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원고를 쓰다 보면 종종 겪는 일이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이거나,
혹은 알긴 알아도 자세히는 모르는 대목이라, 작심하고 공부를 새로 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경우다.

오늘같은 대목이 바로 그런 경우 중 하나다!

앞 페이지 원고 쪽수는 65쪽!!
66쪽의 시작 제목이 이렇다!

"3-2-3.  Fluent Forms 수집 데이터를 '웹훅'을 통해 주고 받기"

딴 주제들은 지난 반 년 정도 열심히 테스트도 해가면서, 남들에게 소개도 해 가면서 추천을 하는 입장이었기에 
이런 저런 방식으로 공부를 더했지만, 이번 솔루션 학습 과정에서 결국 혼자 독학으로 끝맺지 못한 대목이 있었다.

바로 "웹훅 기능"을 이용해서 이쪽에서 받은 데이터를 다른 쪽으로 자동 전송해서 그 상황(이벤트)이 발생한 것 자체를 하나의 트리거(촉발 포인트)로 삼아 이어지는 다음 액션(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API는 서버간 혹은 서버-클라이언트간 데이터 호환시 한쪽의 요청에 대해 상대방이 허락을 해서 전해주는 쌍방향 대화 방식인 반면, 웹훅은 서버 쪽에서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그 사실을 클라이언트 쪽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일방향 전달 방식이다. 굳이 물어보면 그 때마다 매번 일일이 답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답변이 필요하겠다 싶으면(저쪽에서 질문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답변을 해줘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웹훅 이라는 이 생소한 용어를 좀더 이해하기 쉽도록 풀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한참 동안 웹을 뒤지고 다녔다. 티스토리며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할 것 없이 국내 검색 결과에서 먼저 뜨는 개념 정의들 중심으로 서칭한 글들을 이것 저것 읽어가면서 부족한 지식을 채워 넣는데, 도무지 명쾌하게 설명이 되질 않는다.

할 수 없다. 이러면 해외 블로그나 사이트를 보는 편이 낫다.
그래서 한 두 개를 더 열어보다가 [이미지 검색]에서 졸지에 '왕건이'를 건졌다!

우선 이 한 장의 그림에서 필이 꽂혀 버렸다.

API와 WebHook 의 개념 차이를 잘 비교해놓은 그림 , 출처: https://www.affde.com/ko/what-are-webhooks.html


본문을 자동 번역해서 보는데 그림에 대한 설명이 더 재미있고 쉽다.


글의 시작 부분에서, 먼저 당신이 식당(고급 레스토랑이라 하자)에 들어갔을 경우를 생각해보라고 제안한다.

이 집의 주메뉴가 무엇이고, 뭐가 추천할 만하고, 오늘의 스페셜 메뉴는 뭔지, 기타 등등에 대해 궁금해 할 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하나 하나 묻고서 응답을 요구해야 한다면 그게 좋은 경험이겠냐는 것이다.

주문을 받는 직원이 알아서, 내 눈치나 기분에 맞추어서... 
오늘은 이 메뉴의 재료가 신선하고, 오늘은 가족모임에 생일이시니까 샴페인 한잔에 케익을 곁들이는 게 더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제안하고 서비스해주면 더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필요하지도 않은데... 이것 필요하세요, 저것 필요하세요? 라고 자꾸만 직원이 귀찮게 묻는다면 반대로 그것도 짜증날 일이다.

이처럼, 자꾸 여러번 걸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고 답하고"를 반복하는 게 API 방식이라면,
이런 일이 생기면 이리로 연락하고 이렇게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 라고 자동으로 셋팅해놓고 관심을 꺼버리는 방식이 웹훅이라는 설명이었다.

원더풀!!
너무나도 쉽고 재미나게, 머리 속을 맴돌던 궁금증이 "깔끔하게(clear & clean)" 해소되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해당 글을 그대로 구글 자동 통번역해서 몽땅 카피해다가
개인 블로그 홈페이지에 새 포스팅으로 올려버리기까지 했다.  
시간이 날 때 혹시 땡기거든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한글 자동 번역본은 읽어 보시라.

https://sonet.kr/3014/

 

[자동번역] 웹훅이란 무엇인가, 왜 웹훅에 꽂혀야 할까? - 최규문의 소셜코칭

이 글은 마케팅 자동화를 위한 CRM 도구에 대한 사용법 설명서 전자책을 집필하다가, 접수 메시지 자동회신 프로세스 구현시 요구되는 웹훅 기능에 대한 좀더 쉬운 개념 설명을 찾던 중 우연히

sonet.kr


결국 서칭으로 찾은 이 한 편의 글 덕분에 오늘 밤이 즐겁다.
묵은 궁금증과 질문 하나를 제대로 풀어주는 좋은 블로그 포스트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

요컨대, 어쩌면 그래서 "백일백포"를 포기하지 말아야지 싶다.

혹시 또 아는가?
내가 의무감에 사로잡혀, 억지로 써서 마지 못해 올린 글일지라도,
거기에 붙은 링크 하나가 누군가에게 나와 같이 세렌디피티를 선사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웹훅을 아시나요?"

훅! 치고 들어오는 이 한 마디 질문에 당신은 무어라 답변하실 터인가!!!

"안다, 1!"
"모른다, 2!"

키보드 선수 교체!!


#오늘의 감사일기 582일째_211118. 길 위의 김수영...

"시간은 흐르는 것이고,
그 흐름의 배를 우리는 모두 타고 있고,
빛바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삶이 그렇듯 지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
필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두레박질을 했지만
김수영의 삶이 고여 있는 달빛 모두를 퍼내지는 못했다."

--- 홍기원 지음 [길 위의 김수영] 서문 중에서...
지금은 집필 중!!
키보드 선수 교체!!

원고 공정율 65% !!

 

#백일백포_057 D-43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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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시대 한글의 과학성과 유용성, 그리고 세계 언어학상 따를 수 없는 뛰어남에 대해서는 지난 번 8.15 광화문 한자현판 복원 개악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견지에서 올린 몇몇 개의 포스트를 통해서 충분히 전달했었지요..

한글날을 지나면서 몇몇 방송프로그램을 보니까, 새삼스레 훈민정음의 위대성을 다시 새겨보는 내용들이 담겨 있더군요. 제가 근래 놀란 것 중 하나는 지난 10월 5일에,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헐버트 박사에 대한 기념 학술강연장에 잠시 들러서 제프리 존스를 비롯한 미국의 한국 내 파견 관리들의 한국말 구사 능력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또 정확하게 우리말을 읊어내는 그들의 능력과 노력을 보면서, 얼마 전에 리비아에서 문제가 되었던
외교관 마찰이 아랍어를 할 줄도 모르는 대사관 직원들을 보내 놓고 현지에 있는 현대그룹 사람들에게 외교적 통역을 시키다가 문제가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은 바 있었기에 외교관이 현지의 언어나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새삼스레 느꼈거든요.

그런 와중에 이번 한글날에 제 주목을 끈 것은 외국계 기업인 구글이 한글을 위한 키보드를 개발했다는 기사였습니다.
혹자는 구글이 국내에서 네이버 등에 밀리는 이유를 여러가지로 만들어 대지만, 저는 구글의 원대한 꿈과, 사용자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사용자 지향성, 그리고 모든 지식과 유틸리티를 공유함으로써 웹을 더 풍성한 나눔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그들의 구글리즘을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고 칭찬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제 스스로 페이스북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지만, 어쩌면 구글이 없었다면 페이스북같은 서비스도 나오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 만큼 구글의 철학과 사상, 그들이 끼친 웹 문화의 일대 혁신은 두고 두고 재평가되고 다시 그 뜻을 음미하고 공부하고 더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봅니다. 아래 한글날 구글이 내놓은 한글 자판도 그런 의미에서 결코 소홀히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문을 퍼서 옮겨 놓습니다....


이번 한글날에는 한글 단모음 키보드로 한글을 보다 쉽게 입력하세요~

작성일: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구글코리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허윤철 입니다. 내일 한글날을 맞아 ^^, 스마트폰에서 한글을 보다 쉽고 편하게 입력할 수 있는 키보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다름아닌 [단모음 키보드]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단모음 키보드는 이번 5일, 안드로이드 마켓에 새로 올라온 안드로이드 2.2용 구글 한글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에 포함된 새로운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키보드를 개발해 보자는 아주 단순하고 명료한 취지에서 기획되었습니다. 다시말해 이미 천지인이나 나랏글(옛 ez한글) 등 훌륭한 자판 형식이 나와 있기 때문에, 또하나의 완전히 새로운 자판 형식을 고안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신에, 저희는 오타가 많이나서 가장 불편해하는 스마트폰에서의 입력 문제를 풀어보자 라는 생각을 갖고 백지 상태에서 아예 다른 각도로 개발 접근을 했던 것입니다.

우선, 가장 자주 사용되는 한글 문장들을 분석하여, 여기에 사용되는 각 자음과 모음의 활용 빈도를 구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흔히 쿼티(qwerty )자판으로 알고 있는 두벌식 자판이 이러한 점을 의외로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화면의 크기 상, 키의 사이즈가 작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두벌식 자판은 자음 모음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스마트폰에서 두 엄지로 입력할 경우 두 손가락의 분담이 의외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따라서, 몇 개의 키만 삭제 또는 조정하여 다른 키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면, 현재 두벌식 자판의 최대 단점을 해결하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더욱 편리한 자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조사에 따르면 두벌식 자판에서 가장 낮은 빈도로 사용되는 음은 'ㅔ', 'ㅐ'를 제외한 복모음과 'ㅋ', 'ㅌ', 'ㅊ', 'ㅍ' 과 같은 격음이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이러한 음소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격음의 경우, 격음을 제거하고 그 자리를 다른 자음으로 채워 넣으면 원래의 자판 모양이 많이 헝클어지는 반면,복모음의 경우에는 'ㅗ'의 위치만 변경하면,나머지를 원래의 위치에 그대로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끝에 최종적으로 복모음 부분만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기능의 이름은 단모음 키보드지만 실제로는 일부 복모음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이 주요 복모음을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특징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고자 단모음 키보드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제가 안드로이드용 구글 한글 키보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구글의 여러나라의 입력기 팀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알파벳을 쓰지 않는 세계의 주요 언어 중 사용자가 발음하는 그대로를 입력할 수 있는 언어는 한글이 유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글날을 맞이 해서, 이런 훌륭한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신 세종대왕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가 단모음 키보드에 대해 크게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 기능을 사용해 주시고 좋은 평가를 주신 사용자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PS. 단모음 키보드 사용법구글 한글 키보드에서 단모음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 한글/ABC키를 오래 누름 > 한글 키보드 설정 > 한글 키보드 종류 > 단모음 키보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 쌍자음(ㄲ)이나 복모음(ㅑ)을 입력하시려면 해당 자음(ㄱ)이나 모음(ㅏ)를 두번 연속해서 누르시면 됩니다.
- '학교'와 같이 'ㄱ'이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학'까지만 입력하시고,0.5초후에 '교'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작성자: 구글코리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허윤철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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