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드라이버와 나사못, 망치와 펜치를 들고 이틀 연속, 두어 시간을 힘 쓰며 씨름했다.

어제는 주문한 조립식 책장 판넬을 엮어 맞추어 책꽂이 두 세트를 만드는 DIY 작업이었고,
오늘은 신혼 초에 구입해서 20년도 더 해 묵은 낡은 서랍장 수리였다. 문제의 서랍장은 세월이 오랜 탓에 금새라도 부서질듯 흔들거려, 거의 조립에 가까운 대수술 작업을 통해 새것처럼 되살리는 "리바이벌" 작업이었다.

Do It Yourself !!

스스로 "셀프 조립"으로 뭔가 작업을 마무리해서 그럴듯한 완성본을 만들면 우리는 은근히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낀다.
이케아가 조립식 가구를 통해서 성공을 한 사례도 그렇고, 레고나 퍼즐 게임 회사들이 단순한 아이템 조각들을 갖고도 오랜 기간 매출과 성장을 유지하는 비결도 사람들의 도전의식과 셀프 노동에서 얻은 결과에 대한 만족감 때문이다.

셀프 조립식 일반 합판 소재 책장 두 짝 완성한 모습 (주문 링크 : https://j.mp/3EUTm5U 22,000 X 2 = 44,000원 투자!!


네 스스로 해봐!! 

이 말의 영어 머리글을 따온 게 DIY 라는 건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틀에 걸쳐 아주 오랜만에 몸과 팔 근육의 힘을 동원한 DIY 작업에 귀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셈이다.

서랍장 수리 작업은 끝판에 사족을 붙이면서 결국 작은 사고를 냈다. 틈새가 갈라진 부분을 보강하고 싶은 마음에 나무판 가장자리 부분에 나사못 하나를 추가로 심다가, 과도하게 힘을 받아 나무판이 "쩍!" 갈라지는 사고를 자초했다. 다행히 이음새 끝부분이라 쉬 눈에 띄는 위치는 아니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지만 기분은 가히 나쁘지 않았다. 옆에서 보던 식구들이 처음엔 "내다 버리고 새로 사는 게 낫겠다" 핀잔을 주었지만 작업을 마친 뒤에는 놀라와 했으니까!!

실제로 소재가 절반은 원목이라, 새로 구입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6~7만원 이상 돈 10만원 이상은 족히 들었을 것이다. 그런 것을 다이소에서 구입한 경칩 한 벌과 나사못 한 통으로 멀쩡하게 복구해 냈다. 수리 부품 구입에 쓴 돈은 3천원도 안 된다. 투자액 대비 20배 이상은 고스란히 건졌으니 밥값으로 따져도 몇 끼니 이상은 더 아낀 셈이다. 

20년 해 묵은 서랍장 전면 수리해 기능 회복한 모습!

물론 투여된 노동력으로 치면, 인건비나 작업 완성도를 감안할 때 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게 더 나은 투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DIY 조립을 통해 완성품을 만들고, 망가지기 일보 직전의 물건을 멀쩡하게 살려내는 데서 오는 기쁨은 새 제품을 구입할 때 느끼는 만족도에 단순히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손때가 묻고 인연이 덧쌓인 물건은, 아주 오래 사귄 친구와도 같은 친근감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한다고 해도 그런 인간적인 요소나 정감은 주지 못한다. 멀쩡한 청바지나 자켓에 구멍을 뚫고 헐어서 "빈티지 제품"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고급 의류인 양 팔고 사는 심리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가구들은 옷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는 친근함을 선사해 준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하나! 
아무리 돈이 좋고 힘이 있다고 해도 해묵은 손때에 담긴 마음 속 인연의 깊이를 이기지는 못한다!!


#오늘의 감사일기 570일째_211106. DIY 이틀차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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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책장 조립, 오늘은 20년 묵은 서랍장 수리!
2. 올해 두번째 인생책 발견, 세 군데 선물하기 해피!
3. 벼르던 데이터 마케팅 FAQ 리스트 정리 공유 굿!!
4. 올해 받은 명함들 디지털로 입력 처리 시작 해피!!

 

#백일백포_045 D-55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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