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벌써 열흘째다!
100일 동안 매일 한편씩 쓰마고 약속했던 백일백포 원고 작업을 그날 그날 못하고 제목만 붙여놓고 넘어온 게.
쌍끌이 집필 모드라며 꽤 의욕적으로 두 달 넘게 잘 버텨왔는데, 결국 70일을 채우고 무게중심이 잠시 무너졌다.

전자책 마무리 탈고 작업 집중하느라 열흘째 미루어져버린 백일백포 글 숙제 거리....

사실 무슨 일이고 간에 100일을 하루도 빠짐 없이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게 뭐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따져 되돌아보면 올해 초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석달 열흘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밤 2시간씩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해낸 것은 "꽤나 독한" 결심이고 결과였던 듯싶다. 덕분에 200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정리될 수 있었고, 그 인연으로 이번에 탈고한 전자책도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니 일타쌍피, 일거양득인 셈이다.

추가로 선언했던 백일백포 시리즈 도전 역시 비록 한두 번의 중단 위기가 있었지만, 이번달 말까지 100 포스팅을 채우는 데 성공하게 되면 "일타쓰리피"가 될 것이 분명하니 스스로 대견하다 격려하고 "셀프 자축"할 만한 일이다.

미리 셀프 자축할 거리로 올해를 마감하면서 기억에 남는 3가지를 들어보라 하면 단연 아래 3가지겠다.

  1. 백일야방 (유튜브 라이브 "최규문의 디마불사") 135회 마무리! 한 회 2시간씩 270시간 분량 영상 콘텐츠 축적

  2. CRM 전자책 발간 ("플루언트 CRM 한글 사용 가이드북")  A4 크기 11폰트 188쪽 분량, 텍스트 콘텐츠 발행

  3. 백일백포 (티스토리 "최규문의 더불어한길") 9.23~12.31 일까지 블로그 [공개일기장] 포스트 100개 추가!


새해를 맞을 때마다 대략적이나마 그 해의 목표를 세워두고 시작하긴 한다. 물론 모든 목표는 막연하게 세우면 실행이 안 되기 때문에 목표에 준하는 실행계획을 추가로 고민하고, 작심한 바를 사람들에게 "미리 공표"하여 약속한다.

지키기 불가능한 약속이 아니라면, 스스로 나와 하는 약속보다 남들에게 드러내어 약속한 일이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그동안의 인생 경험으로 확실하게 터득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모처럼 그동안 밀린 백일백포 블로그 포스트용 제목으로 가제만 붙여놓은 목록을 다시 훑어보면서 키보드 앞에 앉았다.  열흘치를 하루에 몰아 써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지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이 블로그 작업이 맨 땅에 헤딩하듯 하루 하루 새로운 연구 주제를 쓰는 게 아닌 까닭이다.

공개일기장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백일백포를 시작한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이다. "일상다반사" 라는 기본 카테고리가 다른 나라 블로그에도 있을까 싶지만, 우리나라 블로그에서는 대부분 등장하는 분류명이다. 나의 하루 하루 일상의 감상과 에피소드를 부담 없이 스토리로 남기면 되는 작업이다. 이 카테고리에 속하는 글들은 그날 그날 있었던 일들을 되살려 볼 수 있는 "키워드" 메모 한두 줄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 한두 줄의 키워드 안에 그날 그날 지난 감성과 느낌을 되살려줄 트리거(방아쇠)가 담겨져 있으니까.

모든 말이 그렇듯이 모든 글도 첫 한 문장, 첫 한 단어로 시작한다.
글의 시작 단어를 부르는 것이 바로 메모 한 줄의 트리거 키워드인 셈이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공개일기장]에 블로그 포스트를 쓰는 것은 매일 하루의 행적을 메모한 몇 줄의 트리거 소재만 정리되어 있으면 충분하다. 필요한 것은 원고 작성에 투자할 절대 타이핑 시간의 확보일 뿐!!

다행히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더라도 매일 매일 10~20분 시간을 내서 하루를 돌아보고 감사할 일들을 되새겨보면서 꼬박 꼬박 "감사일기"를 적어온 게 오늘(12월 11일)로 605일째다!!

오늘의 감사일기 메모를 뒤져보니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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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605일째_211211. 박강수 21쫑 콘서트!

1. 전자책 표지시안 선택 투표 30명 회신 의견 감사!
2. 상수역 행차길, 새 미팅 아지트 곤밥 발견해 해피!
3. 박강수 콘서트 399회 라이브공연 연짱 관람 해피!
4. 절친후배님 공연후 뒤풀이 겨울옷 선물받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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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정리하는 4가지의 팩트 연상 메모가 있으면 충분하다. 기억에 남는 소재 하나만 선택해 이야기로 풀어쓰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상황 상황, 그 상황이 일어나기까지 꼬리를 무는 사연들, 그리고 미처 기대치 않았던 느낌과 감성들까지... 모두를 더해 놓으면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되고, 추억 거리로 남는다.

6시부터 시작되는 가수 박강수의 올해 마지막 라이브 콘서트이자, 399회차 공연을 보러 상수역에 도착한 시간이 4시!
공연 마치고 뒤풀이가 애매해서 미리 보자 하여 마땅한 곳을 검색해보단 발견한 곳이 여기였다. 곤밥집!!

상수역 4번출구 뒤돌아 남쪽으로 언덕 넘어 한강 강변 못미친 끄트머리 3거리 앞 모퉁이...


밥 대신 술을 내놓는 곳이란 점만 주의하면 된다. 먹거리 깔끔하고 맛이 좋아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보통 대부분의 블로그 글을 보고 가면 둘 중 하나는 실망하게 마련이라서, 블로그 추천 보고 새 집을 갈 때는 늘 절반 이상은 실패할 것을 각오하고 가는 편인데, 오늘같이 추천보다 더 좋은 느낌을 얻게 되면 뭔가 덤으로 이득을 본 기분이다.
생굴에 새우전, 배추전에 둘이서 막걸리 세 통을 공연 전에 비우고 얼콰한 기분으로 콘서트 2시간을 훌쩍 보냈다.

씽어 쏭 롸이터, 박강수 라이브 콘서트 399회차 공연 마무리 타임에 한 컷!!

공연 마치고 나온 시간이 8시 반,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결국 합정역 인근 김치찌개 집에서 2차 뒤풀이!!
굵직한 돼지 목살 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고 다시 소주 한병을 비웠다. ^^

신종 변이 오미크론과 더불어 5차 팬더믹을 말할 정도로 코로나가 다시 극성이다.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잠시 트였던 공연계 숨통들이 딱 한 달 여 만에 또 다시 틀어막힐 위기 상황이다. 이래저래 참 어려운 시국이다. 인류가 바이러스와 치르는 이 세계 대전이 어쩌면 인류 역사에 보이지 않는 "3차 세계대전"으로 기록될 지도 모르겠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다 같이 무사히 살아 남자!!
그래야 다시 웃으며 쐬주잔 쨍 하며, 맞부딪힐 날이 있지 않겠는가!!

올해 12월 31일까지 남은 날수 이제 딱 20일이다!!

#백일백포_080 D-20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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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백포! 
말이 100일 동안 100개 포스팅이지, 사실 하루 1개씩 글을 쉬지 않고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며칠 전에도 마케터에게 글쓰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최우선적인 자질이자 덕목인지 꽤나 깊이 다루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 브랜딩의 최고 무기 중 하나가 자신의 이름 석자가 저자 이름으로 박힌 책이다. 요즈음 여기 저기서 글쓰기나 책쓰기에 대한 수많은 책이나 강좌들이 쏟아져 나오는 배경이다.

글이든 책이든, 가장 큰 고민 거리는 바로 "뭘 쓰지?"다.

"쓰기 위해 쓰는" 글은 건조하거나 무의미하다. 굳이 챙겨서 읽어야 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그러잖아도 바빠 죽겠다고 아우성인 시대에 글로서 가치를 인정 받기 어렵다. 그런 탓에 모든 글쟁이나 작가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최고의 고민거리는 "무엇을 소재로 어떤 주제의 글을 쓸까"하는 것, 바로 "글감"을 찾는 일이다!

매일 방송을 진행하는 앵커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의 첫 인사 원고를 써야 하는 방송 작가들의 최대 고민은 첫 서두 인사말(오프닝 멘트)을 뭐라고 시작할 것인가이다. 일년이나 수 년에 한 번 겨우 내는 책이라면 첫 마디에 해당하는 서두(프롤로그)의 원고는 그래서 더 신중하게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한 마디의 첫 인사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그 방송을 어디까지 얼마나 집중해 들어야 할지 판가름이 난다.  아무리 짧은 글을 쓰더라도 나 혼자 습작 삼아 쓰는 글이 아니라면 마찬가지다.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그 글을 읽는 수고와 시간을 할애하는 독자를 위해 "쓸모 있는" 글을 써야 마땅하다. 

백일백포 어느새 50일째 반환점이 다가온다. 매일 아침 다이어리를 펼칠 때마다 "오늘의 할일"을 정리하면서 "오늘은 무엇을 쓸까?"를 함께 묻게 된다. 운이 좋으면 쓸만한 소재 거리가 꿈에서 생겨나는 날도 간혹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날은 생각을 곰곰히 하기 전까지는 뭐에 대해, 어떤 소재로,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막연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 때 글감을 찾는 특효 처방은 따로 없다.
일단 어제 있었던 주요 사건이나 오늘의 이슈를 되돌아본다. 사회적으로 모두에게 현안이 되는 이슈 거리면 더 좋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나만의 사건"이나 "나만의 느낌"이어도 괜찮다.

왕년에 SNS 운영을 위해 콘텐츠 글감을 찾고 싶을 때 써보라 했던 방법들

사회 공통 사안을 다루는 게 좋은 이유는 다른 사람들 역시 나름의 관점과 의견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글이 취하는 관점이나 해석이 독자의 관점에 비추어 같거나 다를 때 공감 혹은 반론의 여지가 자연스레 생겨난다. 사람들은 어떤 사안을 놓고 서로 생각이 통하거나 혹은 맞지 않으면 그 사실로 인해 집중하게 마련이다.

공감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심정을 느끼니까 동질감에서 집중한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나랑 생각이 다르구나 비교가 되니까 집중하게 된다. 어떤 의견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나중 일이다. 관점이 다를 지라도 함께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통의 소재"이면 그 자체로 "좋은 글감"이 된다. 논의 대상의 공통성 자체가 내가 하는 말이나 글레 집중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까닭이다.

남들은 알 수 없는 "나만의 경험(지식)", "나만의 느낌(감정)" 또한 좋은 글감이 된다.
딴 사람들과 전혀 별개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라도 상관 없다. 개인적이면 개인적인 만큼, 그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도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호기심의 동물"이다. 같은 인간 동류로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DNA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 늘 궁금해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에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삶을 선택하는가 비교하며 인간 존재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려 든다. 

그러니, 무엇을 쓸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을 때는 지난 하루의 일과를 차분히 되돌아보는 "반추"에서부터 글감을 찾아보면 된다. 일기장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쓸 거리"가 잡힐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싶다면, 수많은 뉴스 매체들의 헤드라인 기사들 자체가 얼마든지 글 소재가 될 수 있다. 정치적인 이슈 거리에 대해 거론하는 건 불편할 수 있다.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킬까 조심스럽다면, 먼저  일기장을 찾는 게 더 좋은 선택이다. 다이어리에 남겨진 업무 메모 한 줄도 좋고, SNS에서 주고 받은 글이나 메시지 한 줄도 괜찮다. 사진, 이미지, 영상 등에 '좋아요'를 날렸다면, 거기서 얻게 된 공감도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된다.

그렇게 바라보면 "세상 만사가 모두 글감"이다.
내가 겪는 당장의 사건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 하나 하나가 고스란히 글로 쓰여지고 엮여질 수 있다.  그래서 글도  방송 멘트도 오래 되풀이하다 보면 그 자체로 훈련이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반복 경험 속 시행착오들이 모두 글의 소재를 쉽고 빠르게 찾아내는 실력을 키워주는 학습 도구인 셈이다. 

그래서 반복의 힘이 무섭다. 그래서 훈련의 힘이 필요하다.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 처음에는 핸들 조작 하나 하나, 페달이나 엑셀을 밟을 때마다 따지고 신경을 쓰곤 한다. 하지만, 변속이나 핸들 조작이 반복되고 습관이 되기 시작하면 달라진다. 어느 순간 꼭 머리로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운전 조작을 하게 된다. 달이 가고 해가 가면 어느새 거의 의식하지 않고 마치 운전 기계처럼 동작하게 된다.

굳이 기술로 따지자면, 글감을 찾아내는 방법은 많다. 그렇지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되풀이해서 써보고, 쓴 글을 수십 번씩 되풀이 읽으며 피드백과 수정을 해야 비로소 '쓸만한' 글, '읽어줄만한' 글이 생산된다. 

그러므로 글쓰기나 책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꼭 말해두고 싶다!

"글감이 없어서" 글을 못 쓴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세상의 흐름과 그 흐름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건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라. 그리고 오늘 하루 내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구성하는 사건들 하나 하나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라. 각각의 행동과 사건에 담긴 가치와 본질을 찾으려는 "능동 사고"나 "자기 성찰"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부터 먼저 점검해보라.
글감이 없다는 말이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터이니!

 

#오늘의 감사일기 572일째_211108. 명함철을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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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욜아침 성남 정기과정 마지막강의 깔끔 마무리!
2. 골치 썩이던 카톡채널 이름 변경 한달만에 완료!!
3. 새 양식 회신용 알림톡 템플릿 한방에 패쓰 뿌듯!!
4. 코로나로 줄어든 명함철정리 몰아서 마무리 해피!

#백일백포_047 D-53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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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능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한 마디로 잘라 말할 수 있다!

"글쓰기 능력!!"  필력()이다!!

디지털 마케터가 되려면 먼저 숫자에 밝아야 하지 않겠냐고?
수치 분석력이나,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엑셀 프로그램 능력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고 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런 능력도 있으면 좋다! 하지만, 그보다 두 배 이상 중요한 걸 들라면 '글쓰기 능력'을 단연 첫 순위로 꼽는다! 


1. 글쓰기 능력이 왜 마케터의 실력을 가르는 핵심 자질이라 하는가? 


첫째, 글은 의사 소통의 최고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기는 말로 모든 것을 전달하는 시기가 아니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사람을 보면 요즘은 신경이 거슬린다.

"아니 저 사람은 문자로 하면 될 이야기를 왜 입으로 떠들고 저러지?"
(속으로 "밥맛이야!" 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 경우 민폐족으로 취급당한다.  여럿이 있는 환경에서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려면 "소리 없이 강한" 문자 메시지(글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의사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도구가 바로 글이다.

둘째, 글은 논리와 사고의 합리성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판단 도구이기 때문이다.
글은 기본적으로 주어와 술어를 갖는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했다"는 이른바 6하 원칙에 준해서 글이 작성되어야 사건 현장에 있지 않아도 마치 옆에서 보듯이 말뜻을 재구성해서 상황을 헤아리게 된다.
그래서 글의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주술 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문장을 일러서 "비문"(문장이 아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글 구조에 담긴 주술 관계의 논리 정합성 때문이다.

셋째, 글은 제3자에 대한 시간차 전달이 가능하고 증거 능력을 갖기 때문이다.  
말로 주고 받는 대화는 상대방이 눈앞에 있어야 소통이 된다. 설령 전화나 화상 대화라 해도 뭔가 서로를 보거나 목소리를 지금 함께 들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반면 글은 직접적으로 같은 시간대가 아니어도 나중에, 혹은 두고 두고 제3자에게 전달하는 게 가능하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처럼 오래된 역사서가 다른 어떤 오래된 구전 노래보다 값진 보물로 인정되는 것은 그게 글로 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보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증거 능력과 신빙성이 높다는 뜻이다. 우리가 거래 관계를 틀 때 구두 계약으로 그치지 않고 글로 명기된 문서(계약서)를 남기고 사인을 하는 행위, 혹은 음성 녹음 대신 녹취록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것도 바로 말과 달리 글이 시간차가 발생해도 증거 능력을 더 강하게 갖는 까닭이다.


2. 우리가 글을 "잘 쓴다"고 말하는 것은 대체 어떤 능력을 의미하는 걸까?

첫째, 말하고자 하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여 전달력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주술 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글을 보면 비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한 마디로 "말이 안 된다!"는 뜻이다. 
말이 안 되는 글은 의사 전달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때문에 이런 경우는 좋다 나쁘다를 떠나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글자들의 모음일 뿐, 명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문장"으로서 가치를 갖지 못한다.

둘째, 글에 적힌 내용이나 표현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이나 감동을 일으킬 수 있음을 말한다.
신문이며, 잡지의 수많은 기사들, SNS 채널의 수많은 포스트나 블로그 글들... 하루에도 온갖 글들과 표현물이 정신 없이 넘쳐난다. 그 와중에도 우리는 어떤 글을 읽고 공감하거나, 혹은 혼자서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나도 모르게 [공유하기]를 찾게 된다.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저장]이나 [즐겨찾기]를 해 두고 싶은 글인가? 다른 이들에게 공유를 해주고 싶은 글인가? 타인에게 필독서로 추천을 해주고 싶은 책인가? 그렇다면 "잘 쓴 글"의 범주에 넣어도 무방할 것이다.

셋째, 글로 작성된 문서가 비즈니스나 거래 관계에 대한 증빙이나 증거 자료로 쓰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진행한 업무나 활동에 대한 보고서든, 혹은 서로의 약속이나 협의 내용을 정리한 계약서든, 누가 무엇을 해보겠다는 제안서든ㅡ 제3자가 뜻을 달리 해석하거나 엉뚱한 소리를 할 수 없도록 미흡한 요소가 없이 핵심이 깔끔하게 정리된 글을 보면 우리는 "잘 만들어진" 문서라고 인정한다.


3. 디지털 마케터에게 글쓰기 능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마케터의 1차적 자질은 고객과의 의사 소통 능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마케터는 한 마디로 시장의 흐름을 읽고, 우리의 고객이 어느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내고 발굴하고 육성하여 궁극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단골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고객과의 소통 커뮤니케이션 능력 만큼 중요한 능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고객과의 소통이 대부분 글로 이루어진다.

그게 서비스 이용약관이든, 사용자 가이드이든, 눈길을 끌게 하는 광고 카피든 마찬가지다.
글의 종류나 유형이 어떤 것이든 간에 고객과 소통은 대개 글과 메시지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표출된다. 직접적으로 말이나 영상을 통해서 마케터가 고객과 직접 만나거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 드물기 때문에 글에 대한 의존은 더 커진다.

둘째, 글을 쓰는 논리력이 없이는 시장이나 고객을 분석할 수 있는 분석력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의 주술 관계가 일치한다는 것은 앞과 뒤, 문맥이나 서술 논리가 맞아 떨어진다는 뜻이다. 분석은 그 대상이 수치이든 뭐든간에 결과에 대한 원인을 찾고 진단하는 과정이다. 성공과 실패,  매출 목표치에 이를 때와 못 이를 때, 원하는 프로그램의 실행 결과 정상 동작 대신에 오류 신호가 뜰 때 등등... 각종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나타난 결과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이 경우 원인 결과를 분석해내는 데 논리성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데, 글의 문맥이 통하는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논리 추론력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에서 취업 지망생들에게 '자기 소개서'를 이력서와 함께 제출하라고 하는 이유가 뭘까? 대학 입시에서 각자 특정한 주제에 대해 에세이 문서를 써서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 모두가 이와 같은 '논리 서술력'을 보기 위한 것이다. 중언 부언 글의 양을 채우라는 것이 아니다! 감동 감화를 일으키는 서사 스토리를 꾸며서 내라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주술 관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어떤 문장 요소나 설득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 '논리력과 글을 통한 소통 능력'을 함께 살펴보기 위해서 요구하는 문서들이다.

셋째, 디지털 마케터라 해도 잠재 고객과의 소통은 대개가 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짧은 광고 배너나 길지 않은 SNS 채널의 포스트 글귀들, 혹은 홈페이지에 올려지는 괜찮은 분석 기사나 트렌드, 통계 백서 등등의 콘텐츠들이 모두 글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심지어는 윗분들에게 보고하는 보고서나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들도 슬라이드 문서나 실적 보고서 등의 형태로 가공되어 제출된다.

결국 문서 작업 능력이나 처리 스킬 수준이 곧 직장인, 혹은 마케터로서 실력 있고 없음을 평가받는 핵심 요소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타인들과의 소통과 설득을 업으로 삼아야 하는 마케터들이 숙명적으로 갖추어야 할 최고의 자질이자, 자신의 실력을 내보이는 첫번째 요소는 바로 '글쓰기 능력'이다! 


4. 마케터가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성현들이 내려놓은 정답이 딱 정해져 있어서 두 말이 필요 없다!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첫째, 많이 읽어야 한다!!
한 마디로 인풋 없이 아웃풋이 있을 수 없다...
난다 긴다 하는 문인들이나 작가들도 쉬지 않고 원고를 써 내다가 어느 순간 수년 이상씩 절필을 선언하곤 한다.
왜 그럴까? 더 이상 밖으로 뱉어내 놓을 게 바닥이 났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엔가, 썼던 글이 이미 예전에 다 했던 이야기에 불과하고, 더 이상 어떤 새로운 내용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절감할 때가 있다. 그러면 더 이상 글을 쓴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바로 절필을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인 것이다.

굳이 대문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 글을 잘 쓴다는 소리를 오십 평생 살아오면서 들어보지를 못했다. 많이 읽어서 많이 넣는 작업이 우선이다. 머리 속에 든게 없이 어떻게 밖으로 나올 게 있겠는가! 두말 하면 잔소리다!
많이 읽기 위해 맨 처음 할 일은 책을 많이 사는 것이다. 살 돈이 부담스러우면 가까운 도서관을 파고 살면서라도 더 많은 책을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많이 써봐야 한다!!
책도 많이 읽을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글도 많이 써볼수록 쓰는 속도가 빨라진다. 
논리 구성이나 문장 구조가 초고를 쓸 때부터 아귀가 맞도록 쓰면, 그만큼 나중에 다시 손을 보거나 반복해서 수정을 할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 읽는 것 못지 않게 많이 써보는 훈련이 글쓰기 힘을 기르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
블로그 글을 하루 한 편씩 써올리는 것도 글쓰기 내공을 기르는 데 매우 좋은 습관이고 훈련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셋째, 많이 생각해야 한다??
이 부분은 풀이도 다양하고 각자 주장하는 바들이 가지가지여서 주의해서 논할 부분이 없지 않다.
"많이 생각하라"를  "다사()" 라고 하지 않고 굳이 "다상량(多商量)"이라고 한 것은 "상량(商量)"이란 말이 갖는 의미를 더 깊이 풀어봐야 한다는 얘기다.

'상량'이라는 단어는 '헤아려 생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중국어로는 '의논하다, 협상하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https://m.blog.naver.com/chiga/22062911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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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수의 삼다(三多)론 중 다상량 삼다론은 누구나 잘 안다. 삼다(三多)는 다독(多讀)ㆍ다작(多作)ㆍ다상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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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많이 생각하라"는 것은 생각을 많이 하고서 글을 쓰라는 의미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많은 논의와 협의, 토론을 거쳐서 한 가지 생각으로 편협하게 자신의 아집이나 고집을 앞세워 주장하지 말라는 뜻도 숨어 있다. 이건 구양수가 말한 삼다론의 원문 글귀가 "다작(多作)"이 아니라 "다문(多聞)"이라는 것과도 상통한다. 선입견이나 편견, 아집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 더 많이 듣는 태도와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다른 의견이나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견해들을 멀리 하고 오로지 자기 주의 주장만을 고집해서 펴 보라. 아무리 멋진 표현으로 논리 정연하게 글을 써 내도 제3자가 읽을 때는 그저 현란한 문장으로 보일 뿐, 논리적으로 설복되지도 않고, 감흥도 없는 억지스런 글로 전락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우리나라 보수 매체들의 신문 사설을 읽다보면 논리 주술 관계 모두 그럴 듯하고, 갖다 대는 사실들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정작 끝맺는 주장과 결론을 보노라면 허무하게 웃기거나 억지를 부린다는 느낌의 글들 투성이다. 많이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다른 이들의 입장이나 관점도 두루 헤아리고 더 넓게 보는 안목을 갖추는 것임을 잊지 말자.

그러니, 한번 써놓은 글이라도 수십 번 되풀이해서 읽어보는 습관을 들여보라.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들릴지 반추하게 되고, 문장이나 표현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다듬게 된다. 열 번 다듬은 글과 스무 번 고쳐쓴 글의 완성도나 설득력은 분명히 달라진다. 단어 한두 개, 조사 한두 개만 수정해도 어감이나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게 바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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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오늘은 어쩌다 "글쓰기" 라는 키워드 하나를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했는데... 다상량의 의미 해석으로 빠져서 끝에 이르렀다.

시작할 때 의도와는 다르게 글을 써내려가다 보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나 초점이 뒤바뀌게 되고, 심지어 글의 제목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글을 많이 써보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터일 것이라... 줄이고...
그 만큼 다작 습관은 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나 자신도 모르게 던져 준다.

진짜 쓸만한 실력을 인정받는 마케터가 되고 싶은가?  더 능력있는 직장인으로 인정받고 싶은가?
그렇거든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노력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마라!!

#오늘의 감사일기 567일째_211103. 간만에 4시간 줌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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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쓰랴, 글쓰랴, 쫓기는 와중에 오전 줌연강 감사!
2. 2평 홈오피스서 만드는 콘텐츠로 생계유지 감사!!
3. 밤낮이 따로 없는 집필모드 시기 건강 양호 감사!
4. 밤10시 삼양라면 한 그릇의 그윽한 맛향에 감사!!


#백일백포_042. D-58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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