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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메일(08.7.9)] 코스모스 사이로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합니다... 조회(169)
때때로 메일 | 2008/07/10 (목) 04:46

안녕하세요?  최규문입니다... 
새해 맞아 인사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절반이 훌쩍 흘러가 버렸네요...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밤잠을 설치게 하는 계절입니다, 그간 모두들 건강하신지요...

다소 뜻밖일지 모르지만, 지난 5월말로 한국리더십센터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홍대 쪽 극동방송 바로 밑, 6호선 상수역 네거리에 새 일터를 마련한 지 벌써 한달 째입니다. 사무실이 집에서 한결 가까워진 덕분에 일주일에 절반 정도는 자전거로 사무실을 오가고 있답니다.

보이시나요? 위쪽 사진 배경 쪽으로 길게 성산대교가 가로지른 모습...
고유가 탓인지, 웰빙 바람 덕인지, 요즘 자전거 이용인구가 부쩍 늘어나면서 고수부지 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시민들이 늘어나니, 둔치 이곳 저곳 공터들도 울긋 불긋 꽃단장이 한창입니다.

제가 자전거를 시작하는 곳은 공항로가 끝나면서 노들길로 이어지는 양화교 인공폭포 바로 아래,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입니다. 여기서부터 성산대교를 거쳐 양화대교에 이르기까지 군데군데 원추리며 코스모스, 장미 꽃밭들이 조성되어, 하루가 다르게 주변 풍광이 달라지고 있답니다. 지금은 원추리 꽃봉오리와 때이른 코스모스가 한창인데, 좀 더 있으면 해바라기도 곧 눈에 뜨일 듯 싶네요...


 1. 원추리꽃이 피었습니다....

요 며칠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가 극성이지요
...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맛을 무엇에다 비해야 적절할까요
?
참으로 오랜만에 도시에서 사람 사는 여유와 맛을 느낀다고 하면 너무 사치스럽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출퇴근길에 즐기는 풍경 한 컷 더 보실래요?
코스모스가 한창인 강변 자전거 도로의 모습입니다. 가을이 아닌가 착각될 정도로 만개했지요
...

주변 풍경이야 그렇다손 치고, 무슨 바람이 불어서 한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접었을까 궁금해하실 분들이 더 많으실 것 같아서, 그냥 말 없이 넘어가기에는 제 귀가 가렵네요...
2002 6월부터 리더십센터와 인연을 맺고 지난 5월말까지 근무를 했으니, 꼬박 6년을 채운 셈인데요... 초기 2년여의 웹플랜 생활을 빼더라도 한국리더십센터에서만도 근 4년을 일했으니, 제 삶에서 다른 어떤 직장에서보다도 오래 머무른 셈입니다.
오래 묵은 직장을 정리한다는 것이 그리 손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 결심의 배경을 메일에다 소소하게 나눌 여지는 없을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센터에서의 6년 기간이 제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시야를 갖게 해준 중요한 분기점이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리더십센터에서 일하면서 만난 분들께 참 고맙단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교육 과정을 통해서 만나 뵌 클래스 동기분들도 그렇고, 또 업무상 비즈니스 차원에서 만난 새로운 고객사 분들도 그렇고, 제 삶의 분기점에서 꽤나 많은 영향과 변화의 동력이 되어 주셨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제일 큰 행운 중의 하나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임을 새삼스레 확인했던 기간이기도 합니다.

여자든 남자든 보통 나이 서른 다섯에서 마흔 줄에 이를 무렵이면 인생의 하프 타임을 통과하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크게 한번 재평가를 하게 되는 고비를 맞게 되곤 하지요. 흔히들 삶의 후반전을 맞이하는 과도기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제 경우에는 돌아보면 그런 시기가 바로, 리더십센터랑 인연을 맺었던 초반기였던 듯 싶습니다.

나이로 치면 서른 일곱-여덟 무렵이었지요...  리더십센터에서 리더십과 관련한 교육을 받으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새롭게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불교를 만났고, 더 나아가 노장사상과 유교까지... 마치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동양철학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가더군요...

제가 리더십센터에서 마지막에 힘을 기울였던 일이 [해리슨 어세스먼트] 라는 개인 행동역량 진단 시스템에 대한 한글화 및 국내 마케팅이었는데,  이 툴에 정성과 애정이 많이 가는 것도 어찌 보면 이 진단도구의 많은 내용들이 서양의 심리학 이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보다 근원적으로는 동양의 음약 철학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을 겁니다....

경위야 어찌되었건, 나이 마흔 넷에 또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합니다!!  직장으로 치자면, 사회생활 약 20년 중에 열두 번째 직장이자, 제가 이사 신분으로 지분을 갖는 주주로 참여하기로는 두 번째 직장이로군요.  10년 전 초기 벤처 시절에 만났던 동지 두어 명과 다시 한번 뜻을 뭉쳐서, 평소 꼭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웹 비즈니스 쪽에 도전장을 디밀었습니다.

든든한 자금줄을 배경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삐까 뻔쩍하게 빛나는 테헤란로의 고급 오피스도 아닙니다.  벤처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작은 도시락에 라면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아직은 뭐 하나 풍족하게 폼 잡으면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닙니다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그림만은 작지 않습니다.

세상에 맘처럼 손쉽게 풀리는 쉬운 사업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만, 뜻이 있고 꿈이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당장은 무보수도 좋다며,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사업을 시작한 것이냐고요??



 2. 유학업계의 옥션, 어학연수 시장의 G마켓을 만들어볼 작정입니다!


새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 조사차 자료들을 찾아보니, 작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외국으로 떠난 사람들의 수가 공식 집계만으로도 약 23만 명에 달하더군요...

미국이나 캐나다 뿐만 아니라 호주-뉴질랜드, 요즘엔 동남아나 남아공까지, 유럽 식민지로 영어권에 편입되어 있는 나라면 지구촌 어디든지, 한국인 특유의 개척 정신으로 대륙을 가리지 않고 밖으로 밖으로 나가고 있더군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살 길은 역시, 인재 양성을 통한 지식산업의 고도화밖에는 없을 겁니다. 핀란드가 노키아 덕분에 전 인구의 절반이 먹고 살고, 이스라엘이나 잉글랜드가 신흥 IT 강국으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두뇌 양성을 위한 교육의 성공이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23만 명이면 비공식 집계는 더 많겠지요. 이들이 소비하게 되는 학비나 생활비만 해도 약 5조원에 가까운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작년도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교육 시장의 규모가 33조원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따져보면 그것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니까 결코 적은 시장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

 "
미친 소, 미친 교육, 미친 정부! "

아직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촛불 집회의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지요...

물론, 사교육비 33조는 정신 나간 과소비라 할 수도 있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다만  이같은 교육 투자 열풍이야말로 우리나라가 그나마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생존권 확보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늘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교육 투자 자체를 막기보다는, 어차피 돈을 쓸 거라면 그 돈을 좀 더 효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쓰게 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자립형 사립고를 100개를 더 만들겠다는 발상이나, 예산도 인력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영어몰입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나서는 발상이나, 지극히 가진 자들의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파생되는 헛다리 짚기가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얼마 되지 않는 특목고 출신들이 이미 상위권 우수대학을 장악하고, 나아가 정치 경제계는 물론 법조계에 이르기까지 특권 그룹을 형성해 가면서, 교육 기회의 차별을 통해 사회 계급의 재생산 구조가 정착되어 가는 실정인데...

그런 마당에,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부을 정책만 늘어 놓으니, 학비를 대지 못하는 서민들은 대책없는 무한경쟁에 휘말리다가 내 자식 잘 가르쳐보겠다는 희망마저 박탈 당할 지경입니다. 어긋난 교육시장의 흐름에 하나의 탈출구로 해외 조기유학이나 연수를 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기러기 아빠 인생이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가는 것이지요...   

아무튼 그 와중에 유학시장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당연히 유학 업계 내부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과 추세라면 이쪽도 결국은 소비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유리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쪽이 이길 것이고, 그러자면 유학사업이나 어학연수 시장 또한 온라인 오픈 마켓을 통한 경쟁 체제가 도입되는 것이 불가피한 경로라고 판단되어, 과감하게 "유학업계에 옥션이나  G마켓 같은 오픈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하고 초스피드로 사이트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 www.uhakn.com )

부언하자면,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주변의 추천이나 알음 알음 소개를 통해서 제한된 정보만을 갖고 가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서, 어떤 학교/어학원의 어떤 프로그램을 취급하는 유학원이든 자유롭게 들어와서 각자가 자신의 상품(프로그램)을 올려 홍보/판매하고, 유학을 원하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사이트나 유학원들을 일일이 뒤지고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는 대신에, 오픈 마켓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을 골라서 선택하거나, 혹은 자신의 조건을 미리 올려놓고 다수의 입찰 제안을 받아서 그 중 가장 잘 맞춰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유학 역경매 시스템을 제공하는 컨셉입니다.

사이트 오픈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인데, 140개가 넘는 유학분야 사이트 중에서 3~7위권의 방문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이 시장이 가능성과 잠재력 만큼은 있어 보입니다.  제가 합류한 한 달 동안 추가로 유학 사업 경험을 갖춘 파트너들을 추가로 영입하고 합류시키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 준비를 마친 터라, 이번 주 금요일(11) 오후에는 조촐하게나마 개업을 신고하는 개소식을 가지려고 합니다...

어차피 오프라인 점포 장사가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주로 만들어지고 돌아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무실보다는 사이버 상의 웹사이트가 더 멋지고 편리해야 한다는 점이 새롭다면 새로운 점이지요... 미비한 상태이지만, 혹 시간 여유가 되시는 분들께서는 개소식에 함께 자리해 주시면 더 반갑겠고요,  혹 지나다가라도 들러 주시면 시원한 냉수 한 컵은 푸짐하게 대접하겠습니다.  장도를 빌어 주시고 성원을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혹시라도 찾아오실 분들을 위해 약도 페이지 링크 붙여 드립니다...
http://www.uhakn.com/uhn/co_info/intro.php
(6호선 상수역 2번 출구로 나와 홍대 방향으로 올라오시면 바로 3번째 건물입니다!)


3. 월급쟁이를 벗어나고 싶은 분께 강추하는 책 한권, [4시간]

혹시 최근에 서점을 들렀다가 베스트셀러 판매대에서 이 책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제가 회사를 정리하고 나오면서ㅡ 이제는 정말이지 월급쟁이 생활을 벗어나야겠구나 하는 결심과, 또 어쩌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심어 주었던 책입니다.  해서 후배들에게도 꼭 읽어보라 권해주고 왔더랬지요....

티모시 페리스라고, 저자는 이름도 생소한 친구입니다. 책 쓴 때가 스물 아홉이라니,  우리 나이로 쳐도 갓 서른 밖에 안 된 젊은이랍니다.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백만장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자!"

다소 당혹스럽고 가당찮아 보이지만, 이런 도전적인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책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게 단지 슬로건이 아니라, 지은이가 실제로 자신의 잔머리를 이용해서 실현하고 있는 자전적 기록이라는 데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참으로 약아빠지게도 온라인으로 새로 창조되는 글로벌 지구촌의 불평등 조건과 시장 현실을 교묘하게 활용하여, 머리만 잘 굴리고, 실천을 감행하기만 하면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세세하게 증명해 보입니다.

전체적인 컨셉을 요약하자면, 굳이 회사 차리고, 사무실 내고, 직원 채용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하려고 하지 말자는 겁니다.ㅡ 자신은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기획하고, 취급 아이템을 선정하고 소싱하는 역할만 하면 그 뿐이고, 모든 업무 프로세스의 실무는 외주나 계약 인력을 사용하여 아웃소싱을 할 수 있도록 개인 온라인 비즈니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면, 개인 비서는 인도에 있는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 업체에 맡기고, 취급상품의 배송 처리는 모두 생산자 또는 중간 유통업체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것이 돌아가는 시스템만 관리하면 된다는 식이지요.  조금은 이상적인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기도 하지만, 실제 자신이 그렇게 비즈니스를 구축해서 일주일에 4시간 일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하니 더 할 말이 없지요...

물론 아웃소싱 기반이 잘 갖추어진 미국 같은 거대시장을 상대로, 또 영어가 자유롭게 통하는 조건에서 만들어진 비즈니스 시스템이니까, 국내 환경에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가능할런지, 혹은 시스템이 얼마나 제대로 구축 가능할지는 다소 의문이지만, 머지 않아 우리도이런 조건의 비즈니스 환경이 충분히 구현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는 십분 공감할 만 합니다.

그리고 돈과 시간이 생기면 삶이 매우 지겨워질 수도 있다는 위험을 지적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즉 돈이 목적이 아니라,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무엇에 가치로 두고 어디에 투자하고 살 것인가를 찾는 것이야말로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지적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혹시 지금의 월급쟁이 생활이 도통 갑갑하고 지겹고 견디기 힘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보시라고 권할 만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다만 약간의 현실 감각과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4. 창문 넘어
어렴풋이 생각이 나겠지요....


제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창문 쪽으로 의자를 돌리고서 그 자세로 디카의 셔터만 누른 장면입니다. 창밖 뒷편으로 일반 주택 몇 채와 그 너머로 위브 아파트가 한두 동 보이고, 그 위로는 드넓은 하늘이 펼쳐집니다.

오늘처럼 맑게 갠 하늘에서 시원한 바람이 쏟아지는 날도 물론 좋지만, 장마철 엷은 비구름이 끼어 있을 때의 차분한 하늘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하철 상수역이라면 조금 낯설게 들리시겠지만 양화진 절두산 성지와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커다란 굴뚝이 바로 맞은 편으로 바라보이는 위치입니다. 통풍이 잘 되는 5층 짜리 건물의 3층이라 집에서보다 사무실에서 일보는 게 더 마음이 한가롭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일요일도 느지막이 자전거로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일을 보다가 여유롭게 퇴근하곤 합니다.

이런 여유가 좀 오래 되었으면 좋으련만, 정부는 "3차 오일쇼크" 랍시고 매일처럼 비상시국 타령 하면서 경제 위기의식 조장에만 앞장서고 있고, 여당의 높은 양반들은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면 시식회를 즐기고 계십니다...

그 와중에, 조중동 불매운동을 주도했다는 죄목 아닌 죄목으로 다음 아고라 카페의 운영자들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는 가당치 않은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마치 제가 지금 전두환-노태우 정권 시절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만큼 시간이 20년은 거꾸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20여 년 전 6월의 거리, 쏟아지는 최루탄과 사과탄, 지랄탄 속에서 목이 쉬도록 "독재타도"를 외치던 그 시절이 "저 청한 푸른 하늘"을 보면서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어찌된 까닭일까요?

그리고 불현듯 김창완 님의 그 노래도 생각이 납니다.  
"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문제는 그렇게 잊혀지고 가버려야 할 과거의 악몽들이 지금 눈앞에 되돌아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21세기 인터넷 강국에서 바야흐로 "집단지성"이라는 새로운 사이버 민주주의가 꿈틀대며 싹트는 마당에, 그 흐름을 20년 전으로 돌리려는 우매한 검경찰과 위정자들, 그리고 수구 언론들의 짜고치는 고스톱 장단의 한심하고 시대착오적인 작태 앞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기 힘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 맛있는 미국 쇠고기 판매 응원하려고, 식당 사진까지 연출을 해서 신문에 실었다구요.... 그래서 더더욱 조중동은 안 봐야겠습니다.  조중동을 먹여 살려주는 광고주들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악감정은 없지만가급적 안 먹고, 안 입고, 안 사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식구들에게 슈퍼에 가서 라면 살 때도 신라면 대신 삼양라면 사 갖고 오라 합니다....

저처럼 소박한 소시민들, 평범한 국민들이 왜 이런 불매운동이나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앞장서고 참여하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과, 그 힘의 원천을 정치하는 사람들은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민의이고, 백성의 뜻은 곧 하늘의 소리니까요...

어린 중고생 소녀들이 시작한 쇠고기 촛불 집회의 소중한 뜻은 우리가 다함께 조중동을 극복하는 날 비로소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진실에 귀를 막고, 애써 사실을 외면하며, 철 지난 이념 대립 조장과 빨갱이-주동자 논리를 다시 꺼내 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이들의 의도는 이제는 좀 더 끈질긴 장기전으로 극복해야 할 시점인 듯 싶습니다.


후텁지근한 무더위와 지루한 장마 끝에는 그래도 한 줄기 시원한 가을바람이 우리를 반겨줄 겁니다.
무더운 계절, 건강 유념해서 챙기시고, 올해 세우신 뜻 중간 점검도 한번 해보시지요. 늘 평안하십시오!

2008 7 9,  성하(盛夏)의 계절에 ㅡ  初心 최규문  올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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