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빠르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래, 근 2년이 다 되어 가면서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정말로 많이 줄었다. 그나마 간간히 생기는 부고 소식에 어쩔 수 없이 장례식장을 찾는 경우가 종종 생기긴 하지만, 요즘은 지인들의 자녀 결혼식 조차도 발길이 그닥 내키질 않는다.

어쩌면 코로나는 핑계일 뿐, 정작 우리들 자신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진심으로 내키진 않는데 사회적 눈초리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체면치레"나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이유로 나가는 모임이 그 만큼 많았단 뜻이 아닐까싶다.

나만 하더라도 그렇다! 코로나 이전에 오프라인 강의며 포럼, 이런 저런 미팅이나 뒤풀이 모임 등을 다니다보면 알게 모르게 지출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한달 신용카드 마감을 하다 보면 거의 매달 60~70만원 정도는 나갔던 게 보통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이런 모임이나 외부 활동이 줄면서 지금은 신용카드 결제액이 거의 절반에서 3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

집안 경제로 치자면 소비 지출이 줄었으니 반가운 소식일 터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신용카드 지출액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거꾸로 자영업자들의 수입이 거의 반토막 이상 났음을 역으로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한 지 딱 1달 만에 코로나 하루 확진자의 숫자가 거의 5천명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애초 많으면 1만명까지도 육박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에 아주 충격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난 2년간의 통계를 모조리 경신하고 넘어서는 상황이라 심리적으로 다시 위축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외출이나 송년모임으로 잡아 두었던 모임들도 왠지 모르게 꼭 나가야 할까 망설이게 되고, 모임 규모도 더 키우지 않으려고 다시 조심하게 된다.

그 와중에 11월도 끝날을 마감하고, 이제 올해도 12월 딱 한 달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당초 9월인가로 잡혔던 오프라인 컨퍼런스 특강 요청 하나는 10월 11월로 넘어갔다가 12월까지 넘겨졌는데,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다시 내년 1월로 늦춰졌다.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시도해보려 했던 여러 행사나 모임도 다시 내년으로 넘겨지는 모양새들이다.

개인적으로는 11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약속하고 스스로 다짐했던 CRM 가이드 전자책 원고 작업이 얼추 마무리되긴 했다. 최종 장에 대해 마무리 보충을 하는 중이라, 탈고를 선언하지는 못하고 있어 결국 스스로 약속한 마감일을 맞추진 못한 셈이다. 그렇지만 이번 주말 정도면 어떻게든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라서, 당초 예정했던 것에 비하면 탈고가 아주 늦어지진 않을 것 같다.

종이책을 만들려고 작정한다면 얘기가 좀 다르다. 탈고 해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뒤로도 편집 작업이나 표지 디자인 등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출간까지 하려면 보통 3개월 이상이 더 걸린다. 이번에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내기로 계획했던 터라, 탈고 마치고 원고 파일을 PDF로 굽거나 업로드하기만 하면 출간이 곧바로 이루어진다.

필요하면 언제든 내용을 보완해서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을 올릴 수도 있으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출간을 굳이 미룰 일도 아니다. 일단 출판해서 오픈해놓고 독자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받아서 내용을 더 보완하여 업데이트 판을 내는 것도 하나의 출간 전략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오늘까지 써놓은 원고 진도는 142쪽이다.

당초 120쪽 정도에서 마무리할 생각으로 집필을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보다 이미 20쪽 가량 원고량이 불어난 상태고, 앞으로 마무리까지 다 하려면 최소한 30쪽 정도는 더 늘어날 듯 보인다.  모두 합하면 최종적으로 170쪽 분량이 좀 넘을 듯싶다.

원고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다루는 테마가 그 만큼 늘었다는 이야기도 되고, 개별 챕터에 대한 기술 설명의 양이 그만큼 상세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든다면 다룰 분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책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영상으로 찍는 시간이 훨씬 더 짧을 것이다. 화상으로 직접 시연해보면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내용을 글과 이미지로 바꾸어 설명하는 작업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 가지 메뉴 속에 클릭 한 번 할 때마다 바뀌는 수많은 화면들을 생각해보라.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라 생각되는 장면들만 추려서 모으는 게 먼저 필요하다. 눈으로 보여주면 그만일 장면 하나 하나를 최대한 쉬운 말과 텍스트로 풀어서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이런 작업 특성 때문에 설명 동영상을 찍는 것과 가이브북 책의 원고를 만드는 작업은 성격이 많이 다르고 훨씬 더 어렵기도 하다.

아무튼 11월의 끝날을 마감하면서, 책의 마감 장에 대한 내용을 고민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아주 게으름을 피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남고, 향후 부록으로라도 다뤄야겠다 싶은 남은 과제는 여전히 많다.

새 책의 원고를 마무리할 때마다 느끼지만, 좀더 완벽하게 만들려다보면 자꾸만 양이 늘어나는 걸 용인하게 되는 것이 작가의 마음이다. 종이책은 한 페이지 늘어날 때마다 편집 비용이나 제작에 들어가는 투자비가 늘어난다. 때문에 출판사를 끼고 책을 만들면 어쩔 수 없이 원고량를 자르고 줄이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반면 혼자서 만드는 전자책은 그런 제한을 받지 않아도 된다. 바로 그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지금은, 완성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끝맺음을 위해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자제해야 할 때이다.
그래서 끝날, 마감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한달의 마감일이 되었든 1년의 마감일이 되었든 정리와 마무리를 위한 마감 시한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모든 일을 추동하는 최고의 에너지이자, 완성본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마감일이기 때문이다.

아자 아자!! 11월을 마감하고 새로 12월을 맞는 날,
앞으로 일주일을 더 넘기지 말고 "탈고의 축배"를 들자!! 

 

#감사일기 594일째_211130. 11월 마무리 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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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의 특강차 오전부터 코엑스 무역센터 행차!
2. 간만에 보는 젊은 직원들의 해보려는 열기 해피!
3. 갑자기 밀려오는 오후의 피로, 간만에 낮잠 해피!!
4. 실무진의 GTM 에러 질문 한큐에 해결, 구글 감사!


#백일백포_069 D-31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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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약속했던 11월 하고도 보름날이다!
지난 달 말에 새로 전자책 하나를 2주 안에 바짝 집중해서 써서 탈고해 보겠노라 공표했었다.
그러고 맞이하게 된 1차 마감일인 셈이다!

결론은?
아직 반도 못썼다!!
이 정도 진도면 탈고까지 꼬박 2주는 더 걸릴 듯 싶다.

혹시 몰라서 약속할 때 슬며시 면피용 발언을 보태두었다. 하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11월 말일까지는 탈고를 하겠노라고! 그래서 1차 마감일을 못 지킨 셈이지만 마음의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다.
아니 당연히 예견된 결과를 맞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1차 마감일을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삼고 있던 터라, 어제 오늘 3일 정도는 지난 열흘에 비하여 현격히 높은 집중도와 원고 진척도를 보였다. 사실 이런 게 마감일의 추동력이고 힘이라는 것을 알기에 지키기 힘든 마감일을 정하고 공약하는 것이다.

이번에 집필 중인 책 역시 평소 깊이 알지 못했던 솔루션에 대해서 하나 하나 독학해가면서 쓰는 중이다. 내게 "책 쓰기"는 그동안 몰랐던 지식을 새로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바를 그대로 정리하고 모아 적어가는 "학습 히스토리 기록" 행위에 가깝다. 내용의 편재, 각 기능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쉽고 이해하기 편한 문장으로 만드는 것은 "창작 행위"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지식 학습에 추가로 얹혀지는 '덤'에 가깝다. 

우리네 삶의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책 쓰기는 "집중력과의 싸움"이다.
원고를 쓸 수 있는 시간을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마감일을 두지 않으면 절대 끝이 나지 않는 게 바로 집필 작업이다!!
칼럼이나 책 원고를 써본 분, 강의 교재를 만들어 제출해본 분들이라면 이 말에 아마 절대적으로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새 원고나 책을 쓸 때 "마감일"을 먼저 선언하고 집필을 시작한다.
평소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거리 외에도, 하루 써낼 수 있는 원고의 절대량, 그리고 무엇보다 글의 원천이 되는 학습에 필요한 절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고 새 글을 쓰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검색이나 자료 조사나 확인 검증 과정 없이 학습용 가이드북을 쓰기 어렵다. 

특히 기능이나 메뉴 등을 설명하여 따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습서를 만들 때는 더 그렇다. 개별 메뉴 구성이나 각각의 버튼, 링크, 탭 하나 하나를 직접 눌러서 시연, 실습을 해보고 어떤 화면에서 어떤 기능이 동작하는지를 일일점검해보아야 한다. 버튼 클릭 한 번은 새 화면이 한 장 펼쳐지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 화면의 구성 요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이해하지 않으면 설명 글도 진도를 낼 수가 없다. 그래서 매뉴얼이나 지침서, 가이드 북을 쓰는 것은 머리 속에 떠오는대로 수필이나 시를 쓰는 것과는 또다른 어려움을 안고 가는 작업이다.  

이번 달까지 빠르면 오늘, 늦어도 월말까지 탈고하겠노라 선언한 집필 작업의 대상 주제는 CRM 솔루션에 대한 것이다.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돌아가는 이메일 마케팅 도구이자 고객 관리 자동화 플러그인 중에 나온 지 갓 1년쯤 지난 Fluent CRM 이란 플러그인이 그 주인공이다.

나온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툴이다 보니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아직은 변변한 설명서 문서가 따로 없다. 문서 작업이 어렵다보니 설명도 대개가 화면 동작에 대한 튜토리얼 영상들이 고작이다. 개별 화면 하나 하나를 쪼개서 설명한 문서는 한글은 고사하고 영문 버전도 찾기가 어렵다. 혹시 영문 설명서 가이드북이라도 있으면 찾아서 차례 구성이나 내용을 참조할까 싶어 [아마존 Books] 코너를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허탕만 쳤다. 10여년 전 페이스북 한글 설명서를 써보려고 아마존 원서 코너를 뒤질 때랑 비슷한 경험이었다.

전체 5개 챕터 중 2장까지 겨우 마쳤는데 페이지 수가 금새 50쪽을 넘었다!

목 마른 자가 우물 파는 법!
결국 없으면 내가 직접 쓰는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약간은 오기로 집필을 시작했다.
처음 착수하면서 우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모든 솔루션이 겉보기에는 꽤 단순하고 심플해 보여도, 막상 자세하게 파고 들어가면 수많은 기능의 접합을 통해 통합적으로 굴러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때문에 다루고 배워야 할 내용이 점점 늘어나고 많아진다.

플루언트 CRM 도구만 하더라도, 그 하나만 달랑 떼어 놓으면 이메일 캠페인 문서를 만들고 작성하여 발송하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메일을 쓰기만 하면 무얼 할 건가,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데, 그럴려면 보낼 사람의 이메일 주소를 먼저 모아야 한다. 구독자를 모으려면 신청 폼(양식)이 필요해진다.  또 구독 신청자의 이메일 주소가 수집되면 일이 파생된다. 여러 기준에 따라서 보낼 사람과 안 보낼 사람, A를 보낼 사람과 B를 보낼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 결국 양식에 대한 관리 도구나 데이터베이스를 다룰 수 있는 도구가 결합되어야 기능이 완벽해진다. 

더 나아가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이제부터는 일일이 개별적으로 하나 하나 응대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의 수가 생기면 그 집단에 대해서는, 혹은 각 개인에 대해서 그룹별, 혹은 1:1 맞춤형 대응을 해야 한다. 그것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할 수 없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이 모든 것을 자동화된 알고리즘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동화 프로세스를 설계하여 적용해 주어야 한다.

모든 고객 정보 수집 프로그램의 최종 끝장면은 하나로 귀결된다.

"마케팅 관리 자동화 프로그램의 설계와 셋팅!"

CRM 도구에 대한 자습서의 원고를 쓰다 보니, 고객 관리 업무를 주로 삼는 마케터의 고민을 책에 담아야 하는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직접 눌러보고 실행해보고, 비교해보고의 연속이다. 진도가 생각처럼 빨리 나갈 수가 없다. 전체 다섯 개의 장으로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겨우 두 챕터 원고를 마무리했다.

남은 세 개의 장이 더 주요한 기능들이라 설명에 중점을 두어야 할 대목들인데, 앞에 개괄 기능 소개만으로 A4 50페이지를 넘긴 상태다. 설명용 스크린 캡쳐 이미지들이 원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니 분량이 자꾸만 늘어난다. 이 추세라면 150쪽은 거뜬히 넘어설 기세다. 

마눌님은 이럴 때면 놀리듯이 옆에서 한 마디 거든다.
"재미도 없는 책이 길기까지 하면 누가 읽겠어!"

ㅎㅎ 들어보면 틀린 말은 아닌데, 왠지 조금은 억울하게 들린다.
남이 가지 않은 수풀 길을 가시 헤치고 가는 일은 늘 험하고 힘겹다. 그래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스스로 감수할 몫이다.
그래서 오늘도 재미 없는 글을, 길이에 구애 받지 않고 열심히 쓴다. 얼른 탈고해 버리고 술 한 잔 털어넣자!
시작이 절반인데, 이미 5분의 2까지는 마친 셈이니, 남은 것은 반의 반이다!! ^^

 

#오늘의 감사일기 579일째_211115. 월욜 끝 송추 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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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 1차마감일 진도공정율 40% 반끝 보여 감사!
2. 백일백포와 전자책 집필 쌍끌이모드 보름째 건투!
3. 새 교육커리큘럼 설계요청건 하루일찍 전달 해피!
4. 일정 파악 실수! 가는 도중 확인 구파발 회군 다행!


#백일백포_054 D-46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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