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회의장을 지내셨던 분의 블로그 글을 제 블로그에 전문 인용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러고 싶습니다... 왜냐면 글의 내용이 200% 공감이 가고, 제가 맘속에 두고 끙끙거리며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거의 완벽하게 대신해주신 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특히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속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대변해주는 글을 만날 때의 느낌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맞아! 바로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얘기였어!" 하는 일치감에서 오는 기쁨과 공감대를 갖는 새로운 동지(?)를 만난 듯한 즐거움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아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였는데, 왜 내가 먼저 이야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하게 했을까 하는 약간의 경쟁 아닌 질투심이나 시기심 비슷한 감정입니다. 

그런데 아래 인용하는 글은 뒷쪽의 시기어린 감정보다는 마음이 맞는 동지를 만난 듯한 즐거움과 기쁨이 열 배는 더 크게 느껴지는 글입니다..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가서 교체 여부를 놓고 말들이 오가는 이 시점에서, 이왕 다시 만들 거라면,,, 한자 대신 한글로 복원(!) 하는 방안에 대해 정말로 중지를 모으고 국민적인 의견을 구해보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방송사나 언론사 쪽에서 이 문제를 두고 공식적인 토론회나 공청회, 혹은 국민 여론조사를 조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전통적인 건축에는 한자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기 때문에, 왜 한글을 쓸 수도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의견을 알리고 새로운 광화문 현판을 어떻게 만들지 더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조직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무척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비록 한글날이 지나서,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일회적인 기사 거리조차 못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회적 가십기사로 사람들의 값싼 눈길이나 끌려고 하지 말고, 보다 진중하고 근본적으로 전통문화 복원의 시대적 의미와 미래적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의 개인 블로그 글입니다...

꼭 한번 필독해 보십시오...

광화문 현판 글씨, 다시 생각하자

 복원한 지 석 달도 안 돼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의 균열 원인 및 대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판을 당장 교체하자는 주장과 보수하자는 의견이 맞서는가 하면, 경복궁 복원의 도편수(우두머리 목수)였던 신응수 대목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정부 결정과 관계없이 자기 돈을 들여 새 현판을 만들겠노라고 밝혔다.

균열이 생긴 광화문 현판의 모습


 나는 여기서 그런 논란에 동참하거나 내 의견을 보탤 생각은 없다. 다만 이를 계기로 광화문 현판 ‘글씨’ 문제도 차제에 재고되고 재론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펜을 들었다.

 사실 나는 이 문제를 두고 2005년,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과 서신을 통해 상반된 의견을 주고받았었다. 대학 동기면서 벗이었던 유 청장과 내가 현판 글씨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며 벌인 논쟁은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며 언론과 인터넷을 달구었다. 그때는 광화문 복원 전에 기존 현판(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부터 뜯어내고 새 현판(정조의 글씨 집자(集字) 안을 포함한 한문)으로 바꾸어 달겠다는 발상과 움직임이 의아스럽고 절박해 반기를 들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복원된 광화문에 걸린 현판 또한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이기가 쉽지 않다. 우선 새 현판 글씨는 기존의 ‘광화문’이 아닌 ‘光化門’이다. 왜 한글이 아닌 한자 현판을 단 걸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

 나는 본질적으로 한자 현판 자체에 이의나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한자 현판으로 복원해야 할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녔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더욱이 직전 광화문 현판이 박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휘호였다는 이유로 굳이 새 현판에 한자를 썼다면 그거야말로 역사의식이 모자란 탓이다. 그 시대에 한글 현판이라니, 얼마나 신선한 파격인가. 그것만으로도 나는 직전 현판의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십수 년 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이었던 옛 중앙청을 허무는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경복궁 복원을 위한 거라면 옮기는 방법이라도 있었으련만,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건물이었기 때문에 부수어 버린다는 거였다. 나는 철거에 정면으로 반대하다가 정치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 소신은 변함이 없다. 건물은 사라져도 역사는 남는 법. 과거의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대서 일제 침략의 역사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는 역사를 권력으로 재단하려는 어떤 시도나 세력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때로는 숨기고 싶은 치부나 깊게 파인 상처까지도 보듬고 가는 것이 참된 역사이며 올바른 역사 인식이라 믿기 때문이다. 역사란 영욕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또한 미래를 비추어 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 소피아’는 기독교 성당에서 이슬람교 사원으로, 다시 박물관으로 변신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화해와 공존의 역사를 증언해 주고 있지 않은가. 부끄러워할 역사는 있을지 몰라도 대체할 역사란 없다. 직전 현판은 그 자체가 역사이다. 40년 가까이 그 자리에서 서울의 문패 역할을 해오는 동안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이 나라 지성인들이 시대적 소명과 역사의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현판을 교체해야 할 당위성이 없었던 까닭이다.

광화문 수문장 교대식의 모습


 그리고 또 하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현판을 내리더라도 한자보다는 한글 현판을 달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의 현판은 몇 백 년 세월이 깃든 유물도, 당대의 명필이나 역사적 인물이 쓴 것도 아니다. 1867년 광화문 중건 당시 공사 감독관이자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이 쓴 한자 글씨를 디지털 복원한 거라고 한다. 중건 이전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임태영이란 인물과 그의 서체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중건 당시 일반 관리에 불과했던 사람이 쓴 현판을 원본도 아닌 디지털 작업을 통해서까지 복원해야 할 이유가 있었겠는가 싶다. 그 시대의 명필·명사 반열에도 끼지 않은 사람 아니던가.

 그럴 바에는 우리 시대의 명필이나 의미 있는 인물이 쓴 한글 현판이 백 번 나을 것 같다. 훈민정음 집자가 불가능하다면 그 서체를 빌려 쓰는 것도 한 방법이리라.

 광화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두 개의 문이 보인다. 왼쪽은 용성문(用成門), 오른쪽은 협생문(協生門)이다. 이 또한 전해지는 사료가 없어 ‘북궐도형’(경복궁과 그 후원을 배치도 형식으로 표현한 도면)과 발굴 조사를 통해 규모를 추정 복원했다. 이 두 문의 현판 역시 한자로 되어 있다. 한마디로 누가 어떻게 썼는지조차 모른다. 협생문의 현판은 중건 당시의 현판을 건탁(乾拓 : 밀랍 성분이 들어 있는 매끄러운 먹으로 문질러 모양을 떠내는 탁본 방법)해 복원했다. 용성문은 그나마 아무런 사료도 남아 있지 않아 서예가 김양동씨에게 의뢰해 임의로 쓴 한문 글씨다. 그래서 두 문의 필체가 서로 달라 어색하고 조화롭지 않아 보인다. 이거야말로 당연히 한글로 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용성문의 현판

협생문의 현판

 서울 세종로의 시작 지점에 위치한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 차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상징 조형물이다. 문패 격인 현판을 한글로 하느냐 한자로 하느냐는 자존심과 정체성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한글 이야기관이 자리해 있다. 세종대왕이 왜 그 자리에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서울의 관문에 ‘光化門’이 아닌 ‘광화문’ 현판이 걸려 있다면 세종께서도 좋아하시지 않겠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다. 다시 생각하고 지혜를 모으자. 수백 년이 지나더라도 바꾸어 달지 않을 아름답고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광화문’ 현판을 만들고 내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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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아!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제 나라 말과 글 빼앗기고, 부모에게 받은 이름과 성까지 개명을 당해야 했던 부끄러운 역사
1910년 경술 국치 100년을 맞는 오는 8.15 광복절에

다시 한번 사대주의에 얼이 빠진 시대착오적인 몇몇 인간들에 의해 또다시 한글이 짓밟히는구나...
겨레의 자존심이 또다시 무참히 짓밟히는구나....

이 생각 없는 정부를 어찌할꼬...
노무현 정부 시절에 잘못 결정되어 차라리 뒤집어 바꿔야 할 것은
모두 그대로 계승하여 강행하고,

정작 안 해도 될 일들은 부득부득 고집하는 이 넋빠진 자들의 모습 앞에
참으로 부끄럽고 어이가 없어
더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래, 우리는 또 다시 "시일야 방성 대곡"이라도 해야 하는가...


是日也放聲大哭 [ 시일야방성대곡 ]이 21세기 한글 세대에게 이해가 되겠는가?

"오늘 우리는 목놓아 운다"

이렇게 표현해야 한글이고, 그래야 어린 백성이 이해한다... 이 멍충이들아!!!


“서울역” 한글현판 떼고 “京城驛” 달자고?
광화문에 한자현판 다는 것은 나라 망신 세종대왕 능멸
 
송현 한글문화원장
1.서울역사(驛舍) 복원
 
서울역사(驛舍)가 불에 타 재만 남았다고 치자. 서울역사는 문화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라 문화재청이 전문위원들을 위촉하여 복원원칙을 정했다. 복원원칙에 따라 서울역사 복원을 마쳤다. 그런데 서울역사 전면에 “서울역”이라고 한글현판을 달지 않고, “京城驛”이라고 한자현판을 달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애국 시민들이 京城驛이라는 한자 간판을 달지 말고 “서울역”이라고 한글 간판을 달아야 한다고 문화재청에 건의하고 문화광광부에도 철도청에도 건의해도 소용이 없어서 마침내 대통령에게 청원을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입장을 존중하여 京城驛이라고 다는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문화재청은 기세가 등등하고 단호했다.
 
“서울역사는 대단히 소중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그래서 전문위원들이 수많은 자료를 찾고 연구 분석하고 1900년 지었을 당시 역명이 京城驛임을 밝혀냈다. 이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여러 가지 발견되었고, 그 증거에 의해서 京城驛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문화재 복원이란 확실한 물증과 엄격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 문화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민간인들이 순진한 생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2.종군위안부 추모탑 건립
 
▲ 송현(시인.한글문화원장 )   ©브레이크뉴스
일제시대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면서 모진 삶을 살았던 종군 위안부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수치스런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 종군 위안부 추모탑을 탑골공원에 세우기로 했다고 치자.
 
서울시는 추모탑 건립 전문 위원들을 위촉하고 전문 위원들이 여러 차례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추모탑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를 정하려고 했다. 전문 위원들이 한결같이 종군 위안부들이 일본 군인에게 강간을 당하는 장면을 담자는 원칙을 정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듣고 누군가가 말했다.
 
  “추모탑에 하필 그 치욕적인 장면을 담을 것 까지 없지 않습니까?”
 
그러자 전문위원들이 다들 다음과 같이 반대했다.
 
  “꽃 파는 아가씨였다면 꽃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하고, 성냥팔이 아가씨였다면 성냥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하듯이 종군 위안부는 강간을 당하는 장면 담아야 한다.”
 
전문위원들은 아무 죄 없고 불쌍한 조선의 꽃다운 처녀들이 일본 군인들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추모탑에는 조선의 처녀들이 강간당하는 장면을 담은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조각가에게 의뢰해서 추모탑을 만들었다.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추어 서울 한복판에 있는 파고다 공원 안에다 추모탑 제막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 단체와 애국 시민들이 관계 당국에 “하필 추모탑에 하필 종군 위안부들이 일본놈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담아야 하는가, 다른 모습을 담으면 좋겠다”  여러 차례 건의했다.
 
서울시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종군 위안부 추모탑 건립 전문 위원회에서 정한 원칙에 따라서 제작하였다. 그러니 아무 문제가 없다. 그들이 꽃 파는 아가씨였다면 꽃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할 것이고, 성냥팔이 아가씨였다면 성냥 파는 장면을 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꽃 파는 아가씨도 아니고 성냥 파는 아가씨도 아니었다. 이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종군 위안부들이 꽃을 팔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고, 그들이 성냥을 팔았다는 증거도 어디에도 없다. 우리 전문위원들은 다들 일류 대학 출신이고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이 전 세계 도서관 등을 다 다니면서 그 당시 자료들을 이 잡듯이 뒤졌지만 종군 위안부들이 꽃을 팔았다거나 성냥을 팔았다는 증거는 단 한 줄도 없었다. 뿐 아니라 현재 살아 있는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인터뷰까지 했는데 자기가 꽃을 판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할머니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성냥을 팔았다고 증언하는 할머니도 단 한 명도 없었다. 종군 위안부 추모탑은 역사적 사실의 바탕 위에 세워야 한다. 종군 위안부가 주로 한 일이 일본 군인들에게 몸을 제공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분명하다. 그래서 종군 위안부 추모탑에는 절대로 꽃 파는 장면을 담아서도 안 되고, 성냥을 파는 장면을 담아서도 안된다.”
 
3.광화문 복원과 한자 현판 문제
 
위의 두 가지 이야기는 실제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이 아니 이 보다 더 한심한 일이 21세 대낮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 가운데인 세종로에서 그것도 세종대왕 바로 등 뒤에서 자행되고 있다!
 
오는 8월 15일 광화문을 공개를 한다. 지난 40여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달려 있던 “광화문”이란 멀쩡한 한글 현판은 떼고 “光化門”이란 한자 현판을 단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그 동안 한글학회를 중심으로 한글 관련 여러 단체와 많은 시민들이 다른 것은 다 복원 원칙에 따라 하더라도 제발 현판만은 “光化門”이란 한자현판을 달지 말고 종전처럼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달아달라고 문화재청을 비롯하여 관련 기관에 건의하고, 항의 방문도 하고, 7월 22일에는 한글학회가 대통령에게 청원까지 하고, 마침내 7월 24일에는 세종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문학박사. 74세)이 무릎을 꿇고 “세종대왕님의 등 뒤에 있는 광화문에 한문자 현판을 다는 것을 막지 못한 우리들 못남을 고백하고, 이제 다른 길이 없으니 세종대대왕께서 한글 현판을 달게 도와주십시오”라는 뜻으로 4배를 하며 눈물의 고유제를 지내자 광화문 한자현판 논란이 다시 거세어지고 있다.(SBS TV주요뉴스. 한겨레신문. 천지일보, 환타임스. 조선일보. 평화방송 외 보도)
 
나는 지난 7월 13일 한글단체대표들과 함께 문화재청장에게 복원한 광화문에 한자현판 다는 것을 항의하러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에 갔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에 복원하여 공개하는 광화문에 한자 현판을 달지 말고 종전처럼 한글 현판을 달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담당 과장은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했다.
 
 “....본래 경복궁엔 근정전과 한 두 건물만 있고 폐허와 같았다. 모두 불타서 돌계단이나 석축만 남았고 건물 설계도도 없었다. 그래서 1990년부터 제 모습 찾기를 시작했고 여러 개 건물을 지었다. 옛날에 한자였기에 새로 지은 건물의 현판을 모두 한자로 달았다. 그 복원차원에서 광화문도 한자로 하니 이해해 달라....”
 
이 분은 우리의 항의방문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 번 일을 잘못하면 얼마나 큰 사회적 물의가 일어나고, 역사에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지 모르고 장황하게 복원원칙을 중언부언하였다. 그래서 꾹 참고 듣고 있던 나는 천불이 나서 언성을 좀 높여서 삿대질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시오! 우리가 오늘 문화재 복원 원칙에 대한 특강을 들으러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기왓장을 어찌하고, 기둥을 어찌 하는 문제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기와장이나 기둥이나 벽돌 따위는 복원원칙대로 하더라도, 단지 현판만은 光化門이라고 한자 현판을 달지 말고, ”광화문“이라고 한글 현판을 달아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선생께서는 엉뚱하게도 우리에게 문화재 복원 원칙에 대해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딴 특강을 들으러 온 것도 아니고, 그딴 특강을 듣고 있을만치 한가하지도 않습니다. 그딴 특강은 그만하시고 문화재청에서 금과옥조로 내세우는 복원원칙을 만든 전문위원들 명단을 공개하고 아울러 그 동안 회의록 등의 자료를 공개하기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항의 방문한 목적입니다.”
 
이날 나는 한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고 돌아오면서 다음과 같은 걱정이 들었다.
 
(걱정 1) 복원한 광화문에 “光化門”이라고 한자현판을 다는 것이 좋을까? 그 동안 40년 동안 달려 있던대도 “광화문”이라고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좋을까?
 
(걱정 2) 외국 사람들이 光化門 한자 현판을 보면 중국에 온 느낌이 들까? 한국에 온 느낌이 들까? 그리고 한자 현판을 보면 중국 건물을 보는 느낌이 들까? 아니면 한국 건물을 보는 느낌이 들까?
 
(걱정 3) 외국 사람들이 光化門 한자 현판을 보고 “당신네 나라에는 고유 글자가 없습니까?”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걱정 4) 대한민국에는 한글이란 과학적인 글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왜 한글 현판을 달지 않고 한자 현판을 달았느냐고 물으면 대답해야 할까?
 
(걱정 5)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달아서 우리의 자존심과 민족적 긍지를 마음껏 자랑하는 것이 좋을까? 光化門이란 한자현판을 달아서 과거에 중국에 조공 바치면서 살던 치욕적인 흔적을 온 세상 사람들과 우리 자녀들에게 계속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보여주는 것이 좋을까?
(걱정 6) 이미 40년 전에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을 단 것은 그때 우리나라의 자존심과 긍지를 세상에 공표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 뒤 광화문은 한글 현판을 달고 40년을 지내왔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이제 와서 난데없이 역사를 후퇴키는 것은 몇 명의 전문위원들의 사대근성 때문일까? 아니면 이념적인 문제가 있는 것일까?
 
(걱정 7) 광화문 복원이 어차피 원형 복원이 아니다.  그럴 바에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한글 창체의 정신과 국민의 소망을 담아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은 단순한 골동품이나 문화재 복원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화 창조요 새로운 역사 창조가 아닐까?
 
(걱정 8)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등 뒤에서 한문자 현판을 단다는 것은 세종대왕을 능멸하는 짓일까? 세종대왕을 높이 받드는 짓일까?
 
(걱정 9) 光化門이란 원형 현판이 없어서 구차하게 희미한 옛날 사진을 보고 짜깁기 하여 현판을 만드는데 무려 2억여원을 들인 것이 예산 낭비일까? 예산 절약일까?
 
(걱정 10) 다른 부분은 다 복원원칙대로 하더라도 현판만은 한자 현판을 달지 말고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할까? 복원원칙에 사로잡혀 굳이 한자 현판을 달아서 주권 국가의 망신과 세종대왕을 능멸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걱정 11) 청와대 사람들은 이 명박 대통령에게 진언하여 이제라도 현판만은 한글 현판을 달라고 지시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한자현판을 달게 내버려두어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 먹어도 될 욕을 바가지로 먹고 나아가 매년 한글날만  되면 또 욕을 바가지로 먹게 하는 것이 좋을까?
 
(걱정 12) 한자 현판을 달 경우 한글 관련 단체와 애국청년들이 광화문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한자 현판을 떼려고 시도하면 어떤 벌을 내려야 할까? 아니면 애국 행위라고 표창을 해야 할까?
 
(걱정 13) 여론 기관에 부탁하여 한자현판을 다는 것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고 여론 조사를 하면 한자현판 찬성이 많을까? 한글현판 찬성이 많을까?
 
3.이 땅의 피 끓는 애국 청년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어느 산에 불이 났다. 불길이 산 전체로 번지면 많은 짐승들이 불에 타 죽게 되었다. 비둘기가 한 마리 있었는데, 그는 날개가 있었기 때문에 용케 불길을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동물들은 날개가 없었다. 비둘기는 날개 덕분에 불길을 빠져 나와 안전하게 되었지만, 동료들이 불에 타죽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개울로 가서 날개로 물을 적셔다가 불길 위에 날개를 털었다. 또 개울가로 가서 날개를 적셔 와서 불길에 털었다.
 
그러나 비둘기 한 마리가 그렇게 해서 사나운 불길을 잡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비둘기는 동료들이 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기가 너무 안타까와서 지칠 줄도 모르고 그 일을 계속했다. 마침내 비둘기는 지쳐 쓰러졌다. 불길은 더욱 사나와졌다.
 
그때 이 비둘기의 갸륵한 마음씨가 하늘까지 전해져서 하늘이 감탄하여 갑자기 소나기를 뿌려 주었다.  금세 불길이 잡히고, 동물들을 다 구했다.
 
그렇다. 내가 한글 동지들과 저 앞뒤 꽉 막힌 관료들과 싸우는 것은 연약한 날개에 물을 적셔와서 산불을 끄려는 비둘기의 처절한 노력처럼 어리석고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설령, 우리가 죽을 힘으로 싸운다고 하더라도, 저 두꺼운 관권의 벽을 무너뜨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저 무지한 관료들과 앞뒤 꽉 막힌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세종대왕 등 뒤에서 세종대왕을 능멸하고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추태를 막기 위해서 한치도 싸움을 멈출 수가 없다. 설령 우리가 처절하게 패배한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이 싸움의 결과는 이 나라 역사의 몫이다. 그러나 우리는 싸우는 순간순간의 찬연한 불꽃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싸울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고마운 것은 어제 SBS TV 8시 뉴스에스 주요뉴스로 보도하고, 한겨레 신문도 보도하고, 천지일보는 동영상을 올렸고, 인터넷 신문에서도 비중 있게 다룬 것이다. 그 박에도 많은 시민들도 끝까지 싸우라고 우리를 격려해주었다. 이번 현판 싸움은 명분이 훌륭하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니까 승리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싸우라고 전화로 메일로 격려하여 주는 사람들의 수가 나날이 늘어 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싸우는 것은 비둘기 한 마리가 개울에서 날개를 적셔 와서 눈물겹게 뿌리는 물방울처럼 나약해서 도저히 저 강력한 권력의 불을 끌 수가 없을지 라도  마침내 비를 부르게 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이 땅의 피끓는 애국 청년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그대들이 이 싸움에 소낙비를 내리게 하는 비둘기가 되어야 한다. 저 무지막지한 관료들과 권력자들이 세종대왕을 능멸하고 이 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작태를 즉각 멈추게 하기 위해 이 글을 인터넷 여기 저기 퍼 날라야 한다. 단 한 사람의 국민에라도 더 알려야 하고, 이런 상식 이하의 짓을 하는 권력과 관련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8월 15일이면 며칠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이 땅의 수많은 비둘기들이 날개에 기운이 다 빠질 때까지 마침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이 사실을 온 국민에게 알려야 하고 저 어리석은 짓을 막아야 한다. 만약 저 무지막지한 관료들과 위정자들이 역사에 죄를 짓는 어리석은 짓을 감행하면, 우리는 삼천 궁녀가 하나씩 낙화암에서 뛰어내렸듯이 광화문에 사다리를 놓고 한자 현판을 떼기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 기어 올라가야 할 것이다.
 
혹시, 청와대나 이 명박 대통령 주위에 세상 민심을 제대로 들을 줄 아는 바른 귀 있는 사람이 단 한 분만 있어도 내가 백발을 휘날리며 광화문 사다리에 올라가는 불행한 사태는 안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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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ss@hanmail.net

*필자/시인. 한글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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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요즘 제가 본의 아니게, 사이버 상에서 졸지에 한글 운동에 앞장선 한글 활동가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사실 직업적으로 한글 연구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유사한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인연이라면, 대학 신입생 시절 1학년 때 잠시 '국어운동'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한 적이 있었던 게 인연의 전부일 뿐,
졸업 이후 직업적으로 그런 분야에서 일해본 적은 전혀 없습니다. 또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구요...

다만 저는 한글을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한글이 꼭 우리 글이어서도 아니고, 제가 한글로 글쓰기를 즐기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제가 살아온 그리 길지 않은 45년 삶의 경험으로 보건대 한글 만큼 우수한 글자를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글은, 꼭 제가 자랑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낼 수 있는 모든 음성을 자-모음 20여 기본글자의 조합만으로 어느 인종, 어느 민족, 어느 나라의 말이든지, 무리 없이 표기해 낼 수 있는 글자로,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람이 창제한(의식적으로 연구하여 만들어낸) 문자입니다. 바로 이런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결같이 인정하고 있기에, 우리 민족이 만들어낸 문화적 유산 중에 세계적으로 가장 소리 높여 자랑할만한 값진 유산은 다름 아닌 한글입니다.

실제로, 2000년 초기 아이티 벤처붐 시절에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에서 12개의 키 조합만으로 단어나 문자를 입력할 때 가장 빨리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 작업에 1년 남짓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글 자모음 조합 입력방식을 개선하여 가장 빠르게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작업이었지요...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알파벳 모두 입력타수가 한글에 비해서는 턱없이 많았습니다.
지금이야 휴대폰의 메모리 용량이 커져서 수개 국어 사전을 DB로 내장해 놓고,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을 특정한 키가 몇 개 조합되면 바로 데이터베이스에서 불러다가 선택지로 뿌려준 뒤, 거기서 바로 단축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영어나 한자어 입력도 입력 타수가 줄고 상당히 편해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휴대폰의 기본 메모리 용량이 적어서, 기계적인 타수 입력 방식 아니면 구현이 어려웠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휴대폰과 같이 적은 수의 버튼만 갖고 있는 기기에서 자모음 조합 방식을 이용한 소리글자의 과학적 실용성은 세계 어느 나라 언어도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휴대폰 시장을 양분하던 모토로라나 노키아가 국내에서 자리도 못잡고 맥을 못 추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한글의 입력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던 데 있습니다. 한글 입력에 전혀 맞지 않은 영어식 입력방식을 고집했던 것이 매우 큰 실패 원인 중의 하나였는데 많이 늦었지만 지금 쯤은 혹시 깨달았는지 모르겠군요...

당시 영어 입력법은 "T9"이라는 방식이었는데, 일명 '따따따' 방식이라고 불렀지요. 지금도 우리가 영문 알파벳 입력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2번 숫자키를 한 번 누르면 a, 두 번 연속 누르면 b, 세 번 연속 누르면 c가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알파벳 한 철자를 입력하기 위해서 많으면 3-4번을 연속 눌러야 하는 방식이 바로 티나인 입력방식입니다.


노키아나 모토로라의 경우 한글 입력법에 대해서도 고집스럽게 이런 방식을 적용했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한글 입력을 구현할 수 없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좀처럼 알아듣지도 못하고, 우리 기술을 적용해 보려고도 하지 않더군요...

실제로 초창기 일부 휴대폰 자판들이 그랬던 것처럼, 노키아나 모토로라에서 채택한 한글 입력방식 대부분이 ㄱ 이 속한 키를 한 번 누르면 ㄱ, 두 번 연속해서 누르면 ㄴ, 세 번 연속해서 누르면 ㄷ 이 나오게 하는 것과 유사하게 한글의 조성 원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영어의 알파벳을 순서대로 늘어놓듯이 연속 타로 한글을 구현하려는 어이 없는 시도를 했었지요.

당시 이 입력법은 중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이 티나인 입력법이 중국 한자 입력에 얼마나 황당한 방식인지 아주 비근한 예를 하나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중국의 한자는 자신들의 입력키가 따로 없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한자의 음을 영어 알파벳을 [발음기호]처럼 따서 입력한 다음, 그에 해당하는 한자들이 선택지에 나오면 그 한자의 번호를 입력하여 최종 선택하는 방식으로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中國) 이라는 한자어 두 글자를 입력하려면 이 글을 읽는 영어식 발음 쭝꿔(Zhonggue)를 영문키로 입력하여 나오는 글자 중에서 가운데 '중" 자와 나라 "국' 자 두 개를 각각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위의 티나인 자판으로 이 여덟 개의 영어 알파벳을 입력하는 데 도대체 버튼이 몇 번이나 눌리는지 한 번 셈을 해 보십시오.  z(4)+h(2)+o(3)+n(2)+g(1)+선택숫자(1)+g(1)+u(2)+e(2)+선택숫자(1)= 19번의 타수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비교해서, 한글로 '중국'을 한 번 입력해 보시지요... 몇 타나 나오는지... ㅈ(2)+ㅜ(2)+ㅇ+ㄱ+ㅜ(2)+ㄱ = 딱 아홉타면 끝납니다!! 산술적으로 50%밖에 안되지요. 더욱이 한자처럼 화면을 보고 글자 하나 확정할 때마다 숫자로 선택을 하는 입력의 단절 현상이 없이 계속 연타로 이어 치면 글자가 그대로 조합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글 입력이 2-3배 이상 빠릅니다.

그런데도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이같이 무식한(?) 티나인 방식의 한글 입력 방식을 고집했으니, 당시 문자 메시지 입력이 폭발적으로 대중화되던 시기에 휴대폰 사용자의 입력 불편을 가중시켜서 결과적으로 한국 시장 진입에 실패를 자초한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반면 삼성이나 엘지는 한글의 자모 입력원리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접근했지요. 
삼성은 이른 바 하늘을 뜻하는 원=점(.)과 땅을 뜻하는 (ㅡ) , 그리고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 (ㅣ) 의 세 가지 기본 형태소만을 가지고 모음을 구현하는 방식을 택했지요. 상대적으로 기본 자음을 여러 개 두고, 모음은 모두 이 세 가지 형태소(천지인)를 이용해 조합하는 방식을 택했던 겁니다. 이른바 "점 찍고 으 긋고 이 그으면 = ㅚ " 가 이루어지는 방식이었지요...
 

그래서 이를 [천지인 한글] 이라 부르게 된 것이지요. 한글 모음의 구성 원리와 동양 철학적 원리를 나름대로 잘 살린 입력법이긴 하지만, 모음을 입력하기 위해서 여러 번의 자판 입력으로 그림 그리듯이 조합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었지요...

이에 대해 LG는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출신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벤처 회사, [언어과학]이 개발한 [나랏글2000]이라는 자모음 조합방식 입력법에 주목하여, 이 입력방식의 사용권을 독점 계약하여 자신들이 만든 휴대폰에 채택했지요. 이것을 [ez한글/이지한글]이라 이름 붙이고, 삼성의 천지인 방식과 차별화를 시도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지요....
그 이래로 꾸준히 사용해서 지금은 휴대폰이나 리모컨 등 모바일 기기에서 한글 표준 입력법으로 거의 정착되다시피 하기에 이르렀지요.
 
이지한글은 한글의 자-모음 조합 원리를 더욱 과학적으로 적용하여, 왼편에 기본 자음을 배열하고, 오른편에 기본 모음을 배열한 뒤, 하단의 * 버튼을 획추가(획을 더함)키로 쓰고, 오른쪽의 # 버튼을 쌍자음(된소리 자음) 키로 활용하여, 거의 모든 자모음을 1-2타만으로 입력 가능하도록 구현한 입력 방식으로, 자음이나 모음 단 한 글자를 입력하기 위해 3-4타씩 눌러야 했던 타 입력방식이나 영어의 티나인 방식에 비교하자면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한 새로운 휴대폰 입력 타법입니다.

[이지한글]은 수 해 전에 LG의 독점사용 기한이 끝나면서 KT가 영구사용권을 계약하여 일반 기업체들도 라이센스비용을 물지 않아도 누구나 이 입력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독점 사용권을 풀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삼성은 앞으로도 천지인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입력법을 익혀 보시면 타수 조작 면에서 엘지(KT)의 이지한글이 한결 빠르고 편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천지인 방식에 익숙해진 분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있을 겁니다. 또 이미 스마트폰 시대로 들어서면서 발달된 디스플레이와 터치 기술 덕분에 이제는 다시 쿼티 자판이 액정에 터치 방식으로 구현되어 나오는 시기이므로, 12키를 이용한 한글 입력법의 사용도가 조금은 줄어들 지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어떤 경우든간에, 디지털 모바일 입력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살펴 보자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쉽고 빠른 글자가 바로 우리 한글이라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작금 정부에서는 광화문에 40년 넘게 걸려 있었던 한글 현판을 떼어 내고 한자 현판으로 바꾸는 작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초 연말로 정해져있던 마감기한마저 무리하게 앞당겨가면서 말입니다. 더욱이나 아이러니한 것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100년 전 경술국치를 기념하여, 우리의 자주 독립성을 만방에 고하고자 8.15 광복절 행사에 맞추어 그 한자로 된 현판을 개막하는 것이 최대 이벤트 행사라고 합니다.
==> 관련 글: http://letsgo.tistory.com/194

광화문 광장 앞에는 떡 하니 세종대왕 동상을 모셔 놓고, 그 등 뒤, 머리 위로는 세종대왕께서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했던 중국의 한자 현판을 붙여 놓고 그것을 우리 문화재의 원형 복원이요 문화 정체성의 회복이라면서 세계에 자랑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이 자랑스러운 말과 글을 가진 우리 민족이 뭐가 아쉬워서 이미 중국도 쓰지 않는 한자를 다시 새겨, 굳이 원형도 아닌 새 건축물에다 붙이려고 한자 현판을 고집한단 말입니까!!


광화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600년 전 한양 도읍 시 정도전이 [正門]이라 쓴 현판을 붙인 문이 경복궁의 남문이라 하고 그것이 바로 광화문의 시초랍니다. 그 동안 전란으로 여러 번 불타서 지금은 설계도도 현판 원형도 남아 있지 않답니다. 그런데 일본의 모 박물관에 있던 1906년경 광화문의 사진 한 장을 달랑 입수해서 그것을 디지털로 복원시키는 것을 원형 복원이랍시고 작업하는 거랍니다. 세종께서 한글 창제를 했던 경복궁을 기려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 붙여 40년이 넘게 서울의 얼굴 노릇을 했던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어내는 시대착오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작태를 벌여가면서 말입니다.

우리가 서울을 일러 굳이 사대주의를 표방했던 조선시대, 중국식 지명을 따서 "한양(漢陽)"이라 부르지 않고, 또 일제 식민지 시대 강요당했던 일본식 지명 "경성(京城)"이라 부르지 않고 서울의 순 우리말인 "서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런데도 그 서울을 대표하는 600년 도읍지 궁궐의 정문을 왜 굳이 우리 글이 아닌 한자를 쓰려고 발버둥치는 것일까요?
 
광화문 한자 현판 복원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오염된 공기와 썩은 물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기 전에는 자신이 마시고 숨쉬는 공기와 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지를 못 느끼는 탓일까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제 말과 글을 쓸 수 없게 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마저 창씨개명을 당한 게 불과 백년인데, 그 경술국치의 치욕을 잊지 말고 되새기자는 100주년 기념 행사 마당의 화룡점정(?)이 바로 한자로 된 門化光(문화광) 현판 개막식이라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고구려 및 치우천황의 전설, 그리고 이제 황하 문명보다 최소 1500-2000년이 앞선 고대 선진 문명으로 판명되고 있는 만주 의 요하문명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고 역사 유적 자체를 날조하고 왜곡하고 있는 게 오늘날 중국의 동북공정입니다. 그런 중국의 야심이 노골화되고 있는 시점인데, 우리 사회의 지도자라고 하는 이들은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도 원형도 불확실한 한자 복원 현판을 개막하는 것을 민족 문화 정체성의 회복이라고 자랑하며 설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녕 중국의 식민지가 되어 봐야 그 때서야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까요??


참으로 훌륭하고 자랑스런 우리 자신의 글자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세계인을 향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널리 전하고 홍보하지 못하는 후손들이 스스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자기나라 말이 없다가 자기들 말을 적기에 편하다고 한글을 국어로 채택한 찌아찌아족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얼마나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장마비가 내립니다.
쉬지 않고 주룩 주룩! 마치 세종 임금님께서 눈물이라도 흘리는 것마냥 비가 내립니다...
정부와 문화재청의 광화문 현판 한자 복원이라는 안이한 결정과 작금의 대응이 차마 가슴 아파서, 길게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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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렛츠고
세상 모든 일에 대한 관점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다를 수 있음을 압니다... 
그런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가 그 다양성을 인정하되, 사회적 다툼이 최소화되도록 하거나, 혹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타협하고 수정하고 서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방법과 룰을 터득하는 것이 민주주의 훈련이라 봅니다... 어쩌면 복원되는 광화문 현판을 놓고 한자 원형(?)으로 할 것이냐, 한글 훈민정음체로 할 것이냐 하는 것도 그런 다른 생각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다름이 있을 때 공론화를 위한 "토론"의 과정을 거쳐서, 설혹 소수 의견이 되어서 정책적으로 집행이 되지 못하더라도, 어떤 의견이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을 남겨두면 향후 해당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평가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겠지요...  

이번 광화문 한자 현판 복원 문제가 극악한 대립이나 싸움의 상처를 키우기보다는 합리적인 타협과 조율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적 합의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페이스북]의 [광화문 한글 현판을 바라는 모임]에 올라온 토론 자료를 아래 함께 공유합니다....


  • Lewis Choi 최규문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문화 관련 모임들의 성명서 발표와 몇몇 언론들의 기사 취급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아직 크게 사회 이슈로 대중화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비해 복원 공사 완공 일정은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어떤 방법을 활용하면 더 많은 분들에게, 더 빨리, 더 널리 알리고,
    여론화시켜서 좀 더 많은 국민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뜻을 보탤 수 있을지, 페이스북(얼숲) 친구분들의 지혜와 슬기를 모아 주세요...
  •  교보문고 같은 곳을 설득해서... 
    광화문 교보빌딩에다가 대형 현수막을 걸어서...

    "우리는 한글 광화문 현판을 보고 싶습니다!" 

    이런 류의 펼침막이라도 걸게 하면 홍보효과 좋을 터인데....



  • 이대로  (한글말문화협회 대표)

    누리꾼들과 한글단체와 함께 의논하면서 활동해야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먼저 한글단체 활동 계획을 간단하게 말씀드립니다.

    1. 한글단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입니다.

    2. 다음 주 초에 대전 문화재청에 항의 방문할 것입니다.

    3. 광화문에서 한글단체 기자회견과 모임을 할 것입니다.

    4. 이 문제를 가지고 문화재위원들과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열 것입니다.

    5. 법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6. 그래도 듣지 않으면 시위나 또 다른 방법을 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여러분과 함께 갈 생각입니다


  • 이대로
    문화재청에 올 2월 초에 보낸 건의문입니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이 건의문을 받고 2월 17일 자로 [앞으로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답장을
    보내고선 2월 24일에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한자로 하기로 결정을 했더군요.
    우리는 그에 대한 논의가 또 다른 소식이 있을까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어 다시 질의서를 보냈더니
    그 뒤 서둘러서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질의서를 보낸 상태입니다.

    앞으로 그 답변과 우리가 보낸 질의서를 여기 공개하겠습니다.


  • [문화재청장님께 드리는 건의문]

    새로 짓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아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이 나라의 으뜸 자랑이자 국가 상징인 ‘한글’을 빛내고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한글 사랑 단체들입니다. 

    우리들이 알기로는 올 10월 중에 광화문 복원 사업이 완료되어, 광화문이 서울 한복판 세종광장 들머리에서 한국의 상징 건축물로 자리 잡고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게 되리라 여깁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새 광화문에 걸릴 현판이 한자현판만이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의 본궁인 경복궁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 곳은 조선왕조의 대표 궁궐인 동시에 아울러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훈민정음)이 창제 반포된 곳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한글날에는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섰고, 주변에는 세종의 위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여러 조형물과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 국민은 위대한 조상 세종과 나라의 첫째 보물 한글이 있음을 알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자랑하기에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현 정부(문화체육관광부)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안에 한글박물관을 2012년 말까지 건립하여, 한겨레의 자랑인 한글의 역사와 미래를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기 위한 국책 사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화문 복원 사업을 주관하는 문화재청이 조선시대 왕조 역사만을 중시하여 이 시대에 새로 건립하는 광화문에다가 한자 현판만을 달게 되면 광화문이 갖는 대한민국 서울의 상징성과 위상을 드높이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리라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광화문은 조선왕조 건축물인 경복궁의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새로 지은 건축물로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상징물이 될 것인데, 이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으로 1968년 광화문 복원 때도 한글 현판을 광화문에 달았던 것이고, 그 한글현판 자체도 우리 글자인 한글을 살려 쓰려고 애쓴 중대한 현대 역사유물이며 한글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재이니 보존해야 마땅합니다. 

    이 광화문의 상징성은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그렇지만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한테는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상징이 자금성의 정문인 천안문이고, 일본의 상징이 궁성으로 들어가는 이중교이듯이, 앞으로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상징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될 것입니다. 

    새 광화문 준공식 때나 다른 행사 때에 그 앞에서 외국 방송기자들은 기사를 송고하는 촬영도 할 터인데, 그때 한자 현판을 단 광화문이 배경이 된다면, 아마도 그 방송을 보는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자신의 글자가 없어 아직도 중국 한자를 빌려서 쓰는 줄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더욱이 바로 그 앞 광장에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동상을 세워놓고 선전하면서, 그 앞의 큰 볼거리가 한자 현판을 단 광화문이 된대서야 쓰겠습니까!

    그러나 경복궁 내 조선시대 건물들이 모두 한자 현판을 달고 있는데, 광화문만 한글 현판을 달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니 그 대안으로 광화문 앞뒤에 붙이는 현판을 각기 다르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근정전을 바라보는 궁 안쪽 현판(조선시대)은 한자 현판을 달되, 세종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 현판(대한민국시대)만은 한글 현판을 달아서 한자를 쓰던 옛 것과 한글을 쓰는 새 것이 공존하는 것입니다. 중국 자금성의 현판에는 한자와 몽골글자가 함께 쓰여 있어서 그 시대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글날이 있는 2010년 10월에 한글 현판을 달고 광화문 준공식을 하면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어울려 온 세계에 한글과 세종대왕을 알리고 자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옛 문화재를 지키고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문화재를 건립하고 창조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더욱이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은 우리 겨레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드높이는 일이며 세계 문화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하는 일입니다. 청장님과 문화재위원님들께서 역사에 남을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라며, 청장님과 관계 직원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2010년 2월 10일 


    국어단체연합회 회장 최기호 /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남영신 / 국어순화추진회 회장 주영하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종국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김경희 / 외솔회 회장 성낙수 / 우리말연구소 소장 김수업 / 우리말바로쓰기 회장 김정섭 /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이봉원 /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장 정경우 / 짚신문학회 회장 오동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 한국마주이야기교육연구소 소장 박문희 / 한국어린이문학연구회 회장 박상규 /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진용옥 / 한글학회 회장 김승곤 /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박용수 / 한류전략연구소 소장 신승일 /한글재단 이사장 이상보 / 한글철학연구소 소장 김영환 / 한글문화연대 대표 고경희 /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 한글이름펴기모임 대표 밝한샘 / 한국땅이름학회 회장 배우리 / 한글문화원 원장 송현 /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 차재경 / 한말글이름을사랑하는사람들 이끔빛 이얄라 / 훈민정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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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렛츠고

    [감사의 말씀] 그 동안 많이 배우고, 이제 더 크게 성장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화창한 주말 연휴들은 잘 보내셨는지요?

    안양대학교 산꼭대기 운동장을 종횡 누비느라, 혹 몸살로 누웠던 분은 안 계셨나 모르겠네요.
    어제 정말 오랜만에 북한산 염초봉 릿지를 타고 백운대에 올랐더랬습니다.

    쉬운 산길이라고 4-5년 전에 마치 하이킹 가듯이 우리를 인도했던 김인백 교수님이 가르쳐준
    그 코스 말입니다. K2 사장도 거기서 떨어져 죽었다는, 자일 없이는 탈 수 없는,
    북한산에서 제일 위험하고 험한 코스입지요…

    선선한 바람이 여름을 재촉하는 상쾌한 날씨를 선사하며, 마음속까지 싱그럽게 해주더군요.
    은평 뉴타운의 분양 입주가 시작된 덕분인지,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성을 들어가는 버스정류장
    일대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정리되고, 산성 입구로 들어가는 버스가 이제는 아파트 단지를
    거쳐 돌아서 대로로 빠지는 게 새로 바뀐 풍경이었습니다…

    계곡길을 따라서 잠시 올라가다 물을 건너 곧바로 원효봉 서편 능선을 오르는 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산이 너무 깨끗하고, 민들레며 이름 모를 산꽃들이 점점이
    길을 밝혀 주어서 힘든 줄도 모르게, 사진 한 컷 찍고 100미터 가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원효봉 정상에 다다르더군요…

    원효봉에서 염초봉 릿지로 건너가는 성문벽 위로 피어난 작은 꽃무더기가 너무 탐스럽고
    이뻐서 좋지도 않은 디카를 최대한 당겨가면서 셔터를 눌러 보았습니다…



    자연은 늘 그렇듯이 사람의 눈길이 닿거나 닿지 않거나, 누가 찾아 주거나 찾아주지 않거나 늘 그
    자리에서 담담히 자신의 꽃몽오리를 터뜨리고, 가장 화사한 모습을 보이다가 열매를 맺습니다…
    더도 원치 않고 덜도 원치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닮고 싶어, 매주 산에 오르기를 월요교육
    출석하듯 해온 게 어느새 꼬박 3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지금 이 시간이면 막 월요교육이 시작되었을 KLC 모습을 떠올리며 이 인사 메일을 쓰자니까,
    한편으로는 참으로 자유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아쉬움과 섭섭함이 한 켠에 남습니다…
    금요일 저녁,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마음을 다해 ‘파송식’ 행사를 열어주신 분들께 일일이 인사하고
    답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토요일 점심, 모두가 하나로 즐거웠던 체육대회, 더 많은 분들 뵙고 떠나는 인사 여쭙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행사로 빈 자리들이 많아서 못내 아쉬웠구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대학 졸업 후 제 인생 18년의 사회생활 중에서 꼬박 6, 얼추 3분의 1을 리더십센터라는
    조직 속에서 만난 분들과 인연을 같이 했습니다.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났고, 또 많은 새로운 것을 가르침 받고, 배웠습니다…
    제게 주어진 모든 인연과 가르침들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 배움을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서,10년 만에 다시 벤처러스한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간혹 사람들에게 저는 일복을 타고 났다는 말을 농담처럼 합니다.
    그것도 맨날 새로운 일입니다.
    제 천성이 워낙 지루한 것을 못 버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기를 워낙 즐기는 탓인지도
    모르지요… 그런 성품에 비하면 6년은, 저의 경력상 참으로 오래 버틴 진기록에 가깝습니다….
    그런 인내심을 길러준 것도 어쩌면 KLC 였기에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
    월입니다.
    거짓 없고 진실한 자연의 모습과는 달리, 산에서 내려온 세상의 모습은 온통 20년 전 6월항쟁의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구호와 함성, 그리고 피투성이 사진들과 경찰 폭력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촛불 집회 나가보지 않았습니다.
    80년대 내내 투쟁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한 명으로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어떻게 이루어낸 민주화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죽음으로 얻어낸 지금의 민주화인데,
    그게 또다시 짓밟히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자니 가슴 속으로 눈물이 흐릅니다.

    총을 들지 않았다고 독재가 아닙니다.
    민의를 외면하고, 백성의 소리에 귀를 막고, 내 말이 무조건 옳으니 무식한 놈덜은 나를 따르라
    하는 그 독선과 아집이 바로 독재가 시작되는 지름길인 것이지요…

    그래서, 밤새 인터넷 뉴스를 뒤적이다가, 미안한 마음으로 서명 몇 개 했습니다.
    시위 여성을 쓰러뜨리고 무자비하게 군화발로 짓밟은 전경 찾아서 처벌하라는 데 서명했구요.
    쇠고기 수입 고시 무효화하자는 민변의 고소장에 연대 서명했습니다.
    그리고, 진실을 진실로 알리는 데 이름값을 버린 조중동 영구 구독거부 운동에도 서명했구요…

    새로 시작하는 일, 사무실은 홍대 아래쪽 상수동 4거리에 있습니다. (6호선 상수역 2번 출구 앞)
    시내에 조금 더 가까워졌으니, 여차하면 시청 앞 광장에도 나가봐야겠습니다…

    20
    대 내내 7년여를 거리에서 싸웠는데, 40대에 이르러서도 광장엘 나가야 한다는 게 안타깝군요.
    월드컵 4강 응원같이, 좀 더 기분 좋은 일로 나가고 싶은데 말입니다…



    민들레가 피었더군요.
    풍요로운 수풀 속이 아닌, 길가의 콘크리트 계단 사이 틈바구니에서…
    지난 주인가, 강건 이성록 팀장이 [문화가산책] 시간에 발표한 [강아지똥] 이야기 중 마지막 장면을
    보면, 세상에 태어나 아무 쓸모도 의미도 찾지 못했던 강아지 똥이,
    자신의 똥 속에서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가 수많은 홀씨를 피워서 바람에 두둥실 떠올라
    세상 곳곳으로 아름다운 꽃을 전파하는 메신저가 되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자신이 세상에 나오게 된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어제 산 길에서 샛길로 질러 가려다 꽤 큰 산뱀 한 마리를 보고는 질겁해서 길을 피했더랬습니다.
    사진이라도 한 컷 찍어 놓을 것을 왜 그 땐 그럴 정신이 없었는지…
    민들레건, 뱀이건, 강아지똥이건 세상에 쓸 모 없이 태어나는 생명이나 사물은 하나도 없답니다.
    하물며, 사람이라면, 태어난 소명이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을 겝니다.

    요즘 유일하게 정기 시청하는 [대왕세종]을 보면서 지도자의 자질과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충성의 강요와 피로써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아버지와 그러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놓고 고뇌하는 세종의 모습이 팽팽한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고 있지요…

    이제 새로운 사업과 비즈니스를 해보려 새 출발을 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센터에서 배우고 익혀온
    리더십의 원리를 새로운 조직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키워 나갈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합니다.
    잘 될 수도 있고, 못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히 여기는 마음을 언제까지고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지금 행복해야 행복한 것이라고요…
    모두들, 앞으로도 종종 자주 뵐 기회 있을 것이기에, 굳이 이별의 아쉬움을 주절대지는 않으렵니다…
    그 동안 비판도 많이 했지만 정도 많이 들었던 애증의 교차점, 리더십센터의 앞날에 더 큰 행운과
    성장이 있기를 기대하며,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과 꿈 더 크게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그럼 또 뵙죠….

    , 그리고
    앞으로 제게 개인 메일 보내시거나 연락주실 분은 아래 서명의 새 주소로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두들, 지금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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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때때로 | 2008/06/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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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렛츠고

    원문출처: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honor&uid=12

    예수 1편

     

    예수 2편

     

    석가 1편

     

    석가 2편

     

    한석봉 편

     

    셰익스피어



     

    [댓글 패러디 중간보고]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언론의 치사하고 황당한 말꼬리잡기를 풍자한다!
    틈만 나면 왜곡 과장, 날만 새면 “파문, 파장”
    조중동과 한국언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세종대왕이 아니라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이 와도 울고 갈 수밖에 없는 한국언론의 작태!
    네티즌 여러분이 댓글로 수정하거나, 추가해주세요.

    * 가능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도 간결한 것으로 해주시면 고맙겠슴돠.


    1) 예수, "죄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 한국언론" 예수, 매춘부 옹호발언 파장"
    ⇒ 조중동 "잔인한 예수, 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

    예수, 위선적 바리새인들에게 분개해 “독사의 자식들아!”
    ⇒ 조중동, “예수, 국민들에게 *새끼 막말 파문”

    예수, “원수를 사랑하라”
    ⇒ 조중동, “예수, 북한사랑 발언, 사상검증해야”

    2) 석가, 구도의 길 떠나...
    ⇒ 조중동 "석가, 민중의 고통 외면, 제 혼자만 살 길 찾아나서"

    석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 조중동, “석가,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이 끝장내야”

    3)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
    ⇒ 한국언론 “소크라테스 악법 옹호 파장~”

    4) 시이저 "주사위는 던져졌다"
    ⇒ 조중동 "시이저, 평소 주사위 도박광으로 밝혀져"

    5) 이순신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 조중동, "이순신, 부하에게 거짓말 하도록 지시, 도덕성 논란 일파만파"

    6) 김구,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일입니다”
    -⇒ 조중동, “김구, 통일에 눈이 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

    7) 한석봉 모친, 불을 끈 후 "자 이제 너는 글을 써보거라, 난 떡을 썰 것이다"
    ⇒ 조중동, “불 끄고 글쓰라고 강요한 지독한 모정, 계모 의혹, 어머니 자격 박탈해야”

    8) 세네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조중동, “세네카, 편파 발언, 예술계로부터 로비 의혹”

    9)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 조중동, “소크라테스, 국민을 바보 취급하며 반말 파문”

    10) 맥아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 조중동, “맥아더, 죽은 노병들 천지인데 버젓이 거짓말”

    11) 클라크,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 조중동, “클라크, 소년들에게만 야망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
    ⇒ 조중동, “클라크, 소년들에게 대놓고 쿠데타 사주”

    12) 스피노자,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 조중동, “스피노자, 지구멸망 악담, 전세계가 경악 분노”

    13) 최영,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 조중동, "최영,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 챙겨"



    ⓒ 패러디


    [ 댓글 패러디 추가판 - 1 ]
     
    14) 전두환, "전재산이 29만원이야..."
    ⇒ 조중동, "노정권 국가원로 홀대 극치, 코드인사 보훈처장 경질해야.."
     
    15) 링컨,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 조중동, "국민을 빌미로 하는 국가 정책에 국민은 피곤."
     
    16) 니체, "신은 죽었다."
    ⇒ 조중동,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니체, "신은 죽었다."
    ⇒ 조중동, "노정권, 신이 죽도록 뭐 했나."
     
    17) 나폴레옹,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 조중동, "나폴레옹, 불가능이란 단어도 없는 불량사전 판매, 일파만파"
     
    18) 키케로, "아낌없이 주라. 그것이 친구를 얻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 조중동, "키케로, 툭하면 대북 퍼주기 발언. 의도가 뭔가?"

    19) 공자,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조중동, "무책임한 공자, 자살 부추키는 발언으로 일파만파"

    20) 에디슨,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 조중동, "초등학교도 못나온 열등감에 사로잡힌 에디슨"

    21) 세네카, "우리는 오래 살기 위해서거 아니라 옳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조중동, "자기만 옳다는 식의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힌 세네카, 또 노인 폄하 발언."
     
    22) 프랭클린, "그대의 일을 쫓으라. 일에 쫓기지 말라."
    ⇒ 조중동, "청와대에서 쫓고 쫓기는 대활극 벌어져. 이런 국가적 망신 다시는 없을듯"
     
    23) 장동건, "내가 니 씨다바리가. 니나 가라 하와이."
    ⇒ 조중동, "반미감정 부추겨 어쩌자는 건가..."
     
    장동건, "고마해라 마이 무읏따 아이가..."
    ⇒ 조중동, "장동건 참여정부에 뇌물 제공 시사 발언, 일파만파.."
     
    24) 이순신,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거이 행동하라."
    ⇒ 조중동, "수군 지휘부 요즘 왜 이러나.. 이순신, 수군의 복지부동을 조장하는 발언. 또 다시 구설수에 올라..."
     
    25) 갈릴레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조중동, "지구가 돌면 지구 위에 사는 인류는 어떻게 될지 생각도 안하고 막말한다."
     
    26) 햄릿, "죽느냐 사는냐 그것이 문제로다"
    조중동, "민생 팽개치고 생사놀음에 몰두!"
     
    27)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조중동, "노정권 국민 입 틀어막고 언론 탄압."

     "성 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조중동, "노정권 전 국민 과대노출 조장, 전국에 성범죄 급증"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조중동, 노정권 전 국민 자살강요, 전국에 자살동호회 급증.
     
    28) 박정희, "이 땅에 다시는 나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기를..."
    조중동, "위기의 국가를 지켜낸 위대한 군인의 마지막 충정..."
     
    29) 예수, "원수를 사랑하라"
    조중동, "예수 안일한 안보의식, 국민들 불안"
     
    [ 댓글 패러디 추가판 - 2 ]
     
    30) 노무현, 칸트는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입법원리로써 타당하게 행동하라." 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중동, "중고등 교과과정 바꿔야... 칸트는 좌파적 인식의 기초 제공."
     
    31) 노무현, "벼룩의 간을 내먹지 어떻게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자리세를 요구하나."
    조중동, "노무현 대통령이 재래시장 상인들을 벼룩들로 비하 파장 일파만파"
     
    32) 이승엽,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조중동, "이승엽 드디어 일본에 귀화 할 뜻 내비쳐 !"
     
    33) "일본 총리 : 다께시마는 일본땅이다.
         한국 대통령 : 독도는 한국땅 강경하게 대응하겠다."
    조중동, "한국대통령 분수에 안맞게 미국의 가장 친한 동맹국 일본에게 강경대응한다고 어설픈 대응"
     
    34) 예수, "주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조중동, "예수 하느님께 버림받아"
     
    35) 서프라이즈, "댓글 패러디 만화 인기.."
    조중동, "인터넷 언론 개입, 여론조작 의혹받는 청와대.
                민생은 외면하고 인터넷 홍보에만 열중하는 나쁜 대통령"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honor&ui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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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렛츠고