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금) No.034

‘최규문의 때때로메일’은 인연 맺어진 분들과 이따금씩 세상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개인 편지입니다.

신축년을 보내고 호랑이의 기상과 용맹을 본받을 임인년 새해를 맞습니다!

2년째 여전히 줄지 않는 코로나 탓에 힘겨웠던 한해의 끝날을 맞습니다. 국민 다수가 백신 접종에 앞장선 덕분에 '위드 코로나'로 가는 듯 싶었는데, 한달여 만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 안타까운 마음 큽니다. 꼬박 2년 가까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에 가슴이 아립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계신 모든 분들께 위로와 응원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쪼록 새해엔 코로나가 독감 정도 수준으로 잦아들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함께 염원하며, 해 마무리 인사차 안부 편지 한 장 남깁니다.

올해 1월 1일에 시작했던 유튜브 채널의 [최규문의 디마불사]는 조금 전 135회차를 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7주에 걸쳐 "1:1 고객관리 시대 최고 가성비 CRM 솔루션"으로 [플루언트 CRM]이란 툴을 소개했습니다. 이 솔루션을 열심히 연구한 덕분에 21일에, 11월 한달 넘게 매달려 쓴 [한글 사용법 매뉴얼]을 [크몽] 사이트에 전자책으로 올려 공개할 수 있었는데요. 올해 거둔 제일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지나온 한해를 정리해보니 크게 세 가지 성과가 기억에 남습니다.

(1)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디마불사 백일야방에 이어 매주 유튜브 라이브 방송 135회 달성!
(2) 9월 23일 추분날부터 시작한 하루 한개 블로그 업로드 도전, [100일 100포] 어렵사리 완수!
(3) 12월 5일 탈고하고, 12월 21일 공식 배포한 [고객관리 자동화 하루에 끝내기] 전자책 출시!!

유튜브 라이브 한 회 2시간씩 135회면 270시간 분량이지요. 유튜브 전성시대인 데다 동영상 콘텐츠가 갖는 누적 효과 덕분에 연초 1천명이던 구독자가 12월 말에는 2100명을 넘겼습니다. 채널 열고 4년이 넘었으니, 지난 3년에 걸쳐 이룬 실적을 올 한해에 더한 셈이지요. 매주 금요일 진행했던 개인 방송은 당분간 쉬고, 대신에 소셜스쿨 교수진 분들과 "줌으로 만나는 북토크" 라이브 방송을 설 지나 2월 초부터 재개할까 합니다!

최규문의 디마불사 135회까지 방송 테마 목록을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https://bit.ly/100days_index

마케팅 자동화 프로세스 설계 방안을 다룬 135회차 마지막 방송의 영상 링크를 남겨 드립니다.

[최규문의 디마불사] 2021년 마지막 라이브 방송 녹화 영상 링크 : https://youtu.be/k70JHz0tWrI

일단 저질러놓고 뒷감당을 하는 것은 늘 쉽지 않은 부담입니다. 하지만 그 부담을 이겨내고 어떻게든 끝 마치고나면 고생한 만큼 즐거운 추억으로 남곤 하지요. 그런 점에서 백일야방으로 시작해서 백일백포 완수로 끝마친 2021년은 제게 '정리의 중요성'과 '콘텐츠 공유의 힘'을 거듭 확인시켜준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한 권이 제 성장만큼이나 우리나라의 성취에 대한 생각을 되돌아보게 하더군요.

[오늘의 책 한권]  눈 떠보니 선진국 /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25쪽

  내용이 재미도 있고 쉬운데 시의성까지 넘쳐서 술술 익힌다. 우리 사회가 선진국 문턱에서 고민해야 할 게 무엇인지 문제 의식을 아주 쉽고도 설득력 넘치는 글로 매우 절실하게 던져준다.  225쪽 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분량인데, 통찰력이 넘쳐나서 책 귀퉁이를 접어 책갈피를 한 곳만 30개가 넘는다. 눈에 띄는 한두 구절만 인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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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자살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한다.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자살 사망을 계산하는 자살율은 26.9명, OECD 국가 중 1위다. 그런데 이것은 반쪽만 말한 것이다. 평균은 26.9명이지만, 70대가 되면 46.2명으로 오르고, 80세 이상은 무려 67.4명으로 치솟는다. 한국은 자살률이 아니라 '노인'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나라다. 노인이 되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더 이상 살 길이 없어 스스로 죽는다는 것이다. 이런 각박한 판에 무슨 용기로 애를 낳겠는가? " (33쪽)

"무턱대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무엇'과 '왜'를 물어야 한다. 언제나 문제를 정의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숫자가 말을 할 수 있을 때 사람이 말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돈을 썼으면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국가 CIO(정보최고책임자)와 CDO(디지털최고책임자)는 이를 위해서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지표를 바꿔야 한다. 서른이 넘었으면 키 재는 건 이제 그만!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가 선진국이다. " (36쪽)

책에 대한 저의 서평을 더 읽어보시려면... https://letsgo.tistory.com/333

추분날부터 시작한 [백일백포] 포스팅은 이 편지 글까지 꼬박 100일째를 채워 목표점에 이르렀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12월 31일까지 100개를 올리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렵게 지킨 셈이죠. 아래쪽에 지난 일주일간 올린 글들의 링크를 첨부해 놓습니다. 혹여 눈길이 가는 제목이 있거든 클릭해 보시지요. ^^

이제 또 한해를 아쉽게 마무리하고 임인년 새해를 맞습니다.
올해가 지난 10년을 총정리하는 해였다면, 내년은 비약하는 호랑이의 기상을 본받아 새로운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해로 삼으려 합니다. 지난 주 합정역 미팅이 있어 나간 길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내년에 공부할 새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한 보따리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새롭게 공부하여,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면 다시 또 함께 나눌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관심 갖고 지켜보시며 격려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세우신 소망들 모두 뜻한 대로 이루시길 빕니다!!

2021년 12월 31일, 처음처럼 최규문 올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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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성탄절을 앞둔 연말연시가 돌아오면 여기저기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인사말이다.
그리고 이 인사말을 주고 받을 때면 늘 이어서 떠오르는 어린 시절 추억이 있다.

국민학교 고학년 때쯤, 혹은 중학생 시절 쯤이었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다. 때가 언제였든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 연하장을 종이로 만들어 우편으로 보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때만 해도 시내를 돌아다니면 사람들 붐비던 곳들은 어디랄 것 없이 리어카 노점상들이 종이 카드를 문방구보다 싼 값으로 펼쳐놓고, 축성탄-근하신년 연하장을 팔고는 했다.

지금이야 거의 모든 인사장이 웹 이미지나 이메일 이미지로 바뀌고, 종이로 된 연하장 대신 카톡의 배너 인사 이미지로 대신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히지만, 그 때만 해도 조금이라도이쁘고 멋져 보이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고르려고 리어카나 문방구 앞에서 한창을 다시 꺼내보고 고르고 내려놓기를 반복하며, 조금이라도 더 멋진 이미지를 찾으려고 애쓰곤 했었다. 

특히나 그때는 연하장을 쓴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크리스마스가 지나기 전에, 새해가 오기 전에 받아볼 수 있도록 우편으로 보내야 했다. 때문에 보통은 크리스마스 1주일 전, 세밑 끝날이 오기 전에 1주일에서 열흘 전에는 미리 우편 발송을 해야만 받아보는 때를 맞출 수 있었다. 한 해 받게 되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이 몇 통이나 되는지가 사실 주변 지인망이나 인맥 네트워크의 크기나 신뢰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했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검증 지표 같은 거라고 할까? 
지금이야 유튜브나 인스타 계정의 팔로워수나 구독자수가 인플루언서로서의 위상을 대신해주는 증빙 지표처럼 쓰이지만 예전에는 연말연시 연하장을 몇 통이나 받아볼 수 있느냐가 사실 그 사람의 사회적 인기도나 영향력을 반증하는 지표에 가까왔다.

당시도 물론 그림 손재주나 솜씨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잘 그리고 인쇄해서 파는 종이 카드에 안쪽 내지에 그럴듯한 감사 인사말을 적는 정도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웬만큼 손재주가 있고, 카드 만드는 기술을 나름 갖고 있는 친구들은 두꺼운 도화지나 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기도 하고 연하장을 만들어서 보내기도 했다. 

얼마나 멋진 그림이나 표현물이 나오는가, 또 그리고 만드는 데 얼마나 오랜 정성을 들였는지에 따라 친구 관계의 깊이나 진정성 정도를 짐작하게 했던 기억들이 가득한데, 지금은 왜 이리도 그런 기억이 아련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60갑자(10간 12지)로 보면, 오는 2022년은 "임인년 호랑이띠 해다!"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 10간(천간)과, 
자(쥐) 축(소) 인(호랑이) 묘(고양이)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 =12지(동물띠)를 하나씩 차례로 순열 조합하여 한 바퀴를 도는데 60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이를 보통 한 갑자= 60 갑자라 한다.

갑자년, 을축년, 병인년... 이런 식으로 하나씩 돌다가 두 띠가 10간보다 남게 되니까, 11번째 해는 다시 10간이 시작되어 10간의 첫째인 갑과 12지의 11번째인 술이 만나서 갑술년이 되고 두번째 해는 을해년이 된다. 이런 식으로 10년마다 두 개의 띠가 꼬리를 이어 채워져, 두번째 10년엔 인-묘, 세번째 십년엔 진-사, 네번째 십년엔 오-미, 다섯번째 십년엔 신-유, 마지막 여섯번째 십년엔 술-해가 맞물려 떨어지면서, 61년째는 다시 갑자년이 시작된다.

이런 조합으로 올해가 소띠, 신축년이었으니, 다가오는 2022년은 신의 다음 간인 임과, 축의 다음 띠(지)인 인(호랑이)이 만나서 "임인년"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읽어두면, 10간의 의미나 상징은 아래와 같다.

천지 우주의 흐름과 조화를 보면서 새해의 길흉화복을 점치려 했던 조상 선현들의 전통이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인사장을 보내면서 안부를 전하려고 정성을 다했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나, 매 한 가지 공통점을 찾으라면, 바로 주변 이웃과 친지들에 대해 안부와 건강, 건강과 축복과 행운이 따를 것을 바라고 염원해주는 일이다.

내게 뭔가를 해 달라고 비는 구복이 아니다.
주변의 내가 아는 다른 누군가가 더 잘 되도록 빌고 또 기원하는 마음이다.
내가 받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남에게 주는 마음이다.

그만큼 우리 나라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 맞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안부와 안녕과 행운과 행복을 비는 것이 매해 생활 전통으로 내려오던 좋은 세상이고 나라였다. 작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서로가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 응원해주기보다는 온갖 약점을 찾아서 공격하고 헐뜯고 비난하기에 정신이 없다. 세밑 사람들 마음씀씀이나 드러나 보이는 사람들간 풍경들이 사뭇 각박하기 그지 없다.

모쪼록 새해 대선이 얼른 끝나고 서로 헐뜯고 다투고 갈라치고 상처내는 시절이 최대한 빨리 가셨으면 좋겠다.
임인년 새해가 빨리 오고,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시기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좀더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 주고, 도와 주는 그런 세상, 그런 해가 되었으면 싶다.

범의 기상을 닮아 코로나 3년차의 어려움을 용기와 슬기로 잘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오늘의 감사일기 619일째_211225. 크리스마스 기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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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쩍 추워져 두문불출 간만에 독서모드 리턴해피!
2. 이런저런 새해 비즈니스 설계구상 구체화중 감사!
3. 백일백포 D-7일까지 완료, 제2미션 성공 카운트!!
4. 트리플 모니터 연결 서라운드 시청 테스트 성공!!



#백일백포_094  D-06일!!

Posted by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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