력의 농락과 배신 앞에 결국엔 빨갱이와 같은 처지의 무장공비로 변해버리는 역설,
"애국가"를 부르던 특수훈련병들이 조국의 배신 앞에

 "높이 올려라 붉은 깃발을..."

빨치산들이 즐겨 부르던 "적기가"를 부르며 죽어가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역설의 백미를 보여주는데, 정말로 눈물이 핑 하고 돌더군요....



각설하고, 마감하겠습니다.

실미도에 이어 더 중요한 정보는 조개구이 집들이 늘어선 [무의도] 선착장에 대한 겁니다...

가양대교 초입에서부터 딱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라, 저희 집에서는 40분이면 충분하답니다. 인천의 월미도를 가는 시간의 절반이면 아주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바닷가라 지난 여름 우연히 이 곳을 소개받은 뒤로 저의 단골 주말나들이 코스가 되었는데요...

인천 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내리 공항까지 직진하시다 보면 공항 청사가 보이기 시작할 지점에서 [용유/무의] 라는 빠져나가는 램프(날개)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놓치지 마시고 빠져 나가십시오. 제방도로를 타고 2킬로쯤 가다보면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직진 길 표지판이 나오는데, 여기서 [무의] 선착장 방향으로 좌회전하시면 끝!

가게는 아무 집이나 선택해서 들어가셔도 메뉴나 맛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조개구이는 소자가 25,000원, 대자가 30,000원인데, 소자 하나 시키면 애인하고 두 사람이 먹기에 많아서 남겨 싸 가지고 와야 하구요... 대자 하나만 시켜도 3명이 술안주로 삼기에 모자라지 않을 겁니다,,,,5000원짜리 바지락 칼국수, 맛도 시원하고 양도 많구요....
점심 지날 무렵 쯤이면 물도 빠져 있을 때라, 갯벌의 뻘밭 구경도 눈요기로 좋습니다.

새해도 지나 다음 주엔 다시 또 설날 연휴가 찾아오는데요....
혹 아직도 새해 설계 다 못 하신 분이 계시면, 설 연휴 기간 동안 차분히 새해 목표를 다시 한번 세워 보시구요... 굳이 동해안까지 차 밀리며 고생하고 가실 필요 없이 가족들과 함께 무의도 입구 가셔서 바닷바람 한 번 쏘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리에 비해 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싼 게 옥의 티같은 흠이지만 그래도 본전은 뽑습니다.



혹시 세운 목표를 실천하고자 하시는데 "작심3일"로 끝날 것 같은 분이 계시면 저희가 운영하는 세븐데이즈(www.7days.co.kr) 사이트에 들리셔서 "2004 결심 성공 프로젝트"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 보십시오...
저희가 만든 것이라 강권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그래도 쓸 만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어떤 이벤트인지는 아래 [디지털타임스]의 소개 기사로 대신하겠습니다.
http://www.dt.co.kr/dt_srcview.html?gisaid=2004011402012668692001

올 한 해도 모두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때때로 인사드리겠습니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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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눈물이 메마른 줄 알았습니다.
나이 마흔 넷!  나름 세상 물정 어렵고 힘들다는 것, 경험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한 길 사람 속 알 수 없으니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정말 무섭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조직은 결코 개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그 쓰린 맛 보았습니다.

웬만큼은 세상을 알 법한 나이가 되었으니, 더 이상은 눈물 흘릴 일 없으리라 자신했더랬습니다.
내 부모님 돌아가신다 해도 과연 진정어린 눈물이 솟아날까 스스로 반신반의했습니다.
하물며, 피붙이 부모도 아닌 타인의 죽음 앞에 눈물 흘릴 일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만은 아니었습니다.
참으려 참으려 해도 끝내 글썽이던 눈물은 안경 밑으로 솟아 흐르고,
참, 멋쩍게도 가슴을 들먹이며 울었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시청 앞 노제로 떠나보내는 그 순간,
"고마와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를 반복하는 외침을 듣는 순간,
"고맙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도종환 시인의, 하늘을 향한 외침을 귓가에 담는 순간,
눈물샘은 터지고 또 터졌습니다...

 

안희정의 울분과 분노에 찬 항변의 외침에는 결코 흐르지 않았던 눈물인데,
"지켜드리지 못했는데,,, 제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라는
이광재의 말 한 마디에는 왜 가슴이 미어 터지는지,
"미안해하지 말라 하셨지만 오늘은 미안해 해야겠다"는 김제동의 한 마디에
왜 그리도 진한 회한이 물밀듯이 터져 밀려 오는지,..

바보 노무현 대통령은 그렇게 우리에게 눈물과 한숨과
우리가 살아 생전 또 다시 저런 가슴 따뜻한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상실감을
온 국민에게, 아니 적어도 그를 인간적으로 좋아했던 모든 이들의 가슴에 뻥 뚫린 구멍처럼 남겨 놓고
황망하게 떠나버렸습니다.

시청 앞 노제를 마치고 끊임 없는 만장과 인파의 물결을 따라,
거대한 추모 행렬은 남대문으로, 또 서울역으로 끝이 보이지 않게 출렁거리며 흘렀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회한과 비탄으로 접고 말 수는 없습니다.
그가 남긴 유지를 교훈삼아 살아남은 자로서 짊어져야 할 숙제를 마쳐야 하는 지금,
우리는 바보 노무현의 가치와 더불어 또한 '참여정부'의 한계 또한 분명히 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권력을 장악하고서도 조중동을 쳐서 확실하게 보수세력의 반발 근거지를 무너뜨리지
못한 채,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고 보호해줄 확고한 매체나 미디어 파워를 확보하지 못한 채,
검찰과 경찰권력, 세무권력 등 국가권력을 너무나도 순진하게 내려놓아 버린 탓이요,

기업과의 타협 아래 급기야는 부동산 폭등이라는 귀신을 잡지 못한 정책 실패 탓이요... 나아가,
미국 및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과 타협한 이라크 파병, FTA 강행 등을 통해 지지세력과 지원군을
상실하고 고립을 자초한 데서부터 어쩌면 예견된 "복수당함"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애당초 정치권력이나 국가권력의 속성은 이해집단간 대립 속에서 부득이하게 폭력적인 것입니다.
그것이 물리적인 폭력이든 제도적인 폭력이든, 아니면 국민 대중 다수의 표심에 기반한 힘이든,
가진 자와 없는 자들 간의 투쟁에서 어정쩡한 타협은 결코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과 힘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주류 집권에 대한 패배를 인정하긴커녕 탄핵이라는 극한의 카드까지 동원하며 호시탐탐 반전을 노리던
반대 세력들이 자신에게 복수를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순진한 오산이요,
이상주의자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만약 그러한 공격을 미리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막아낼 방책과 수단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대항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정치적 어리석음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 이것이 바로 당신들이 원하던 것입니까!"
라고 고개 쳐들고 목에 핏대를 올려가며 울부짖던 안희정의 외침은 스스로 복수를 대비하지 못한
패배자의 궁색한 변명이요, 절규이자,
주군을 위해 먼저 자신들의 목숨을 대신 내놓지 못한 비겁자들의 항변으로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고, 노무현의 죽음은 단지 엠비정권이나 정치검찰만을 탓할 일이 아닙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조중동에게 그 책임을 전부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순진한 망상입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이라고 해서 노대통령을 공격하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으니까요...
http://cafe.daum.net/mindong1990/MnGi/22 [미디어오늘] 보수언론 못지않은 경향·한겨레 책임론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는 이들이야말로,
그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의 반쪽을 절감하고 인정하는 것이라 보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즉, 그 책임의 절반은 노무현 대통령을 앞장서 지켜내야 했던 친위세력이나 민주당 만의 것이 아니요,
바보 노무현을 지지하고 뽑았던 국민 대중들, 바로 우리 자신의 몫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엄격하게 인정해야 할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이명박 개인이나 정치검찰, 수구언론들의 일방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는 점입니다. 양비론을 주장하자는 게 아닙니다.
싸움에서 진 자들, 패배한 세력이 감내해야 할 불가피한 멍에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를 뽑아 놓고도 이런저런 정치적 이해득실 차원에서 막상 현실 정치에서는 그와 선을 긋고,
심지어는 갈라서서 고립시키기를 서슴치 않았던 무리들과 진보 진영을 포함한 정치 세력들,
그리고 보수언론의 비주류 깍아내리기에 편승하여, 바보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위한
방어벽을 철회해 버림으로써 그를 져버린 우리 자신의 책임 또한 무시해서는 안될 몫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이 권력을 손에 쥐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소수파에 비주류라는 점을 잊고,
탄핵 복권 이후 다수당의 착각(?) 속에 빠져, 그 권력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정책을 고집스레 고수한
이상주의자 노무현 사단의 정치적 미숙과 판단착오도 분명히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과연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는가, 아니면 힘에 부쳐서 하고 싶어도 못했는가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는
아래 사례 글에서 보다시피, 상황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다를 수 있을 겁니다.
http://cafe.daum.net/mindong1990/MnGi/20   [정지창] 노무현과 그의 시대를 보내며

요컨대, 도덕주의 자체가 잘못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도덕성이 현실 정치 대결의 장에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나 절대 무기가 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명박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숱한 비리 전력과 도덕적 흠결에 대한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는 정권을 잡은 과정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지금까지의 경과
자체가 웅변으로 반증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권력은 그 근본적인 속성상 피를 묻히지 않고서 깨끗하게만 존속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전국민적인 애도의 물결 속에 치러낸 지금,
다음 총선, 혹은 다음 대선에서 지금보다 나은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고자 다짐하고 절치부심하는
개인들이나 정치세력이 있다면, 절대로 바보 노무현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속으로는 복수의 통쾌감에 희색을 띄며 시원해 죽을 맛이면서도, 전 국민과 함께 더 할 수 없이 슬프다는
표정으로 함께 애도를 표시하며 넙죽대는 조중동의 영악하고 간교한 두 얼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땅에 또 한번 노무현과 비슷한 색깔의 비주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혹여 용인하게 될 경우,
그 때는 정말로 자신들이 복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의 학습이자, 가슴졸임의 반대쪽 표정이라고
해석해야 맞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죽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참으로 용기있는 선택을 했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 고귀한 선택을 보고 우리가 놓치지 말고 배워야 할 또 하나의 숨은 교훈은,
단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라는 고인의 인간적인 유지가 아니라,
권력은 권력을 쥐어준 국민들의 뜻에 맞추어 그 힘을 제 때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면,
그것이 결국 자신의 목을 베는 칼이 되어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냉혹한 역사의 진실일 것입니다.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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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 1946. 08. 06 ~ 2009. 05. 23 )


 짧은 삶, 굵은 마침표 하나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당신에게
우리 모두는 방조자요, 타살의 공범들입니다.

 당신을 칭송하며 따르던 이들에게도
혹은 당신의 진심을 헐뜯고 폄훼하며 비웃던 자들에게도,
지금 비록 당신은 갔지만,
당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오롯이, 그리고 영원히 살아 남을 겁니다.

 진흙탕 뻘을 뒤로하고 피안의 땅으로 떠나는 당신의 지친 걸음길에
아픈 마음, 타는 가슴으로 진혼의 노래 한 곡 향 대신 올립니다.

막가자는 사람들 없는 나라에서, 부디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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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노무현을 기리며 다시 보는 그의 초심(初心) 동영상 "노무현의 편지" <<
 


인물정보 (2005년 기준)  원문출처: http://blog.naver.com/124hong/20402765

노무현 (盧武鉉)  

기    본 
----------------------------------------------------------------------- 
현직   제16대 대통령  
생년월일   1946년 08월 06일 
출생지   경남 김해 
성별   남 
호(별명)   노천재, 노짱 
본관   광주(光州) 
본적   경남 김해군 진영읍 본산리 658 
가훈   자신에겐 엄하게, 타인에겐 너그럽게 
신장/체중   168cm / 62kg 
혈액형   O 
주량   소주 반병 
흡연량   안피움 
종교   없음 
이메일  
http://www.president.go.kr/cwd/kr/president 
취미   독서, 등산 
좌우명   자신에겐 엄하게, 타인에겐 너그럽게 
존경인물   김구, 링컨 
감명깊은책   레미제라블 
좋아하는음식   삼계탕, 추어탕 

직    업 
----------------------------------------------------------------------- 
직업   제16대 대통령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1번지 청와대 [110-820] 
전화번호   02-770-0011 

학    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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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 - 1959   경남김해 대창초등학교  
1960 - 1963   경남김해 진영중학교  
1963 - 1966   부산상업고등학교  
- 1998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최고위과정  
- 1999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위과정  

경    력 
----------------------------------------------------------------------- 
1975.  04  -                사법고시 합격 
1977.   -                    사법연수원 수료 
1977.  09  -                대전지방법원 판사 
1978.  05  -                변호사노무현법률사무소 변호사 
1981.   -                    YMCA 이사 
1981.   -                    부림사건 변론이후 인권변호사 
1981.   -                    공해문제연구소 이사 
1985.   -                    부산민주시민협의회 발기인 및 상임위원 
1987.  04  -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 
1988.   -                    국회5공비리조사 특별위원(청문회) 
1988.  04  -                제13대 국회의원(부산 동, 통일민주당) 
1988.  04  -                민주당 노사문제특별위원회 위원장 
1988.  04  -                국회 노동위원회 간사 
1990.   -                    민주당 기획조정실장 
1991.  03  -                민주당 부산동구지구당 위원장 
1991.  10  -                민주당 예결의원 
1991.  10  -                민주당 대변인 
1991.  11  - 1992.  05   민주당 당무위원 
1991.   -                    민주당 민생위원장 
1992.   -                    민주당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 
1992.  03  -                제14대 총선 출마 (부산 동, 민주당) 
1993.  03  -                민주당 최고위원 
1993.  03  -                민주당 당무위원 
1993.  03  -                민주당 부산시지부 지부장 
1993.  04  -                해마루합동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1993.  10  -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 
1995.   -                    민주당 부총재 
1995.   - 1996.            민주당 당무위원 
1995.   -                    부산광역시장 출마(민주당) 
1996.   -                    제15대 총선 출마 (서울 종로, 민주당) 
1996.  02  - 1996.        민주당 종로지구당 위원장 
1996.  06  -                국민통합추진회의 상임집행위원 
1997.  11  -                국민회의 입당 
1997.  11  -                국민회의 부총재    국민회의 당무위원 
1998.   -                    부당노동행위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1998.  05  -                국민회의 종로지구당 위원장 
1998.  07  - 2000.  04   제15대 국회의원(서울 종로 보선, 국민회의) 
1998.  08  -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1999.  02  -                국민회의 경남도지부 지부장 
1999.  04  - 1999.  09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1999.   -                    국민회의 실업대책위원회 자문위원장 
1999.   - 2000.  01       국민회의 동남지역 (부산.경남.울산) 발전특별위원장 
2000.  01  -                새천년민주당 지도위원 
2000.  01  - 2000.  05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2000.  01  -                새천년민주당 당무위원 
2000.  02  -                새천년민주당 부산 북강서을지구당 지구당위원장 
2000.  02  - 2000.  04   제16대 총선 출마(부산 북강서을 민주당) 
2000.  08  - 2001.  03   해양수산부 장관 
2001.  10  - 2001.  11   새천년민주당 최고의원 
2001.  11  - 2002.  05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2002.  04  - 2002.  12   새천년민주당 제 16대 대통령후보 
2002.  12  - 2003.  02   제16대 대통령 당선자 
2003.  02  -                (현) 제16대 대통령 
2003.  09  -                새천년민주당 탈당 

가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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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노판석(盧判石) [별세] 
모   이순례(李順禮) [별세] 
배우자   권양숙(權良淑) 대한민국 영부인 
자녀   노건호(盧建昊) LG전자 근무 
며느리   배정민(裵庭敏) 
자녀   노정연(盧靜姸) 전주한영국대사관 근무 
사위   곽상언(郭相彦) 법무법인화우 변호사 
형제자매   노명자(盧明子) 주부 
형제자매   노영현(盧英鉉) [별세] 
형제자매   노영옥(盧英玉) 주부 경남 김해 거주 
형제자매   노건평(盧健平) 농업 공기업임원인사 관련 3천만원 수수 
장인   권오석(權五石) [별세] 
장모   박덕남(朴德南) 
처형   권창좌(權昌左) 
처제   권진애(權珍愛) 
처남   권기문(權奇文) 

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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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훈   2004 영국 최고 훈장 `배스 대십자훈장(GCB)` 
저 서   1989 사람 사는 세상 (현장문학사) 
  1994 여보, 나좀 도와줘 (도서출판새터) 
  1996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 (나남) 
  2001 노무현이 만난 링컨 -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정치인 (학고재) 
  2002 노무현 상식, 혹은 희망 (행복한 책읽기) 
  2002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 (행복한 책읽기)  

[출처/인물정보] 노무현 인물정보|작성자 주니아빠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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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 주가 훌쩍 지나버렸다.
속세에 찌들어 묵은 마음의 때를 씻을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호기심어린 기대를 안고,
마음병에 걸려 두해 넘게 고생하고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계룡산 신원사 아랫 마을의 마음수련원을
찾았던 게 지지난 5월 첫주의 토요일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마음수련원이란 곳을 알게 된 것은, 예전 직장의 사장님으로부터
[가야산으로의 7일간의 초대]라는 책을 한 권 읽어보라고 선물받았던 때였다.
그 때가 2003년이나 2004년쯤 무렵이었을 터이니, 족히 5년은 넘었음이 거의 확실하다.

내용인즉, 나름 잘 나간다 싶은 저자가 일도매진한 끝에 불과 일주일 만에 우주의 철리를 보고
깨달음에 이르러, 스스로 감격을 주체하지 못해서 책으로 소개한다는 것이 어렴풋한 기억이다.

그 뒤로도 마음수련원을 다녀온 몇몇 주변인들의 추천으로 늘 어떤 곳이길래 그 짧은 기간 동안에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일까 늘 궁금해하던 차에,
어버이날을 낀 황금연휴를 핑계 삼아 그동안의 지적 호기심을 풀기 위한 수련행차에 나선 것이다.

두 해 전 칠순잔치 잘 마치시고 난 뒤, 졸지에 전립선암 초기라는 진단을 받아
전립선 절제 수술을 받으신 뒤로 신경쇠약 증세가 도져서 심신의 기력을 급격히 잃어버리신
아버님을 모신다는 명분 아닌 명분을 덤으로 얹어서...

아버님은 입소일부터 연일 주야로 계속되는 사진 버리기 수련 앞에, 일주일을 겨우 버티셨고,
첫 주 과정이 끝나기가 무섭게 퇴소를 고집하셨다.
할 수 없이 광주의 신경정신과로 진료를 받도록 모셔 안내해 드리고,
난 내친 김에 좀 더 뿌리를 캐보자는 심정으로 수련원의 2과정을 등록하고 한 주를 더 눌러 앉았다.

마음수련원 논산 본원은, 다른 것은 몰라도 자리와 풍광 만큼은 정말 빼어난 곳이다.
동북편으로는 계룡산의 전체 줄기가 병풍처럼 빙 둘러 뒷쪽을 받치고 자리하고,
남쪽 앞편으로는 적당한 평야와 높낮은 구릉이 어울어져 전형적인 임산배수형의 길지로 보인다.

입지야 어찌되었든 솔직히 마음수련의 방법은 내게는 그리 효험이 없었다.
그들의 말마따나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한 나의 진정어린(하늘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요구한다) 참회나
회개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때문일 수도 있겠고,
혹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알음알이 지식들이 너무 쓰레기처럼 내 마음을 뒤덮고 있어서
기존 것을 비우지 않아 새로운 것을 채우지 못한 탓일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주야로 아침부터 심야까지 쉬지않고 이어지는 '죽이고 버리기' 명상의 연속 수련 과정에,
몇 번이나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 자리(수련장)를 벗어나고 싶었고...
2주차 목요일 오후 명상 수련 중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쉬는 시간을 틈타 자리를 떨치고 나와버렸다.

막상 나오긴 했으나 어디로 갈까... 조금 애매했다.
분명 숙소에 남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도움 강사들이 찾아와 미주알 고주알 늘어놓을 게 분명했다.
일단 수련원을 벗어나기로 작정하자, 뒤로 펼쳐진 계룡산 봉우리 병풍이 나를 유혹했다.

날씨는 그지 없이 맑고 화창하고, 하늘은 푸르다.
수련원을 벗어나 걷는 아스팔트 옆 가로에는 초여름 아카시아 꽃향기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곧바로 신원사 입구...
동학사 입구와는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이다.
버스 종점 정류장 공터 모습이 마치 7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 같은 느낌을 준다...
좀전에 지나쳐온 논가의, 모란인지 작약인지 화려한 꽃밭과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2천원의 문화재관람 티켓을 끊고 5분쯤 걸어 올라가니, 허름한 신원사 안내표지판에
4천왕상이 모셔진 절 입구가 입을 쩍 벌린다...





이미 시간은 오후 4시를 지나고 있어, 한가하게 절터만 노닐다가 오고 말 수는 없었다.
이왕 내친 발걸음 계룡산 한 봉우리라도 밟고 내려오마고 결심하고 발걸음을 재게 놀렸다.




갑사로 넘어가는 고개마루까지는 3킬로가 못되어, 잰 걸음으로 올라가니 두 시간이 채 안걸렸다.
평일에다 늦은 오후인지라, 올라가는 등산객은 혼자 뿐!
내려오는 등산객 달랑 4-5명만 만났을 뿐, 정상에 이르기까지 내내 혼자 묵묵히 걸었다...

정상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께서 살갑게 보온병 뚜껑으로 커피 반 잔을 만들어 선사해 주어서,
잠시 입술을 축이고...

고개마루 서편으로 200미터쯤 위쪽에 자리한 연천봉...
계룡산 여러 봉우리 중에서도 기의 형세가 제일이라는 연천봉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 보았다...
풍수를 모르는 상식인이 보기에도 내리 보이는 지형의 기세가 범상치가 않다...



동북편으로는 아래쪽에서 병풍으로 보였던 계룡산의 연봉들이 줄기줄기 손에 들어올 듯 잡히고,
남서편으로는 넓디 넓은 방죽(저수지) 두 개가 쌍으로 펼쳐지며,
서산 길을 재촉하는 태양 빛을 수면 거울로 받아 눈이 부시게 반사한다.





연천봉 꼭대기에서 뒤늦게 올라온 남도의 풍수집안 후손 등산객 한 분이 연신 가계 조상님들의
탁월했던 예지력과 지관 능력에 대해 쉬지도 않고 자랑처럼 수다를 늘어놓으신다.
6.25 전란을 미리 감지하고 제자들과 더불어 제주도로 피신을 했다는 얘기로부터,
명당 자리는 음덕과 선업을 쌓는 만큼만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이지,
지관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둥....



오랜만에 북한산이 아닌  산에서 굽어보는 산야의 풍광이 무척이나 새로왔다.
결혼 전에 동학사 쪽으로 올라와 본 이래 근 10년만에 두번째 찾는 계룡산행!
한두 컷을 마음 속 추억으로 남겨둔다...

* 혹, 마음수련원에 대해 궁금한 분이 계시다면 그것은 다른 곳에 기회를 만들어 글을 남겨둡지요.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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