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성탄절을 앞둔 연말연시가 돌아오면 여기저기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인사말이다.
그리고 이 인사말을 주고 받을 때면 늘 이어서 떠오르는 어린 시절 추억이 있다.

국민학교 고학년 때쯤, 혹은 중학생 시절 쯤이었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다. 때가 언제였든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 연하장을 종이로 만들어 우편으로 보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때만 해도 시내를 돌아다니면 사람들 붐비던 곳들은 어디랄 것 없이 리어카 노점상들이 종이 카드를 문방구보다 싼 값으로 펼쳐놓고, 축성탄-근하신년 연하장을 팔고는 했다.

지금이야 거의 모든 인사장이 웹 이미지나 이메일 이미지로 바뀌고, 종이로 된 연하장 대신 카톡의 배너 인사 이미지로 대신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히지만, 그 때만 해도 조금이라도이쁘고 멋져 보이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고르려고 리어카나 문방구 앞에서 한창을 다시 꺼내보고 고르고 내려놓기를 반복하며, 조금이라도 더 멋진 이미지를 찾으려고 애쓰곤 했었다. 

특히나 그때는 연하장을 쓴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크리스마스가 지나기 전에, 새해가 오기 전에 받아볼 수 있도록 우편으로 보내야 했다. 때문에 보통은 크리스마스 1주일 전, 세밑 끝날이 오기 전에 1주일에서 열흘 전에는 미리 우편 발송을 해야만 받아보는 때를 맞출 수 있었다. 한 해 받게 되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이 몇 통이나 되는지가 사실 주변 지인망이나 인맥 네트워크의 크기나 신뢰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했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검증 지표 같은 거라고 할까? 
지금이야 유튜브나 인스타 계정의 팔로워수나 구독자수가 인플루언서로서의 위상을 대신해주는 증빙 지표처럼 쓰이지만 예전에는 연말연시 연하장을 몇 통이나 받아볼 수 있느냐가 사실 그 사람의 사회적 인기도나 영향력을 반증하는 지표에 가까왔다.

당시도 물론 그림 손재주나 솜씨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잘 그리고 인쇄해서 파는 종이 카드에 안쪽 내지에 그럴듯한 감사 인사말을 적는 정도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웬만큼 손재주가 있고, 카드 만드는 기술을 나름 갖고 있는 친구들은 두꺼운 도화지나 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기도 하고 연하장을 만들어서 보내기도 했다. 

얼마나 멋진 그림이나 표현물이 나오는가, 또 그리고 만드는 데 얼마나 오랜 정성을 들였는지에 따라 친구 관계의 깊이나 진정성 정도를 짐작하게 했던 기억들이 가득한데, 지금은 왜 이리도 그런 기억이 아련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60갑자(10간 12지)로 보면, 오는 2022년은 "임인년 호랑이띠 해다!"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 10간(천간)과, 
자(쥐) 축(소) 인(호랑이) 묘(고양이)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 =12지(동물띠)를 하나씩 차례로 순열 조합하여 한 바퀴를 도는데 60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이를 보통 한 갑자= 60 갑자라 한다.

갑자년, 을축년, 병인년... 이런 식으로 하나씩 돌다가 두 띠가 10간보다 남게 되니까, 11번째 해는 다시 10간이 시작되어 10간의 첫째인 갑과 12지의 11번째인 술이 만나서 갑술년이 되고 두번째 해는 을해년이 된다. 이런 식으로 10년마다 두 개의 띠가 꼬리를 이어 채워져, 두번째 10년엔 인-묘, 세번째 십년엔 진-사, 네번째 십년엔 오-미, 다섯번째 십년엔 신-유, 마지막 여섯번째 십년엔 술-해가 맞물려 떨어지면서, 61년째는 다시 갑자년이 시작된다.

이런 조합으로 올해가 소띠, 신축년이었으니, 다가오는 2022년은 신의 다음 간인 임과, 축의 다음 띠(지)인 인(호랑이)이 만나서 "임인년"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읽어두면, 10간의 의미나 상징은 아래와 같다.

천지 우주의 흐름과 조화를 보면서 새해의 길흉화복을 점치려 했던 조상 선현들의 전통이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인사장을 보내면서 안부를 전하려고 정성을 다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나, 매 한 가지 공통점을 찾으라면, 바로 주변 이웃과 친지들에 대해 안부와 건강, 건강과 축복과 행운이 따를 것을 바라고 염원해주는 일이다.

내게 뭔가를 해 달라고 비는 구복이 아니다.
주변의 내가 아는 다른 누군가가 더 잘 되도록 빌고 또 기원하는 마음이다.
내가 받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남에게 주는 마음이다.

그만큼 우리 나라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 맞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안부와 안녕과 행운과 행복을 비는 것이 매해 생활 전통으로 내려오던 좋은 세상이고 나라였다. 작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서로가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 응원해주기보다는 온갖 약점을 찾아서 공격하고 헐뜯고 비난하기에 정신이 없다. 세밑 사람들 마음씀씀이나 드러나 보이는 사람들간 풍경들이 사뭇 각박하기 그지 없다.

모쪼록 새해 대선이 얼른 끝나고 서로 헐뜯고 다투고 갈라치고 상처내는 시절이 최대한 빨리 가셨으면 좋겠다.
임인년 새해가 빨리 오고,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시기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좀더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 주고, 도와 주는 그런 세상, 그런 해가 되었으면 싶다.

범의 기상을 닮아 코로나 3년차의 어려움을 용기와 슬기로 잘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오늘의 감사일기 619일째_211225. 크리스마스 기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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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쩍 추워져 두문불출 간만에 독서모드 리턴해피!
2. 이런저런 새해 비즈니스 설계구상 구체화중 감사!
3. 백일백포 D-7일까지 완료, 제2미션 성공 카운트!!
4. 트리플 모니터 연결 서라운드 시청 테스트 성공!!



#백일백포_094  D-06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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